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사진·답사기/성북구·강북구

도봉산고양이 2020. 7. 5. 15:04


1. 적조사 정문

흥천사 뒤쪽(서쪽)에는 적조사가 자리해 있다. 이곳은 1846년 흥천사에서 나라를 위한 기도처로 세운 칠성각에서 비롯되

는데, 1849년 혜암성해가 칠성각을 손질해 적조암을 세우고 염불관선의 수행처로 삼았다.
1900년대에 소실되어 사라진 것을
1958년 경산희진(학산대종사)이 이곳 주지로 들어와 절을 중건했는데, 그는 대한불교

조계종 총무원장을 3번이나 지낸 승려로 그의 인생 마지막 날까지 이곳에 머물며 교단 정화와 화합에 나섰다.
1960년
대에 가람을 정비했고, 1970년대에 흥천사의 부속 암자에서 벗어나 독립된 사찰이 되면서 적조사로 이름을 갈았다.

또한 관자재보살의 강림 도량임을 내세워 절을 널리 홍보했다.
경산은 1974년 자공에게 주지 자리를 물려주었는데, 그는 열심히 절을 불려 대웅전 석가3존상을 조성했고, 1975년에 칠성

과 독성탱, 산신탱을, 1976년에 신중탱을 조성했다. 1979년 경산이 이곳에서 입적하자 1982년에 그의 사리탑과 비석을

경내에 세웠다.

2002년 자공이 상좌인 자성에게 주지 자리를 넘겼는데, 그는 스승 경산을 보좌하고자 어린 시절 적조사에 올라와 20여 년

그림자처럼 따라다닌 인물이다. 경산이 입적하자 그의 업적을 정리해 책을 내기도 했으며, 2005년 대웅전을 보수했다.
2013년
4월에는 서울시와 함께 민관공동투자 사업으로 조계종 최초로 경내에 구립가람어린이집을 개원했고, 월 2/4째

주 일요에 지역 노인들에게 무료 점심을 대접하며 속세에 넉넉한 마음을 보여주고 있다.

조촐한 경내에는 대웅전과 동국선원, 요사, 어린이집 등 4~5동의 건물이 있으며, 바로 밑에 흥천사의 건물인 삼각원이

한옥마을 같은 모습으로 자리해 있다. 소장문화유산으로는 신중도가 있는데, 그는 1890년 9월에 조된 것으로 적조암 칠

성각에 있었다. 허나 오랫동안 행방이 묘연했는데, 적조사의 새 주지인 탄국이 경산의 유품을 집하는 과서 전설처

사라진 신중도의 존재를 알게 되었다.

하여 소장자를 여러 차례 찾아가 열나게 설득을 했고, 2017년에 흔쾌히 기증을 받아 비로소 적조사로 돌아왔다. 그가 언제

적조사를 가했는지는 분명치 않으나 1900년대에 절이 화재로 파괴되었으므로 그때나 그 이전에 나간 것으로 보인다.

절은 100년 만에 절에 돌아온 신중도의 가치가 대단함을 파악하고 지방문화재로 신청해 2018년 지방재의 지위를 

았으며, 그 기념으로 크게 봉축법회를 열었다.

2. 고운 자태를 지닌 석조관세음보살상
관세음보살상 뒤쪽에는 조그만 연못이 펼쳐져 있다.

3. 적조사 신중도

대웅전에 봉안된 이 신중도가 100년만에 돌아왔다는 그 그림이다. 1890년 9월 18일 적조암 칠성각에 봉안하고자 조성된

것으로 세로 95.2cm, 가로 80.4cm 크기이다.
그림 중앙에 위태천이 날개달린 투구를 쓰고 손에는 보봉을 들고 있으며, 그 좌우로 칼을 든 신장과 과일을 든 시녀, 시동

이 그려져 있다. 특히 위태천이 쓴 투구와 갑옷, 봉에는 금박이 입혀져 있는데 보존상태가 아주 좋다. 그림 하단에는 조성

관련 내용이 쓰인 화기가 있어 고맙게도 그림의 탄생 시기와 제작자, 시주자의 정보를 알려주고 있는데, 시주자는 상당수

상궁으로 재원 마련을 위해 인담자훈이 화주를 맡았고, 서응보계가 불사를 증명했으며, 긍조, 혜산축연, 경은 등 그 시절

서울, 경기에서 많이 활동하던 화승들이 그림 제작에 참여했다.

 

신중도를 찾아온 주지 탄국은 '오래전에 집을 떠난 어른이 돌아오신 것처럼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리고 옛 칠성각에
있었다는 칠성도, 적조암 초창기에 있었다는 왕축원패 등도 찾아 적조사의 잃어버린 역사를 복원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

어쨌든 이전 적조사 답사 때 없던 것이 이번에 있으니 왠지 선물을 하나 받은 즐거운 기분이다.

4. 대웅전에 봉안된 금동석가3존상과 금동후불탱

5. 경산의 뒤를 이어 적조사를 크게 일군 자공대화상 숭덕비

6. 적조사의 법당인 대웅전

정면 3칸, 측면 2칸의 팔작지붕 집으로 적조사 제일의 보물인 신중도가 저 안에 들어있으니 꼭 살펴보도록 하자.

7. 수려하게 생긴 경산희진(학산대종사) 사리탑
1982년에 세워진 것으로 죽어서도 자신이 일군 적조사를 지키고 있다.

8. 적조사 동국선원

경내에서 가장 하늘과 가까운 곳으로 선방과 종무소의 역할을 하고 있다. 저곳을 지나면 서울의 환상적인 지붕 드라이브길

인 북악산길이 바로 모습을 비춘다.

9. 1980년 10.27법난 피해사찰 안내문

1980년 10월, 계엄사령부의 합동수사본부 합동수사단이 불교계 정화를 이유로 조계종 승려와 불교 관련자를 강제로 연행,

수사하고 포고령 위반 수배자와 불순분자를 검거한다는 구실로 군,경 합동으로 천하 사찰과 암자를 수색한 사건을 10.27

법란이라고 부른다. 적조사도 그때 강제 수색을 당하는 피해를 겪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