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사진·답사기/성북구·강북구

도봉산고양이 2020. 7. 3. 12:14


1. 흥천사 관음전 목조관음보살삼존상과 아미타불회도
가건물로 이루어진 관음전에는 대방에서 옮겨온 탱화와 목조관음보살상이 들어있다. 관음전 불단에 장엄하고 있는 목조

관음보살상은 좌우로 용왕과 선재동자를 거느린 관음삼존상이나 좌우 협시상은 어디로 마실을 갔는지 보이지 않고 관세

음보살 누님 혼자만 자리를 지키고 있다. (용왕과 선재동자는 절 창고나 비공개 구역에 있는 듯함)

목조관음보살3존상은 조성발원문을 통해 1701년에 조성되었음이 밝혀졌는데, 원래 전북 임실에 있는 사자산 적조암에서

만들어 봉안한 것을 어찌어찌하여 이곳까지 흘러들어와 안그래도 넘치는 흥천사의 보물을 하나 더 늘려주었다.
용왕과 선재동자를 거느린 관음3존상은 수월관음도에 많이 보이나 조각의 경우에는 보은 법주사와 남해 보리암, 고성 운
흥사 목조불감 정도가 전부라 매우 희소성이 크다.
관세음보살 뱃속에서 나온 복장유물은 후령통과 주서, 묵서 다라니 등 9건에 633점으로 이중 서적들은 17세기 이후에 

행된 것이며, 현전본이 많이 남아있어 복장유물과 함께 지방문화재로 지정되었다.

관세음보살상 뒤에 걸린 아미타불회도는 1890년에 그려진 것으로 상궁들이 시주하여 제작된 왕실발원 불화이다. 수화승

긍조를 비롯해 만파 정익, 혜산 축연, 보암 긍법 등이 조성했으며, 화기에는 조성 연대가 나와있지 않으나 대방에 있는 신

중도가 수화승 긍조 등이 1890년에 그린 것이라 같은 시기에 제작된 것으로 보고 있다.
아미타불을 중심으로 8위의 보살, 십대제자, 타방불, 사천왕, 천부중 등이 그려져 있는데, 그림 중앙에 연화대좌에 결가부

좌로 앉은 아미타불이 엄지와 중지를 맞댄 손 모양을 하고 있다. 아미타불 좌우에는 연꽃 등을 든 8위의 보살과 사천왕이
자리해 아미타불을 바라보고 있다.

왕실발원 불화라 그런지 금을 많이 사용했는데, 지물 부분에는 주로 금박을, 천의 등 옷 문양에는 금니를 많이 썼다. 특히

아미타불 신광에 쓰인 금은 구불구불한 선과 변화있는 금색을 사용해 마치 빛이 방사하듯 보여 예불자의 시선을 아미타불
로 향하게 한다.

그림 하단부 밑부분에 흰색 바탕에 먹으로 쓰인 화기가 있으며, 여기서 매우 가까운 봉국사 대방에 봉안하고자 조성되었

이 적혀져 있다. 허나 어찌된 일인지 봉국사로 가지 못하고 흥천사에 눌러 앉았다.

또한 ‘수월도량공화불사(水月道場空花佛事)’와 관련하여 그림이 제작되었는데, 이 불사는 19세기 후반에 흥천사를 비롯해

파주 보광사, 수원 청련암, 화계사 등 서울과 경기도의 여러 사찰에서 진행되었다.

87.6cm, 104.6cm, 84.5cm의 비단 3폭을 붙여 가로로 긴 화면의 바탕으로 이루어진 이 불화는 상궁들이 다수 참여한 왕실

발원 불화로 비싼 금을 많이 사용했으며, 채색과 필선, 장식, 문양 등에서도 정교함이 드러나 있다.

2. 관음전 목조관음보살상과 아미타불회도의 위엄

3. 흥천사 만세루 신중도(왼쪽)와 제석천도(오른쪽)

신중도와 제석천도는 원래 대방(만세루)에 있었으나 잠시 관음전에 신세를 지고 있다.
신중도는 제석천과 범천을 중심으로 천룡부를 거느린 위태천과 천신, 천녀, 동녀, 동남 등 천부의 무리를 그린 것이다. 주

법당 수호용으로 많이 사용하는데, 그림 상단에는 제석천과 범천 등 천부세계를 나타내고 있고, 하단에는 위태천을 비

롯한 여러 무기를 지닌 천룡부를 표현했다.

둥근 두광과 장방형 신광을 지닌 제석천은 궁중의복처럼 화려한 법의를 걸치며 두 손으로는 왼 어깨에 비켜 연꽃가지를 들

었다. 제석천과 대칭으로 자리한 범천 어깨에 비켜 모란화 가지를 들고 있는 점만 다를 뿐 제석천과 거의 유사한 모습이

다.

제석천과 범천 주위로는 홀을 든 일월대신과 일궁천자, 월궁천자 산개와 당번을 든 천녀, 악기를 연주하는 주악 동남, 동녀,

부채와 당을 든 천녀 등이 배치되어 있으며, 맨 위쪽 상당에는 하늘 공간을 표현했다. 또한 턱이 갸름하고 둥근 얼굴의 제석
천과 범천을 위시해 천녀, 동남․동녀 등을 보면 정교한 필선을 사용해 상호를 표현하고 밝은 피부색을 하여 천부세계를 나

낸 듯 곱상하고 우아함이 느껴진다.

하단의 천룡부 수장인 위태천은 깃털 모양의 장식을 갖춘 투구를 쓴 무장 모습으로 배를 약간 내밀며 두 손으로 삼지창을

고 서 있다. 위태천 좌우로는 탕건을 쓰고 깃털부채를 든 신중상(산신), 책을 어깨에 기대어 들고 있는 신중상(조왕신),

갑옷을 입고 청룡언월도와 죽절형 무구, 검으로 무장한 천룡부 신장상들이 배치되어 있는데, 이들 천룡부 식구들은 상단

천부세계의 상들과 달리 어두운 피부 빛깔에 모두 무장을 했으며, 길고 덥수룩한 수염에 눈을 크게 표현하여 강인한 느낌

을 준다.

채색은 이 시기의 다른 불화들과 마찬가지로 적색과 녹색이 주조를 이루는데, 적색의 경우 탁해지고 녹색 또한 짙고 어

암록색을 하여 전반적으로 화면이 무거워진 느낌이다. 이를 해소하고자 삼지창과 검 등의 무구, 각종 기물과 관대,

부분적으로 금을 사용해 채색하거나 문양을 그려 넣어 그림을 조금이나마 밝게 해준다.
1885년에 조성된 극락보전 신중도와 하늘 공간 처리와 색채만 약간에 차이가 날 뿐, 도상은 거의 일치하여 그 시절에 제

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오른쪽에 있는 제석천도는 제석천을 중심으로 천부세계의 여러 신을 그린 간단한 구성의 신중도이다. 제석천을 중심으로

천부중과 천녀 등이 주변에 자리해 있으며, 제석천은 동그란 두광과 장방향 신광을 지니며 정면을 향해 합장인을 선보이

고 있다. 두광은 짙은 암록색이고 신광은 토황색에 가까운 밝은 갈색 바탕으로 황색의 구불구불한 선과 직선을 반복적으

로 그어 마치 몸에서 빛이 나오는 것처럼 처리했다.

제석천 주위로는 관을 쓰고 홀을 든 왕 모습의 천부중 8위가 배치되었는데 하단에는 제석천을 향하여 ∧꼴을 이루며 좌우

로 각 3위씩 6위를 두고, 상단 어깨 좌우로는 각 1위씩 2위의 천부중을 그려 놓았다. 천부중은 원유관 형식의 관모를 쓴 상

이 4위, 방형 또는 반월형 일월관을 쓴 상이 4위로 일월관을 쓴 상의 경우 일궁천자, 월궁천자로 여겨진다. 그리고 상단 천

부중 옆으로는 당번을 들고 과일을 받쳐 든 천녀의 모습이 보이며, 상단 중앙부 제석천 머리 위좌우로는 당과 선을 들고 있

는 2명의 동녀가 있다.
왕의 모습을 한 천부중은 턱이 두툼하니 통통한 얼굴에 눈과 코를 가는 먹선으로 그리고 주위에 옅게 음영을 가했는데, 눈

동자가 대부분 가운데 쪽으로 몰려있다.

채색의 경우 의복과 관 및 광배는 19세기 중반 이후에 주로 나타나는 탁한 적색과 암록색이 주조를 이루며, 각 존상의 피부

색은 흰색에 가까울 정도로 밝게 처리하고 하늘 공간과 관 및 의복에 밝은 청색을 사용하여 환한 느낌을 준다. 천부중들이

들고 있는 홀과 관모에 부분적으로 금이 사용되고 옷 위에 그려진 문양 일부에도 금을 사용했다. 배경을 이루는 구름은 녹

색과 밝은 갈색 구름으로 바름질을 가하여 입체감을 주고 있다.

화면 하단 중앙의 화기를 통해 청신녀 을미생 조씨 묘법월의 시주로 1890년 도편수 긍조와 여러 화승이 참여하여 제작되었

음을 알려주고 있다.

4. 가건물로 이루어진 관음전
갈색 피부로 이루어진 관음전은 종무소와 강당의 역할을 겸하고 있다. 관음전 문 옆에는 커피 자판기가 있는데, 무료로 제공하

고 있으며, 문 건너편에 탁자나 냉동박스에서 생수도 무료로 제공하여 흥천사의 후한 인심을 보여준다.

(냉동박스에 들어있는 경우, 직접 꺼내 마시면 됨)

5. 명부전의 잘생긴 뒷모습

6. 비닐막을 씌운 북극전
경내 서쪽 구석 숲속에는 북극전과 독성각이 있다. 북극전은 칠성의 보금자리로 1959년에 지어져 칠성각이라 했다가 북극
전으로 이름을 갈았는데, 정면 3칸, 측면 2칸의 맞배지붕 집으로 그 앞에 비닐막을 씌워 기도 공간을 확장했다.

내부에는 칠성탱, 산신탱, 산신상이 봉안되어 있으며, 산신은 극락보전 옆 바위에도 봉안되어 있어 흥천사가
신을 제법
요시하고 있음을 알려준다.

7. 북극전 내부 (칠성탱과 산신탱, 산신상)

8. 독성각

독성각은 독성의 거처로 북극전처럼 앞에 비닐막을 씌웠다. 1933년에 화재로 무너진 것을 다시 세웠다.

9. 독성각에 봉안된 독성상과 독성탱

10. 흥천사 경내에서 북극전, 독성각으로 인도하는 숲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