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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자에 아홉자의 단칸방 and 7 pieces of poetry / 최병우(崔炳旴)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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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文化); 책과 생각; 건강

2011. 8. 8.

 

최병우

崔炳旴 (1921~2004) 시인. 전남 나주 출생. 1946년 첫 시집"수선화"를 발표한 이후 오랜 기간 시작활동을 중단하고 식품회사를 창립해 경영해 오다 1990년 광주일보 신춘문예에 "열자에 아홉자의 단칸방"이 당선되면서 시작활동을 재개했다. 넉넉하게 삶을 관조하는 작품이 대부분이지만 "수욕도" "성교육"등의 작품에서는 파격적으로 관능적인 언어를 사용하는 등 나이를 초월해 자신의 시세계를 추구하는 열정이 돋보인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문학과 경계사" . (동아일보. 대한매일 보도기사 일부 전재)

 

문학과 경계사 출판 <열자에 아홉자의 단칸방>에 실린 저자 소개:

1921년 전남 나주에서 태어났으며, 1945년 당시 전남일보를 통해 작품활동을 시작, 1946년 첫 시집<수선화>를 펴냈다. 이후 가정형편으로 33년 동안 문학활동을 완전히 중단했다가, 회갑에 다시 문학 수업을 시작 나이 70에 광주일보 신춘문예에 시 <열자에 아홉자의 단칸방>이 당선되어 작품활동을 재개하게 되었으며, 나이 82세인 이번에 두 번째 시집을 펴내게 되었다. 그러나 엄밀히 말하면 이번 시집이 문단에 나온 이후 정식으로 펴내는 첫 시집이다.

 

 

     열자에 아홉자의 단칸방            최병우(崔炳旴)

    
쓰레기가 모여서 생긴
    
광주시 계림동 505번지 달동네는
    
태봉산 바위 흙을 깎아 내어 겸양 방죽이 없어지고
    
가난에 달구어진 사람들이 뿌리 없이 모여 살던 곳
    
열 자에 아홉 자의  단칸방에
    
세계로 뻗어 가는 큰 지도 하나 걸어 놓고

    
애비는 마르코 폴로의 야망과
    
단군 할아버지의 만남을 위하여


    
구공탄 냄새가 슬금슬금 기어오는 얼룩진 중천장에
    
육십 촉 전불 하나 켜놓고
    
에미는 큰놈의 옷을 작은놈의 옷으로
    
줄줄이 꿰매 입히기 위하여 밤을 새웠다.
    
가로세로 누워버린 아홉 식구는 활처럼 휘어 가는 등뼈를

    
돌처럼 찬 방바닥에 펴야 하는 기지개를
     
수없이 되풀이하면서 잠을 설치고

    
가구라고는 아무것도 없는 텅 빈 단칸방에
    
큰놈이 서울대학교에 입학하던 날 에미는
    
다우다 치마폭에 감기는 먼 시장 길에서
    
머리에 이고 온 쌀자루를 방바닥에 부려 놓고 울었다

    
열 여섯 시간의 솜털 같은 피로에
    
갈라진 벽 틈에서 새어 나오는 달빛과 함께
    
쭈그러져 가는 에미는 초저녁부터
    
누에처럼 허옇게 잠이 들어버리고

    
온종일 뒤꿈치가 닿도록 쏘다니다 돌아온 애비는
    
참나무 장작처럼 마른 어깨 하나 믿고

    
그대로 누워버리는


    
열 자에 아홉 자의 단칸방에는

    
밤새 불이 커진 채 먼동이 터오는
 
    
새 아침의 기지개를 힘차게 펴고 있었다
.
   -
시집 "열자에 아홉자의 단칸방"에서 

 

내가 죽는 날에도 저렇게 모일까        최병우(崔炳旴)

우리 서로 삶을 함께 한 긴 세월동안
우리 삶의 나이만큼 늘어난 식구들이
이 세상에는 슬픔이란 없다던 그의 회갑날에도
저 얼굴들이 저렇게 모여 있었다

낯설지 않은 양지바른 황토땅
밋밋한 산자락에 누워버린 장지
구슬픈 요령소리도 긴 신음소리도
모두 저버린 땅 끝에 서서
나는 나보다 먼저 간 동서의 가는 길을
지켜보고 있었다

죽은 이 한세상 산 이 한세상이라더니
소리꾼도 조문객도 상주까지도
검은 산허리를 감고 솟구치던 모닥불처럼
왕성한 식욕은 소주잔을 핥고 젯밥을 핥고
입가에 미소까지 번지는 새까만 머리들
하얀 싸락눈이 쌓이고
뺨에서 목덜미로 스며들어
뜨거운 체온으로 소멸되고 있었다

나는 새 봉우리 위에 쌓여가는 한 봉우리를 바라보며
내가 죽는 날에도 저렇게 눈이 올까
그리고 저 그리운 얼굴들이 저렇게 모일까
마지막 하직이 끝나면
꼭 오늘처럼 술잔을 나누고 저렇게 돌아가겠지

아내나 자식들은 누군가의 부축을 받고
모두 산자락 넘어서 돌아가겠지
길게 길게 열을 지어 기러기처럼 돌아가겠지
그리고 아무 일도 없었던 그날처럼
꼭 그날처럼 다시 살아가겠지.

 

독수리                           최병우

 

높은 자작나무 위에 앉아있는 독수리는

이 풍요로운 숲과 높고 푸른 하늘과 땅은

신의 것이 아닌

자기의 것이라 생각하였다

찬란한 영토에 군림한 독수리는

무서운 것이 없었다

그 날개 밑에 엎드린 굴복하는 세상이 있을뿐

여기에는 모자라는 것이 또한 없었다.

 

그 빛나는 날개를 쭉-펴고

피의 바람소리 한번 지르면

대숲의 빨간 동백꽃이 뚝 떨어지고

산천초목이 부르르 떨었다

그 위력앞에 독수리는 천부(天賦)의 영원성을 노래부르고

교만하였다.

 

힘에는 거짓이 없었다

언제나 독수리의 곁에는 얼신도 않는 고요뿐

홀로 높은 가지에만 웅크리고 앉아

나무가지에 피 묻은 부리를 닦고 눈을 번쩍거리고 있을 때

환한 진달래가 잡목 사이에 피어 났다 지고

하이얀 쌀이꽃이 피어 났다 다시 지고 뭉개져 가듯이

독수리는 어느새 꽁지 빠진 새가 되었다.

화려한 영화와 잃어버린 권위와 슬픈 한을 품고

이제 어디로 가야 하느냐

 

파아란 하늘을 머리에 이고 사는 두메 산골

「햇병아리 쫑쫑거리는 마을로 가리라」

외로운 저녁 무렵 천년 묵은 당산나무에 훨훨 날아와 앉아있는

독수리는

일요일 아침 면장의 엽총에 맞아 죽고 말았다.

그 자리에 지바귀새 날아와 구슬피 우는 가지 사이로

우뚝솟은 앞산 덩실한 능선위에

부리부리한 독수리 눈깔같은 이글이글한 태양이 뚝 떠오르고 있

었다.

 

 

                                최병우

 

수만번 악수를 하느라

정치가 아내의 손은 부릅 텄다

 

여자는 손이 부지런 해야 잘 산다고

새벽부터 정화수 떠 놓고

손이 발이 되게 조앙님께 빌고 빈 손

 

갓 삶아낸 껍질 벗긴 계란처럼

매끄럽고 반질반질한 예쁜 귀족의 손

그 하아얀 손톱에는 「실버화이트」

물 한방울 새지않을 두껍고 넓은 입술에는 「스틸핑크」

곤지찍고 연지찍고 광내고 빛내는 졸부 단장에

쉴새없는 그녀의 손

새벽부터 맹물 마시고 맨손체조로 시작한 손

아무도 모르는 그 수많은 손 놀림으로 지치고 지친 손

후닥닥 고무장갑 벗어 던지고 8282전화보턴 누르고

황급히 달려간 「레스토랑」, 「무랑무즈」,

화려한 오찬 석상 번지르한 식탁위에

먹다 남은 피자속에 알을 까고

파리 한 마리가 붕 날아와 앉았다

 

실날같은 손으로 발로 비비며 빌며

살려달라고 살려 달라고

애걸복걸 부르르 떠는 파리란 놈은

검은 장갑을 낀 그녀의 손에 의해

무참히 죽고 말았다

억울하고 무고한건 어찌 파리 하나뿐이랴

 

 

잃어버린 길                          최병우

 

최현배 우리말본 책갈피 속에서

누우렇게 색이 바랜

납짝한 벚꽃송이 하나를 찾아낸 아침

이사짐을 꾸리는 나의 반세기 전의 신혼의 봄이

아프도록 찬란하게 내 눈앞에 떠 올라왔다

 

그때 신부는 찬 것이 싫었다

지금도 그렇치만...

나는 차디찬 사이다를 뜨거운 내 가슴에 품었다가

다시 두 손으로 웅켜쥐고 호-- 입김으로 덥혔다가

화끈거리는 내 얼굴에 다시 문대고 비비고 덥힌 그것을

그녀는 마시고 둘이는 두손 꼭 잡고

한없이 꽃길을 걸었다

 

귀밑머리 허어연 지금 생각하니

그때 내 나이 스믈셋

그녀의 나이 방년 스무살

얼마나 걷고 걸었을까 아득한 그 길

내가 늙어서 이 세상을 살면서

슬픔을 배우고 인생을 알았을 때

내가 찾아간 그리운 그 길은

이미 이세상에 존재하지 않고

가파른 칠십 고개에

부우연 눈보라만 치고 있었다

 

 

금남로 지하상가에서                 최병우

 

새로 그 길이가 쭉 늘어난

금남로 지하상가

그 맨끝 오월의 함성이 하늘에서

터져 나온 도청 앞 광장 위로

휑하니 구멍이 크게 뚫어졌다

 

방죽을 파 놓으니

머구리새끼들이 뛰어들어 법석을 떨고

놀랍게도 대낮같이 환한 이 거리에

내가 쓸 물건이라고는

아무것도 없는

으리으리한 쇼윈도우 안에

이십일세기가 성큼 다가서고 있었다

선불맞은 짐승같이 거친 구둣발 밑에

땅 속과 하늘의 계단 사이에 진을 치고

천구백구십이년 시월 몇일에는 어김없이

휴거가 온다고 말세의 나팔을 불어대고 있지만

지상이나 지하는 맹송맹송 딴전만 피우고 콧방귀만 뀐다

 

계단 위에 슬픈 상처를 자랑처럼 내놓고 업드린 채

무한정 동정만 기다리는 젊은 친구를 보고

내가 내 발로 지금 이렇게 걸어가는

이 화려한 거리를 원망할 수 없듯이

나는 땅속보다 더 어두운 지상으로나마

칠면조처럼 변해가는 사람들 마음과

힘차게 용솟음치며 변해가는 오색분수의 물기둥을 쳐다보며

유독히 오지 않는 삼십사번 버스를 이제 짜증내지 않고

책망도 하지 않고

그냥 묵묵히 서서 기다려 보는 것이다

 

 

참 이상하다                    최병우

 

뒷집 몽침이도

앞집 볼가쇠도

쌩개장태 김서방도

번질번질 자가용 타고 다니는데

그는 자가용이 없다

 

참 이상하다

없는 것이 있는 것보다 더 많아서

자가용이 없노라고

그는 빙그레 웃는다

 

참 이상하다

많은 식솔들을 거느리고 작은 방풍집에 살며

그의 도심병원 삼층 슬라브 집에는

으리으리한 첨단 하이터치 기기들이 기라성같이 늘어서고

환자의 웃음소리가 크래졸 냄새에 섞여 새어 나왔다

 

참 이상하다

수수하고 말이 없는 그의 부인은

언제나 혼자서 먼 시장길을 걸어서 다니고

버스만 타고 다니는 아이들은

늘 건강하고 똑똑하여 우등상만 탄다

 

참 이상하다

참 이상하지 않는 그를

참 이상하다고 생각하는

내가 참 이상하다고

생각하는 어느날 갑자기 나는

오금이 몹시 절여오는 신경통을 못 참아

그의 병원문에 들어섰을 때

 

환한 로비의 사각형 여백의 큰 여백의 큰 벽 위에

이상할 것 하나도 없습니다라고

‘히포크라테스’의 선언문 한 장이

나를 내려다보며 미소짓고 있었다

 

 

노인일기                    최병우

 

1

요란한 쓰레기차 종 소리에

선잠을 깨고 보니

할망구 천수경 외는 머리맡에

아침이 환히 와 있었다

깊어가는 가을

마지막 보내는 가을도 아직 아닌데

몹시도 설레이는 노인성 조바심일까

떠날 시간이 코앞에 닥쳐 올수록

몸도 맘도 둥 떠버린 택시길 앞에서

참 이상해진 나를 보고

나는 혼자 웃었다

 

2

이미 낙엽이 진 지리산 정상의 지리산 위 봉우리들은 벌써

앙상한 겨울을 흰 머리에 이고

그 허리통은 지금 한창 사십대 여인의 가슴처럼 빨갛게

불타고 있었다

찬 서리 앞에 대롱대롱 매달린 단풍잎에 울긋불긋 나대는

저 엄청난 행락객들

아직도 이 가슴에 박혀 있는 지리산의 뼈아픈 기억들이

살아 있는데

징글징글한 허기진 보릿고개는 지금 어디로 가고

끼니가 걱정 없는 백수건달들도 피의 이 능선에 손뼉치고

끼리끼리 모여앉아 삶을 즐기고 있는 것일까

 

3

이 가슴에 어디인가에 꼭 있을 것만 같은

나의 그리움과 허전함

노고단 오르는 높은 잔등 한쪽 구석이에

덜렁 혼자 서 있는 공중전화 박스를 보니

금방 그 누구인가에

다이얼이라도 돌려주고 싶어진다

나 여기 이렇게 군중 속에 외롭게 혼자 서 있노라고

꼭 일러주고 싶다

그리고 함께 이 길을 걷고 싶다고

 

4

낯설지 않지만 낯설기만 한 얼굴들

이 들떠 있는 난장판에 한치 비집고 들어갈 틈도 없는

인심들

이음새도 없이 몰려드는 차량의 행렬로 숨이 막힌 연옥

같은 주차장은

풍요로움이란 자기만의 표정으로 고스란히 채워져 있고

우리 바로 한 핏줄의 아픈 역사의 그 현장에 오늘의

눈부신 향락만이 충천한 곳에 어찌 앞길이 잘 보이지

않는다고 탓만 하겠는가

내키지 않는 마음으로 산 중턱에 지나가 버린 망각의

세월처럼

갈색으로 퇴색해 가는 낙엽송 산허리를 감고 내려가면서

혼자 중얼거렸다

 

5

산바람이 미친 듯이

고운 피부에 마구 부딪치고 지나갔다

멧돼지와 칡넝쿨 뒤집고 쏘다닐 험한 이 산꼭데기에

오늘의 레저가 꽃피우고 자나가는 정령치 고개 위에

누구의 아내들이며 누구의 남정네들일까

, 탱탱한 저 가슴들 모두 모두 젊고 아름답고 싱싱해서

좋다

진즉부터 치밀고 오는 주책없는 가슴 다스릴 길 없더니

뜨끈한 토종굴 한 잔 들어마시고 내려다 보는 산비탈에

내리막길 저만치 기다리는 버스가 유난히 반갑고 커

보였다

 

6

뾰족하게 섰어도 칼날 같지 않고

더 큰 둥치라도 오만하지 않고

모여드는 개미쌔기들 귀찮게 발바닥 핥아도

넌즈시 안아주는 오히려 너그럽고 아늑한 품안이다

석양빛 안고 숨차게 올라선 언덕 위에 눈부신 노오란

잡목 사이론

선뜻 쳐다보이는 그 부드러운 선으로

저리 온순하게 든든하게 미소짓고 다가서는 생불같은

위용이여

가얄픈 중생의 아픔에 쫑긋 두 귀 세우고 우뚝 서 있는

인자하고 엄하고 무서운 우리 동네 어른 같은 마이산

 

7

앙상한 가지 끝에 새빨갛게

꽃처럼 환한 홍시가 매달린 늙은 감나무 둥치들이

천년을 버티고 榮枯를 거듭하고 함께 서 있는 塔寺

그 골짜기에 꾸며진 너줄너줄한 탑들 속에서

사람의 지나친 잔재주가 오히려 한눈에 거슬려 보이는

것은 왠일이었을까

아직 迷惑하기만 한 늙은이 몇 사람은 그곳을 그냥

지나치고 말았으니

 

8

軌跡이 남지 않는 인생

우리는 자연에서 떨어져 나간 홀로 된 존재도 아니요

그 자연의 생생한 流轉 속에 내가 있는 것임을

소멸해 가는 슬픔만으로 이 영원을 사는 바위산을

부러워하고 있는 지금

있지도 않다는 신을 부르며

이 정지 아닌 한 찰나에도

이 변치 않는 작은 우정임을

주름진 얼굴로 서로 함께 확인하고 쳐다보고 사위어가는

석양빛 아래

나란히 서 있는 우리들은 떨어져 가는 태양의 꽃처럼

슬퍼도

시간이 멈칫했을 때카메라의 예민한 렌즈를 두눈으로

응시하고 있었다

 

9

황혼의 호반의 긴 둑에 앉아

질기고 매운 노오란 들국화 문질러 코에 대고 머언 옛

날을 회상하였다

누군가 참된 여인이 아무렇게나 뒹구는 돌멩이 하나 집

어들어

잔잔한 호수에 팔을 뻗치고 휘두를 듯이 팔매를 날렸다

쏜살같이 그녀의 손을 떠난 돌멩이는 석양의 물 위를

미끄러질 듯 날아가고

그러나 날개 잃은 나의 돌멩이는

돌아올 수 없는 무게로 호심 깊숙이 풍덩 갈아앉아

버렸다

사람들이 끊기는 황혼은 아지랑이처럼 타 들어가고

우리는 모두 버스에 올랐다

 

10

이십대와 칠십대가 함께 어울리는 이 어색한 조화

봄 바람과 하늬바람이 뒤범벅이 된 불연속선으로 부딪치고

뒹구는 차 안에

예쁜 오징어 입으로 마이크를 잡은 깜찍하고 발랄한

젊은이들과

흐릿한 노안에 글썽거리는 목포의 눈물

땅거미 지는 귀로 하얀 주행선 위에

이별의 설움만 길게 깔아 놓았다

지나가 버린 세월 앞에

할 말이 없다고

산과 들과 가로수에 대고 외치고 싶다

오늘도 이렇게 하루를 더 살고 그만 가는 것이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