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수 만물경/┗ 다른 장비

엉터리 2013. 8. 2. 14:23

 

채광로봇 미내로 전면부

 

수심 2000m 이상 깊은 바닷속에는 지름 3~4㎝의 금속 덩어리가 굴러다닌다고 한다.

여러 금속물질이 층을 이뤄 100만년에 1~10㎜씩 자란다는 망간 단괴다.

‘심해저 노다지’로 불리는 망간 단괴 개발을 위해 우리 기술로 만든 심해저 로봇이 성능시험을 시작한다.

 

해양수산부는 경북 포항시 동동남 방향 130㎞ 해역, 수심 1380m 지점에서 19일부터 심해저 채광로봇 ‘미내로’의 성능시험을 한다고 17일 밝혔다.

미내로는 정부 연구개발(R&D)사업으로 개발된 순수 국내 기술 로봇으로, 심해저에서 광물자원을 수집하도록 설계돼 있다.

광물을 뜻하는 ‘미네랄’과 ‘로봇’을 조합해 미래의 느낌을 살린 이름의 미내로는 길이 6m, 폭 5m, 높이 4m의 육면체 모양이다.

무게는 지상에선 25t, 수중에서는 9t 정도다.

미내로는 수심 5,000m 수압에서도 형체를 유지하며, 망간 단괴를 수집해 지상으로 밀어 올릴 수 있도록 설계됐다.

 

깊은 바다 밑에서 광물자원을 수집하도록 설계된 미내로가 망간을 채광하는 개념

<해양수산부 제공>

해수부는 이번 실험에서 물 위에서 원격조종하는 미내로가 심해저에서 제대로 작동하는지 여부를 중점적으로 분석할 예정이다.

태평양 바다 밑에서도 이동할 수 있는지 확인하는 해저주행 시험과 심해 항해, 경로제어 시험 등이 주로 이뤄진다.

미내로를 개발한 한국해양과학기술원 홍석 박사는 “스스로 항해하는 채광 로봇을 순수 국내 기술로 개발함으로써 심해저 광물 개발에서 한국이 세계 선두 기술력을 보유하게 됐다”며 “2015년 2200m 깊이 시험지구에서 시험 채광을 실시한 뒤 상용화 과정을 거치게 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전세계 심해에 굴러다니는 망간 단괴는 망간과 니켈, 구리, 코발트 등 값비싼 광물을 다량 함유하고 있다.

그 경제적 가치에 주목한 선진국들은 1980년대 이전부터 탐사를 시작했다.

한국은 한국해양연구원과 한국지질자원연구원을 중심으로 1990년대 초반부터 탐사를 시작했다.

1994년엔 국제해저기구(ISA)로부터 미국 하와이 동남쪽 2000㎞에 있는 클라리온-클리퍼턴 해역의 광구를 확보했으며, 2002년에는 7.5만㎢에 이르는 배타적 개발권을 얻었다.

망간 단괴는 전세계 심해저에 널려 있지만, 특히 태평양 바다 밑의 20~50% 정도를 뒤덮고 있다.

우리 독점탐사 광구에는 약 5억6000만t의 망간 단괴가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경제적 가치는 3700억달러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된다.

 

해수부 관계자는 “향후 상용개발이 이뤄질 경우 연간 1조원 이상의 수입대체 효과가 있다”며 “심해저 로봇을 세계 최초로 성능시험하는 만큼, 해양 과학기술 선진국으로 도약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겨레>노현웅 기자 goloke@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