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본간토(旅行) ◈

스파이크 2019. 7. 23. 08:30

 '오다기리 죠'랑 아무 상관도 없는 '오~기다려죠'상!! 이짝 동네에선 더는 볼 것이 없는데 어디로 갈꺼야?

 아까도 말 했다시피 같은 장소를 여러 탑승 기구를 타고 반복해서 둘러 볼꺼야.

 그러지 말고 딴데 가데 가서 여러 놀이기구를 타보는 게 시간 상으로 더 좋지 않을까?

아냐!! 뭐든 한 곳을 꼼꼼히 본 후 다른 지역으로 이동해야 아쉬움이 안 남을 것이라 판단 돼.

 너 무슨 강박증 있니?

이런 모형을 만드는 사람이 더 강박스러워 보인다 얘.

 앗!! 근데 이 흑형은 미국 디즈니를 안 가고 여길 왜 왔지?

꼭 흑형이라 해서 미국인이란 법이 있냐? 나이지리아나 가나, 와칸다 그런데서 왔을 수도 있잖아.

 어쩄건 마크 트웨인 호가 도착 했으니 안내자의 오버 스러운 동작에 맞춰 탑승 해 보자구.

그러자구.

 딱히 별반 볼 것은 없는 것 같은데 그래도 사람 무지 많이 탄다.

이런 종류의 증기선은 요즘 볼 수 없으니 다들 어떤 느낌인지가 궁금해서 타보는 듯 해.

 근데 이거 증기로 움직이는 거 아니지?

. 예전엔 석탄을 태워 증기를 발생 시킨 후 움직였지만 지금은 모양만 이렇게 만든 경유 차량이야.

 아무튼 카누를 타고 해수면 가까이서 고개를 들어 처다보고 이젠 마크 트웨인 호 제일 꼭대기에서 아래를 내려다 보게 되네.

어때? 시선을 바꿔 세상을 달리 보는 재미가 있지?

 재미는 얼어죽을. 짱깨국 애들 땜시 시끄러 죽겠구만.

어쩔 수 없잖아. 말투 자체가 깡통 굴러먹게 생겼으니...

 우째 한참을 지났는데 배는 아까 입구에서 꿈쩍도 안하는 것 같어.

당연하지. 출발을 안 했으니까.

 역시나 뭔가 볼 것이 없다고 예상은 했다만 정말 재미 없는 놀이기구인듯 하다.

내릴텨?

 출발 했는데 무슨수로...

어쨌거나 이왕지사 배는 떠났으니 열심히 봤던 곳 또 보자구.

 여긴 엄마가 애 보다 더 아동틱 한 느낌이 든다.

 왜? 엄마가 젊으니 난 좋아 보이는구만.

 어라, 여긴 아까 뗏목 탄데 아냐?

맞아.

 여긴 동물의 왕국이고?

비록 플라스틱으로 만들어 놓은 동물의 왕국이긴 하지만 디테일은 살아있어.

 걸어서 봤던 곳 카누 타고 보고, 다시 큰 배 타고 보려리 너무 지겨워….

 이따가 배에서 내리면 이곳을 또 한 바퀴 돌고 도는 기차를 타게 될꺼야.

 꼭 그래야만 하냐?

 그래도 이렇게 배 위에서 보니 아까보단 인디언 인형들이 더 확실하게 잘 보인다.

 그렇긴 하다만

 아주 먼 옛날 인디언들은 드넓은 아메리카 대륙을 돌면서 자연 친화적으로 살아간 건 맞는데, 더 이상의 발전 없이 원시성을 띈 체로 살아가다 백인놈들이 처들어와 멸망한듯 보여.

 멸망이라기 보단 생활터전을 뺏겼다고 하는 게 맞지 않을까…?

 자신들의 보금자리를 강탈 당했으니 더이상 종족의 숫자가 늘긴 힘들었을꺼야.

 반상회 하노? 

 진지한 얘기 하는데 이런 식으로 말 끊을래?!!

 근데 저렇게 경치 좋고 물 좋은 강변에 땅 있음 저런 텐트 몇 동 설치해서 캠핑장 만들면 좋겠다.

 요즘 캠핑 붐 한 풀 꺾였잖아. 한 창 난리도 아니었는데.

 그러게. 텐트 칠 공간이 모자랄 정도로 한강 고수부지가 꽉 차서 아주 시끄럽고 쓰레기가 많이나와 짜증났던 때가 불과 얼마 전이었는데 말이지.

 뭔 말 하다가 이런 소리가 나왔는진 모르겠으나 저기 인디언 마을 풍경 진짜 무슨 영화의 한 장면 같은 느낌이 드네.

 어? 아가씨들이 날 보고 손 흔든다. 

 그렇다고 쫓아가 드리대면 미친놈 소리 들어.

 다들 마음이 붕 떠있고 신났는데 꼬시면 넘어오지 않을까?

 일본어를 못 하잖아!! 

 그럼 공부하고 다시오자 내년에!!

 배 멈췄다. 내리자.

 아까 손 흔들던 얘들 아니지?

 옹. 

 근데 애네는 왜 길바닥에서 이러고 앉아 있냐?

 조금 후에 이 앞을 지나갈 퍼레이드 차량을 보기 위해 좋은 자리를 섭렵하고 기다리는 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