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작소설(小說) ◈

스파이크 2017. 11. 10. 10:48

옛날 옛적 깊은 산 속 토지의 수호신이 살았다는 동네 어귀에 자리잡은 눈먼늑대의 정치외양간엔 묵묵, 구마, 잡초라는 3마리의 동물들이 주기적으로 눈먼늑대에게 고깃덩이를 받으며 열심히 일을 하고 있었지요. 워낙 작은 외양간이다 보니 많은 양의 고깃덩이는 받을 수 없었지만 소박한 분위기로 서로의 일을 각자 맏아 눈먼늑대를 도와 동물의 왕국에 올바른 정책적 노랫소릴 많은 일반 동물들에게 알리고자 노력하였습니다. 여기에서 가장 나이가 많은 묵묵늑대가 하는 일은 눈먼늑대를 도와 잡다한 것들을 해결하는 사무적 업무를 도맡아 처리 하였고, 구마늑대와 잡초 강아지는 동물의 왕국에서 발생한 정책적 노랫소릴 깊이 있게 조사하여 이치나 진리에 맞게 그것들을 자신들의 이름으로 눈먼늑대의 전파까페와 이야기 방에 발표하는 업무를 주로 맡아서 하고 있었지요.


특히 구마늑대는 동물의 왕국에 모든 불꽃을 담당하는 '불덩어리 저장소' 구조물의 온 갖 어두운 이야기와 그와 연관된 공무동물들의 비리를 조사하고 연구하는 분야의 전문가였습니다. 그런 점으로 인해 눈먼늑대에게 어느 정도 인정을 받으며 그를 도와 깨끗한 동물의 왕국을 만들어 가는데 가장 큰 중점을 두고 생각을 집중해 갔지요. 그런 정치외양간에 어느 날부터인가 늙은여우의 출입이 잦아졌습니다. 처음 찾아 왔을 때 까지만 해도 너무나 친절하고 공손하여 많은 동물들의 호감을 샀지만, 자꾸 정치외양간을 들락거리기 시작할 때부터 회원 동물간의 불화가 일며 떨어져 나가는 동물들이 생겨나고 있다는 것을 구마늑대가 직감하기 시작하면서 주의 깊게 늙은여우를 살펴보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워낙 정치외양간을 위해 열심히 뛰어 다니는 모습이 표면상으론 강렬하게 나타났기 때문에 자신이나 주변에 손해만 끼치지 않는다면 상관없지 않을까 하는 마음이 생겨 그냥 방관하며 넘겨버렸지요.



그런 정치외양간에 태양이 뜨고 동물들이 바쁘게 움직이던 어느 날, 정보 전달 비둘기 한 마리가 구마늑대 앞으로 날라왔습니다. 그 비둘기 다리에 달린 얇은 가죽 편지를 열어보니 오늘 태양이 중천에 떠 있을 때 늙은여우가 정치외양간을 찾아 온다는 내용이 적혀 있었지요. 그 가죽편지를 보자 구마늑대는 기분이 팍 상함을 느껴 앞발로 편지를 꾸깃꾸깃 구겨 버렸습니다. 구마늑대는 생각했지요. 왜 또 찾아 온다는 거지. 무슨 일 때문에... 갑자기 찾아 든 불길한 느낌이 구마늑대의 마음 한구석을 스치듯 지나갔고, 눈먼늑대에게 보고는 해야 하는 상황이라 외양간 안으로 들어가 눈먼늑대에게 이야길 전달했습니다그렇게 다시금 자신의 방석으로 돌아온 구마늑대가 한 창 불덩어리 저장소에 관련한 어두운 정보를 정리하고 있을 때 태양은 점점 높이 하늘 위로 떠 올랐고 그 때를 같이하여 삐끄덕 거리는 소리와 함께 늙은여우가 정치외양간의 문을 열고 들어왔지요.


그리곤 묵묵, 구마, 잡초에게 간단한 인사를 나누고 눈먼늑대의 앞으로 찾아가 공손히 앞발을 모아 절을 한 후살금살금 웃는 표정으로 갑자기 옆에 있던 구마늑대에게 충고하듯 짖어 댔습니다. 구마늑대님, 이게 뭐여요. 정치외양간이 너무 더럽네요. 청소 좀 해야겠는걸요. 묵묵늑대님은 나이가 많으셔서 어쩔 수 없다지만, 이런 일에는 구마늑대님이 잡초강아지와 함께 알아서 착착 미리미리 처리 했어야 하는 게 아닌가요라며 웃음 띤 주둥이로 눈 만큼은 못마땅한 빛이 역력하게 그를 쳐다보며 따지고 들었습니다. 그런 갑작스런 책망에 당황한 구마늑대는 찍소리 한마디도 못 짖고 꿀 먹은 동물마냥 가만히 늙은여우만을 쳐다보았지요. 그리곤 바로 뒤를 돌아 눈먼늑대가 있는 곳으로 들어간 늙은여우는 이번에도 뭔가 할 말이 있다며 문을 걸어 잠구곤 눈먼늑대에게 소곤소곤 짖어대기 시작했습니다.



저기 눈먼늑대 선생님. 이번에 단독 노래 발표회 문제로 어제 총무여우를 만났어요. 둘이 분위기 좋은 곳에서 뼈다귀 내린 물을 먹으며 서로 많은 짖음을 주고 받았지요. 근데 말이죠, 총무여우가 이곳 정치외양간과 눈먼선생님께 불만이 아주 많터라구요. 그 말에 눈먼늑대는 하던 일을 멈추고 귀를 쫑끗 세우며 눈을 똥그랗게 뜬 채 다음에 어떤 짖음이 나올지 늙은여우의 주둥이를 주시했습니다. 총무여우가 알고 보니 저번에 문제를 일으키고 나간 주도적 동물들을 아직도 만나고 다니는 거 아셔요. 그러면서 총무여우가 어떻게 주도적으로 열심히 활동 해 온 동물들을 그렇게 이름을 더럽혀 억울하게 내칠 수 있냐며 나한테 막 뭐라 하는 거 있지요. 그 짖음에 깜짝 놀란 눈먼늑대는 벌떡 일어서듯 털들을 세우곤 양 앞발을 쭉 펴 공격적인 자세를 취하며 으르렁거리기 시작했습니다


그런 모습을 본 늙은여우는 그 뱀 같은 혀로 주둥이에 침을 맘껏 바르고는 계속 떠벌리기 시작했지요눈먼늑대 선생님, 그 총무여우가 뭐랬는지 아셔요. 우리 일반 회원들이 모여있는 생각싸파리 돌아가는 꼴이 대단히 잘 못 됐데요. 여기 정치외양간과 생각싸파리는 엄연히 불리 되어야 하는데 그런 것 하나 눈먼늑대 선생님이 제대로 조율 못 해서 이런 상황으로 몰고 갔다나요. 그러면서 이번에 쫓겨난 자들에게 눈먼늑대 선생님의 무조건적인 자기 잘 못에 대한 인정과 용서가 뒤따라야 한다지 뭐여요. 어쨌건 그런 일들이 발생한 것을 다른 일반회원 동물들 앞에서 그딴 식으로 으르렁거리며 짖어댈 수 있는지 참으로 이해할 수 없고 어리석은 행동이었다고 하더라구요


오랫만에 방문했습니다.
비온후 쌀쌀헤 졌지만 햇살이 따갑습니다.
즐거운 주말 되시고 즐거움 가득하세요.
님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