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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원천사 2011. 2. 1. 12:52

설날 인사 올립니다.
    아버지의 등을 밀며 아버지는 단 한 번도 아들을 데리고 목욕탕엘 가지 않았다 여덟 살 무렵까지 나는 할 수 없이 누이들과 함께 어머니 손을 잡고 여탕엘 들어가야 했다 누가 물으면 어머니가 미리 일러준 대로 다섯 살이라고 거짓말을 하곤 했는데 언젠가 한 번은 입 속에 준비해둔 다섯 살 대신 일곱 살이 튀어나와 곤욕을 치르기도 하였다 나이보다 실하게 여물었구나, 누가 고추를 만지기라도 하면 어쩔 줄 모르고 물 속으로 텀벙 뛰어들던 목욕탕 어머니를 따라갈 수 없으리만치 커버린 뒤론 함께 와서 서로 등을 밀어주는 부자들을 은근히 부러운 눈으로 바라보곤 하였다 그때마다 혼자서 원망했고, 좀 더 철이 들어서는 돈이 무서워서 목욕탕도 가지 않는 걸 거라고 아무렇게나 함부로 비난했던 아버지 등짝에 살이 시커멓게 죽은 지게자국을 본 건 당신이 쓰러지고 난 뒤의 일이다 의식을 잃고 쓰러져 병원까지 실려온 뒤의 일이다 그렇게 밀어 드리고 싶었지만, 부끄러워서 차마 자식에게도 보여줄 수 없었던 등 해 지면 달 지고, 달 지면 해를 지고 걸어온 길 끝 적막하디적막한 등짝에 낙인처럼 찍혀 지워지지 않는 지게자국 아버지는 병원 욕실에 업혀 들어와서야 비로소 자식의 소원 하나를 들어주신 것이었다 (손택수·시인, 1970-)
    아버지 어릴 때 내 키는 제일 작았지만 구경터 어른들 어깨 너머로 환히 들여다보았었지. 아버지가 나를 높이 안아 주셨으니까. 밝고 넓은 길에선 항상 앞장세우고 어둡고 험한 데선 뒤따르게 하셨지. 무서운 것이 덤빌 땐 아버지는 나를 꼭 가슴속, 품속에 넣고 계셨지. 이젠 나도 자라서 기운 센 아이 아버지를 위해선 앞에도 뒤에도 설 수 있건만 아버지는 멀리 산에만 계시네. 어쩌다 찾아오면 잔디풀, 도라지꽃 주름진 얼굴인 양, 웃는 눈인 양 "너 왔구나?" 하시는 듯 아! 아버지는 정다운 무덤으로 산에만 계시네. (이원수·아동문학가, 1911-1981) 누가 물었다. 스님은 다가올 미래에 대해서 어떤 기대를 가지고 있느냐고.. 나는 대답했다. "나는 오늘을 살고 있을 뿐 미래에는 관심이 없다." 우리는 바로 지금 이 자리에서 이렇게 살고 있다. 바로 지금이지.. 그대가 따로 있는 것이 아니다. 이 다음 순간을.. 내일 일을.. 누가 알 수 있는가... 학명선사는 읊었다. '묵은 해니 새해니 분별하지 말라 겨울 가고 봄이 오니 해 바뀐 듯 하지만 보라.. 저 하늘이 달라졌는가.. 우리가 어리석어 꿈 속에 사네...' 법정스님 / '살아있는 것은다 행복하라' 중에서__ ** 옥련암 법우님! 부처님의 가르침을 가슴에 새기며 사띠하며 즐거운 명절 보내시기 바랍니다. 한해 동안 여러분들의 사랑으로 행복했습니다. 이 행복이 수 많은 사람들에게 전해져 모두 고통없이 행복했으면 합니다. 농촌에 계시는 부모님, 형제, 자매분들이 구제역으로 힘든 상황입니다. 잘 위로해 주세요. 또한 앞서 간 가축영혼들에게 불보살님의 광명이 가득하길 바랍니다. 잘 다녀 오십시오. 정념수행자 원광합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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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원천사 2011. 1. 12. 11:07

겨울강가에 서서 // 문광 윤병권


겨울강가에 서서 // 문광 윤병권

 
나에게 이별이란 쪽배가
칼바람 앞세우고
겨울 강을 건너
붉은 노을을 싣고
소리 없이 다가오고 있다.

소리를 내
울어 본 적이 없는
피눈물의 흐느낌이
또다시 시작되려 한다.

고통의 무게만큼
다시 찾은 에누리 삶인데
나는 차라리 겨울 강이 되어
꽁꽁 얼어붙은 
이별이란 덫을 녹이고 
메마른 정에 구속되고 싶다.

나는 또다시 
고독의 폭풍전야에
옷을 벗고 홀로 선 나목이다.

< 20110110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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