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사진·답사기/경기 구리·남양주·가평

도봉산고양이 2020. 9. 26. 17:18

 

1. 현등사 극락전 목조아미타좌상과 아미타회상도

극락전에 주인인 목조아미타좌상은 나무로 만들어 금동 피부를 입힌 것으로 높이는 138cm이다. 상체를 약간 앞으로 내밀
며 구부정한 자세를 취하고 있는데, 그 뒤에 걸린 아미타회상도에 1759년에 아미타불을 개금하고 후불아미타회상도 1부를
조성했다는 화기가 있어 1759년 이전에 조성되었음을 알려준다. 하여 조선 후기 불상의 전형화가 이루어진 18세기 이전인 

17세기 말에 조성된 것으로 여겨진다. 

 

목조아미타좌상 후불탱인 아미타회상도는 비단 바탕에 진채색으로 그려진 것으로 가로 298cm, 세로 265cm 크기이다.

미타불이 그림 한복판에 있는 높은 대좌에 결가부좌로 앉아있고, 그 좌우에 보살과 사천왕, 십대제자, 성중들을 배치했다.

그림 밑부분에는 그림의 조성시기와 조성자를 알려주는 화기가 있는데, 1759년 오관 등 9명의 화원이 그렸다고 쓰여있으
며,  조선 후기 불화 연구와 불화승 계보, 회화적인 특성을 밝힐 수 있는 좋은 자료로 평가를 받고 있다.

2. 백의관세음보살상과 수월관음도

하얀 옷을 걸친 백의관세음보살상 뒤에 수월관음도가 후불탱으로 걸려있다. 비단 바탕에 채색한 세로 174.5㎝, 가로 210.5

㎝ 크기의 불화로 2011년 보존 수리 과정에서 발견된 복장의 '관음원문'을 통해 제작 시기와 화승, 발원자, 발원 내용 등을
알 수 있게 되었다.

왕대비 조씨(신정왕후 조씨)가 일찍 승하한 아들 헌종(재위 1831~1849)의 극락왕생과 두 며느리들의 수명장수를 빌고자
1850
년에 상궁들을 현등사에 보내 불화를 조성하고 불상을 중수했을 때 제작된 것으로 발원문에는 '해수관음탱'이라 

했는데, 이는 조선 후기 때 많이 쓰인 관세음보살의 별칭이다.

 

이곳 수월관음도는 화면 구성과 도상에서 매우 이색적인 작품이다. 암좌에 왼쪽 무릎을 세우고 편안하게 앉아있는 관세음

보살 옆으로 괴석과 정병이 배치되고, 정병에 꽂혀있는 버들가지에 관음조가 날아드는 것은 조선 후기 수월관음도에서 흔
볼 수 있다. 그러나 새는 2마리이며 정병은 편병 형태로 몸통에는 팔괘가 태극 문양 둘레로 시문되어 있다. 19세기 수월

음도에는 다양한 형태의 정병이 나타나지만 이 같은 기형과 문양을 한 정병은 찾기 힘들다. 더욱이 정병의 가늘고 긴 목

에는 '관심수()'란 명문이 있어 그 의미가 예사롭지 않아 보인다.

 

화면은 수파 위를 가로지르며 걸쳐있는 구름으로 상단과 하단을 구획 짓고 있다. 구름 위에는 사천왕이 일렬로 자리하고 있

는데, 사천왕 도상이 관음도에 등장하는 예는 거의 없으며, 보관을 비롯한 복식과 지물에서 청나라 판화의 영향을 감지할

있다.

화면 상단에는 관세음보살을 둘러싸고 있는 대원광 바깥으로 백의관음 형상을 한 화신들이 나타나 있다. 이 도상은 중생 구

제를 위해 여러 방편으로 현신하는 관음을 상징하는 듯하다. 화면 하단에는 짙푸른 바다의 넘실대는 물결 위에 선재동자가

합장하고 서있으며, 화면 좌우로 네 용왕이 화염보주와 홀, 용뿔 등을 들고 서있다. 용왕들은 선재동자보다 더 크게 부각되

있는 것이 눈에 띄며, 선재의 천의 표현 또한 색다른 모습이다. 조선 후기 수월관음도에서 선재동자와 용왕이 대칭으로

짝을 이루는 것은 상례이지만, 사해 용왕이 등장하는 것은 드문 예라 할 수 있다. 이들 도상은 1907년에 조성된 보문사 수월

관음도에 계승되며, 국립중앙박물관 소장 도봉의 관음보살초본에도 표현된다.

퇴은당 유경, 송암당 태원, 월하당 세원, 창엽 등은 이 관음도를 제작한 화승들로서, 이들은 1861년 북한산 화계사 불화 조

성에도 함께 참여했다. 

3. 붉은 피부의 현등사 다라니경판

현등사3층석탑 사리장엄구와 함께 사라졌던 것으로 2006년에 겨우 되찾아왔다. (조선 초에 조성된 것으로 여겨짐)

4. 현등사 극락전

현등사의 법당으로 정면 3칸, 측면 3칸의 팔작지붕 집이다. 

5. 현등사 삼성각

정면 3칸, 측면 3칸의 맞배지붕 집으로 산신과 독성(나반존자), 칠성의 거처이다.

6. 증층구조의 만월보전

3층 구조를 지닌 화순 쌍봉사 대웅전과 비슷한 모습이다. 예전(2007)에는 없던 것으로 근래에 새로 장만하여 경내에 볼거리

가 하나 추가되었다.

7. 치미가 인상적인 영산보전

높게 다진 석축에 크게 들어앉은 영산보전 역시 만월보전처럼 근래 장만한 것이다. 

8. 삼성각 독성도(독성탱)

비단 바탕에 진채색으로 그려진 것으로 가로 139.5㎝, 세로 117.5㎝ 크기이다. 녹색 원형두광을 지닌 독성 할배가 천태산
을 배경으로 소나무 밑에서 지팡이를 잡고 왼쪽 다리를 세워 팔을 기대어 편하게 앉아있는데, 그 주위로 기암절벽과 모란

이 있고, 그 위를 새 1마리가 수직으로 내려오고 있다. 화면 왼쪽 중단에는 3개의 다리를 지닌 향로와 필통이 있고, 밑에
기암절벽 사이로 3단 폭포가 있는데, 이는 조선 후기 민화(속화)에 보이는 소재와 밀접한 관련성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보
인다.

그림 밑에 첨부된 화기를 통해 1875년에 장상궁 등이 시주하여 북한산 화계사에서 조성되었음을 알려주고 있는데, 탱화

조성에 참여한 승려와 화원은 나와있지 않으며, 화계사에 있던 것이 왜 현등사로 넘어왔는지도 전하는 것이 없다. 허나 덕

분에 현등사는 문화유산이 하나 늘었다. (옆에 칠성도도 화계사에서 넘어왔음)

9. 삼성각 칠성도(칠성정화도)

독성도과 더불어 화계사에서 넘어온 것으로 가로 182㎝, 세로 203㎝ 크기의 탱화이다. 본존인 치성광여래가 뿔이 하나 달린

하얀 소가 이끄는 이륜거에 닦여진 팔각연화좌에 결가부좌로 있는데, 2중으로 된 원형광배를 둘렀고, 정수리의 정상계주에

서 뻗어나온 광명이 옆으로 길게 과운문을 형성하고 있으며 그 양 끝에 각각 여래좌상 3구씩이 타고 있다. 목에는 삼도가 있
으며 발목에는 연꽃모양의 장식이 표현되었다.

본존의 두광 위에는 보개가 있는데, 이를 정점으로 노인성, 태일성, 합장한 칠여래 등의 두광을 잇는 선이 삼각형 구도를 이
루고 있다. 그 내부의 치성광삼존 역시 삼각형 구도로 일광/월광보살은 각각 해와 달의 표식이 있는 보관을 쓰고 연꽃가지와
연꽃을 들었다. 아래부터 삼태육성과 동자승 모습의 합장한 원래의 칠성, 각자의 이름이 씌어진 관을 쓰고 홀을 든 이십팔숙

등이 배치되어 있는데, 이중 남극노인성은 이마가 튀어나오고 정수리가 솟아나오게 표현된 것이 특징이다.

10. 삼성각 산신탱

산신탱은 앞서 칠성탱, 독성탱과 달리 근래에 조성된 것으로 고색의 기운이 아직 피지 못했다.

11. 만월보전에 봉안된 하얀 피부의 석조약사3존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