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작소설(小說) ◈

스파이크 2017. 7. 25. 14:12

이런 으르렁거림이 눈먼늑대 주둥이에서 튀어 나오자 생각싸파리 방석에 둘러 앉은 회원 동물들은 동물의 왕국에서 발생한 정책적 문제와 각자의 의견을 짖어 댈 생각은 까막케 잊어버릴 정도로 충격을 받았지요. 특히 동물의 왕국에서 모든 동물을 자신의 뜻대로 지배할 수 있었던 쌩쥐늑대 패거리들이 눈먼늑대 하나를 경계하여 영감늑대까지 잠입 시켰다는 점과 독수리 왕국에서 의견을 물으려 왔었다는 것에 놀라움을 감추지 못 했습니다. 또한 눈먼늑대가 얼마나 대단하고 무서운 박쥐들을 지니고 있어 쌩쥐사자의 발목을 잡을 정도가 되는지 정말 식겁 할 정도였지요. 그런 눈먼늑대의 허풍에 생각싸파리에 모인 회원 동물들은 모두다 주둥이를 모아 서로 눈을 처다보며 어쩜 그럴 수 있는지 놀라움에 웅성거리기까지 했습니다. 그런 모습을 지켜보던 눈먼늑대는 계속해서 어깨에 힘을 주며 으르렁거림을 이어나갔지요.


걔들이 아무리 그러한들 저를 못 당합니다. 제가 그들 머리 위에 있는데 그 정도 개수작에 넘어가겠어요. 그네들은 뛰는 놈 위에 나는 놈만 있다고 생각 하지만, 저 눈먼늑대는 나는 놈 위에 타서 조종하는 놈입니다라며 자랑스런 미소를 회원 동물들에게 남발하곤 사악한 표정으로 자신 있게 정면을 응시했습니다. 그러면서 눈먼늑대는 이장, 히든, 키키 늑대들까지 언급하며 그들은 사회 부적응 동물에다 무리에서쫓겨난 찌질이들로 저를 이용해 나중에 한 자리 어떻게든 차지해서 신분상승을 노리고 정치외양간에 찾아 든 것들이라며 마구 비난을 쏟아냈지요. 특히 그 중에 '녹화여우'에 대해서는 비난의 강도를 높였는데, 자신이 무슨 활동그림 감독이나 되는 양 깝죽대는 모습에 어의가 없었다면서 이렇게 으르렁거렸습니다. 제가 소시적에 활동그림 감독이 꿈이었어요. 헌 우리 늑대 집안 형편이 어렵지 안았겠습니까. 그래서 나중에 기회가 된다면 활동그림을 하기로 맘을 먹고 일단 시대가 시대이니만큼 주로 들판에서 활동하던 쩔뚝이사자가 있는 정치 동물원에서 저를 유심히 지켜 봤다며 함께 하자는 연락이 와 고기나 벌자는 생각에 찾아가게 된것이지요근데 엉뚱하게도 지금은 정치 노래나 하고 있지만요.



여기서 씽끗 웃은 눈먼늑대는 계속해서 으르렁을 이어갔습니다. 근데 녹화여우가 이곳에 와서 그렇게 설치며 뭔가를 찍어 대는데, 동네 꼬마동물들이 자기집에 있는 휴대용 장비로 담아내는 수준이니 이 눈먼늑대 성에 차겠습니까. 하지만 깝죽대는 폼이 불쌍하고 자기딴엔 자신이 전문가라며 착각하곤 열심히 한다고 깽깽거리니 그냥 내버려 둔 거지요. 그렇게 으르렁대는 그의 말을 옆에서 듣고 있던 늙은여우와 변태자라는 크게 공감한다는 듯 고개를 끄덕거리며 주변 회원동물들을 둘러보았습니다. 그런 측근들의 움직임에 모든 회원동물들은 정말로 그런가 보다라고 생각하며 자신들도 살며시 고개를 끄덕거리기 시작했지요. 하지만 눈먼늑대의 비난에 고개를 숙인 채 고개도 끄덕이지 않고 가만히 그의 짖음을 듯 듣고 있는 동물이 하나 있었는데 그녀가 바로 총무여우였습니다. 총무여우는 얼마 전 고깃덩이를 벌기 위해 근처 다른 동물원에 갔다가 우연히 녹화늑대를 만나 그날 공연에 활동그림을 찍으러 가지 못 한 이유를 알게 되었고, 아빠여우를 잃어 큰 슬픔에 빠져 핼쑥해져 있는 녹화여우가 안쓰러워 위로를 했었지요.


또한 녹화여우를 옳지 못 한 방법으로 쫓아 내고 몰아세운 눈먼늑대에게 서운함을 감추지 않았지만, 왜 그런 일이 발생하게 됐는지도 아직 의문으로 남는다고 울먹이며 억울해 했던 것을 생각했습니다이런 사실이 있었음에도 눈먼늑대가 확인도 없이 그런 행동을 하는지 이해 할 수 없었던 총무여우의 생각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이어질 때 눈먼늑대의 으르렁거림은 끝나버렸고회원 동물들의 의견이나 공방적 짖음은 오간대 없이 그냥 일방적인 짖음만을 듣고 자신의 동굴로 각자 돌아가야만 했지요. 그렇게 화창한 날씨와 맑은 공기가 향긋한 꽃 내음을 발산하던 모임이 있던 다음날 정보전달 노란 말풍선 비둘기 한 마리가 총무여우에게 날라왔습니다. 비둘기 다리에 동그랗게 말려 예쁜 리본으로 감긴 얇고 조그만 가죽편지를 펼쳐보니 늙은여우가 총무여우에게 보낸 것을 확인 할 수 있었지요. 그 편지 내용에는 태양이 땅 쪽으로 가까이 내려갈 즈음, 뼈다귀를 내린 물을 판매하는 분위기 좋은 곳에서 눈먼늑대의 단독 노래 발표회에 따른 준비사항을 조정해 가자는 내용이 담겨져 있었습니다연락을 받은 총무여우는 알았다며 약속 장소로 가겠다고 다시 비둘기 다리에 가죽편지를 달아 늙은여우에게 날려보냈지요.


말풍선 비둘기를 날려 보낸 뒤 총무여우는 앞으로 있을 노래 발표회에 쓰일 얇은 가죽 비용을 이곳 저곳에 문의하고 고깃덩이가 얼마나 드는지 추려 보았습니다. 그러면서 작은 소리로 중얼중얼 으르렁거렸지요. 그래, 천장을 찍으나 이천 장을 찍으나 고깃덩이가 들어가는 근수는 비슷하네. 이 의견은 늙은여우의 짖음이 맞아. 그런데 선전용 현수가죽은 정말로 30개나 걸을 건가홍보 효과도 별로 없을텐데... 아니 회원 동물들도 절대 적으로 부족한데 가죽을 걸 수 있을까나 몰라. 아무튼 대형 고급 코끼리 문제도 그렇고 만나서 짖어보면 뭔가 해답이 나오겠지라고 흩뿌리듯 주둥이를 움직이며 늙은여우를 만나야 할 장소로 토박토박 달려갔습니다향긋한 뼈다귀 내린 물을 판매하는 별 인어 방석 집엔 은은한 새들의 지저귐이 들리고 많은 동물들이 즐거운 짝짓기를 위해 모여 재잘거리거나 부드러운 뼛국물을 마시기 위해 앉아 있었지요. 그 중에 풍성한 꼬리를 자랑하는 늙은여우가 총무여우보다 훨씬 이른 시간에 도착하여 도청생쥐에게 이것저것을 설명한 뒤, 다시금 꼬리 안에 감추고 자신의 컹컹거림 살짝 짖어 본 후, 다시 꺼내 귀 기울여 들어보면서 부산히 공작 준비에 여념이 없었습니다. 늙은여우는 생각했지요. 총무 요년, 오늘 네 년의 약점을 잡아 반드시 생각싸파리에서 쫓아내 버릴꺼야.



그러면서 꼬랑지 속에 감춰둔 도청생쥐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총무여우가 도착하기만을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그렇게 약속 시간이 다가와 총무여우가 도착하자 늙은여우는 크게 반기며 자리에서 일어나 앞 발 하나를 흔들었지요. 그리곤 사악한 주둥이를 씰룩 거리며 이렇게 짖었습니다. 어우~총무여우님은 어쩜 만날 때 마다 점점 예뻐지시는 것 같아요. 털에도 윤기가 짜르르 흐르는 게... 갑작스런 칭찬에 살짝 당황한 총무여우가 움찔거리자 늙은여우는 눈치를 채고, 일단 어떤 뼛국물을 핥타 마실래요. 여기까지 불러 냈으니 제가 살께요라며 풍성하고 긴 꼬랑지를 총무여우 주변으로 살랑 거리며 얼음 독수리 뼛국물을 권했습니다그 후 그림자가 약간 더 기우러 질 만큼이 지났을 때 뼛국물이 나왔고, 둘은 그것을 찬찬히 핥트며 어때요, 여기 내려먹는 뼛국물 맛이 일품이죠분위기도 좋고 해서 제가 자주 찾는 곳이랍니다라며 늙은여우는 틈을 주지 않고 계속해서 신이 난다는 듯 짖어댔지요그러면서 자연스러운 분위기를 최대한 끌어 내려고 온 갓 칭찬과 웃음을 남발하며 총무여우의 환심을 사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그러면서 늙은여우는 자신이 유도하고 픈 질물을 해대기 시작했지요. 저기, 총무여우님. 우리가 선전용 현수가죽을 30개 맞추기로 했잖아요. 그죠. 늙은여우는 확정되지 않은 사실을 결정 된 것인 양 질문과 답변을 혼자 짖었습니다. 근데 제가 생각하기엔 30개로는 정말 많이 부족할 것 같아요. 50개 정도는 해야 더 효과가 있을 것 같거든요. 이 짖음에 총무여우는 짬짝 놀라 늙은여우를 쳐다보며 짖었습니다. 뭐라구요. 30개가 아닌 50개를요그러자 늙은여우는 그럼요, 그 정돈 숲길 이곳 저곳에 걸어야 우리 정치외양간 생각싸파리도 많이 알릴 수 있고 일반 동물들도 그걸 보고 노래 발표회에 찾아올 것 아니여요. 그러자 총무여우는 30개도 많은데 50개로 늘린 것에 황당함을 감출 수 없었지만 어짜피 눈먼늑대가 많이 거는 것 자체를 반대하지 않는터라 잠시 늙은여우를 빤히 처다만 보고 알았다는 듯 고개만 살짝 끄덕거렸습니다. 그리곤 질문을 던졌지요. 그런데 50개나 되는 선전용 현수가죽을 노래 발표회장 근처 동물들이 다니는 골목 여기저기에 모두 걸 수 있을까요일단 자발적으로 도와줄 회원 동물들도 없잖아요. 그러자 늙은여우는 반론하듯 짖어댔습니다.


그건 걱정 마셔요. 못 하면 저 혼자라도 할테니까. 그런 답변을 염두에 두고 했던 것이 아닌 총무여우는 늙은여우의 그런 짖음에 살짝 기분이 상해 바로 응수하듯 짖었습니다. 아니, 그런 의미로 그런 것이 아니라 무리하게 목표를 두고 일을 진행 하다가, 다 못 할까 봐 걱정이 돼서 그런거지요라고. 그러자 늙은여우가 반박하듯 짖기 시작했습니다. 걱정이요. 그런 작업에 한번이라도 참여하신 적이라도 있나요. 우리 생각싸파리에 자발적으로 도움을 주실 동물들을 모집한다는 것을 곳곳에 알리고 '얼굴책'에도 계속적으로 도움 요청을 띠우면 달이 세 번 지기 전엔 모두 걸을 수 있어요라고 늙은여우는 약간 화가 난 듯 자신 있게 주장하였습니다그렇게 서로간의 양보와 타협의 짖음이 아닌 일방적인 요구로 모든 것이 진행되자 더 이상 공방을 벌여봐야 소용이 없다고 직감한 총무여우는 늙은여우에게 다음 사항에 대해 물었습니다. 그럼 대형 고급 코끼리를 빌리는 문제와 찌라가죽을 일반 동물들에게 나눠주는 것은 어떻게 할 건지에 대해서 말이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