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십기사(記事) ◈

스파이크 2014. 2. 6. 00:36

 

 

 

1987년 충무로에 있는 '대한극장'에서 '폴베호벤' 감독의 '로보캅'이 개봉을 하였습니다.

이때는 지금처럼 한 장소에서 여러 작품이 일제히 상영하는 멀티플렉스 영화관이 아닌, 하나의 영화만 개봉하는 '단일관'이었지요.

특히 대한극장은 국내에서 유일하게 영사막의 크기가 여타 상영관과는 다르게 70미리 대형 스크린으로 웬만한 흥행이 예상되지 않는 작품이면

포스터를 걸 수 조차 없는 최첨단 극장이었습니다. 그때 당시만 해도 국민들이 순진해 영화가 엄청 감동적이거나 훌륭한 작품이면 상영이 끝나 자막이

올라갈 때 모두 박수를 치는 진풍경도 벌어지곤 하던 시절이었는데, 그런 모습까지 광고에 실어 사람들을 끌어 모으던 극장이

바로 대한극장이었지요.

아무튼 폴베호벤 감독의 로보캅은 그렇게 개봉하였고 신문 광고란에는 로보캅에 대한 선전이 대대적으로 실리고 있었습니다.

그 광고에는 대한극장에서 조조영화를 관람시 선착순 30명에겐 로보캅과 함께 사진 촬영을, 나머지 50명에겐 로보캅 설명이 들어있는

카탈록을 준다고 했지요. 그런데 스파이크는 사진보단 카탈록이 너무 탐나 그걸 받으려고 친구 두 명과 함께 새벽같이 일어나 전철을 타고 대한극장으로

달려갔습니다. 근데 너무 빨리 가는 바람에 앞쪽에 줄을 서게 되었고 얼결에 사진을 찍고야 말았지요. 마음 같아선 뒤에 따로 줄을 서서 카탈록을 받아야 했었지만

그 놈의 쓸 때 없는 의리를 지킨다고 그냥 서 있다가 이렇게 기념 사진을 담게 된 것 입니다. 암튼 그래서 남는건 사진뿐이라고 정말 몇 십 년이 지났는데

로보캅과 함께 찍은 사진을 새로 개봉하는 로보캅에 발 맞춰 블로그에 올리게 되었지요.

그런데 사진을 확대해 자세히 보니 로보캅 코스프레를 하고 알바 뛰는 사람은 외국인이었습니다. 그리고 웃기는 건, 아무 외국인이나 옷을 입혀

사진 행사를 진행 하다보니 로보캅이 콧수염을 달고 있네요. 지금 이 아저씬 고국으로 돌아갔는지 아님 아직도 한국에 계신지는 확인 할 수가

없지만 남의 나라에 와서 콧수염 달고 로보캅 코스프레에 기념 촬영을 하다니 정말 상상만 해도 웃기기만 합니다.

 

아무튼 이번에 새롭게 로보캅이 개봉하는데 극장에 가서 함 볼라구요.

시간의 흐름에 따라 얼마나 컴퓨터 그래픽이나 내용이 발전했는지도 확인해 보고 싶습니다.

 

근데 모자이크 처리된 저 친구들 혹시 궁금하시나요?

다들 열심히 공부하고 성공해서 자식들 낳고 아주 잘 살고 있습니다.

 

…그래서 연락이 끊겼어요, 저랑은…

(-,.ㅜ;) 

 

※한 줄 요약 : 옛 날 로보캅 개봉 땐 이런 일도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