서울 사진·답사기/부암동·평창동

도봉산고양이 2020. 6. 11. 07:16

 

1. 부암동 응선사

부암동 고지대에 자리한 응선사는 20세기 중반 이후에 지어진 조그만 절이다. 이곳은 백사실(백석동천) 서쪽 입구로 창의

문(자하문)에서 부암동산복길(백석동길)을 20분 정도 올라가야 된다.

경내는 일주문과 2층으로 된 대웅전이 전부로 일주문(아래 사진의 기와문)을 들어서면 그늘진 쉼터가 있는데, 여기서 불교

용품과 전통차를 판매한다. (차 시음도 가능) 그리고 그 옆에 대웅전(2층)이 있고, 쉼터를 지나면 대웅전 밑층으로 내려가는

계단이 있는데, 밑층은 요사와 선방, 공양간으로 쓰인다. 

2. 맞배지붕으로 이루어진 응선사 일주문

3. 대웅전 내부 (산신도, 칠성도, 신중도)

내가 응선사를 찾은건 대웅전에 있는 지방문화재 산신도를 보기 위함이다. 왼쪽의 늙은 그림이 산신도이며, 가운데 젋은 그

림이 칠성도, 그리고 오른쪽 늙은 그림이 신중도이다.

4. 대웅전 신중도

호법신들의 무리가 빼곡히 담긴 그림으로 보통 법당 수호용으로 많이 건다. 화기를 확인하지 않아 자세한 것은 모르겠으나

산신도만큼 고색이 느껴져 20세기 초에 조성된 것으로 여겨진다.

5. 응선사 산신도

응선사의 유일한 문화유산이자 꿀단지인 산신도는 1914년 음력 10월 8일에 조성된 것으로 이제 100년이 조금 넘었다. 처음

에는 경성부(서울) 고양군 삼각산 안양암에 봉안되어 있었는데, 여기서 안양암은 종로구 창신동의 안양암으로 짐작된다.(이

곳은 '삼각산 안양암'을 칭하고 있음) 허나 '고양군'이란 3글자가 마음에 걸려 북한산(삼각산) 어딘가에 있던 절이 아닐까 여

겨지기도 한다.
연응 정순을 증명으로 하고 양학 효신이 별좌 겸 화주가 되어 조성했는데, 금호 약효와 향암 성엽, 연암 경인 등 3명의 화승이

제작에 참여했다.

 

그림에는 주인공인 산신 할배를 비롯하여 호랑이와 동자 4명, 소나무, 폭포, 산 등이 그려져 있는데, 붉은 도포를 입은 산신은

금색의 옷잠이 꽂힌 족두리 같은 것을 쓰고 왼손에는 파초선을 들고 있다. 산신 뒤에는 그의 심부름꾼인 호랑이가 귀여운 모

습으로 꼬랑지를 살랑거리고 있고, 산신 좌우에는 비서인 동자 4명이 복숭아나 공양물 등의 물건을 들고 있다.
그림 밑부분에는 붉은 색으로 된 화기가 있어 제작 시기와 제작자, 최초 봉안 장소, 시주자 명단 등 여러 정보를 소상히 알려

주고 있다.

그림 제작에 참여한 승려 중 금호 약효는 19세기 후반~20세기 초반에 경기도와 충청도 지역에서 활동했던 화승으로 70여 점

의 그림이 남아있다. 그는 단아한 불신(佛身)과 섬세한 인물 묘사 등을 특징으로 하고 있으며, 이 산신도에도 그의 스타일은 고

스란히 깃들여져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