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만화서평(書評) ◑

스파이크 2007. 5. 27. 21:43

 

초등학교 어린이 신문에 연재를 하다 TV 애니매이션으로 까지 제작된 이현세의 까치의 날개. 

 

1987년 필자가 중학교를 다니던 시절 한국만화는 '일본 문화개방'이 전면적으로 이루어지지 않아

만화 대본소를 통해 안정된 인기와 수익을 창출(創出)하고 있었습니다. 그때 당시 '이현세'씨는

'공포의 외인구단'의 성공으로 소위 잘나가는 작가 반열에 올라 한국만화의 대표선수로 활약하고

있었으며, PC방도 없던 시절이라 '만화방'과 '당구장'은 한국의 오락문화에 있어서

어느 정도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던 시절이었습니다.

 

그로 인해 지금의 청개천 '버들다리' 바로옆 (故)전태일 동상이 세워져 있는 동대문 '평화시장'

건너편에는, 수많은 대본소용 만화도매 서점이 활약하고 있었고 최고의 전성기를 구가하고

있었지요. 그때 당시 필자는 그런 대본소용 만화책을 구입하기위해 버스와 전철을 갈아타고 

동대문으로 무작정 찾아가 물어물어 도착한 곳이 바로 '천마서점'이었습니다.

 

도서출판 '화성사'에서 발매된 '까치의 날개'의 가격은 1.100원 이었는데 무려 300원이나 할인 된

800원이란 도매가로 구입한 기억이 나는 만화책입니다. 20년전부터 다녔던 바로 그 '천마서점'은 지금

현재도 영업중에 있고 필자 또한 아직도 그 서점을 애용하고 있습니다. 지금도 가끔 생각하는

것이지만 만화책 뒷면에 약도가 간단히 적혀 있는것을 공책에 기록하여 어린마음에 

불안한 마음을 부여잡고 찾아갔던 기억이 생생하게 나는군요.

 

'까치의 날개'는 초등학교 학생신문에 연재 되었던 만화를 다시 정리하여 '만화대본소' 용으로 출간한 만화책입니다. 페이지(page )도 일백페이지가 되지않으며 서슬퍼런 시절에 나왔던 이현세씨의 아기자기한  작품중에 하나였지요. 

 

책의 내용을 간단히 설명하자면 어머니가 없는 주인공 '까치'의 누나가 암으로 세상을 뜬 후, 아버지 마져 횡령죄로 교도소에 수감되자 그를 돕기위해 찾아온 못생기고 뚱뚱한 '은주' 누나와 함께 살아가면서 갈등이 촉발되고, 야구를 통해 가족간의 소중함을 느낀 까치가 자신의 꿈을 이루며 성장해 가는 내용입니다. 

 

하지만 어린이를 위한 만화에 '핀트'를 맞춰서 그랬을까요?!! 안타깝게도 내용은 그렇게 재미있지 않고 조금은 유치한 느낌이 드는 작품입니다. 하지만 이 만화책에서 주목해 봐야할 것은 최고 정점(頂點)으로 치닫고 있는 이현세씨의 그림

실력과 신문 연재물을 그대로 대본소용 만화책에 옮기게 되자 발생한 여백(餘白)을 '까치의 날개'라는 글자로 채운 점 입니다. 

 

아래위로 '까치의 날개'라는 글자가 마지막권 까지 이어지는데 나중엔 '까치의 날개' 라는 글자가 보기도 싫어지더군요.(^_^;) 앞서 말했듯이 그림의 펜터치나 뎃생면에선 1980년대 한국만화가를 대표할 만큼 그림 실력이 빼어나다는 점을  페이지 곳곳에서 발견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내용이 그만큼 따라주지 못해 아쉽기만 합니다. 훗날 KBS에서 TV 애니메이션으로도 만들어 졌으며 만화의 주제곡이 쉽고 따라부르기 편해 많은 아이들이 흥얼거렸던 작품이기도 합니다. 총 10권으로 되어있으며 필자에겐 매우 소중한 작품중에 하나 입니다.

 

 

※ 작품성★★★ 재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