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수궁원 2010. 1. 10. 14:46

새해는,

예산문제로 국회의 아수라장에서 출발했습니다.

새삼 국회법을 들먹이지 않더라도

이런 이명박정권의 행태를 두고 백낙청은,

 

“오늘의 상황은 그런대로 기강이 잡힌 독재이던 박정희시대보다 더 먼 과거, 어떤 면에서 아프리카 일부 신생국의 '도적정치'(kleptocracy)에 가까웠던 이승만과 자유당 시절을 연상시키는 바가 있다. 그런데 4·19와 5·18 그리고 6월항쟁을 경과한 나라에서 이런 판이 벌어지니 차라리 어처구니없고 허탈하기까지 한 것이다.”

 

그 후 연휴가 따르고 월요일에는 폭설이 쏟아진 것입니다.

그날

그러니까 새해 벽두부터 나는 그 원문제로 시청에 대한 항의공문에서부터

보증보험에 대한 공문, 그리고 경비시스템 철거공문을 작성한 날이었습니다.

특히 건축법 구약식기소로 정식재판을 청구하고 그 진술서를 작성한 날이기도 합니다.

무엇보다도

지난 12월말에 받은 건물에 대한 ‘법원감정서’를 검토하면서

추후 원문제 전반을 어떻게 평가하고, 전개할 것인가를 나름대로 숙고한 날이기도 합니다.

이점에서,

새해는 한해를 조망하면서 차분히 새로히 시작하는 것이 아니라

나라살림이 그렇듯

하루 하루의 연장 바로 그것이었습니다.

그리고

항고장을 쓰고,

수요일에는 검찰청에서 또 다시 조사가 있었으니

이 소의 해에 ‘삼재’는 막바지에 다다른 것이 아닌가 생각해 보았습니다.

 

이제 ‘세종시’를 둘러싸고 벌어지는 여권내부의 혈투를 지켜보며

4대강조차 암운이 드리우면서,

결국

이 정권의 행보가 그리 간단치 않으리라 예감하게 되는 것입니다.

그렇습니다.

이 정권은,

‘세종시’ 수정에 대한 강력한 드라이브로

수도권을 확실히 챙기고,

헌법 개정을 통해 수도권에서 입지를 굳혀 권력을 분점하는 것이 목표가 아닌가 하는

느낌을 강하게 받게 되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박근혜를 통한 미래권력의 확보는 이미 안중에 없는 것이고,

이점에서 자연스런 권력승계는 이 정권의 정국구상에는 얘초에 없다고 봐야겠지요

이점에서

박근혜의 결사항전은,

그러므로

아직 정치에 입문한지 10년에 이르는 정치인 박근혜의 천부적인 승부감각이라 아니

할 수 없습니다.

 

어제는,

마침내 긴긴 세월을 절망적인 분노와 참을 수 없는 아픔을 간직한

용산참사의 장례식이 거행된 날입니다.

4대강이 그렇고

세종시가 그렇듯이

용산재개발은,

무려 30조에 가까운 개발비용이 드는 건설족의 정권에 명운이 걸린 사업입니다.

올해가 아니라면

도대체 강행될 수 없는 사업이며

이사업이 아니면

드바이에 발이 묶이고

자산버블 붕괴의 징후가 보이고

강남재개발에 목이 매인 이 건설족에게는 더 이상 물러날 수 없는 사업이라는 점에서

결국

극적협의가 이루어진 셈입니다.

 

꽃상여를 따라

흩날리는 눈을 맞으며

이 투쟁의 최전선에서

우리는,

새롭게 싸움의 시작을 다짐해야 합니다.

저자신은

아침을 거르고 토스트로 허기진 배를 채우고

장장 5시간을 서서 추위에 떨다 들어와서 그런지 밤새 끙끙 앓아야 했지요

부활도 뒤에서

홀로 따르는 제 모습을 보면서

학생들은 수상한 정보과 형사를 연상했다고 했지요

사실

검은 등산복 차림에 모자와 신발, 장갑이 그렇게 보인 모양입니다.

그래도

이 쓸모없는 중년사내에게는 이 추위에

속수무책이니 어떻하겠습니까

 

 

        “겨울나무의 찬 가지 위로 올해의 가장

         매서운 눈보라가 휩쓸고 지나가자

         땅속의 앞 못 보는 애벌레들이 제일 먼저 알고

         발그레한 하품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