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수궁원 2010. 3. 23. 14:38

마침내 호랑이의 해가 시작되었습니다.

신영복은,

‘점’에 대해 자신의 한계를 아는 겸손함에 그 의미가 있다고 했나요

그런 의미에서

삼재의 마지막 해에 해당하는 작년은 여느 해와 다를 뿐 아니라

파란과 곡절, 만장으로 점철된 내 생애에 있어서도 참으로 고통스런 한해로 기억될 것입니다.

그런 새해가

세종시의 난타전으로 시작되었으니 이것을 어떻게 받아들일 것인가 당혹감을 감출 수가 없습니다.

 

“나는 어떻게 될까

내년이면 내후년 십년 후면…살아 있을까

결혼과 아이라는 참호 속에 기쁘게 처박혔을까

우주의 그 단순한 요구를 따르기엔

그것이 진정 희망이 되기엔

미래가 너무 암담하다 빙벽이 의식은 깨지지 않고

휴식도 혁명도 없이 나날의 영구차에 실려

나의 나, 나의 당신은 붕괴되고 있다”

 

이 세종시의 역학을 보면서

문득...

김용철이 떠오르는 것은,

그 의도와 달리

삼성의 경영승계와 불법자금이 대선정국에서 우리 사회에 대해 근본적인 문제를 제기했으나 결국 합법화 되었다는 그 명백한 사실 때문입니다.

이런 걸 두고 역사의 간지 또는 아이러니라 할까요

누구나 앉아서 고사될 수는 없다는 점에서 박근혜의 저항은 분명히 유념했으리라 보지만

그 핵심세력의 내심에는 시간이 갈수록 ‘초조함’을 감지케 하고 있습니다.

역사를 긴 호흡으로 보자면

백낙청은,

5.18에 대해 이렇게 말합니다

“5·18은 4·19하고도 또 달리 처절하게 진압되었다. 하지만 87년 6월 민주화승리의 원동력으로 남았을 뿐 아니라, 신군부의 권력탈취가 과연 민주주의의 기반이 될 산업화의 부족 때문이었나를 묻게 만든다. 분단체제 속의 유리한 고지를 선점하고 있던 반민주세력이 자기보존을 위해 선제공격으로 나온 면을 간과할 수 없는 것이다.”

 

이점에서

세종시 전략은 그들의 의도에서 충분히 활용되었으며

그 시기가 매우 짧은 것이 흠이긴 해도

따라서

박근혜에게 너무 힘을 실어준 점이 있다하더라도

쉽게 ‘초조함’을 드러내는 것을 보면,

우리가 이정권에 대해 아무튼 압도된 것이 아닌가 합니다.

역대 어느 정권과 비교하더라도

이정권은 반민주세력의 일부이고, 아직 정권을 감당할 준비가 되어 있지 않으며

단지 자신의 단기적 이득에 매우 민감한 정권일 뿐입니다.

 

이번 지방선거는,

이정권의 명운을 가르는 선거라는 점에서 그 세력들은 사활적 이해를 걸고 있는 형국이지만,

따라서 모든 정책이 이 선거에 초점이 맞춰지고

정교한 정치공학이 난무하지만

결국 승부는 수도권에서 나리라 예상됩니다.

때문에

긴 호흡으로 이번 선거를 대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지방선거 승리를 어떤 기준으로 판단하느냐에 달렸다. 가령 2006년 지방선거 때 한나라당이 전국을 휩쓸었던 것처럼 되기는 어려울 거라고 본다. 그러나 몇몇 주요 광역단체장 선거에서 이기고 전체적 의석수가 눈에 띄게 늘어날 수 있다. 이를 통해 국민이 이명박 정권의 일방 독주를 묵인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보여준다면 승리가 되는 것이다.”

 

오늘,

새해가 시작되면서

나는

또 다시

그 주관성과

무모함이

내 삶의 기초이며,

반성이 반성하지 않는 삶의 태도임을 아프게 확인하는 겁니다.

 

나보다 밥술 적은

소군,

최군,

이박사,

주담,

아니

송군

머리가 있으면 기억하시라!

 

              “이렇게 살 수 도 없고 이렇게 죽을 수도 없을 때

               서른살은 온다”

 

는 것을... 헐...헐... 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