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작소설(小說) ◈

스파이크 2014. 9. 19. 13:56

 

!!!~니들은 개만도 못 한 새끼들이거든~!!!

 

그렇게 어떻게 입으로 밥알이 들어갔는지도 모르게 밥을 처넣고 식판을 닦은 후, 밖으로 나오자 여름으로 접어드는 계절이었음에도 연병장과 막사 주변으론 산이 둘러싸여 있는 공간이라 땅바닥이 제법 흑백톤으로 변해가고 있었습니다. 그 후 다시금 일렬로 서서 식판을 옆에끼고 오른팔이 빠져라 위로 쳐들며 막사 앞으로 돌아간 우리는 바로 행정반으로 들어갔지요. 그런데 행정반 안으론 우리가 식가를 마치고 온 사이에 일직하사관 '한남국' 중사가 책상에 다리를 포게 올려놓고 기대 앉아 있었습니다. 한남국 중사는 원래 하사 계급인데 대대 안에 중사 계급도 없고 하사관이 들어 왔을시 후임에게 '가다'를 세워준다는 의미로 특별히 대대장의 허락하에 중사 계급을 가라로 달고 다니게 해줬습니다. 또한 이곳에서 병장까지 마치고 하사관으로 말뚝을 박은 케이스라 중대 돌아가는 상태를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놈이기도 했지요. 하지만 얼굴은 말상에 입술은 두껍고 눈은 약간 감긴 스타일로 인상이 험악해 보여 한 번만 눈이 마주치면 메두사를 본 것처럼 신병들은 쫄아 소금기둥이 될 만큼 덩치도 크고 말투도 상당히 싸가지 없게 거칠었습니다. 특히 그가 점호 시간에 담배를 피며 입으로 담배 연기를 내 뱉고 코로 빨아들이는 일명 물래방아를 선보일 때면 어떤 불벼락이 떨어질까 말년 병장들까지도 긴장하게 만드는 도베르만 같은 인간 이었지요. 그럼에도 그가 하는 욕은 별반 특별한것이 없었음에도 이런, 벨롬들이 하는 경상도 특유의 발음은 지금까지도 소름 돋게하는 악센트로 저의 뇌수에 각인 돼 있습니다.

 

아무튼 일직하사인 한남국 앞에 선 우리는 방끗 웃으며 신병왔어하며 실실 웃는 해맑은 그의 모습에 더욱 긴장하였지요. 그리곤 귀엽다는듯 옆에 있는 동기놈들의 어깨와 머리를 한 명씩 쓰다듬어 줬는데, 이젠 자신보단 높은 직급의 누군가가 건딜기만 해도 그 놈의 관등성명을 대야 한다는 걸 습득한 우리는 목소리가 터져라 계급과 이름을 외쳐댔습니다. 그렇게 내 차례까지 와서 손을 머리에 대려던 한중사는 살짝 깜짝 놀란듯 움찔 거리며 이렇게 물었지요. 어우, 이새끼 왜 이리 키가 커. 나보다 더 큰 것 같네...너 몇 센치야. 그 질문에 이병 이한성 188센티 입니다를 외친 나의 머릴 쓰다듬으며 야, 이새끼 졸라 잘 뛰겠네 하는 한중사의 흡족한 모습을 정면만 응시하며 바라보았습니다 . 그렇게 우리 셋을 한 번씩 툭툭쳐준 그는 응, 좋아. 나가봐 나가라고 말하곤 의자에 떨썩 기대 앉아 담배 한 까치를 뽑아물고 책상에 양다리를 올린 후 아~피곤하다라고 말하며 등과 머리에 힘을 주듯 의자 등받이를 뒤로 져쳤었습니다. 그런 후 우린 다시 유병장 똥구녕을 쫓아 쫄래쫄래 내무반 뒷 켠 마당으로 나가 꽃은 전혀 없고 자갈만 깔려있는 막사 옆 화단 앞에 일렬로 서 있으란 명령을 받았지요. 그 때 막사 뒷 공간에선 저녁 식사를 마치고 주황색 활동복을 갈아입은 선임병들 25명 정도가 아무말도 없이 다들 쭈그리고 앉아 미친듯 전투화를 닦는 모습을 목도할 수 있었습니다.

 

화단 앞에 일렬로 서 있던 나와 동기놈들은 전투화를 엄청 바쁘게 미친듯이 닦는 그들의 모습도 바로 앞에서 처음 봤거니와, 단 한마디 말도 없이 태양에 새카막케 탄 얼굴을 부끄러워 감추기라도 하듯 땅에 쳐박곤 솔을 박박 문지르는 그들의 행동에 속으로 경악을 금치 못 했습니다. 하지만 여기서도 머리가 팽글팽글 잘 돌아가는 녀석들은 그런 모습을 잘 관찰 해 두었다가 자신이 앞으로 어떻게 행동해야 하는지를 미리 익혀 놓는 센쓰를 발휘 하였지요. 그리하여 뺨 한대나 발차기 한 방을 덜 맞는 모범 군인으로 군생활을 잘 한다는 칭찬을 듣게 됩니다. 그러나 대부분의 신병들은 그럴 정신까진 없기에 정신없이 두들겨 맞게 되는데 여기서 경제원칙에서 부의 쏠림 현상이 일어나듯 구타도 더 미운놈을 찾아 한쪽으로 몰려가 버리게 되지요. 그것이 바로 '고문관'이고 그 중대내의 왕따이며 스트레스 해소의 꼭두각시로 전락하는 도구로 사용되는 인형의 탄생 입니다. 아무튼 차렷 자세로 가만히 힘을 주고 서있는게 곤역이었던 저는 살짝 곁눈질로 고참들이 전투화를 닦고 있는 행동을 쳐다 보았지요. 그러나 하필 그 때 일병 말호봉인 '박충석'과 눈이 마주치게 됐습니다. 그러자 박일병은 자기도 짠밥이 높지 않지만 곧 상병을 달고 '식기조'에 편입될 위치에 있어 그런지 큰 소리는 아니지만 저랑 동기놈들에겐 충분히 들릴만한 음성으로 야이, 씨발 새끼야 뭘 쳐다봐라며 쏘아 붙이더군요. 사회 같으면 내눈달고 쳐다도 못 보냐 씨발롬아 하고 맞받아 치겠지만 그 때 그 상황에선 충분히 쫄아버릴 만큼 기가 죽어 버렸습니다.

 

그렇게 열심히 전투화를 닦고 있던 놈들이 갑자기 한 둘씩 내부반으로 뛰어 들어갔고 신기하게도 그 빈자리엔 재빨리 또 다른 녀석이 자리를 트고 앉아 미친듯이 전투화를 닦았지요. 나중에 몇 칠이 지나 알게 된 것이지만 전투화를 닦을 공간이 협소한 뒷 마당에 많은 인원이 한꺼번에 솔질을 할 수 없어 구두솔과 구두약, 그리고 구멍난 내의, 양말등을 넣어두는 나무 구두통을 몇 개 만들어 놓고 그 주변에서 소대별로 전투화를 닦는 것이었습니다. 아무튼 다시금 우리 앞으로 행정반 유병장이 나타났고 내일 중대장 앞에서 신고식이 있으니 신고 연습을 해야 한다 했지요. 중대에 처음가서 신고식이란 걸 일주일간 두 번을 했는데 첫 번째는 아까 대대장한테 한 것과 똑같은 중대 전입신고였고 두 번 째 신고식은 '총기수여식'이라고 해서 자신의 개인화기, 그러니까 K2소총을 받을 때 총번을 외워 중대장 앞에서 쩌렁쩌렁 소리치며 졸라 감사하다는 듯 받는 짓꺼리를 말하는 것이었습니다. 일단 유병장은 하얀색으로 색칠된 막사 벽면 앞에 서서 일렬로 쫄아있는 우리 중, 우측에 있는 김경재에게 코팅된 종이 한 장을 주며 5분 줄테니 당장 외우라고 했지요. 그것을 받아든 동기놈 김경재는 잔뜩 쫄아있던 상황에서 신고식 내용이 적힌 종이를 받아들자 관등 성명을 외치고 내용을 속으로 읽기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땀만 삐질삐질 흘릴뿐 도무지 외워지는 것 같아 보이진 않았지요.

 

김경재는 종이를 받아든 순간 너무나 긴장 돼 코팅한 하얀 종이 속 글자들이 꿈틀거리는 것 같아 어지러움증을 느꼈습니다. 하지만 입으론 미친듯이 주문을 외우듯 신병 김경재, 동 최영재, 동 이한성은 본부중대에서 제16중대로 전입을 명 받았습니다, 이에 신고합니다를 머리속에 집어 넣으려 노력했지요. 그 때 유병장이 갑자기 종이를 뺏더니 한 번 해봐라고 명령을 툭 던졌고 김경재는 그 말이 떨어짐과 동시에 신고 레파토리를 읇기 시작 했습니다. 하지만 중간도 못 가 떠듬떠듬 하며 말을 잇지 못 했고 그것을 기다렸다는듯 유병장은 대가리 박아라고 소리쳤습니다. 그 말이 떨어짐과 동시에 우리 동기 세명은 불이나케 화단 안쪽 자갈밭 안으로 머리를 박고 열중쉬어 자세를 취했고 유병장이 뭐라고 떠드는 것 같은 말을 듣는가 싶었는데 갑자기 왼쪽 끝에 서있던 나의 엉덩이 부위를 갑자기 슬리퍼 신은 발로 강타 해 우리 셋은 도미노가 쓰러지듯 우측으로 나동그라졌지요. 그렇게 넘어진 후, 바로 다시 발딱 일어나 대가릴 박은 우리는 쪼그리고 앉아 우리 머리쪽에다 대고 작은 말로 떠드는 유병장의 살벌한 목소리를 듣게 되었습니다. 야이, 이 씨발 새끼야. 그깟 몇 자 되지도 않는 걸 못 외워서 버벅 대. 아...씨발 좆도 개 병신같은 고문관 새끼가 들어왔나...야이 씨발, 옆에 너, 라고 묻자 최영재는 이병 최영재라며 머리가 박힌채라 턱을 움직이기가 힘들어 중풍걸린 노인이 얘기하듯 관등 성명을 댔습니다.

 

너 한 번 해봐. 하지만 최영재도 갑작스런 상황에 당황 했던지 연습 중간에 어떤 말이 이어지는지를 잊고 버벅댔으며 그렇게 우리 셋은 꽃이라곤 하나 없는 자갈 깔린 화단에 대가릴 몇 차례 더 박고 걷어 차이며 쓰러지길 반복 하다가 끝내 나한테까지 신고식 종이가 전달 되는 상황을 맡이하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대대본부에서 신고식 준비를 하루종일 했던 나는 앞의 몇 자만 바꿔 외치면 되는 상황이었기에 유병장이 만족할 만큼 금방 암기 해 내일 신고식 선창은 네가 해 씨발롬아라는 소릴 듣게 되었지요. 그렇게 신고식 준비가 끝나자 희미하게나마 있던 햇살은 완전 어둠속으로 숨어 버렸고 우리는 각자 소대별로 나뉘어 막사 안으로 들어가 침상 끝에 각잡고 앉아 바짝 긴장한채 정면만을 응시하고 있었습니다. 그렇게 잠시 앉아 있을 때 주변에선 점호 준비가 한창이었고, 굉장히 서두르는듯 대야에 물을 담아 들어온 두 명의 고참들이 갑자기 침상 사이 복도 통로에 물을 붓기 시작하는 모습이 눈에 띠었습니다. 그리고 물이 모자르자 또 다시 어디론가 순식간에 뛰어가더니 물을 받아 와 전투화에 튀지 않게 바닥에 살살 뿌려댔지요. 그 후 그 두 명의 고참은 대야를 침상 복도 중간에 놓고 걸레 수건 양 끝을 손으로 잡더니 바닥에서 미끄러지듯 물을 흡수하며 허리를 숙인채 대야가 있는 곳으로 뒷걸음질 쳤습니다.

 

그것이 일명 '미씽하우스'라고 하는 것인데 부대 막사에 대걸레가 없다보니 먼지가 많은 바닥 청소를 하기 위해 두 명이서 물을 뿌린 후, 나란히 허리를 굽혀 바닥의 물기를 수건으로 닦아내는 행위를 말하는 것이었지요. 그리곤 대야에 시커먼 먼지와 물을 꽉 짜서 다시금 물과 먼지가 완전히 제거 될 때까지 계속 반복하며 바닥을 닦아냈습니다. 그것이 처음 신병이 들어와 일주일 적응기간이 끝나면 하는 첫번째 내무생활 임무로서 점호 시간 전에 해야하는 가장 중요한 일이었습니다. 미씽하우스 짬빱 기간은 또 다른 신병이 들어오면 인수인계를 한 후에 끝나게 되고, 그 다음엔 침상으로 올라가 청소를 맡게되며 그 후 관물대 정리 순으로 한단계씩 올라가게끔 정해져 있었지요. 아무튼 바닥이고 침상이고 관물대고 분주하게 점호 준비를 하는 모습을 눈의 화각을 최대한 넓혀 정면만 응시한채 관찰하였습니다. 그 때 나와 맞은편 김경재에게 아까 모자로 머리를 툭툭 건드렸던 말련 병장들이 또 다시 껄렁껄렁 들어오더니 실실 거리며 내 앞으로 다가오기 시작했지요. 그리곤 밥 먹었어를 물어봤고 이제 자기랑 면담 좀 할 시간이 된 것 같다고 느글 거리는 말투로 몇 가지 질문을 한 후에 활동화를 벗고 침상 위로 올라가 논산에서부터 매고 온 떠블백을 한 번 보자고 했습니다. 그러면서 바쁘게 움직이고 있는 쫄따구들 한테 이제 자기를 방해하지 말라는듯 소리쳤습니다.


야, 나 이제부터 신병 떠블백 검사한다.

★ 

아흑...언제 신병을 면할까여
남자들 군대 갔다온 사람과 안갔다온사람
차이가 있다는 말은 정말 맞아여
여자로 태어난걸 감사해야할지...

넘 재밌게 아니지 실감나는글 잘 보고있어여..홧팅~~!!
아직 글 내용이 자대에서 하루도 안 지난 일이어요.
앞으로 더욱 잔혹한 내용이 많이 남았답니다.
재미나게 읽어 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옛날 같으면 택도 없는
포스팅인데 ...그나마 다행이네여 ㅎㅎ
속풀이좀 학실이 해 뿌쇼..ㅎ

설마 국방부에서 해킹하진 않겠죠?!! ㅋㅋ
6편은 언제 나오는지요???
우연히 이글을 읽고 깜짝놀랐습니다.
저 또한 28XX 출신입니다.
너무도 짜임새있고, 너무도 현실적인 표현력에.
저보다는 2년 선배님이십니다. 전 신교대거쳐 82R 출신.
읽는 내내 감탄을 금치 못했습니다. 너무도 상세한 표현과 현실감에.
잊혀졌던 예전 기억들이 바로 어제 일인듯 생생히 기억납니다.
선배님 글솜씨에 찬사를 보냅니다.
그리고 저 사진속에 보이는 무적태풍하이바노란띠,,
색바랜 C급전투복하의,, 자대배치 받고
고참들이 입었던거 무릎같은데 다 찢어진곳를 오바르크쳐서 받았던 추억의 전투복...
아...님도 28사단을 나오셨군요.
고생하셨습니다. 아무튼 재미나게 읽어 주신 점 진심으로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저는 오히려 악플이 달릴까 내심 걱정했었거든요. (^_^)
그냥 있는 그대로 예전에 있었던 일을 하나하나 생각하며
글로 적고 있습니다. 그런데 신기한건 자대배치 받고 6개월 가량은
이상하게도 기억에 선명히 남아 있습니다.
아무튼 다치지 않고 무사히 제대해서 좋네요.
티비나 언론에서 다시는 28사단에 대한 안 좋은 소식이 없었으면 합니다.
매주 한 편씩 쓰려고 노력하고 있으나 시간 관계상 못 하고 있어서 저도 아쉽네요.
최대한 맞추려 노력해 보겠습니다. 앞으로도 계속 기대해 주셔요.(^_^)
실감나게 읽었습니다.
재대한지 28년이 지났는데,,,바로 어제 일 같습니다.

우리애도 지금 28사단 81연대 1대대에 복무중입니다...전입신고식 한지 이제 한달 지났네요

6편이 기다려 집니다.
저도 바로 어제일 같아요. 아드님 걱정 많이 되시겠습니다.
요즘 오히려 이런 사건 사고 때문에 구타와 가혹행위가 많이 줄 었을 것이라 예상 되네요.
아무튼 이런 글들로 인해 계속적인 모니터링이 지속되어 밝고 활기찬 병영 생활을 후배들이
누리길 기원하겠습니다. 읽어 주셔셔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