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촌일기

山村의 日常과 사랑을 전하는 풀잎편지

02 202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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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 202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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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 202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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山村日記 생명의 잉태를 꿈꾸는....

딱! 하나남은 "무화과" 열매 달리긴 하였으나 익지를 않아 먹지 못했든 그림의 떡.... 내겐 이 동네에서 최초로 무화과나무 열매를 생산하느냐? 못하느냐?의 문제였지만 지놈에겐 죽느냐? 사느냐?의 문제였을 터 매달린 열매의 처연함이 아프다. 잠자는 고사리 밭을 마음껏 뛰노는 "바우"놈에 비하면 혼신의 안까님으로 붙들고 있는 무화과 하나 11월의 마지막 날이 서럽다. 봄이 오면 또 한번 생명의 잉태를 꿈꾸는 무화과나무의 푸른 도전은 시작되겠지만 이 겨울을 견뎌야 하는 차가운 모습이 안쓰럽다. 봄으로 가는 징검다리 위에서....

댓글 山村日記 2020. 11. 30.

29 202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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山村日記 거북이 등이 되었는데....

지독한 놈들이다. 이 추위도 아랑곳하지 않고 독야청청(獨也靑靑) 하는 걸 보면 징그럽다. 때가 되면 죽어줘야 제 맛인데.... 봄 냉이보다 겨울 냉이가 더 맛있고 어쩌고 보다 냉이와 함께 있는 저놈들 봄이면 꽃도 펴 무슨 야생화라 하드만 농부들에겐 골치 아픈 놈이다. 이 추위에도 안 죽고 밭고랑을 차지하고 있으니.... 그렇다고 냉이 저놈들도 대접받기는 틀린 게 봄 철 한때 냉잇국, 무침해서 두어 번 먹지만 지독한 생명력과 번식력이 사람을 지치게 한다. 아무리 뽑아내도 또 나고 또 나고 하니.... 농사일 갈무리 다 하고 혹시 빠진 거 없나 밭고랑을 살펴보는데 고랑마다 저놈들이 주인 행세를 하고 떠~억! 버티고 있다. 정작 주인은 추워서 불알이 거북이 등이 되었는데....

댓글 山村日記 2020. 11. 29.

28 202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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山村日記 "라일락"과 "천사의 나팔"ᆢᆢ

춥다고 집안에 웅크리고 있는 놈들이 나만이 아니다 바깥에선 목숨을 지탱하기 어려운 놈들 "라일락"과 "천사의 나팔"이다 어린 묘목을 사 와 3년째 실내에서 키우는 라일락은 내년 봄부턴 야외에 적응시킬 생각이고 올 봄 화단에 처음심은 천사의 나팔은 야외 적응에 실패할걸 대비해서 보험용으로 꺽꽂이한 놈인데 잘 살아있다 본격적인 겨울이 시작하니 이것저것 챙겨야 하는게 어디 화초들 뿐이랴ᆢᆢ 한 달 남은 또 한해가 흘러가는 계절 겨울이주는 싸~한 외로움에 멍든 내 마음도 챙겨야 하니 ᆢᆢ 가는 세월이 춥고 떠나는 11월 모진 바람이 춥다

댓글 山村日記 2020. 11. 28.

27 202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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山村日記 나그네 길이라곤 하지만....

오늘 밤부터 영하 4도가 넘는 추운 날이 계속된다니까 갑자기 아랫채 황토방에 손님이 무더기로 찾아왔다. 그것도 돈 안되는 공짜 손님이.... 배추밭에 남아있는 배추 그냥 두었다가는 동장군(冬將軍) "아이스 배추"로 상납할게 뻔해서 발바닥에 불이 나도록 뽑아 봉지봉지 넣었는데 이름표는 없어도 제 갈길은 따로 다 있단다. 처형부터 시작해서 부산 아파트 이웃까지 자그마치 7 ~ 8명에 이르는데 전부 집사람 팬이다. 하긴 뭐 우리 김장 다 했겠다. 겨우내 먹을 쌈배추 몇 포기면 족할 텐데 밭에서 그냥 얼려서 버리니 좀 수고스럽더라도 거두어 나눔 하는 게 당연한 일이긴 하다. 휑~ 하니 텅빈 황토방 보다 저놈들이라도 있으니 적막한 외로움보다는 훨씬 보기는 좋다. 곧 떠날 놈들이긴 해도. 어차피 인생은 나그네 길이..

댓글 山村日記 2020. 11. 27.

26 2020년 11월

26

山村日記 "친 현실"이 존재하는 거....

천연 수세미.... 청운(잘 키워서 지인들에게 하나씩 주겠다는)의 꿈을 품고 다섯 포기 심었는데 무려 스무 개 넘는 수세미가 달려 어깨 힘 빡! 주고 가을이 오기만 기다렸는데.... 뭐 좀 가물다가 태풍 두어개 지나가도 제 자리에 잘 달려있길래 걱정도 안 했는데 막상 요놈들 따서 잘라보니 완전 딴 판이다. 이미 거믓거믓하게 썩는 놈은 썩고 아직도 독립은 꿈도 안 꾸며 파란 껍질에 목을 매고 매달려 있는 등 가희 개 판이다. 그래도 미련이 남아 강제로 발가벗겨 목욕재계 아무리 시켜도 죽은 어린아이 고추 만지기다. 제대로 쓸만한 거 겨우 여덟 개 건졌지만 이거 건지려고 봄부터 "소쩍새"가 그렇게 울 필요가 없었던 거다. 그냥 아크릴 수세미 사다 쓰는 게 훨씬 실용적이다. 친환경.... 그 보다 더 좋은 "친..

댓글 山村日記 2020. 11. 26.

25 2020년 11월

25

山村日記 천하에 쓸데없는 것들....

저 콩깍지가 깐콩 콩깍지인지 안깐콩 콩깍지인지 헷갈리기는 나도 마찬가지다. "콩 이파리나 좀 따 먹게 메주콩 한번 심어 보소!" "잘 되면 메주도 끓이고...." 집사람 권유에 "콩 잎 김치"와 "콩 잎 장아찌"는 잘 담가 먹었는데.... 문제는 그 후부터다. 무럭무럭 잘 자라길래 올 가을엔 메주콩 끓여 메주 몇 덩이 만들어 보겠거니 했는데 웬걸 무수히 달린 콩깍지를 아무리 만져봐도 열매가 없다 보통은 "얼라 불알" 만지듯이 콩깍지를 살~살~ 만져보면 불알처럼 알맹이가 있어야 하는데 없다. "요놈들이 "씨 없는 수박"인 거다. 에효~~! 미워서 말라빠진 놈들 뽑지도 않고 그냥 뒀는데 수일 내로 뽑아서 전부 "화형식"을 거행해야겠다. 아궁이 군불 감으로나 쓰지 천하에 쓸데없는 것들....

댓글 山村日記 2020. 11. 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