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에 대한 잡설들/오감만족... 이 영화 봤수?

송씨네 2006. 3. 21. 00:52

※이 영화 리뷰에는 스포일러가 있을 수도 있습니다.

 

 

 

 

 

 

 

 

한 여성이 바닷가를 바라보면서 뭔가 생각에 잠겨있다.

아니, 잠겨 있는 것처럼 보일지도 모른다...

그런데 이 여자... 다리를 조금 절뚝거리면서 지나간다.

심천대 염색과 조은숙 교수...

그녀는 환경운동에도 앞장서는 생각있는 교수처럼 보인다.

하지만 보이는게 전부는 아니다!

한편 심천대로 또 한 명의 교수가 부임한다.

교수라기보다는 강사이지...

만화가인 석규는 은숙이 활동하는 환경단체의 만화를 그려줄 예정이다.

그런데 이른바 조사모(이른바 조은숙 교수를 사랑하는 사람들-환경단체에 같이 활동하는 동료 교수들을 비롯해 그녀의 추종자들!) 회원들의 눈치가 석규에게 향하는 이유는 뭘까?

은숙과 석규... 하지만 이들은 처음이 아니다.

그들에게는 과거에 무슨일이 일어났었길래?

 

 

 

네이버 2.3

다음 D

맥스무비 3.81

야후 3.3

씨네 21 5.13

무비스트 4.83

씨네 서울

싸이월드(오픈테마)

nkino 2.1

엠파스 4.94

※다음의 경우 A+가 만점, 씨네 21과 엠파스는 10점 만점, 나머지는 별 다섯개(별 다섯개를 숫자로 환산할 경우 5점) 만점 기준

 

안타깝게도 우선 이 영화의 성적표를 보여주고 이 영화에 대한 이야기를 하려고 한다.

이 영화의 감독인 이하는 1호선, 용산탕이라는 단편으로 활동을 한 감독이다.

그가 들고 온 첫 장편작 '여교수의 은밀한 매력'은 지식인 층을 풍자하고자 만들었다는 것이 감독의 변이다.

 

하지만 결론적으로 감독의 이러한 변은 관객들에게는 먹히지 않을 것으로 생각된다.

바로 위의 점수들이 그것을 말해주고 있으니깐...

사실 필자는 이 영화의 포스터나 팜플렛만 보고는 참 야한 영화가 아닐까 싶었다.

문소리의 가슴이 드러날 듯한 자극적인 포스터는 이 영화의 관람등급을 이야기 안해도 뻔히 알 수 있을 정도였으니깐...

영화를 자주 보지 않는 친구들 두 명과 같이 이 영화를 관람했다.

남사스럽게 사내 셋이서 이 영화를 본다는 것이 민망할지도 모르지만 남성들의 입장에서 이 영화를 보고 이야기하는 것이 더 좋을 듯 싶어서 내린 조치였다.

(사실 이런 영화 연인들끼리 보기도 좀 민망하지 않은가?)

 

친구들과 이 글을 쓰고 있는 본인 이렇게 세 명은 술을 마시면서 잠시 영화 이야기를 하게 되었다. 친구들의 이야기를 켐코더에 녹화시키고 이야기를 해보니 이런 이야기가 나오게 되었는데...

 

 

 

친구 A : 이번 영화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

 

songcine : 문소리는 훌륭한 배우라고 생각하지만 디씨(디시인사이드) 사람들 용어로 이야기하자면 '아햏햏'한 영화라고 생각된다.

 

친구 A : 아니, 문소리가 영화를 잘했다는데 왜 그런 생각이지?

 

songcine : 나는 이 영화를 보면서 왜 '여고수의 은밀한 매력'인지 이해가 안가는데 학창시절 남자들이 치고박고 싸우는 이야기 밖에 안하고 정작 문소리(은숙)에 대한 얘기는 별로 없고... 그 석규와 그들의 친구들, 선배의 이야기가 아닌가 싶던데...

 

친구 B : 일단 문소리 몸매는 죽이잖어!

 

친구 A : 내가 생각한게 뭐냐하면... 과거 회상씬을 보다보니깐 '올드보이'랑 '친절한 금자씨'가 생각나더라고!

 

songcine : 그러면 쓸대 없는 회상씬이 너무 많이 나왔다는 건가?

 

친구 A : 그건 아닌데... 과거부분은 재미있었는데 현재부분은 재미가 없었거든... 차라리 과거부분을 더 이야기 했으면 좋았을텐데...

 

songcine : 그러면 '말죽거리 잔혹사'처럼 되는 거 아니야?

 

 

짧은 대화이지만 이런 대화가 올라왔는데 필자가 생각하기에는 과연 이 영화의 장르가 뭐냐라고 묻고 싶다.

장르로 따지자면 이 영화는 맬로이다.

하지만 앞에 이야기했던 과거 회상씬의 경우 석규와 그의 형, 그리고 석규의 선배 세 명이서 은숙을 따먹는(가지고 노는) 것에 대한 이야기를 하게되는데 결국 이런 대화는 석규의 형이 석규와 그 선배를 싸움을 시키도록 부추기고 싸움은 결국 불행으로 치닫게 된다.

여기서부터 이 영화는 맬로가 아닌 스릴러가 되어 버린다.

 

더구나 은숙에게 가장 관심을 갖었던 유 선생(유승목)은 결국 은숙과 석규의 과거를 찾아내기에 이르고 은숙 역시 과거에는 불량했음이 드러나게 된다. 하지만 조용히 끝나면 좋았거늘 술에 취한 유 선생은 이들의 관계를 폭로하겠다고 협박하고는 자동차로 운전을 하던 도중 대형 트럭과 충돌 사망하게 된다.

또 이런 면에서 보면 블랙 코미디 같은 요소도 가지고 있다.

은숙과 석규 주의의 사람들은 모두 사고를 당한다는 것이 마치 블랙 코미디를 보는 것 같다.

(분명 두 사건 모두 우연스럽게 일어난 것인데 말이다.)

 

친구들과의 대화에서도 이야기했지만 사실 과거 석규의 회상 씬이 오히려 인상적이게 다가왔는데 성인이 된 은숙과 석규의 모습에서는 지루함도 있었던 것 같다.

인상적인 장면은 김 PD가 은숙에게 적극적인 구애를 하고 정사를 나누는 장면들인데 김 PD(박원상)의 몸을 한번 보여주고 다시 카메라는 은숙(문소리)의 몸을 비춰준다. 가슴이며 몸 정면을 말이다. 짧은 컷이지만 그 동안 그들의 몸은 예상외로 오래 비춰진다. 그런데 왜 이 글을 쓰고 있는 필자는 왜 이 장면이 그렇게 민망해보였는지 모르겠다.

그리고 정사장면이 연출되고...

 

네티즌들의 의견을 보면 대부분이 돈이 아깝다는 의견과 더불어 차라리 포르노를 보는게 낫다는 불만적인 의견들이 많았다. 서로의 몸을 비추고 그리고 사랑하고 정사를 나누고...

아무리 생각해도 과연 그녀의 은밀한 매력이 뭔지 모르겠다. 단지 매끈한 몸으로 그것이 그녀의 매력이다라고 영화에서 이야기했다면 영화 제목에 문제가 있는지도 모르겠다.

 

더구나 이 영화는 메시지가 보이지 않는다.

앞에 감독의 의도는 지식층을 풍자한다는 의미지만 필자가 보기에는 지식인 층은 이렇게 호박씨까고 이렇게들 논다라고 이야기하는 꼴 밖에는 되지 않는다. 그리고 자칫 모든 지식인 층들이 이렇게 성생활을 즐긴다라고 묘사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우려도 든다.

 

 

 

문소리는 참 휼륭한 배우이다.

지난번에도 이야기 했던 김지수나 염정아 처럼 다양한 연기변신을 하는 배우라는 점에서는 칭찬할만한 배우이다.

하지만 이 영화는 솔직히 기대 이하이다. '사랑해 말순씨'처럼 억척스러운 아줌마들의 모습도 아니며 '오아시스'처럼 장애를 이겨내는 여인의 모습도 아니며, '효자동 이발사'처럼 이시대를 사는 평범한 한 이발사의 부인의 이야기도 아닌 공감할 수 없는, 우리가 알지도 못하는 지식인 층에 관한 연기를 했다는 것이 불만이다.(물론 내숭을 떨면서 시를 읊는 모습은 명장면이었다.)

 

지진희 역시 연기 잘하는 배우이다.

하지만 그가 제대로 망가진 작품은 없었던 것 같다.

전작 '퍼햅스 러브'에서 별 비중도 없으며서 비중있는 주인공으로 과대포장되었던 모습은 참 안타까웠지만 지진희는 나름대로 좋은 연기를 펼쳤던 것 같다. 다만 지진희가 맡은 케릭터인 석규가 양아치이면서 양아치처럼 살지 않는지 그 이유를 모르겠다. 앞에도 이야기 했듯이 유 선생과의 대립의 경우 그가 과거 양아치 근성을 가지고 있었더라면 두 사람의 과거를 폭로하겠다고 떠들어대던 유 선생의 얼굴을 주먹으로 날렸어야 정상이다. 그런데 자비를 배푸는 모습은...

케릭터의 성격을 일치시키고 그것에 따라 연기했다면 좋았을텐데 하는 아쉬움이 든다.

(이것은 배우 잘못이 아니라 시나리오의 잘못이다.)

 

 

자, 여기서 재미있는 사실 하나 이야기하려고 한다.

김 PD의 부인 역활을 맡은 사람을 눈여겨 보길 바란다.

어디서 많이 들어본 목소리 아닌가?

김상현... 그녀는 사실은 성우이다.

연극인 박정자의 전문 목소리로 알려진 그녀는 이 영화에서 좀 느끼한 목소리로 김 PD의 불륜에 대해 충고를 마구 한다. (허스키한 목소리가 그녀의 매력이다.) 하나 더 이야기하자자면 성우 출신의 배우 중에 김기현의 경우 역시 연기와 성우 직을 동시에 하고 있는 인물이다. 성우와 연기를 동시에 본업으로 삼는 사람들은 그렇게 많지 않다.

 

 

 

실력있는 감독이  배우를 어떻게 요리하느냐에 따라 영화가 달라지고 반대로 감독이 좋은 시나리오와 좋은 배우를 어떻게 잘 조화시키느냐에 따라 영화가 달라진다. 배우는 좋은데 영화와 시나리오가 엉망이라면... 그것은 한번 생각해 볼 문제라고 본다.

감사합니다.
이 영화에 대한 평들이 너무 재밌어서 더 보고 싶어지는군요.
그 전에 간판 내리면 안 되는데 참^^
성우 김상현씨가 연기를 시도했다는 것도 첨 들은 소식이네요.
그 분과 작업한 적 있는데, 예쁜 건 아니지만 큰 키에 멋있으세요^^

문소리는 우리를 실망시키지 않느다. 정말 여자의 육체가 아름답다는 것을 느꼇다.
그리고 영화를 통하여 지식인들의 내면에 깔린 돈과 권력에 노예근성을 볼수 있어서 지금껏 접한 영화중에 최고로 치고 싶다.
그리고 상영도중에 나가는 관객들에게 다시한번 영화를 보라고 권하고 싶다. 이 영화를 단순히 포르노로 알고 본다면 지루 하겠지만, 보통 우리가 존경한다는 선생들의 매변인 비열한 지식인들의 속성을 본다는 생각에 본다면 통쾌함 마져 느낄것 같다. 왜 전교조가 자신들을 노동자로 자처하는지, 그 아품을 읽은것 같아, 씁스럼함도 아울러 느껴, 오늘 모처럼 좋은 영화 한편을 만난것 같아 감사하다.
잘되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어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