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운의 여행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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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웃종교 체험 - 대전 수운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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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 8. 2.

 

 지난 주말 '한국종교인평화회의(KCRP)'에서 주관하는 "2012이웃종교화합주간 이웃종교 스테"행사에 참여하여 대전 유성에 있는 수운교에 다녀 왔습니다.

 

'수운교' 이름을 많이 듣지는 않았지만, 딱 들으면 '수운 최재우'선생이 생각나는 이름입니다.

 

개인적으로 군대생활을 계룡산에서 90년대 초반에 했습니다. 민속의 성지인 계룡산에는 많은 신들과 상제님들이 계셨는데, 군이들이 다 몰아내고 계룡대가 생겼습니다. 그 산에 진지작업을 나가면서 많은 '궁'자리에서 밥을 먹고 쉬었습니다.

천황봉에서도 집터가 많아 깜짝 놀랐는데, 다 그분들이 기도하던 집이라고 하더군요. 아직도 신도안과 양정고개에는 많은 분들이 계십니다.

 

군대 생활 내내 그분들을 보면서 민족종교에 대해 제대로 알아보고 싶은 마음이 있었는데, 마침 좋은 기회를 만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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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요일은 하루 휴가를 내고 아침 일찍(8시경에) 종로 5가 기독교회관 앞에 도착했습니다. KCRP와 이벤트 회사에서 차량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대전 내려가는 차안에서 간단히 서로 소개를 했습니다.

사진은 진행하시는 KCRP의 변 사무총장님 입니다.

 

 

이윽고 도착한 수운교 본부, 복지회관에서 바라본 법회당입니다.

시골 국민학교 같은 느낌의 깃대가 보이시나요? 

 

 

건물이름이 '법회당'입니다. 근대문화유산으로 지정되어 있습니다.

수운교에서 만나는 느낌은 이렇습니다. 간박하다는 거죠. 어렵게 돌리지 않고, 단순하고 직접적으로 내용을 표현한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

 

안에는 주불로 아미타 부처님과

수운 선생님, 관음보살님을 모셨고, 우측벽에는 삼천대천세계도가 있습니다.  

 

 

수운 선생님 사진이 좌측에

 

 

우측 벽에는 삼천대천 세계도가 있습니다. 불교적인 4대주와 3개의 하늘에 각각의 하늘나라 이름이 씌여져 있습니다.

잘보면 '**천' 이 아니라 '**텬'이라 씌여져 있습니다.

구한말의 우리글 형태이기도 하고, 수운교의 주 구성원 이었던 평안도 분들의 발음대로 씌여진 것을 알수 있습니다.

 

 

인사말을 해주신 前총무원장이신 고문님 입니다.

한자가 많이 섞인 옛식의 교리와 문장들을 많이 구사하시고, 강단있는 노인으로 보였습니다.  

저희들과 프로그램을 계속 같이 해주시면서 좋은 말씀을 많이 해주시고, 흰머리에 걸치신 도포는 완전히 도사풍이셨습니다.

 

 

수운교의 성지인 도솔천 입구입니다.

저 광덕문 안에 도솔천궁이 있습니다.

마당에는 수운교와 천도교에서 사용하는 궁을기가 오석으로 그려져 있어서 밤에 한바퀴 도는 체험을 했습니다. 그때 수운교 본부 분들이 정말로 많이 고생하셨습니다.

 

 

입구 왼쪽에 보이는 사무실 건물입니다.

이북에서 내려오실때 가져오셨다는 초기의 교적도 있다고 하는데요.

개인적으로 한번 보고 싶었습니다.

저희 기록관에서 기록물 정리도 도와드릴수 있는데 말입니다.

 

 

 

중단문인 광덕문 입니다. 

각 문짝에는 불교의 사천왕과 같은 신장들이 그려져 있습니다.  

 

 

 

문의 빈공간에는 꽃들이 그려져 있는데, 어떤것은 옛날 조계사 대운전에 있던것과 비슷한 느낌이 들기도 했습니다. 

 

 

여기는 드디어 도솔천입니다. 

구한말 경복궁을 중수한 대목이 내려와서 완성했다고 합니다.  

 

 

다들 구경하려 갑니다.

 

 

문짝 밑에 그려져 있는 용(?)은 작년 캄보디아에서본 먹깨비하고 약간 다릅니다. 확실히 아랫입술과 턱이 보입니다.

 

 

도솔천 내부입니다.

가운데 네모난 금판은 하날님의 위(位)라고 합니다.

불교에서는 부처님의 진실사리를 모신 법당에는 따로 불상을 봉안하지 않고 비워두는 것과 같은 이치입니다.

성스러움 그 자체를 표현할때 가끔은 없는 것(空)이 정확한 표현이기도 합니다. 좌우에는 해와 달이 모셔져 있습니다.

 

 

금강탑과 무량수탑이 건물 내부에 있습니다.

성지가 완성되면 밖으로 나갈 예정이라고 합니다.

옛기록에 보면 조계사의 대웅전인 보천교의 토전(十一殿 ) 내부에도 11층 철탑이 있었다고 하죠.

단군성조, 부처님, 공자님, 노자님의 위패가 모셔져 있습니다.

 

왜정때는 단군성조의 위패를 모실수 없었기 때문에 백지 위패를 세웠다고 합니다.

수운교의 생활윤리인 5계는 불교와 비슷하지만 '술을 마시지 말라'대신에 '사사로이 싸우지 말라' 는 계율이 있습니다.

항일 무장투쟁을 하고, 위패를 모실 수 없으면 차라리 백지를 세우고 마는 기계(성질, 깡다구)가 보이는 부분입니다. 저녘 시간에 있었던 포덕가 배우기 시간에도 느꼇던 부분입니다. 곡조를 스코틀랜드 민요인 올드랭싸인에 맞추어 부른다고 해서 축축 처지는 것 같아서 싫다고 생각했는데,

실제로 행사를 진행하신 교인분들이 연배가 높으신 분들이었는데도 소리가 높고 빨랐습니다.

이북에서 수운선생님을 따라 내려오신 분들이라 이북 소리의 특징인 꺽고 비틀지 않는 노랫가락의 특징이나 높은 청이 살아 있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단체 사진 찍기전에 셀프로 한장.

뒤에는 KCRP팀장님과 前성균관여성유도회장님

 

 

도솔천이 있는 곳의 이름이 용호도량이라 문 이름이 용호문이네요

 

 

 

또 하나의 성지인 봉령각입니다.

 

 

안에는 목조 아미타불 입상과 좌측에는 수운 선생님, 우측에는 수운선생께 법을 전한 나옹화상(고려말)의 진영이 모셔져 있습니다.

 

 

 

교무부장님께 수운교에 대한 설명을 들었습니다. 

교무부장님은 교육청에 계시다가 퇴직하셨다고 하는데, 사회도 잘보시고 레이레이션도 잘 하실것 같았습니다.  

 

 

 

법경도 놀이를 해 보았습니다.

사실 절에서 하는 것과 구조는 똑 같습니다.

그런데, 유가에서도 비슷한 것을 한고 하네요. 이순신장군의 난중일기에도 나온다고 합니다. 벼슬길에 대한 것이 나온다고 하는데, 저와 한국민족종교협의회 사무총장님과 과장님 3명은 5명이서 하는 경기에서 탈락했습니다.

무간지옥에서 시달리다가 "탈락"...

 

수운교인들이 이 놀이를 할실때에는 윷을 한번 던질때마다 '아미타불'을 찾으면서 기도하는 마음으로 던진다는 말씀이 가슴에 콱 박히는 순간이었습니다.  

 

 

 

체험 프로그램중 제일 여유로운 전통음식 체험시간입니다.

수운교인들이 평안도에서 내려오신 분들이라, 북쪽의 음식이 자연스럽게 종교적이고, 전통적인 음식입니다. 물론 고기는 먹지 않습니다. 그런점에서는 완전히 절입니다. 채식하죠, 부처님 모시죠. 예불, 기도 할때마다 관세음보살님과 아미타불 염불도 빼놓지 않습니다.

 

비오는날 마당에 차일을치고 다라이에 Y자 나무를 걸고 멧돌을 놓아 녹두를 갑니다.

오랫말에 멧돌을 돌려봅니다. 둘이 서로 밀고 당기고 하죠.

 

 

솔갈비(마른 솔잎)으로 불을 때고 번철을 놓고, 식용유를 두릅니다.

시골 잔치에서는 돼지를 잡고 그 기름을 쓰는데, 여기는 식용유를 씁니다.

솔갈비를 화력이 좋고 다루기 편해서 잔치에 많이 쓰입니다.

수운교에서는 큰일을 할때는 참나무 숯을 쓴다고 합니다.

산에서 나무를 해다가 논 바닥을 파서 넣고, 반쯤 태우다가, 왕겨로 덮는다고 합니다. 그리고는 몇일 있으면 숯이 된다고 합니다.

그러고 보니 이곳의 옛지명이 숯골 이었다는....

 

금방 갈은 녹두로 전을 부칩니다.

 

체험이 대부분 마감되고 부인회원분들이 더 둘러 앉으셨습니다.

연기때문에 얼굴을 돌리셨네요. 연기는 미인한테 간다는데, ...

 

 

타종체험때 도솔천 앞은 큰 종도 처보고, 

법회당 앞의 작은 종도 쳐 봅니다. 작은 종은 마치로 칩니다. 

옆에 보입니다. 

 

 

수운강림... 00년이라는 문명이 보입니다.

 

 

마지막날 내린비로 산행이 취소되고, 휴식시간이 생겼습니다.

수운 선생님 주무시던 용호당 마당에서 꽃을 찍었습니다.

 

나리꽃

 

수국 - 간만에 봅니다.  

 

 

2박 3일의 체험이 끝나고, 헤어지는 날입니다. 

회향식에 참석해주신 선복차림의 수운교 여성분들 입니다. 

 

 

 

 

 

법회중의 정위사님입니다.

죽비 2개를 엊갈려 칩니다.

 

 

 비오는 중에도 우리를 환송해주시는 수운교 분들입니다.

종교란 어찌보면 사람을 편안하게 해주고 세상을 살아가는 힘을 주는 것이라고 할수 있지 않을까요?

그런 면에서 볼때 수운교는 소박하고 열린 마음을 가진 사람들의 모임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유, 불, 선을 아우르며, 일요법일(법회, 예배)를 꼭 챙기는 모습이 있고, 더불어 우리민족 고유의 풍속인 손님을 환대하는 정서를 잘 보존하고 있는 분들이고, 속으로는 일제에 항거하던 굳건한 기상을 지닌분들인 외허내실, 외유내강의 사람들 이라고 할수 있겠습니다.  

 

 

생활규범에도 열심히 일해서 사업에 성공하라는 부분이 있어, 생천을 바라거나 뜬구름 잡는 비현실적인 면이 없어 좋습니다.

숯골 냉면으로 대전지역에서 이름을 떨치는 신도분 식당에서 점심을 했습니다. 숯골원냉면 사장님께서 인사를 해 주셨습니다. 원래 대전에서 숯골냉면이라는 상호를 쓰시는 분은 거의 수운교 사람들 이라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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