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종경전,혜명경

정원천사 2020. 1. 9. 12:28

도덕경 해설

迎之不見其首 隨之不見其後
영지불견기수 수지불견기후


   도덕경 14장 해설

   쉼 없이 돌아가는 이 세상을 보라! 보이지 않는 힘에 의해 조화와 질서를 이루며 운행되어지고 있다. 과연 그 배후의 실재가 무엇이라 생각하나? 오늘날 여러 기록에는 그 실재를 기(氣), 생명력, 신(神), 절대자, 도(道) 등 다양하게 명명되어지는데, 노자의 도덕경에선 이것을 기(氣)라고도 하고 도(道)라고도 표현하고 있다. 이 기와 도의 실체란 무엇일까?

  이 기와 도는 생명 있는 모든 것 속에 내재하고 있다. 흙, 돌, 바람, 구름, 공기 등 삼라만상이 그것이다. 그런데 우리들은 그것을 잘 느끼지 못하고 있다. 그것은 진리에 대한 앎이 부족하고 깨달음이 없어서이다. 우리 인간은 진리의 세계에서 너무 멀리 벗어나 있다.

  그러니 진리와 인간의 순수본성에 따른 삶과는 현격히 거리가 멀다. 지금의 사람은 오로지 육체적 감각에 의한 오감을 통해 보고 느끼는 허상과 거짓에 집착된 삶에만 익숙해져 있다. 그래서 괴롬과 고통이 끝없이 이어지고 생사의 윤회가 반복되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진리에 따른 삶과 인간 순수본성에 의한 삶은 시공을 초월하여 자유하고 희락에 찬 영원무궁한 세계가 펼쳐지게 되는 것이다.

  그러므로 진리에 따른 삶을 살려면, 육체적 오감을 통해 볼 것이 아니라 마음의 눈으로 보는 혜안(慧眼)을 가져야 할 것이다. 이것이 세속에서 살되 세속을 초월해서 자유와 평화를 누리며 영원히 살아가는 경계의 관문으로 들어가는 지름길이다. 보통 사람으로서 이해가 잘 안 되는 비 물질의 정신세계(영계)인 기와 도의 세계로 들어가는 경계를 이 14장은 나름 설명하고 있는 것이다.

 

 

      視之不見 名曰夷(시지불견 명왈이): 보고도 볼 수 없는 것을 이름 하여 클 이(夷)라 하고, 눈으로 바라보이는 세계는 극히 제한적이다. 너무 작아도 안 보이고, 그렇다고 해서 너무 커도 안 보인다. 이것은 인간의 시각을 넘어선 것으로 이 우주 배후의 실재하는 도의 세계의 거대한 힘과 광경을 눈으로 볼 수 없음을 일컫는 것이다.  

      聽之不聞 名曰希(청지불문 명왈희): 들어도 듣지 못하는 것을 이름하여 드물 희(希)라, 귀로 들을 수 있는 청각의 영역도 제한되어 있다. 더더욱 미묘한 도의 세계에서 전해 오는 작은 소리를 어찌 들을 수 있으랴.

      搏之不得 名曰微(박지불득 명왈미): 잡으려고 해도 잡을 수 없는 것을 이름하여 미세할 미(微)라, 감각에 의하여 잡을 수 있는 경계가 아니다. 물질세계의 이면에 존재하는 비 물질계의 영역에 한한 것이라 너무 미묘하여 잡을 수 없는 것이다.

      此三者 不可致詰 故混而爲一(차삼자 불가치힐 고혼이위일): 이 셋은 각각 별도로 이치를 따져 물을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왜냐하면 실체는 하나이나 바라보는 위치와 각도에 따라 여럿으로 보여지게 되는 것이다.

      其上不   其下不昧 繩繩不可名(기상불교 기하불매 승승불가명): 그 위가 밝은 것도 아니요 어두운 것도 아니며, 이것은 한데 어우러져서 빙글빙글 뒤섞인 고로 이름 붙일 수도 없는 것이다.

      復歸於無物 是謂無狀之狀(복귀어무물 시이무상지상): 물질의 경계를 뛰어넘는 상태로 돌아가면, 이것이 형상이 없는 실상인 것이다. 삼라만상의 현상세계는 실상이 아니다. 진정한 도의 실상의 세계에 들어가려면 형상을 넘어서 그 이면을 보아야 보이는 것이다.

      無物之象 是謂惚恍(무물지상 시위홀황): 형상이 없는 실상, 이것을 황홀이라 한다. 현상세계를 넘어 상이 없는 도의 세계(실상)를 알고 깨달으면 황홀한 경계를 만나게 되는 것이다.

      迎之不見其首 隨之不見其後(영지불견기수 수지불견기후): 이것을 맞이해서는 그 시작이 어딘지 알 수 없고, 그 뒤가 어디인지를 찾을 수 없는 것이다. 이 도의 세계, 즉 물질계를 초월한 의식의 세계에서는 시작도 없고 끝도 없는 것이다.

      執古之道 以御今之有 能知古始(집고지도 이어금지유 능지고시): 본시의 도를 붙잡고 작금의 만유의 실존을 알면 능히 그 옛날의 시작을 알 수 있는 것이다.

      是謂道紀(시위도기): 이것이 도의 관문으로 들어가는 실마리인 것이다. 도가 없는 세상은 보이는 현상과 감각에 집착되어진 미몽의 세계를 말한다. 미몽의 세계는 생로병사가 상존하며 괴롬과 고통으로 점철된 고해(苦海)의 사바세계다.

      반대로 도의 세계에서 보이지 않는 마음과 의식으로 연결되어진 염담허무(鹽膽虛無)와 물아쌍망(物我雙亡)의 경지에서 영생불사(永生不死)하는 이상향(理想鄕)이 펼쳐지는 것이다.*

김주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