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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각자도생(各自逃生)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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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3. 16.

사록(史錄)에 보면, “경기 동쪽과 강원 북쪽에 통솔할 장수가 없어 그곳 백성들이 각기 살길을 찾아 골짜기에 모여있는데 마치 남의 나라 일처럼 대책이 없어 매우 미안합니다.” (선조 25년 11월 17일).

“종실(宗室)은 나라와 더불어 운명을 같이해야 할 사람들인데 난리를 당하자 임금을 버리고 각자 살기를 도모한 것은 실로 작은 죄가 아니다.” (인조 5년 10월 4일)

이렇듯 역사 가운데서 국운이 막다른 골목에 이르자 해결책이란 결국 각자도생(各自逃生) 뿐이었다는 기록을 찾아 볼 수 있다.

지금의 형국이 희랍어로 그야말로 그런 아포리아(απορία)’가 아닌가 싶다.  ‘막다른 골목’ 혹은 ‘해결 방법을 찾을 수 없는 난관’이란 말이다.

지금 인간들은 바이러스로부터 공격당하고 있다고 말한다. 지구의 종말 쯤에 와 있는 것처럼 지구가 들석이고 있다. 마실 물 한통 더 사 놓으면 안심이 될거란 심리로 옆사람이 보이지 않는다. 그곳에는 크리스천도 없다.

미국이나 구라파나 호주 등지에서 벌어지는 사재기 현상을 보면 막다른 골목에 서있는 세계를 본다. 물 한 팩을 사려다 머리채를 잡아끌면서 싸움질 하는 사람들의 모습에서 세계상을 읽는다.

하나님께서는 세상을 창조하실 때 인간을 맨 나중에 지으셨다. 그리고 세상을 다스리고 정복하라고 하셨다. 

그런데 잘못 다스리고 잘못 정복해서 이렇데 된 것이다. 정복하고(Kabas), 다스리라(Rada)는 원 뜻은 일하고 봉사하고 지키고 돌보라는 뜻이다. 땅을 경작하는 겸손한 농부와 같아야 했다.

사람은 아마다(Amada) 곧 흙으로 만드셨다. 그러므로 공존의식을 가지고 보살피는 역할을 해야한다.

그럼 바이러스도 공존의 대상인가? 그렇다. 공존이다. 지금 바이러스 퇴치에 열을 올리고 있지만 퇴치가 아니라 공존의 길을 터야한다.

우리의 몸에는 약 1만 종(種), 100조 개 가량의 바이러스와 박테리아가 살고 있다. 생태계에는 약 160만 종(種)의 바이러스가 존재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지금까지 우리 인간은 이들 바이러스 중 단 1%만을 겨우 발견했을 뿐이다. 

만일 바이러스가 없었다면 지구는 탄소와 산소의 순환 시스템이 없는 무수한 우주의 별들 가운데 하나였을 것이다. 우리가 살아가는 풍성한 생명의 지구는 실상 바이러스의 존재에 기인한 것이라고 보아야한다

우리는 때로는 ‘새롭게 출현한’(Newly) 바이러스와 생명을 건 싸움을 벌인다고 한다.  그건 싸움이 아니라 유익한(Friendly) 바이러스와 함께 협력하며 생명을 풍성케 하는 하나님의 뜻을 찾는 길이라고 말하는 것이 옳다.

그러기에 새롭게 출현한 바이러스와 사투를 벌이는 것은 인간의 잘못을 찾아내는 작업이어야 한다.

1981년 발견된 후천성면역결핍증(AIDS·에이즈)은 아직도 사하라사막 이남 아프리카지역의 발전을 저해하는 주요 원인이다.

21세기에 접어들고 나서도 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SARS·사스), 신종플루, 중동호흡기증후군(MERS·메르스), 그리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등의 바이러스성 전염병은 끊임없이 인류의 건강을 위협하고 있다.

동식물 전염병도 예외는 아니다. 1845년 아일랜드에서 발생한 감자잎마름병은 감자에 의존하던 아일랜드 경제를 파괴했을 뿐만 아니라 당시 800만명이었던 인구를 절반으로 감소시켰다.

1863년 미국에서 유럽으로 건너온 필록세라 해충은 유럽의 포도밭을 초토화시켜 전세계 주류산업의 판도를 바꿔놓았다.

1900년대초부터 바나나에 번지기 시작한 파나마병은 중앙아메리카의 정칟경제에 막대한 영향을 끼치고 전세계의 바나나 품종을 [그로미셸]에서 [캐번디시]로 대체시켰다.

19세기부터 꾸준히 축산농가를 괴롭혀온 구제역은 1997년 대만을 하루아침에 돼지고기 수출국에서 수입국으로 전락시켰다. 2010년 한국에서도 구제역이 발병하면서 300만마리가 넘는 돼지가 살처분되고 수조원의 피해가 발생했다. 현재는 아프리카돼지열병(ASF)이 호시탐탐 축산업을 노리고 있다.

UN식량농업기구(FAO)는 바이러스의 새로운 출현의 원인이 인간 집단의 팽창, 자연 서식지 침범, 인간과 야생동물의 이동과 뒤섞임.

그리고 자연 서식지와 생태계 교란, 산림 파괴, 농업 생산 증대, 가축과 야생동물의 동시 사육, 야생동물 종 또는 야생병원체의 지역 간 이동, 지구적 기후변화, 광범위한 항생제 사용에 따른 저항성 증가에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이를 잘 보여주는 사례가 ‘헨드라 바이러스’ 사건이다.

1994년 호주의 브리즈번 인근에 있는 ‘헨드라’라는 마을에서는 13마리의 말과 1명의 사람이 급성 호흡기 질환과 발열로 사망하는 일이 발생했다. 

헨드라는 브리즈번의 경마산업을 뒷받침하기 위해 말들을 키우고 조련하는 마구간들이 있는 작은 마을이었다. 

역학조사 결과 호주의 과일박쥐의 몸에서 살아가는 인수공통 바이러스(人獸共通感染病, zoonosis)가 말과 사람에게 감염이 된 것으로 밝혀졌다. 호주의 대도시 브리즈번 인근은 과도한 산림개발로 숲에서 살아가는 과일박쥐의 먹이가 점점 줄어들게 되었다. 

먹이를 찾아 헨드라 마을 주변의 과일나무까지 찾아온 과일박쥐가 먹고 남긴 과일을 마구간의 말들이 먹었고, 그 말들을 돌본 사람들도 과일박쥐의 바이러스에 감염이 된 것다. 이 바이러스는 ‘헨드라 바이러스’라는 이름을 얻었고 헨드라 바이러스를 통해 호주 사회는 무분별한 산림개간이 생태계와 인간에 미치는 영향을 분명히 인식하게 되었다. 

급기야 호주 정부는 대규모 산림개간이 과일박쥐 서식지 파괴에 미치는 영향을 막기 위해 2018년에 법을 개정하여 산림을 보호하기로 결정을 내다. 

결국 바이러스라는 남의 집을 무단 침입했던 인간이 바이러스에게 머리를 숙인 것이.

헨드라 바이러스가 과일박쥐와 말을 통해서, 니파 바이러스가 돼지를 통해서, 조류독감 바이러스가 가금류를 통해서, 메르스 바이러스가 낙타를 통해서, 그리고 아직 정확하지는 않지만 코로나 바이러스가 박쥐와 천산갑을 통해서 사람에게 전파된 것은 바이러스가 의도한 일들이 아니다. 

우리 인간이 야생동물들이 살아가는 자연서식지침범해 그동안 인간과 접촉이 없었던 야생동물과의 접촉기회가 증가한 것이 가장 큰 원인인 것이다. 

오랜 시간 바이러스와의 접촉을 통해 서로에게 적응하면서 공생의 방법을 모색하는 자연이라는 완충지대가 사라진 것이 바이러스 공격의 원인인 것이다.

현대사회는 이제 바이러스에게 던지려던 돌을 내려놓고 상호의존의 방식으로 존재하도록 창조된 우리의 세계에서 공존의 방법을 모색해야 할 것이다.

야생동물 거래만해도 그렇다. / 마약/ 무기/ 인신매매/ 다음으로 고수익이 보장된 글로벌 산업이라고 한다.

UN환경계획(UNEP)에 따르면 전 세계에서 해마다 불법적인 야생 동식물 거래 규모가 수백억 달러에 이르고 있다. 

코끼리의 상아나 코뿔소의 뿔의 불법거래에만 연간 약 200억 달러, 한국 돈으로 환산하면 2조 118억 원의 시장이 형성되어 있다. 

때문에 지난 3년 동안 10만 마리의 아프리카 코끼리가 아생동물 거래로 희생되었고, 불법 코뿔소 사냥은 5년 사이에 무려 7,700%가 늘었다. 야생의 호랑이는 지난 100년 사이에 97%가 사라져 전 세계에 3,000마리 정도가 살아있을 뿐다. 

호랑이는 전 세계 도시의 유명 동물원에서 평생을 갇혀 살다가 자연사 박물관의 박제 장식이 되고 있다.  한국에서는 해마다 400건 안팎의 야생동물 밀렵 행위가 단속되고 있고 4,000여 마리의 야생동물 불법 거래가 적발되고 있다. 

단언컨대 지금 전 세계적으로 매년 수십만 건의 야생동물 거래가 이루어진다는 것은 그만큼 수공통감염병(人獸共通感染病, zoonosis)바이러스의 활동범위가 전 세계로 확대되고 있다는 것다.

지금 형편이 심리적 공포까지 겹친 그야말로 ‘아포리아(απορία-해결 방법을 찾을 수 없는 난관)인 것 같이 느껴지는 형국이다.

한 쪽에서는 비이러스 퇴치에 열을 올리고 다른 쪽에서는 사재기 하는 뒤숭숭한 형편에서 학교도 문을 닫고 교회도 문을 닫았다.

여기서 우리는 무엇을 해야하는가?

결국 각자도생(各自逃生)할 것인가?

인간 집단의 팽창, 자연 서식지 침범, 인간과 야생동물의 이동과 뒤섞임.

그리고 자연 서식지와 생태계 교란, 산림 파괴, 농업 생산 증대, 가축과 야생동물의 동시 사육, 야생동물 종 또는 야생병원체의 지역 간 이동, 지구적 기후변화, 광범위한 항생제 사용 등의 인간의 잘못을 놓고 하나님 앞에 회개할 때이다.

이 땅을 잘 다스리지 못한 죄를 회개해야 할 때이다. 크게 회개할 때이다.

    추가 사망자 발생(CG) [연합뉴스TV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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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Old Romance / Georgy Vasilyevich Svirido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