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이 있는 이야기/얼레빗으로 빗는 하루

튼튼짱 2020. 9. 25. 21:39

절은 당간지주(幢竿支柱)로부터 시작됩니다. 당간은 깃발을 걸어두는 길쭉한 장대를 말하며, 당간 양쪽에서 60∼100㎝의 간격으로 당간을 지탱해 주는 두 돌기둥을 당간지주라 합니다. 그러나 돌 대신 쇠나 금동, 나무로도 된 것도 있습니다. 절에 큰 행사가 있으면 당간 위에 깃발을 달아 신도들이 절을 찾을 수 있게 한 것입니다. 그런데 최근에 세워진 절에는 당간지주가 없지요. 대신 오래된 절에 가면 으레 당간은 없고 당간지주만 있는데 이것은 당간이 쇠(철)로 만든 것이라 녹슬어 없어졌기 때문입니다.

 

 

 

▲ 청주 용두사지 철당간(국보 제41호)

 

 

 

대표적인 당간지주는 청주 용두사지 철당간(국보 제41호), 공주 갑사(甲寺) 철당간(보물 제256호), 김제 금산사(金山寺) 당간지주(보물 제28호) 등이 있습니다. 특히 안양 중초사터(中初寺址) 당간지주(보물 제4호)는 흥덕왕(826년) 2월에 완성했다는 글씨가 새겨져 있어 당간지주 양식을 추정하는 데 중요한 자료가 됩니다. 또 경주 보문사터 당간지주(보물 제910호)는 특이하게도 지주의 윗쪽 바깥면에 네모난 틀을 두고, 그 안에 8장의 연꽃잎을 돌려 새겨놓았습니다.

 

당간지주는 절의 행사를 알리기 위해서 깃발을 달아주는 것이라고 하지만, 절이라는 신성한 영역을 표시하는 구실을 하였던 것이라고도 말합니다. 따라서 당간지주는 선사시대의 ‘솟대’와도 비슷한 의미가 있고, 일본의 신신사(神社) 앞에 있는 ‘도리이(鳥居)’와도 관련성이 있다고 말하는 학자도 있습니다.

 

 

 

▲ 안양 중초사터 당간지주(보물 제4호) - 왼쪽, 경주 보문사터 당간지주(보물 제910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