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수궁원 2010. 3. 23. 14:31

강남몽’의 심진수는 부동산을 통해 한몫 챙긴 돈으로 일본 유학을 하고,

10년만에 귀환하여 대학교수로, 한 집의 가장으로

번득한 중년사내가 되었지만 그에게도 남모를 아픔이 있는 것입니다.

그렇습니다.

김연수는,

그의 소설‘산책하는 이들의 다섯가지 즐거움’은,

오랫동안 한 여자를 사랑했고

즉 사별했으나 여전히 강력하게 남아 그를 괴롭히는 애도의 감정으로부터 시작하는 그런 소설입니다.

그는 이 소설에서

그녀와의 사랑에 대해,

그녀가 죽은 이유에 대해,

그날 밤 그녀가 느꼈을 고독에 대해,

심지어 그녀의 죽음을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자신의 심정에 대해서도 아무 말도 하지 않습니다.

그는 다만

고통에 대해,

고통을 어떻게 다스릴 것인가에 대해,

고통을 안고 살아가는 방식에 대해 차근차근 깨달아가는 자신의 심적변화를 보여줄 뿐입니다.

 

우리는,

자식으로 인해 절망하기도 하고

사업실패로 망연자실하기도 하며

동생의 죽음으로도 충분히 가슴치는 슬픔으로 가득하기도 하고

이 비루한 삶의 등이 휠 것같은 무게를 느끼기도 하고,

처연한 존재의 아픔도 있고

곱징역의 갑갑함도 있습니다.

그러나

‘나의 고통’은 또한 타인에게는 ‘타인의 고통’에 불과합니다.

자신의 고통 또한 누구에게도 이해받지 못할,

또 그 사실이 전혀 억울할 것도 없는,

완전한 ‘타인의 고통’이라는 사실을 깨닫게 됩니다.

결국 인간이란 홀로 고독하게 산책하는 존재임을 절감하게 되는 것입니다.

 

그렇다고

마구 흔들리는 ‘불혹’을 넘어 ‘지천명’을 향하는

서투른 중년사내가

그 고통에 대해

게거품을 물어 토로한다고 할지라도

아니 좌책과 번민, 냉철한 성찰이 동반하더라도

그것은

타인의 고통이며,

언어 너머를 언어화하려는,

넘어설 수 없는 어떤 지점을 돌파하려는 자의 ‘위대한 실패’입니다.

따라서

고통은,

그것을 이해받거나, 소멸시키거나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

인정하고,

껴안고,

데리고 다녀야 하는 것입니다.

 

이 삶의 저 우울한 진실을

삶의 가파른 고빗길의 어떤 지점에서

이 젊은 작가 김연수의 소설을 통해

뼈 아프게 절감하면서

이 새해 벽두에

수락할 수 밖에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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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이야기

수궁원 2010. 3. 23. 14:29

새해 벽두의 뜨거운 정국과 달리

또다시

몰아친 한파가 있었던 어제는,

출근하여 재정신청을 마무리하고

탄원서 서명문제로 마포에 있는 사회복지회관으로 향한 날입니다.

오랜만에 만난 김회장은 흔쾌히 서명에 동의하면서

지방선거에 앞서

도전이 있는 곳에 비약이 있다는 말을 전해 들었습니다.

그리고

박민규의 ‘아침의 문’을 대상으로 선정한 이상문학상작품집을 사서

서울보증보험 직원 방문으로 점심도 거른 채 사무실로 향한 날입니다.

그러니까

어제는,

비교적 바쁜 하루였습니다.

 

서울보증보험 문제를 두고

처음 만난 팀장과 사무실에서 여러 사실을 확인하면서

새로이 확인한 것은,

그 계약보증금은 무슨 소송 후의 결과물이 아니라 계약상의 의무를 소홀히 하였을 때

계약해지와 더불어 환수조치한다는 기본적인 사실입니다.

물론 이것은 단장과의 대화에서 단서를 잡고 주계약서 및 국계법, 지방자치단체 계약일반조건을 검토하면서 다시금 파악한 것이었지만,

확실한 결론은 바로 어제였습니다.

이제 제 생각으로는 보상절차가 정식으로 이루어지고

보험 청구금이 입금되리라 예감하면서

이것은

또한

소송의 청구금과는 전혀 다른 성격이라는 것을 비로소 이해하게 된 것입니다.

처음 겪는 일이라 제대로 이해하기까지 너무도 많은 시간이 지났지만

이렇게 방향을 잡은 것은

누군가가 속 시원히 쉽게 설명해 주지도 않았고

어떤 식으로든 보험금을 회피할려는 상황에서

참으로 '고투‘가 필요했습니다.

이렇게 안이하고 부정확한 상황인식은 

지금껏 시도했던 형사고소에서부터, 관청에 대한 대응방법, 문제해결 수순, 그리고 민사진행과정 등 모든 사안에서 총체적으로 드러나는 것이었습니다.

때문에

재정신청서를 작성하면서

그 기본을 인터넷에서 새로이 점검하고,

추후에

정확한 이해에 대하여 되묻는 그런 과정을 짚게 된 것입니다.

 

어제는,

이런 식의 어떤 결론과 더불어

강남개발은

우리 식의 근대화 과정이 어떻게 국가기관을 총동원하면서 중산층을 양산하며 욕망의 정치를 구현하는지 발견하는 지점임을 새삼 파악한 날이기도 하고,

이 ‘세종시’의 정치가

숨을 고르며

얼마나 많은 ‘암수’를 내포하고 있다는 것을 직감한 날이기도 합니다.

아니

오바마의 금융 규제가

결국

월가에, 유태인 자본에, 투자은행에 발목이 묶여

1년의 고비를 넘으며

세계의 자본시장이 요동치는 이 기막힌 현실에

민주개혁의 승부수로 정면승부를 걸었다는 점에서

또 한번 그 '결기'를 생각해 본 날이기도 합니다.

 

그렇습니다.

이제 불혹을 넘은 소설가 박민규가,

이 비루한 삶

그 삶의 진실은 누구나 어쩌지 못할 불가항력적인 삶의 무게가 짓누르듯 얹혀 있다는 것을 ‘아침의 문’을 통해 여실히 보여준 것입니다.

그러니까

그의 단편소설‘아침의 문’은,

삼년전에 징역에 간 아버지와

자살한 형을 둔 택배기사인 30대 옥탑방에 기거하는 나와

편의점 아르바이트생인 그녀는

미혼모였고,

간섭은 지독하나 실은 딸에 대해 무엇 하나 아는게 없는 부모를 두었으며

임신한 사실을 아는 그 남자는 거짓말과 무책임, 폭력만이 있었습니다.

자살에 실패하고 자살할려는 나와

이제 막 아이를 낳고 있는 그녀는 아침에 옥상을 마주하고 있습니다. 

 이곳을 나가려는 자와

 그곳을 나오려는 자는

그렇게 서로를 대면하고 있는 것입니다.

그리하여

지금 현재 우리 삶이 떠안고 있는 깊은 상실과 불안에 대한,

그리고

어찌해볼 도리 없는,

보이지 않는 거대한 부조리가 삶의 중력으로 다가서고 있음을 아프게 일깨워주는 것입니다.

이 삶의 저 우울한 진실을,

새벽녘에 이른

이 서투른 중년 사내는 당혹스럽게 받아들일 수 밖에 없습니다.

 

그 소설가 박민규는,

치매에 걸린 노모를 평택의 어느 요양원에 맡기고

어머니를 생각하며 '낮잠'을 쓰고

아버지에게 바친 '누런 강 배 한 척'이 있으며

서른두 살의 가을에

늦은 공부, 모순과 편견, 무지와 욕심, 실수와 후회...이 많은 장애를 떠안은

나라는 인간에겐 달리, 다른 방법이 없다는 생각에서

소설을 쓰고 싶다고 생각했고, 

춘천의 어느 주택가에서

외로히

혼자서

훨체어 위에서 자판을 두드리며 글을 씁니다.

그는 이렇게 말합니다.

 

“내게 소설은 ‘그냥’ 쓰면 되는 ‘물질’입니다.

그러므로

자연의 일부입니다.”

 
 
 

나의 이야기

수궁원 2010. 1. 10. 14:46

새해는,

예산문제로 국회의 아수라장에서 출발했습니다.

새삼 국회법을 들먹이지 않더라도

이런 이명박정권의 행태를 두고 백낙청은,

 

“오늘의 상황은 그런대로 기강이 잡힌 독재이던 박정희시대보다 더 먼 과거, 어떤 면에서 아프리카 일부 신생국의 '도적정치'(kleptocracy)에 가까웠던 이승만과 자유당 시절을 연상시키는 바가 있다. 그런데 4·19와 5·18 그리고 6월항쟁을 경과한 나라에서 이런 판이 벌어지니 차라리 어처구니없고 허탈하기까지 한 것이다.”

 

그 후 연휴가 따르고 월요일에는 폭설이 쏟아진 것입니다.

그날

그러니까 새해 벽두부터 나는 그 원문제로 시청에 대한 항의공문에서부터

보증보험에 대한 공문, 그리고 경비시스템 철거공문을 작성한 날이었습니다.

특히 건축법 구약식기소로 정식재판을 청구하고 그 진술서를 작성한 날이기도 합니다.

무엇보다도

지난 12월말에 받은 건물에 대한 ‘법원감정서’를 검토하면서

추후 원문제 전반을 어떻게 평가하고, 전개할 것인가를 나름대로 숙고한 날이기도 합니다.

이점에서,

새해는 한해를 조망하면서 차분히 새로히 시작하는 것이 아니라

나라살림이 그렇듯

하루 하루의 연장 바로 그것이었습니다.

그리고

항고장을 쓰고,

수요일에는 검찰청에서 또 다시 조사가 있었으니

이 소의 해에 ‘삼재’는 막바지에 다다른 것이 아닌가 생각해 보았습니다.

 

이제 ‘세종시’를 둘러싸고 벌어지는 여권내부의 혈투를 지켜보며

4대강조차 암운이 드리우면서,

결국

이 정권의 행보가 그리 간단치 않으리라 예감하게 되는 것입니다.

그렇습니다.

이 정권은,

‘세종시’ 수정에 대한 강력한 드라이브로

수도권을 확실히 챙기고,

헌법 개정을 통해 수도권에서 입지를 굳혀 권력을 분점하는 것이 목표가 아닌가 하는

느낌을 강하게 받게 되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박근혜를 통한 미래권력의 확보는 이미 안중에 없는 것이고,

이점에서 자연스런 권력승계는 이 정권의 정국구상에는 얘초에 없다고 봐야겠지요

이점에서

박근혜의 결사항전은,

그러므로

아직 정치에 입문한지 10년에 이르는 정치인 박근혜의 천부적인 승부감각이라 아니

할 수 없습니다.

 

어제는,

마침내 긴긴 세월을 절망적인 분노와 참을 수 없는 아픔을 간직한

용산참사의 장례식이 거행된 날입니다.

4대강이 그렇고

세종시가 그렇듯이

용산재개발은,

무려 30조에 가까운 개발비용이 드는 건설족의 정권에 명운이 걸린 사업입니다.

올해가 아니라면

도대체 강행될 수 없는 사업이며

이사업이 아니면

드바이에 발이 묶이고

자산버블 붕괴의 징후가 보이고

강남재개발에 목이 매인 이 건설족에게는 더 이상 물러날 수 없는 사업이라는 점에서

결국

극적협의가 이루어진 셈입니다.

 

꽃상여를 따라

흩날리는 눈을 맞으며

이 투쟁의 최전선에서

우리는,

새롭게 싸움의 시작을 다짐해야 합니다.

저자신은

아침을 거르고 토스트로 허기진 배를 채우고

장장 5시간을 서서 추위에 떨다 들어와서 그런지 밤새 끙끙 앓아야 했지요

부활도 뒤에서

홀로 따르는 제 모습을 보면서

학생들은 수상한 정보과 형사를 연상했다고 했지요

사실

검은 등산복 차림에 모자와 신발, 장갑이 그렇게 보인 모양입니다.

그래도

이 쓸모없는 중년사내에게는 이 추위에

속수무책이니 어떻하겠습니까

 

 

        “겨울나무의 찬 가지 위로 올해의 가장

         매서운 눈보라가 휩쓸고 지나가자

         땅속의 앞 못 보는 애벌레들이 제일 먼저 알고

         발그레한 하품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