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만화서평(書評) ◑

스파이크 2014. 3. 3. 11:40

 

★ 

…워킹데드의 일본판…

 

찌질함이 극에 달했던 중삐리 시절 천호동의 후미진 2편 연속 상영관에서 친구들과 함께 공포 영화라는 것을 처음 보았습니다.

그 영화의 제목은 '나이트메어'로, 그 유명한 주인공 '프레디'가 사람을 엄청 잔인하게 죽이는 장면으로 인해 마음을 졸이다 못 해

정신줄을 놓아 버릴 정도로 무서웠던 작품이었지요. 하지만 얼마 전 케이블 티비에서 다시금 이 영화를 본 스파이크는, 그 시절의 공포로 

다시 돌아가기보단 콧방귀를 뀌며 유치하단 생각을 하게 만들 정도로 어색한 촌스러움에, 썩은 고구마처럼 생긴 표절중권이가 냉소적

비아냥이 묻어나는 썩소를 날리듯 그 오래된 영화를 마냥 쳐다보았습니다. 그러나 나이트메어 이후, 어린 시절 엘리베이터나 으슥한

밤길을 걸을 때면 괜한 섬뜩함으로 꿈자리까지 싸나와지는 호러무비 따윈 더 이상 돈 주고 관람하지 않게 되었지요.

 

!!!~왜 돈 내고 편히 앉아 긴장하고 벌벌떨며 영화를 봐야 하냐고~!!!

 

그런 개인적 아픔 때문이었는진 모르겠으나 공포물이나 스릴러, 좀비가 나오는 영화는 아직까지도 쉽게 가까이 하질 않습니다.

그러나 얼마 전 멋도 모르고 우연히 보게 된 미드 중 '워킹데드'는 좀비에 대한 강한 거부감을 약간이나마

 상실 시켜 주었고, 때를 같이하여 스파이크는 이와 아주 비슷한 작품을 읽게 되는데

그것이 바로 '하나자와 켄고''아이 앰 어 히어로' 였지요.  

좀비물의 가장 큰 특징이라 함은 쫓고 쫓기는 추격전에 있습니다. 

물론 얼마 전 까지만 해도 좀비들은 느려터지게 걸으며 아마존의 피라냐처럼 끈덕지게 쫓아와 

몇 안 남은 사람들을 궁지로 몰아가는 게 전부였지요. 하지만 요즘 좀비는 업그레이드 돼 빠른 전개와 짜임새 있는 구성으로

주인공들을 멘붕 상태로 유도한 후, 어떡해 든 위기에서 벗어나려 애쓰게 만드는 처절한 모습을 시청자들에게 보여 줌으로써 일종의

카타르시스를 통해 극의 내용에 빠져들게 합니다. 그러면서 주인공들은 흑사병을 피해 도망 다니던 14세기 유럽 사람들처럼 안전한

지역을 찾아 떠돌기 시작하는데, 그때부터 로드무비 형식으로 전환된 이야기는 띠엄띠엄 일어나는 갈등과 위기로 인해

내용을 부질없이 이어가며 시청자들을 끝까지 포기하지 못 하고 관람하게 만들지요.

 

…그런데 말입니다…

!!!~'아이 앰 어 히어로'는 이런 전형적인 좀비물의 패턴을 처음부터 보여주진 않습니다~!!!

 

이 만화의 주인공 '스즈키 히데오'는 만화 작가로 데뷰는 했지만 빛을 보지 못 해 '어씨'로 전락한

전형적 오타쿠 똘아이의 기질을 충분히 겸비한 잉여인에 가까운 인물입니다. 특히 그가 홀로 있을 때 주변에 나타나는 

환상 속 가공의 인물들은 과대망상증 환자가 허상과 얘기 하듯 등장하여, 책을 읽는 독자로 하여금 이 작품의 내용이 만화가의

고된 삶으로 인해 정신착란과 과대망상을 품고 사는 인물을 묘사한 것은 아닌지 의심하게 하지요. 그러한 내용 덕분에 조금 더 어두운

'바쿠만' 같은 작품이 아닌가 하는 착각을 하며 독자는 책을 읽어 내려가게 됩니다. 그런 표출된 스트레스가 망상적 인물들을 만들어 내고,

그와 함께 갑자기 등장하는 좀비들 조차 히데오가 만들어 낸 또 다른 환상 속 존재라 지각(知覺)하고 페이지를 넘기게 되는 순간,

나중엔 영화 '식스센스'의 반전처럼 등장하는 좀비로 인해 깜짝 놀라 버리지요. 

또한 여기서 우리는 주인공의 이름인 히데오를 눈 여겨 볼 필요가 있습니다. '히데오(英雄)는 영웅'이며 '영웅은 곧 히데오'라고

아예 작가가 처음부터 지정해 놓은 이름으로 인해, 독자는 좀비 시대로 바뀐 그 순간부터 앞으로 그가 이 시대를 구원해줄 능력자로 인지합니다.

하지만 그는 현실의 스트레스가 불러온 강박적 불안감을 벽장 안쪽에 깊숙이 넣어둔 빈 장총을 꺼내 안으며 마음의 안정을 되찾으려

노력하는 나약한 인간일 뿐이란 것도 동시에 확인 시켜 주지요. 또한 취미 생활로 즐기던 사격과 그로 인해 보관하고 있던

총 때문에 어쩔 수 없이 떠밀리듯 사람들의 선두에 서게 되는 아주 우유부단한 인물이란 것도 보여줍니다.

 

!!!~자리가 사람을 만든다~!!!

 

아무튼 그는 살아남기 위해 총을 들고 몇 몇의 동반자와 함께 느닷없이 전염병처럼 퍼진 좀비들로부터 벗어나

자신이 살고 있던 지역을 떠나갑니다. 그 후 그는 어깨에 짊어진 총의 무게만큼이나 사람들 밖에서 유형 해야만 했던

시대의 아웃사이더가 아닌, 거친 황야를 가로질러 어떡해 든 살아남으려는 마초적 남성으로 조금씩 거듭나 앞으로 나아 가지요.

하지만 그러한 이야기 전개는 어떠한 고민도 없이 무조건적인 살상과 생존의 법칙만으로 나타나, '워킹데드'에서처럼 삶에 갈등하며 처절하게

고뇌하는 철학적 모습은 발견할 수 없어 조금의 아쉬움으로 남습니다. 그러나 그러한 면으로 인해 극의 오락적인 느낌은 한층 배가 되어

1편을 제외한 10편까지 가열차게 빨아 제낄 수 있는 원동력은 충분히 마련되며, 또한 하나자와 켄고의 삽화체

그림은 내용에 충분히 빠져 들 수 있도록 리얼리티를 극대화 함으로써 독자들로 하여금 책을 읽는 내내

긴장의 손을 놓지 못 하게 만들지요. 

 

!!!~그럼 이제 '아이 앰 어 히어로'의 결론을 말씀 드리겠습니다~!!!

 

12편까지 나온 '하나자와 켄고'의 '아이 앰 어 히어로'는 재미 있습니다.

앞서 설명 한 바와 같이 로드무비 형식의 이야기로 전환된 이야기는 띠엄띠엄 일어나는 갈등과 위기로 인해

내용이 부질없이 이어지며 약간의 소강 상태로 접어들어 갑니다. 또한 그로 인해 궁금증을 자아내는 또 다른 갈등관계가 나타나는 것이

좀비 만화나 영화의 특징이긴 하지만, 이 만화는 그런 점들이 느껴지지 않을 만큼 매끄럽게 굴러가지요. 아울러 10편 이후 또 다른 등장인물의

출현으로 새로운 이야기가 전개되어 극의 내용을 앞으로 독자들이 섣불리 예상할 수 없게 만들어 버립니다.

 

물론 언젠가 하나의 이야기로 합쳐 지겠지만

 

!!!?~그렇다면 그는 혼돈으로 점철된 카오스적 세상에서 진정한 영웅으로 거듭나게 될까요~?!!!

!!!?~그리고 좀비와의 전쟁에서 언제쯤 승리 해 진정한 영웅이 될까요~?!!!

 

!!!~'하나자와 켄고'상 앞으로도 계속 멋진 작품 부탁 드려요~!!! 

~(^_^)y~♥ 

 

※ 작품성 ★★★☆ 재미 ★★★★☆

 

개인적으로 좀비물을 즐겨보는편인데 아이엠어히어로도 볼만하더군요 ㅎㅎ 좀비들이 상당히 빠르다는 점도 긴장감을 주고요 ㅎ
저도 아주 재미있게 봤습니다. 긴장감이 상당했다는...ㅎㅎ
좋은 포스팅이네요!
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