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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1월 7일 오후 04:18 / 두 천사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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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좋은글

2019. 1. 7.



두 천사가 여행을 하다가
어느 부잣집에서 하룻밤을 보내게 되었다.

그 집 사람들은 거만하여
저택에 있는 객실 대신 차가운
지하실의 비좁은 공간을 내주었다.

딱딱한 마룻바닥에 누워 잠자리에 들 무렵,
늙은 천사가 벽에 구멍이 난 것을
발견하고는 그 구멍을 메워주었다.

젊은 천사가 그 이유를 묻자 이렇게 대답했다.
"눈에 보이는 게 다가 아니라네."

그 다음날 밤 두 천사는
아주 가난한 집에 머물게 되었는데,
농부인 그 집의 남편과 아내는 그들을
아주 따뜻이 맞아 주었다.

있는 거라곤 얼마 되지는 않는
음식을 함께 나누었을 뿐 아니라,
자신들의 침대를 내주어 편히 잠잘 수 있도록
배려를 아끼지 않았다.

다음날 아침, 날이 밝았다. 그런데
농부 내외가 눈물을 짓고 있는 것이 아닌가?

그들이 우유를 짜서 생계를 유지할 수 있었던
유일한 소득원인 하나밖에 없는
암소가 들판에 죽어 있는 것이었다.

젊은 천사가 화가 나서 늙은 천사에게
어떻게 이런 일이 일어나게 내버려둘 수 있느냐고,
부잣집 사람들은 모든 걸 가졌는데도 도와주었으면서,

궁핍한 살림에도 자신들이 가진것
전부를 나누려 했던 이들의 귀중한 암소를
어떻게 죽게 놔둘 수 있느냐고 따졌다.

그러자 늙은 천사가 대답했다
"눈에 보이는 게 다가 아니라네.
우리가 저 저택 지하실에서 잘 때,
난 벽 속에 금덩이가 있는 것을 발견했지.

그 집 주인은 탐욕으로 가득 차 있어서
자신의 부를 나누려 하지 않았기 때문에,
나는 벽에 난 구멍을 봉해서
그가 금을 찾지 못하게 한 것일세.

어젯밤 우리가 농부의 침대에서
잘 때는 죽음의 천사가
그의 아내를 데려가려고 왔었네.

그래서 대신 암소를 데려가라고 했지.
눈에 보이는 게 다가 아니라네."

2009/4/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