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작소설(小說) ◈

스파이크 2014. 10. 9. 13:11

 

!!!~넌 인제 '식기조' 오면 죽었어 새끼야~!!!

 

'야간점호' 준비를 위해 침상위를 부리나케 뛰어다니는 선임병들의 모습은 흡사 빚에 쪼들려 생활고에 찌들린 인간 군상들 처럼 보였습니다. 마치 어떤 일이든 마다안고 돈을 벌기위해 무작정 불속이라도 헤집고 다닐 수 있는 '카이지'처럼 굉장히 절박하게 비춰졌지요. 여기서 야간점호라 함은 취침전 마지막으로 누구 도망간 병사가 있는지 없는지를 한 사람 한 사람 이름을 부르게 하거나 번호를 외치게 해서 이상 없음을 파악하는 것을 말하는데, 특히 내무생활에서 가장 중요한 행사로 하루를 마감하고 정리하는 것이라 대부분의 시간을 청소에 투자하게 됩니다. 그렇게 야간점호 준비를 하고 있던 선임병들은 다들 주황색 활동복 하의를 입고 국방색 반팔 런닝셔츠를 고무줄 안으로 밀어 넣고는 땀을 뚝뚝 흘리며 이리저리 뛰어 다니기를 반복하며 청소에 매진하고 있었지요. 하지만 실상은 내무반을 정말 깨끗하게 만들어 모두가 쾌적한 환경에서 생활하자는 것이 아닌 고참에게 한 대라도 덜 맞기위한 몸부림 일 뿐이었습니다.   

 

아무튼 그 중에서 침상을 전체적으로 담당하는 '김우림'은 일병을 갖 달은 친구였는데 악질 박충석에게 뭔가를 계속 지적질 당하는 위치였지요. 그럴때마다 박일병은 김일병에게 주변 반경 1미터 안에 들릴까 말까한 음성으로 쌍욕을 퍼부으며 침상 및 주변 정리를 맡은 후임들에게도 충분히 느껴질 만큼의 위협적 행동을 군번줄이 짤랑거릴만큼 해댔습니다. 그렇게 청소가 거의 마무리 되가고 있을 때 내무반 밖 중대 사열대 앞에서 뭔가 구호를 외치는 소리가 들리는가 싶더니 십여명 정도되는 인원이 우르르 몰려 들어와 양쪽 내무반으로 반씩 갈라져 들어갔지요. 그들이 내무반으로 들어옴과 동시에 침상 끝에 나와 함께 앉아 있던 최뱀을 발견하곤 태풍, 태풍 거리며 크지 않은 목소리로 경례를 하자 실실 쪼개고 있는 최뱀이 대충 경례로 화답하였습니다. 그리곤 각자 1소대와 2소대 침상을 바라보며 지나쳐 가더군요. 그러자 내무반안에서 청소를 하고 있던 각 소대 선임병 5~6명이 동시에 태풍, 태풍 거리며 식당에서 내무반에 복귀한 것을 감사라도 해야 한다는듯 경례를 붙였습니다.

 

그들이 바로 '식기조'라 불리는 녀석들로 상병 이상의 짬밥이 되면 서열에 따라 중대 사조직인 그 구룹에 포함 돼 식사 집합을 할 때 배식을 담당하는 일을 주로 맡아 중대내 전체적인 군기를 잡았지요. 식기조 맨 밑 짠밥은 노란 주전자를 들고 다니며 고참들 물을 챙겨주는 짓을하며 서열이 오를수록 식판 검사를 하고 반찬을 나눠주는 경로로 위상이 높아집니다. 특히 맛 있는 반찬이라곤 없는 똥국(된장국) 위주의 식단에서 기름기 있는 음식이라도 나오는 날이면 고참들 위주로 배식이 조절 되는데 그런일을 알아서 커버하는 커다란(?) 역할을 담당하는 영광도 누리게 되지요. 또한 밥을 다 먹은 후, 세척한 식판을 검사하는 임무를 통해 군기를 마구 잡는데 일단 그점은 할 말이 무척이나 많으니 다음에 소개 하도록 하겠습니다. 아무튼 식기조가 들어오자 분위기는 급하강 했고 싸늘한 기운이 내무실 안으로 감돌았지요. 더불어 청소를 거의 끝낸 내무반 청소 담당 고참들의 얼굴엔 긴장하는 빛이 역력하게 나타났습니다. 그 때 식기조의 한 녀석이 앞으로 나서며 미씽하우스부터 침상 정리가 잘 됐는지를 대충 눈으로 살펴 보는가 싶더니 청소담당 대빵격인 박일병에게  청소 다 한거야라고 물었지요.

 

그가 바로 식기조 최고 선임인 '이광진' 이었고 그 질문에 네, 그렇습니다라고 대답한 박일병에게 보란듯이 침상위로 전투화를 신은채 뛰어올라 내무반 끝 상단에 걸려있는 텔레비젼 뒤로 오른손을 집어 넣어 손가락 두 개로 바닥을 쓱 문질렀습니다. 그런 행동을 빤히 보고있던 박일병은 아, 씨발 깜빡했다라는 표정과 씨발 좆됐네라고 하는 난감함이 교차 한다는 듯 열중쉬어 자세로 뻣뻣히 서 있었지요. 그렇게 이광진은 두 손가락에 먼지를 가득 발라 박일병 눈 앞에 갖다 댔고 그는 바로 잘못을 시인한다는 듯 눈과 고개를 내리깔며 쫄아버린 강아지처럼 찍소리도 못 하고 가만히 있었습니다. 그런 박일병을 보곤 이상병은 낮은 소리로 이게 청소한거야, 청소 한거냐고 씹쎄끼야라며 보여, 보여, 보이냐고를 반복하곤 으르렁 거렸지요. 그러면서 먼지가 묻은 손가락을 아메리칸 인디언이 얼굴에 붉은 물감을 바르듯 박일병 입술에 쓱쓱 밀어 문질렀습니다. 그리곤 다시해라는 말과 함께 침상 한 켠에 함께 서있던 김우림 일병에게 야, 세면장 대야 닦으라는 거 했어, 안했어라고 질문을 던졌지요. 그 말이 떨어지기가 무섭게 아직 못이라는 대답이 입에서 다 안나왔음에도 이광진의 라이트 어퍼컷이 풀 스윙으로 날라가 김우림의 뺨을 후려 갈겼고 침상 위에서 휘청한 김일병은 다시 몸동작을 가다듬고 관등 성명을 외치며 이상병 앞에 꽂꽂이 열중쉬어 자세로 섰습니다.

 

그 모습을 옆에서 보고 있던 최뱀이 이광진이에게 야, 야, 신병 왔잖아. 적당히 해. 애 놀래잖아 새끼야라며 마음에도 없는 말을 지껄이곤 오른손으로 손사래를 쳤지요. 그렇게 그 일은 일단락이 되는듯 보였고 식기조 다른 녀석들에게 지적받은 몇 몇 일들은 어린 짠밥들이 아까보다도 더 분주히 움직이며 점호 준비에 박차를 가했습니다. 그렇게 각이 살아있는 내무반 정리가 끝나갈 때 쯤, 전달 전달이라는 소리와 함께 행정반과 연결된 복도에서 지금부터 19시 30분까지 '총기수입'이란 말이 들려왔습니다. 그러자 내무반에 있던 또 다른 이등병이 내무반 입구로 갑자기 튀어나가 그 말을 듣곤 내무반 안에다 대고 전달이라며 그대로 소리쳤지요. 그러자 내무반에 있던 몇 몇이 전달이라 화답하곤 지금부터 19시 30분까지 총기수입하랍니다라는 내용을 듣곤 바로 총 닦을 준비를 서둘렀지요. 총기수입이란 총을 분해해 닦고 조이고 기름칠하여 손질하는 것으로 전시 상황시 녹이 슬거나 기계적 문제로 발생할 위기가 찾아오지 않토록 바로 사용할 수 있게끔 준비하는 것을 말합니다. 요즘엔 수입이란 말대신 손질이란 표현을 쓰는데 그 이유가 수입은 일본어의 ていれ(테이레, 手入)에서 가져온 말이란 설이 있어 그런거라 합니다. 또한 영어의 청소하다인 sweep에서 따온 것이라는 사람들도 있는데, 어쨌건 외래어를 줄여보고자 바뀐 것이라네요. 지금도 '데프콘'이니 뭐니하며 뉴스 방송에서도 계속 나오는 걸 보면 보여주기식 군대의 뻔한 작태에 웃음만 납니다. 아무튼 그런걸 고치려 하지말고 병영생활의 문제점을 어떻게 차근차근 개선해 나갈지를 고민하라 지적질 하고 싶네요.

 

 

 일단 각설하고 내부반 끝에 있는 총기다이엔 쇠사슬로 연결된 개목줄이 방아쇠 부분으로 연결 돼 근무교대 시간이 아니면 함부로 총을 꺼낼 수 없도록 만들어져 있습니다. 이것은 개인화기를 함부로 만져 도난을 방지하려는 목적과 총기 사고를 미연에 방지하기 위한 단편적인 방법 중 하나이지요. 그렇게 침상위의 왕자 박일병은 총기다이 쇠사슬 자물통 열쇠를 받아 풀은 후, 침상 끝 총기다이 쪽으로 몰려든 녀석들에게 플라스틱 머리판에 번호가 붙어있는 숫자에 따라 주인을 찾고 하나씩 나눠줬습니다. 하지만 병장들은 침상에 앉아서 야, 내 총 좀 가져와라고 명령하면 됐지요. 여기서 잠깐 육군 땅개들이 사용하는 총의 종류를 구분 해 보자면 K-1 소총과 K-2 소총으로 나눌 수 있는데,  K2 소총은 솔직히 81m 박격포를 쏘는 자들에겐 활동하는데 있어 너무나 불편함을 주는 용품으로 어깨에 각개매고 다니다가 짜증나서 집어 던져 버리고 싶은 그런 총 입니다. 물론 논산호텔에서 사용하던 M16소총보단 디자인이 떨어지고 묵직함도 덜하지만 개머리판 뒤쪽이 고무로 쌓여있어 어깨에서 미끄러지지 않아 실탄 사격시 적중률을 높이는 장점이 있긴하지요. 또한 개머리판이 '접철식'이라 반으로 접을 수 있어 이동시 박격포와 함께 매고 빨리 달릴 수 있는 기동성과 조준관이 동그래 조준이 매우 쉽다는 것도 커다란 특징이었습니다.

 

아무튼 이등병 때부터 상병을 달기 전까진 무거운 K2소총을 사용하고 고참이라 여겨지는 상병 이상급이 되면 가벼운 K1소총을 받아 분대장이 될 때까지 사용하게 되는데, 분대장이 되면 다시 K2소총을 받아 밑에 애들에게 가벼운 총을 양도하게 하지요. 그러나 저는 K2소총이 워낙 적중률이 높고 손에 감기는 맛이 훨씬 좋아 병장을 달자마자 처음에 총기수여식 때 받았던 총을 찾아 일병 애랑 바꿔서 들고 다녔습니다. 일단 총기수입에 들어가자 옆에 있던 최뱀이 너 논산에서 총 뭐썼냐를 물었지요. 그래서 M16을 사용했다고 하니 고참들 총기분해 하는걸 잘 봐두라고 했습니다. 암튼 그말이 끝남과 동시에 최뱀이 옆에서 총 겉에 슬슬 먼지만 털고 있던 다른 고참들을 향해 이렇게 말하는 걸 들었지요.


야, 근데 얘, 이번에 신병 '후견인'은 누가 되는거야?

글을 읽는 내내 입가에 미소가 번지면서 왠지 씁쓸해지는 이기분은 겪어본 사람만이 알것입니다.
저도 쓰면서 그랬어요.
잘 읽었습니다..
감사합니다.
저도 28사단 통신대대 89년 8월 군번으로 92년도에 30개월인가 근무하고 나왔지요

전 28사단이라서 문제라고 보지 않습니다

군대라는 조직 자체가 정상적인 조직이 아니라고 봅니다

누굴 죽이고 많이 죽이고 하는걸 배우는곳

국방 이런거 다른 동물들에게 있나요 이념 공산주의 민주주의 종교전쟁이런거 없지요

물론 동물들에게도 영역싸움은 있습니다 그건 가장 기본적이 먹고 사는 생존 문제이지요

인간들이 이것을 벗어나지요 그리고 그걸 하기위해 만든곳이 군대입니다
이자체가 문제라고 봅니다
비정상적인 조직에서 정상을 추구 한다는건 무리가 있습니다

이스라엘과 레바논간의 문제 기도교와 이스람간의 전쟁 이런 비정상적인 행위를 하는곳이 군대라는 조직입니다
그러게요. 그래서 우리 후배들에게는 이런 고통을 이어가게 하고 싶지 않아요. 저는 지금도 이때 다친 상처로 고통받고 있어요. 어떻하든 바꿔 나갈 수 있게 만들어 가야지요.
28사단에서 다친 상처가 있다니 제가 미안하네요

사실 저도 진짜 신병때 전투체육있는 수요일 그리고 토요일 일요일 사단연병장에서 축구하는게 제일 싫었는데 .....

전반전이 오전 후반전이 오후 그리고 두세달 고참들은 계속 해서 따라다니면서 안뚸 시발넘아 개새끼야

갈구고 운동 신경 딸리는 저한테는 주말이 죽음이여어요

진짜 사단연병장 꼴대에 목메달고 싶어는데


근데 지금은 그것도 이해를 해요

어차피 군대 자체가 사람죽이는거 하는 집단이고 아무도 30개월을 원해서 오지 않았다는거 정상적인 사고를 할수 없는곳이라는거

광주민주화운동에 진압군으로 나간 군인들 ,현제 각종 시위나 진회에 진압작전에 투입하는 전의경들
절대 사람으로 해선 안될일을 하고 있잖아요

간단하게 보면 전투복을 벗어 버리면 반대편에 설 사람들이잖아요

가장 큰 문제는 인간이라는 동물 자체가 문제가 있는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