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에 대한 잡설들/모듬 코스, 모듬 리뷰

송씨네 2014. 2. 25. 14:29

약속드린대로 이번주부터는 리뷰가 두 종류로 나갑니다.

비슷한 영화끼리 묶어서 새 영화를 소개해드리는 것과 기존 제가 했던대로 영화 리뷰를 소개하는 것입니다.

사실 모든 영화를 리뷰를 한다는 것은 불가능하다는 생각을 해보게 되었습니다.

그런점에서 다양한 영화를 같이 생각해보는 재미도 솔솔하지 않을까 싶네요.

 

 

 


겨울왕국 (2014)

Frozen 
8.4
감독
크리스 벅, 제니퍼 리
출연
박지윤, 소연, 박혜나, 최원형, 윤승욱
정보
애니메이션, 어드벤처, 가족 | 미국 | 108 분 | 2014-01-16
글쓴이 평점  

 

 

 

 

 

 

엘사와 안나 자매의 인기는 식을 줄 모릅니다. 바로 애니메이션 <겨울왕국>(원제 Frozen)이죠.

애니메이션 중에 천만을 돌파할 수도 있다는 이야기가 나오면서 과연 그 흥행에 대한 기록은 어디까지 갈지가 주목되는 부분이죠.

 

줄거리는 이제 모든 분들이 다 아시겠지만...

어렸을 적 단란하게 지냈던 동생 안나(목소리 박지윤(한국), 크리스틴 벨(오리지날))와 언니 엘사(목소리 소연 & 박혜나(한국), 이디나 멘젤(오리지날))은 뜻하지 않은 사고로 엘사가 실수로 안나를 다치게 만드는 사고를 겪게 됩니다. 엘사는 어렸을 적 부터 어떤 것이든지 얼리는 신비한 힘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이죠.

그것이 걱정스러웠던 자매의 부모인 아덴젤 왕국의 왕과 왕비는 돌맹이 요정 트롤의 도움으로 안나를 겨우 살려 낸 뒤 엘사와 안나를 분리시키기로 합니다.

사고로 왕과 왕비가 세상을 떠나고 홀로 남은 자매들... 엘사는 성년이 되었고 왕비로 즉위식을 거행하게 됩니다.

하지만 자신의 비밀이 노출되었고 왕국을 황급히 도망치게 됩니다.

한편 안나는 철이 없게도 이웃나라 왕자 한스(목소리 최원형(한국), 산티노 폰타나(오리지날))과 처음 본 순간 사랑에 빠져버린 상황입니다.

언니를 만나기 위해 머나먼 여행을 떠나게 된 안나는 얼음장수인 크리스토프(목소리 장민혁(한국), 조나단 그로프(오리지날))와 합류해 언니 엘사를 찾으러 갑니다.

 

안데르센의 작품 <눈의 여왕>이 원작며 디즈니 방식으로 재해석했지요.

그야말로 디즈니 식으로 공주들이 나오는 스타일을 고수한 듯 보였고 뮤지컬 방식의 애니메이션이었다는 점에서 식상한 작품이 되는게 아닌가라는 우려가 들었던 것도 사실이죠. 하지만 <겨울왕국>은 몇 가지 특징에서 과거와 다른 방식으로 흘러가고 있다는 것을 느끼고 있다는 것입니다.

우선 '공주와 왕자님은 결혼하여 행복하게 살았답니다'식의 결말이 아니라는 것이죠. 더구나 디즈니 작품에서 공주 두 명을 등장시킨 것도 특이한 일이고 특별한 악당이 보이지 않는다는 것이죠. 아시는 분은 아시겠지만 당초 엘사 역은 악인으로 등장시키려고 했지만 그 방침에서 한발짝 물러났고 결국 최고의 자매 캐릭터를 만드는데 성공했던 것이죠.

 

OST의 히트도 이 작품의 인기에 한 몫을 하고 있습니다. 패러디 또한 다양한 방식으로 나오고 있지요.

사실 디즈니 측도 심한 패러디가 아니라면 고소를 하는 경우는 없지만 일부 지자체나 혹은 일베 같은 몇 몇 사이트에서 악의적인 패러디 혹은 생각없는 패러디의 경우 재재를 가하고 있다는 것은 주목할 점입니다. 심지어는 어떤 곳에서는 정식으로 나오지 않은 가짜 블루레이에 일부 휴대폰이나 컴퓨터 매장에서는 이 작품을 무료로 넣어주겠다는 식으로 손님들을 호객할 정도이니 작품의 인기는 무시할 수가 없지요.

 

OST 이야기를 드렸습니다만 이 작품에서 뭐니뭐니 해도 인상적인 음악이라면 이디나 멘젤이 부른 'Let it go'(다 잊어)와 두 자매의 대화가 인상적인 가사의 노래였던 'Do You Want To Build A Snowman?'(같이 눈사람 만들래?)가 아닐까 싶습니다. (최근 뒤늦게서야 더빙판 OST가 음원과 CD로 출시되었죠.)

<겨울왕국>은 더빙판과 자팍판 어떤 것을 보더라도 후회되지 않는다라는 생각이 드는데 그런데에는 바로 위와 같이 더빙판이나 자막판의 OST도 그렇고 더빙판의 배우나 가수를 선정함 있어서도 디즈니는 매우 꼼꼼하다는 것입니다. 다른 애니메이션이 더빙판이 상당히 욕을 먹는 것도 검증되지 않은 연예인 목소리 출연자도 문제이고 개그맨일 경우 유행어를 남발한다는 점에서 문제가 되었던 것도 이런 것인데 디즈니 애니메이션은 그런 부분들을 모두 피해갔다는 것이죠.

 

과연 <겨울왕국>의 천만 관객 동원도 궁금해지는 대목입니다.

 

140자로 말해봐!

디즈니 클래식의 주특기이자 주무기... 뮤지컬과 동화의 재해석이라는 생각이 드는데 그것이 매우 잘 활용된 작품입니다.

겨울용 영화, 가족용 영화, 방학특선 영화에 걸맞는 작품이라는 생각이 드네요.

 

 

 

 

 


어네스트와 셀레스틴 (2014)

Ernest & Celestine 
9.1
감독
뱅상 파타르, 스테판 오비에, 벵자맹 레네
출연
장광, 박지윤, 김옥경, 랑베르 윌슨, 폴린 브루너
정보
애니메이션, 코미디, 드라마 | 프랑스 | 79 분 | 2014-02-20
글쓴이 평점  

 

 

 

프랑스에서 날아온 애니메이션 <어네스트와 셀레스틴>(원제 Ernest et Célestine/Enest & Celestine)는 사랑스러운 애니메이션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사실 저는 이 작품을 작년에 미리 보았습니다. 그리고 나서는 이 작품이 빨리 개봉되길 기다렸는데 이제서야 개봉을 하게 되는 군요.

 

이 작품의 주인공은 노래하는 뮤지션 곰인 어네스트(목소리 장광(한국), 램버트 윌슨(오리지날))와 화가가 되고 싶지만 강합적으로 치과의사가 되어야 하는 운명을 지닌 생쥐 셀레스틴(목소리 박지윤(한국), 폴린 브루너(오리지날))의 모험과 우정을 그린 작품입니다.

곰의 이빨을 일당량만큼 채우지 못한 셀레스틴은 사탕가게 주인의 집에 무단침입하던 중에 사고로 쓰레기통에 빠지게 됩니다. 마침 아무것도 먹지못한 어네스트는 셀레스틴을 보고 잡아먹으려고 하지만 사탕가게 창고를 알려주고는 달아나게 되죠. 그리고 위험해 빠진 어네스트를 구해주면서 두 사람의 관계는 친해지게 됩니다. 하지만 생쥐의 나라와 곰의 나라는 이런 두 친구에게 수배령을 내리게 되면서 쫓기는 몸이 됩니다.

어네스트의 집을 급습한 생쥐 경찰과 곰 경찰 팀은 두 친구를 각각 법정으로 보내게 되지만 오히려 곰과 생쥐가 왜 친구가 될 수 없는지 항변합니다.

 

<어네스트와 셀레스틴>은 프랑스 동화작가인 가브리엘 벵상(1928~2000)의 동화가 원작인 작품입니다.

제작기간만 4년이 들었을 정도로 상당히 공들여 만든 작품이라고 합니다. 그래서 그런지 다른 애니메이션에서 볼 수 없는 느낌들이 많죠.

수체화 스타일의 그림체도 그렇고 이야기면에 있어도 어린 아이들보다는 어른들을 위한 우화처럼 보이는 작품이라는 것입니다.

 

개와 고양이를 적대관계로 그린 작품들이 많았던 것처럼 이 작품은 쥐와 곰을 적대관계로 그렸다는 것이 인상적인데 다른 각도에서 보면 이 두 사람의 관계는 마치 로미오와 줄리엣스러운 관계이고 한편으로는 보수와 진보, 흑과 백으로 나눠져 있는 집단이라는 느낌이 강합니다. 서로를 적대하고 무시하며 비난하는 모습은 결코 남의 이야기가 아니라는 것이죠. 마치 이는 우리나라로 치면 영남과 호남이 서로 싸우면서 지역감정을 불러일으키는 부분과도 흡사합니다.

그래서 그런지 저는 이 영화의 엔딩을 보고 살짝 나오는 눈물을 참기가 힘들 정도였습니다. 우정과 사랑을 이데올로기라는 이름으로는 절대 끊어버릴 수 없다는 느낌이 들었던 것이지요. 그런점에서 볼 때 <어네스트와 셀레스틴>은 단순히 아이들을 위한 동화는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이들을 데리고 가시는 것도 좋지만 어른들끼리 보셔도 좋을 정도로 상당히 강력한 메시지를 담기고 있는 작품입니다.

아울러 이 작품 역시 더빙판과 자막판이 모두 괜찮습니다. 두가지 모두 보셔도 좋고 한가지 버전만 보셔도 나쁘지 않습니다.

 

 

140자로 말해봐!

고작 생쥐와 곰의 이야기라고 생각하면 오산입니다. 지역감정, 보수와 진보, 혹은 인종차별로 생기는 이념적 갈등을 생쥐와 곰으로 표현한게 아닌가 싶습니다. 차별없는 세상에서 생각해봐야 할 이야기입니다.

 

 

 

 

 


우리별 일호와 얼룩소 (2014)

The Satellite Girl and Milk Cow 
8.3
감독
장형윤
출연
유아인, 정유미, 이돈용, 황석정, 조영빈
정보
애니메이션, 판타지, 어드벤처 | 한국 | 81 분 | 2014-02-20
글쓴이 평점  

 

 

 

마지막으로 소개할 작품은 한국 애니메이션입니다.

그러나 여러분께서 야셔야 할 점이 있습니다. 과거 한국 애니메이션과는 기술적으로, 스토리텔링에 있어도 많은 변화를 주었고 많은 발전을 이루었다는 사실이지요.

그런점에서 지금 소개해드리는 장형윤 감독의 <우리별 일호와 얼룩소>(영문원제 The Satellite Girl and Milk Cow)로 잊지말고 보셔야 할 작품이라는 것입니다.

 

홍대의 작은 클럽에서 노래를 하는 경천(목소리 유아인)은 가난한 뮤지션입니다. 방세는 밀려 있고 여러가지로 힘든 상황입니다.

거기에 여자친구는 다른 남자를 좋아한다고 헤어지자고 말합니다. 슬픔으로 괴로워하고 있을때 쯤 그는 얼룩소로 변해 버린 상황입니다.

그런데 그런 그를 잡으려는 소각자라 불리우는 정체모를 괴물과 동물들의 간만 노리는 매매업자인 오사장(목소리 조영빈) 때문에 여간 신경이 쓰이는 상황이죠.

한편 우주에서 지구의 모습을 담아내는 인공위성 역할을 하던 우리별 1호는 저 멀리 지구에서 들려오는 경천의 목소리에 관심을 갖게 되고 무작정 그를 찾아 대한민국으로 오게 됩니다. 그리고 어느새 인공위성은 한 소녀의 모습으로 변해버린 것이죠.

일호(목소리 정유미)라는 이름을 갖게 된 소녀는 경천을 만나게 되지만 팔이 로켓처럼 날아오르는 그녀가 여간 부담스럽습니다.

경천을 위험속에서 구해준 휴지요정 멀린(목소리 이돈용)은 원래는 인간의 모습을 한 마법사이지만 마법으로 인해 모골이 되어버린 상황입니다. 그런 상황에서 소각자와 오사장을 피하기 위해서는 맷돼지 모습을 하고 있는 북쪽마녀(목소리 황석정)가 사는 숲으로 모든 것을 놓고 떠나야 한다고 이야기합니다.

그러던 와중 오사장은 일호에게 제안을 하게 되고 그것이 함정임을 알면서도 그녀는 경천을 살리기 위해 위험한 곳으로 떠나게 됩니다.

 

장형윤 감독은 단편 애니메이션계에서는 많이 알려진 인물입니다.

더구나 판타지적인 느낌의 이야기를 많이 만들어내는 것으로도 유명하죠.

소설가 늑대와 어린 소녀와의 동거하는 이야기를 담은 <아빠가 필요해>(Wolf Daddy, 2005)라던가 강호의 고수가 커피자판기로 환생해 살아가는 이야기를 담았던 <무림일검의 사생활>(A Coffee Vending Machine and its Sword, 2007) 역시 범상치 않은 작품이었지요.

하지만 진짜 그의 범상치 않은 작품을 보시려면 서울 광화문의 인디스페이스에서 인디스페이스 트레일러를 보시면 알 수 있습니다.

단순한 극장을 알리는 트레일러가 아니라 같이 웃을 수 있고 감성을 나눌 수 있는 아주 특이한 작품이었다는 것이죠.

 

<우리별 일호와 얼룩소>도 그런점에서 기존 장형윤 감독의 작품들의 연장선상에 있다고 봐도 무방합니다.

마법사였다고 말하는 화장실 두루마리 휴지, 구수한 사투리를 쓰는 맷돼지 모습의 마녀, 얼룩소로 변한 인간과 사람으로 변한 인공위성 등등 인간을 단순화 시키지않고 다양한 모습으로 변화시켜서 아기자기한 재미를 주고 있는데 마치 지브리 스튜디오에 영향을 받은게 아닌가 싶을 정도의 느낌이 들었을 정도죠.

그가 운영하고 있는 제작사 '지금이 아니면 안돼'는 그런점에서 한국의 지브리로의 가능성을 엿볼 수 있다고 봅니다.

<돼지의 왕>, <사이비>의 연상호 감독이 다양한 인간군상을 통해 사회 문제점을 폭로했다면 장형윤 감독은 어린이와 어른들이 모두 공감할 수 있는 애니메이션을 만들었다는 점에서 같은 듯 다른 노선을 향해 가고 있다는 점에서 주목할 부분이라고 봅니다.

 

140자로 말해봐!

세상에서 소멸되는 순간이 와도 우리 사랑을 하자! 한국형 판타지 애니의 가능성을 보여주는 장형윤 감독의 작품입니다. 어른들이 더 많이 보았으면 하는 생각이 드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