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테고리 없음

꼬모노 2011. 10. 7. 10:28

 

인생은 BCD다

 

미국의 한 언론사가 끊임없이 선택을 해야 하는 직업의 순위를 조사했다. 프로야구 감독이 5위였고 외환딜러가 4위, 영화감독이 3위, 프로 도박사가 2위, 그리고 대통령이 1위였다고 한다. 그들이 처한 숨 가쁜 선택의 상황과 그 파장을 헤아려보면 머리가 끄덕여진다.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우리는 누구나 선택의 딜레마 속에서 살아간다. 짬뽕과 짜장면 사이에서 하게 되는 일상의 고민에서부터, 어떤 일을 하고 어떤 배우자를 만날까 하는 무거운 선택까지 그 목록은 끝이 없다. 당신이 이 글을 읽고 있는 순간도 예외는 아니다.

 

‘끝까지 읽을 것인가, 가차 없이 다른 페이지로 넘어갈 것인가?’

 

프랑스 철학자 사르트르는 ‘인생은 태어나서 죽는 것인데 그 사이에 선택이 있다‘고 정의했다. 요컨대 ’인생=B+C+D‘라는 것. 인생이란 ’태어나서(Birth)' 크고 작은 수많은 ‘선택(Choice)'을 하고 그 결과에 따라 살다가 결국에는 ’죽는(Death)' 것이란 말이다. 이 가운데 태어나고 죽는 일은 인간 마음대로 되는 것이 아니므로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이라곤 선택밖에 없다. 

 

 

선택의 내비게이션

 

“순간의 선택이 평생을 좌우합니다!”

 

한 시대를 풍미했던 추억의 광고카피다. 이 짧은 문장이 그토록 큰 울림을 가질 수 있었던 것도 선택의 중요성에 대한 폭넓은 공감 때문일 것이다.

 

그러나 요즘 사람들은 대체로 이처럼 중요한 삶의 화두들에 관해 차분하게 성찰할 기회를 갖지 못한다. 더구나 ‘선택’이라는 특정한 주제를 본격적으로 파고든 책도 얼른 떠오르지 않는다.

 

인생의 고비에서 망설이게 되는 것들은 누구도 피해갈 수 없고, 누구나 그 중요성을 수긍하는 ‘선택’의 문제에 대한 전면적인 접근을 시도한다. 선택의 전 과정을 아우르는 흥미진진한 사례들을 통해 우리가 과거에 내렸던 선택들을 돌아보게 하며, 앞으로 마주치게 될 선택의 상황에서 최선의 결정을 내릴 수 있는 기준점들을 제시한다.

 

그리하여 이 책의 독자들은 인생길의 후회 없는 선택을 위한 마음의 내비게이션 한 대씩을 장착하게 된다. 넉넉한 연륜으로 숙성시킨 문장들이 담고 있는 삶에 관한 웅숭깊은 통찰과 깨달음은 또 하나의 즐거움이다.

 

 

선택의 23가지 시뮬레이션

 

인생의 고비에서 망설이게 되는 것들』의 23가지 사례에 등장하는 현존 인물들은 대부분 저자 이영만이 오랜 기자생활을 하면서 직접 만났던 사람들이다. 이영만은 1980년 전두환 군사정권의 언론사 통폐합 조치로 강제해직 당했다.

 

백수 시절 전두환의 동생 전경환이 운영하던 주간지 《새마을신문》의 러브콜을 받기도 했지만 끝내 한눈팔지 않았다. 부끄럽지 않은 선택이 후회를 남기지 않는 선택이라는 깨달음도 한몫했다. 내리는 빗물에 머리를 감고 불어오는 바람으로 머리를 빗는 즐풍목우의 시절을 견뎌낸 뒤 1986년《경향신문》에서 편집국장을 거쳐 사장을 역임했다.

 

이영만이 만난 사람들은 한결같이 쉽지 않은 선택을 했고, 힘겨운 여정을 거쳐 성공하거나 실패했다. 저자는 한순간의 적절한 선택 하나로 인생이 달라진 사람들도 목격했으며, 결말이 뻔히 보이는 잘못된 결정을 눈도 꿈쩍 않고 내리는 사람들을 지켜보면서 안타까워하기도 했다.

 

 

아역배우 출신 안성기는 성인이 된 이후 늘 한국영화의 중심에 서 있었다. 국민배우라는 호칭이 어색하지 않을 만큼 대중의 큰 사랑을 받아왔던 그에게도 변화의 순간이 찾아왔다. 주연만 도맡아했던 그에게 영화감독 이명세가 제안한 것은 조연이었다. 그것도 대사라곤 중얼거리듯 한마디뿐인 역할이었다. 깊은 고민에 빠진 안성기는 마침내 결단을 내렸다. 변할 수 있을 때 변해야 한다는 깨달음이었다. 한국영화사상 유례없이 강렬한 캐릭터를 만들어냈던 <인정사정 볼 것 없다>는 이렇게 탄생했다. 시답잖은 ‘왕년에’에 집착하지 않은 안성기의 현명한 선택은 그에게 제2의 전성기를 열어주었다.

 

 이 책은 그들이 걸어간 다양한 길들을 통해 ‘무엇을 선택할 것인가?, 어떻게 선택할 것인가?, 그 선택을 어떻게 실행할 것인가?’라는 묵직한 화두를 잽처럼 가볍게 던진다. 평생 사람을 만나고 탐구하는 일에 종사했던 저자는 그 선택들의 중요한 순간을 복기하고 음미함으로써 독자들이 그 상황에 자신을 대입하여 시뮬레이션해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쪽팔리는 선택을 하지 마라

 

“머리는 눈앞의 이익을 우선 생각하지만 가슴은 사람의 길을 생각하게 한다. 보고 싶은 것만 보는 것을 경계하면 가슴이 시키는 선택을 할 수 있다.”

 

저자가 말하는 좋은 선택이란 긴 안목에서 봤을 때 보람 있는 선택, 후회 없는 선택이다. 이 책의 메시지를 한마디로 요약하라면 ‘쪽팔리는 선택을 하지 마라’일 것이다. ‘가슴이 시키면 지는 선택이라도 해라’가 그 뒤를 잇는다.

 

평생과 역사를 염두에 둔 긴 호흡이 진정 ‘후회 없는 선택’을 가능케 하리라는 유장함이 이 책의 울림을 더욱 깊게 만든다. 말미의 <잘못된 선택을 하는 사람들의 7가지 습관> 가운데 ‘소탐대실’과 ‘근시안’이 가장 먼저 나오는 까닭도 여기에 있다.

 

이 책에서 추구하는 것은 대다수의 자기계발서들이 약속하고 있는 ‘세속적인 성공’이 아니다. 손쉬운 테크닉이나 노하우가 아니라 선택에 임하는 근본적인 관점을 갖자는 것이다. 선택이란 화두는 매끈한 당의정 같은 솔루션으로 접근하기에는 너무나 복잡하고 본질적인 문제이기 때문이다.

 

 

 

나는 이제 글렀어라고 생각되는 순간이야 말로 성공과 실패의 갈림길이라고 하죠.
어떻게 도전하느냐에 따라서 결과는 확연하게 달라지기 때문이라고
좋은 책 소개 잘보고 갑니다.
잊지 않고 찾아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