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만화서평(書評) ◑

스파이크 2007. 5. 23. 17:27

 

*이 글은'맛의달인'1~81편과,'식객'1~5권 까지의 내용중에서 요약한 것임을 알려 드립니다* 

 

 

-'식객' 표절(剽竊) 인가 재창조인가-의 그 첫번째 이야기 입니다-

 

요즘 들어 만화작가 허영만 선생님의 작품이 굉장한 상종가를 치고 있다. 어떤 작품은 벌써 영화로 만들어져(타짜), 굉장한 흥행을 기록하였고 지금 연재 중에 있는 '식객' 또한 한국만화에서 드물게 '양서(良書)

'로 취급받으며 상당한 스포트라이트를 받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또한 어딘가 에선 한국 음식문화의 교과서 수준의 정보를 제공하는 정보지로써의 역할도 하고 있고, 영화와 드라마로 제작되어 진행되고 있다는 것으로 알고 있다. 하지만 이 작품에 대해 우리가 그냥 관과 하고 넘어가기엔 적잖게 찜찜한 부분들이 있어 지적(指摘)을 아니 하고 넘어 갈수 없다. 그렇다고 이 작품이 '모방(模倣)'이나 '표절(剽竊
)'이라 단정 짓는 것도 적당한 단어 표현이라 할 수 없다. 허영만 화백께서 작품 '식객'의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 수많은 사진 자료와 현장 답사를 통해 취재된 작품에 대한 노력은 아낌없는 찬사를 받아야하기 때문이다. 또한 허영만 선생님 자신이 상당한 미식가 이며 TV 요리 프로에 자신의 솜씨를 소개할 정도로 실력도 출중하다는 것을 알고 있다. 그렇지만 각각의 에피소드가 끝날때 마다 '취재일기'와 '못다한 이야기'라는 글을 통해 허영만 선생님 자신이 '내가 이만큼 자료도 모았고 음식 공부도 했으며, 많은 사람을 만나서 작품을 완성했다는 것'을 보여 줌으로써 '식객'이 모방이나 표절 시비가 사전에 붙지 않도록 '안전장치'를 만들어 놓은 것이 아닌가하는 의구심이 드는 건 사실이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일본 작품을 밑바탕에 깔고 작품이 시작 되었기에, 그리고 그런 작품(맛의 달인, 미스터 초밥왕, 아빠는 요리사 등)이 없으면 나올 수 없는 작품이었기에 이글을 쓰고자 한다. (이 말은 '이효리'씨의 노래를 가지고 '신혜철'씨가 방송에서 한 이야기와 비슷할지 모른다) 물론 작품에 악의적인 '악플'형식의 글 이라 던가 그분을 절대 매도(罵倒) 하거나 명예(名譽)
를 회손 시키기 위해 쓰는 것이 아님을 분명히 밝히고 이글을 조심스럽게 시작하는 것이니 필요 없는 오해는 없었으면 한다.

 

우선 등장인물을 살펴보자.

일본의 '맛의 달인'에서는 '동서신문사'기자 '지로'(남자주인공)와 '유우코'(여자주인공)가 신문사의 음식분야를 취재하는 담당 기자로 나온다. 또한 '지로'는 유명한 도예가(陶藝家

)이며 미식가(美食家)
이자 일본에서 최고의 음식점 '미식클럽'(美食俱樂部)을 가지고 있는 '우미하라'의 아들로 나오며 '부자(父子)'지간 이면서 상당히 사이가 나쁜 관계(아버지로 인정하지 않는 인물)로 서로 '극한대립'을 하며 집을 나와 음식 대결을 펼치는 관계로 나온다.



 한국의 '식객' 에서도 '성찬'(남자주인공)과 '진수'(여자주인공)가 나온다. 여기서 '성찬'은 유명한 한식집 '우남정'에서 주방장으로 일을 하다 후계자 문제로 마찰이 일어날 것을 우려 스스로 그곳을 나와 식재료 장사를 하며 후일 '우남정'을 물려받은 그의 아들 '오봉주'와 대립 하며 음식 대결을 펼친다. 또한 '진수'는 '포인트'라는 잡지의 기자로 나오는데 담당하는 분야가 음식 담당이니 나오는 캐릭터 설정이 어딘지 모르게 '맛의  달인'과 너무 비슷하다. 그냥 캐릭터의 얼굴(?)만 약간씩 바꿔 놓은 듯하다. (또한 '우미하라'는 일본 전통의상인 '기모노'를 '오봉주'는 한국 전통의상인 '한복-두루마기'를 즐겨 입는 것도 눈여겨봐야 할 듯하다.) 물론 대립 관계도 비슷하다. 뭐 물론 이 정도를 가지고 '비슷하다', '아니다'를 논 할 수 없다. 그럼 각각의 이야기들에 에피소드들을 비교해 가면서 글과 그림을 비교해 보도록 하자.


 

 우선 첫번째 *양계장 이야기*가 나오는 부분을 살펴 보도록 하자.
'맛의 달인' (1권 9화:추억의 맛) VS '식객' (4권 20화:삼계탕)



 '맛의 달인'에서는 여자 주인공 '유우코'의 친할머니가 입맛을 잃고 식사를 잘 못하시어 정신까지 치매에 걸린 듯 오락가락 하여 걱정인 상황에서 할머니는 "조현의 닭요리는 맛있었어"하며 옛일을 회상한다. 그리하여 온가족이 조현의 닭요리를 먹으러 갔으나 할머니는 '이것은 조현의 닭요리의 맛이 아니라'며 식사를 거부한다. 이야기를 들은 '지로'는 '유우코'와 함께 진정한 조현의 닭요리를 찾기 위해 취재를 나선다. 그 과정에서 현대식의 닭 제조 공장이 위생적이나 경제적으론 훌륭하나 항생제 주입과 공장에서의 사육으로 인해 맛은 현저히 떨어짐을 알게 된다. 그와 함께 토종닭들을 비교하여 다시금 옛 맛 그대로의 조현 닭요리를 할머니께 재현, 선사하며 이야기는 '해피엔딩'으로 마무리 된다.



 '식객'에서의 시작은 '맛의 달인'과 약간 다른 듯 하지만 기본 골격은 거의 똑같다. 회사의 사장단과 중복에 삼계탕을 먹으러간 '이차장'은 삼계탕의 맛이 없는 듯 깨작거리다 화장실에서 '박종성'상무와 삼계탕에 대한 의견을 나누며, 자신의 어머니가 해주시던 삼계탕보다 맛이 훨씬 떨어진다며 이야기를 나누던 중 회장님에게 뜻하지 않게 걸리게 된다. 그러자 회장님께서 '말복엔 이집보다 더 맛있는 삼계탕을 먹게 하라'는 명령을 받는다. 고심 중에 이차장은 포장마차에서 '성찬'을 우현이 만나게 되고 성찬은 그의 곤란한 점을 해결해 주겠다며 선뜻 나선다. 여기선 '맛의 달인'의 '유우코'의 역할을 '이차장'이 대신하고 있다. 하지만 취재는 '진수, 성찬'이 현대식 닭 제조 공장과 토종닭들을 '맛의 달인'에서처럼 똑같이 찾아 나서며 결론은 맛있는 음식을 대접하는 해피엔딩으로 마무리 된다.



 *필자가 느끼기엔 내용의 흐름이나 그림 전개 방식이 너무나 비슷하다고 느낀 부분 입니다. ▲'맛의 달인'에서는 만화 그자체로 설명하기 위해 사실에 관한 지리 한 설명을 생략하고 만화로 표현한 반면 ▼'식객'에서는 전문적으로 자세히 나열해 놓음으로써 약간의 지루함을 느끼게 합니다. 그림을 '클릭'하신후 읽어 보시길 바랍니다. 바로 윗 그림이 '맛의 달인' 이며 바로 밑에 그림이 '식객'입니다.  



 '조현의 닭요리'는 한국 동대문에 있는 '닭 한 마리 칼국수'와 비슷한 듯하다. '식객'에서 첨가된 부분은 삼계탕의 약제와 그와 관련된 자료가 자세하게 소개되어져 있다. 이 부분이 워낙 세심하게 다루어져 있어 극중의 흐름이 '맛의달인'과 확연히 다르게 보이는 결정적인 포인트로 작용한다. 하지만 한국의 삼계탕에서 그 부분을 빼고 이야기가 전계되기는 힘들다. 그렇기에 만화상의 기승전결 이라는 큰 틀 안에서 바라본다면 하나의 '소스'에 지나지 않는다.  



 *필자가 느끼기에 너무나 비슷하다고 느꼈던 두 번째 장면들입니다. 위가 ▲'맛의달인'이고 밑에 그림이 '식객'입니다. 우측에 어떤 일본 아저씨가 설명하는 장면과 밑에 ▼'식객' 장면이 많이 비슷합니다. 또한 좋은 '닭'을 찾기 위해 시골로 내려가 택시에 내려 걸어 갈 때의 '맛의 달인'의 풍경과 '식객'의 옥수수 밭 너머 시골집 풍경은 연출이 너무나 흡사하며 할머니를 만나는 장면은 우연치고는 연출라인이 어느정도 일치 하는 것 같은 생각마저  듭니다.  



 '식객'의 수많은 에피소드들 중에 겨우 하나가 비슷하다고 해서 '모방, 차용, 표절' 이라 운운(云云)할 순 없습니다. 또한 허영만 선생님의 피나는 노력에 누를 끼칠 수 있는 부분이니까요. 하지만 극중에는 큰 '흐름'이라는 것이 있습니다. 그 큰 흐름에 '식객' (에피소드 20화-삼계탕편)은 자유롭지 못한 점이 너무나 큰  아쉬움으로 남습니다. 또한 글의 서두에서도 언급 했듯이 이글은 '표절(剽竊)'이니 '차용(借用)'이니 '모방(模倣)'이니 하는 것을 말하기 위해 쓴 글이 아님을 다시 한 번 밝혀 둡니다. 그냥 서울에 살고 있는 어느 만화광이 소장(所藏)하고 있는 만화가 우연히 비슷함을 발견하게 되어 그것들을 서로 비교(比較), 교차(交叉)해 가며 쓴 글임을 염두 해 두시길 바랍니다. 쓸 때 없는 설전(舌戰)은 필요 없기 때문에..^^ 그럼 다른 에피소드를 통해 더 이야기해 나갔으면 합니다. 

 

-'식객' 표절인가 재창조 인가-의 두 번째 이야기는 다음 페이지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