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만화서평(書評) ◑

스파이크 2010. 7. 21. 11:47

 

…단 한번이라도 그들을 이해하려 한 적이 있었는가…

 

군(軍)을 제대하고 주유소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는동안 배웠던 오토바이에 관한 이야기를

앞선 글《야마구치 카슈미(YAMAGUCHI Katsumi)-마이 페이버리트 바이크》에서 소개

하였습니다. 그때 당시 '첫 바람'을 갈랐던 묘한 쾌감은 아직도 오감을 자극 할 만큼 생생한 추억으로

손 끝에 자리하고 있는데, 필자에게 바이크의 참 맛을 가르쳐 주었던 그 친구들은 지금 현재

무엇을 하고 있는지 알 길이 없습니다.

 

그때 당시 그곳에서 주유(注油)를 담당하였던 대부분의 친구들은 가출 청소년으로 이루어져 있었고,

그로 인해 학업을 그만둔 상태여서 숙식을 해결해 주는 '주유소'야 말로 장기간 그들의 몸을 은신(隱身) 하며

돈을 벌고 생활 하기에 적절한 장소 였습니다. 특히 그들 대부분은 중학교 3학년에서부터 고등학교 3학년

이내의 어린 학생들로 이루어져 있었으며, 주유소 건물 2~3층에 성별로 나뉘어진 숙소에서 각자 나름의

영역을 만들어 활동하고 있었습니다. 또한 몸과 마음이 성인으로 변화 해 가는  민감한 시기에

작은 건물 안에서 남·여가 함께 생활을 하다 보니, 혼숙을 하거나 이성 문제를 일으켜

그들 간에 갈등을 증폭 시키는 경우도 종종 발생하였지요.  

 

그러한 문제들이 한 두 곳의 주유소에 국한 된 것이 아니었던지

몇 몇 언론에 부각 되면서 사회문제로 인식되어 자극적인 기사에 목말라 있는 그들의 도마에 올라

난도질 당한 기억도 있습니다. 하지만 왜 그들이 주유소에서 숙식을 해결하고 학업을 포기 하였으며,

품행 문제로 사회적 이슈 꺼리로 전락 하였는지에 대해 그 언론들은 단 한 줄의 이유 조차

언급 하지 않았습니다.

 

필자도 그러한 사회적 편견에 물들어 처음 한동안은 그들과 거리감을 두고 생활 하였습니다.

그러나 그 친구들과 많은 이야기를 나누고 함께 어울리게 되면서 알게 된 가정 생활의 불화와 그로 인한 가출,

부모님의 이혼, 가정폭력 이라는 사연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된 이후, 왜 그들이 학교를 그만 두고 이곳으로

흘러 들어 올 수 밖에 없었는지를 이해 할 수 있었지요. 

즉, 다시 말해 행복까진 아니 여도 평범하고 일상적인 가정생활을 영위 할 수 없는 친구들이

대졸자도 취업 하기 힘든 상황에서 중·고교 중퇴의 학벌로 받아 들여져 숙식을 해결 할 수 있는 곳이

'주유소' 라는 공간 이었습니다. 또한 그러한 특수한 상황에서 함께 뭉쳐 생활 하다 보니 어느 정도 동지애도

생긴 그들은 자신들의 이동에 기동성을 유지하기 위한 필수 장비인 오토바이를 소지(所持)하게 되었고,

후까시 용도든, 스피드를 통한 스트레스 해소를 위해서든 마후라(Mahura)에 힘을 주어 도로를

질주 할 수 밖에 없었지요.

 

!!!~~!!!

!!!~여기 다카하시 츠토무(Takahashi Tsutomu)의 폭음열도(爆音列島)가 있습니다~!!!

 

 이 만화를 소개 하기 전에 왜 이러한 이야기들을 장황하게 늘어 놓았는지

'폭음열도' 를 읽게 되면 분명하게 알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폭음열도' 가 어떤 작품인지

간단한 소개를 통해 내용 파악에 들어가 보도록 하겠습니다.

 !!!~부릉~부릉~부아앙~!!!  

  

중학교 3학년인 주인공 '카세 타카시'는 학교에서 흡연과 무단결석으로 지도를 받은 후, 

질 나쁜 친구들을 떼어놓고자 하는 부모님의 선택에 의해 도심지에서 약간 벗어난 학교로 전학을 가게

됩니다. 그러나 그곳에서 우연히 자신의 가방에 붙은 오토바이 머플러 스티커가 인연이 되어 '코미야' 라는

친구와 어울리게 되고, '제로즈' 라는 폭주족 집회에 참가하게 되면서 하루하루 평범히 살아가던 그의 삶이

요동 치고 사회적 부적응 자로 변화하며 성장해가는 모습을 그린 작품 이지요.

 

 !!!?~그렇다면 이 작품에서 가장 눈여겨 봐야 하는 부분은 어디 일까요~?!!!

 

이 작품 '폭음열도' 에서 가장 주목해 봐야 할 점은 "왜 그가 폭주족이 되었으며 목숨을 건 질주에

열광 하는가" 라는 것 입니다. 앞서 글의 서두에서 주유소의 이야기를 늘어 놓았듯, 주인공 '카세 타카시' 의

부모는 경제적 문제로 인한 가정 불화로 결혼 생활에 금이 간 상태였고, 친구 '코미야' 는 어머니와 따로 살고

아버지는 가끔 보게 되는 애정 결핍의 상황에서 질풍노도(疾風怒濤)의 시기를 맞이 하지요. 

 

그러한 침침한 현실 속에서 발생하는 가정 불화와 아무 재미도 찾을 수 없는 학교 생활의 단조로움은

'폭주' 라는 굉음과 맞닥뜨리면서, 파란색 전기 방충망에 덤벼들게 하는 벌레들 처럼 스트레스를 폭발 시킬 수

있는 촉매제로 작용하여 그를 거리로 뛰어들어 폭주 하게 만듭니다.

   ★  

…주인공 '카세 타카시' 가 독백(獨白) 처럼 중얼 거리는 이 있다…

 

!!!…왜 '폭주족' 은 직업이 될 수 없는 거야…!!!

여기서 우리는 가족이라는 작은 울타리가 붕괴 되었을 때 많은 꿈과 희망으로 부풀어야 할 청소년들이 거리로

내몰릴 수 밖에 없는 현실을 직시해야 하며, 밤마다 울어대는 클락션 소리와 시끄러운 배기음을 만든 근본적

원인은 이러한 소외된 삶을 살아가도록 만든 사회·경제적 안전망이 미약하기 때문이라는 것을 작가의 손

끝에서 펼쳐지는 주인공과 주변 인물들의 살아가는 모습을 통해 알 수 있습니다. 

 

또한 그러한 모습들은 작가의 자전적 이야기를 나열 한 듯 한 뉘앙스로 현실감 있게 나타내고 있는데,

'다카하시 츠토무' 의 거친 듯 하면서도 힘있는 필체가 내용과 함께 버무려져 바이크의 터프 함과 묵직한

중압감을 진한 흑색으로 절도 있게 끓어올려 준 점은 책을 읽는 독자가 그들을 이해하고 함께 내용 안으로 

빨려 들어갈 수 있도록 유도해 나가지요.   

 

그와 더불어 '카세 타카시' 의 답답한 현실 속에서 그만의 진지한 생각으로 이상(異常)을 추구해 나가려는 

모습은 현실에서 청소년이라면 누구나 꿈 꿀 순 있지만 '빠순이'가 '아이돌'을 쫓아가는 한 순간의 열병처럼

사춘기 시절의 성장통을 사실적으로 극명하게 표현 해 낸 것이라 할 수 있습니다.

 

!!!~그럼 '폭음열도'의 결론을 말씀 드리지요~!!!

 

'다카하시 츠토무' 선생의 작품이 늘 그렇듯 그의 작품을 손에 쥐기 시작하면 스멀스멀 끌어오르는

흡입력으로 집중력 있게 책을 읽게 됩니다. 그렇게 내용에 몰입하다 보면 지난 시절 청소년 기의 현실이

보이고 국가가 다르더라도 지금 현재 세상의 풍토와도 비교해 볼 수 있는 기회도 생깁니다. 

 

지난 10년간 국내에서 학업 부적응과 품행 문제로 고교를 자퇴한 경우가 연간 1만 5000명에 이르고,

소년범이 2007년엔 전년보다 27%포인트, 2008년에는 53%포인트 나 늘어난 것은 고교 중퇴자가 불어난 데

큰 원인이 있다고 합니다. 하지만 그러한 문제가 발생한 근본적인 원인은 정치·경제·사회의 불안정으로 인한

가정이라는 작은 울타리가 흔들렸기 때문은 아닌지 생각하게 되며, 국가가 오히려 안전망 구축을

등안시 하고 당리당약의 정쟁에만 매달려 그들을 방치 했기에 이러한 문제가 발생한 것이란

생각을 떨칠 수 없습니다.

 

…단 한번이라도 그들을 이해하려 한 적이 있었는가…

 

!!!~다카하시 츠토무(Takahashi Tsutomu)상 앞으로도 계속 멋진 작품 부탁드려요~!!! 

~(^_^)y~♥ 

 

※ 작품성 ★★★★☆ 재미 ★★★★☆

바이크, 그리고 폭주를 통해 남과 달라지고 싶은 소년의 로망을 무척이나 진실되게 그린 작품이라 생각합니다. 제 기억속 최고의 만화중 하나로 남았네요.
저 역시도 이 만화를 보고 바이크를 타게 되었죠. ^^
이분의 작품은 모두 소장하고 있는데
정말 모두 훌륭한 것 같습니다.
좋은정보네요^^q
그렇지요.
구경하고갑니다.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