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ACC; 뜨거운 여름, 뜨거운 청춘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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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중/RACC

2019. 12. 1.




딩-동



“헙”


식탁을 정리하던 준열이

화들짝 놀라며 급히 현관문 앞에 섰다.

꽤나 긴장한 얼굴이었다.


“누, 누구세요”


“나!!!!!”


“아 깜짝, 어 알았어 열어줄게”


밖에서 들리는 수정의 소리가 너무 컸던 탓인지

준열의 얼굴은 더욱 더 창백해져 있었다.


“빨리 빨리 빨리!!!”


“조용히 해 알았어. 기다려, 기다려...”



삐익, 벌컥-



“오빠!!!!”


“하하. 안녕 수정아”


문을 열자마자 보이는

무척 신난 표정의 수정이.


준열은 그런 그녀를 보며 

어색한 미소를 지어보였다.


“뭐하고 있었어요? 문도 늦게 열어주고”


“엄...”


“청소? 또 나 온다고 다 치우고 그런 거예요?”


“.......”


평소라면 얄밉게 구는 수정에게

한 마디 했을 그였지만

오늘 만큼은 달랐다.


눈도 마주치지 못했고

말도 제대로 하지 못했다.


“네?”


“그게, 그... 아니?”


“그럼요”


“그냥 가만히 있었는데...”


“그래요?”


“응”


“.......”


“.......”


“근데 오빠”


“응? 응”


“왜 나 안 봐요?”


“어?”


“왜 내 눈 안 보냐고”


“내가 언제”


“지금”


“보는데?”


“내 입술만 보고 있잖아요”


“뭐라고??”


“입-술”


“내, 내가 무슨 입술만 봤다고 그래!!!”


“지금”


“아니거든? 봐봐. 눈 똑바로 쳐다보고 있잖아”


“.......”


“흠흠”


“.......”


“.......”


“...긴장했구나?”


“뭐가”


“나랑 하루 종일 집에 있을 생각하니까 긴장했죠. 네?”


“무슨 소리야. 아니야 그런 거”


“맞잖아요~”


“아니라니까”


“맞는데 뭐.

오빠 긴장하면 입꼬리 떨리는 거 아는데”


“.......”


“.......”


“.......”


“풉”


“...티나?”


“네”


“많이?”


“조금. 귀여운 정도?”


“하... 일단 들어와”


“넵”


중심을 못 잡고 비틀거리며

구두를 벗는 수정에게

선뜻 손을 내주던 준열이 눈을 찡그리며 말했다.


“너무 높은 거 신지 말라니까”


“이쁘잖아요”


“다쳐 그러다”


“오빠가 잡아주면 되죠 이렇게~”


“너 마음 급할 때 허둥지둥 걷는 거 알아?”


“내가요?”


“응. 뒤에서 보면 얼마나 불안한데”


“오- 내 걱정해주는 거예요?”


“.......”


“감동인데요?”


“감동은...”


“히히”


민망해하는 준열을 지나쳐 안으로 들어온 수정은

소파에 앉을 새도 없이

곧바로 집안 구석구석을 훑어보기 시작했다.


“어디 한번 볼까?”


“야 넌 여자애가 겁도 없이

남자 혼자 사는 집을 그렇게, 어?

막, 둘러보고 그렇게, 막...”


“원래 이렇게 깔끔해요?”


“당연하지”


“하긴. 책상 정리하는 거 보면...”


“네 파우치 정리도 내가 해줬잖아”


“맞다. 히히”


“.......”


“저긴 옷방이고, 여기는...”


“여, 여기 침실이야”


“오- 그러네요?”


“응”


“오늘 하루종일 뒹굴 곳!”


“...헙”


그녀의 거침없는 발언에

준열은 손으로 자신의 입을 틀어막으며 

몇 발자국 뒤로 물러섰다.


“풉. 왜 그래요”


“너, 너...”


“내가 잡아 먹을까봐 그래요??”


“.......”


“어우 안 잡아먹어요!”


“너 무서워”


“무섭긴”


“.......”


“손만 잡고 잘게요”


“야!!!”


“거기까진 허락해줘요. 푸흐흐..”


덥석 손을 잡곤 앞뒤로 흔드는 수정이를

빤히 쳐다보던 준열이

살며시 다가오며 말했다.


“내가 할 말인데”


“네?”


“이거까지 허락해주면 안 돼?”


순간, 그녀와 맞잡은 손을 잡아당겨

품에 안은 준열.


“응?”


“.......”


“수정아”


선뜻 놀란 표정을 짓던 수정은

이내 활짝 미소를 지었고,

그걸 알 리 없는 준열은


“그럼 이대로 침대?”


“뭐???”


수정의 말에 다시 입을 틀어막아야 했다.


“이대로 가서 누우면 안 돼요?”


“야, 수정아,”


“네? 네??”


“아니 일단 뭐라도 먹고,”


“먹고 왔어요 이미”


“커피라도 마시든가”


“잘 시간에 무슨 커피예요”


“오전 10신데?”


“그래요? 밤 10시 아니고?”


“응”


그의 허리에 팔을 꽉 두른 채

더욱 더 품안으로 파고드는 수정.


“상관없어요~”


“수정아”


“오빠 냄새 너무 좋아”


“잠깐만 진정해봐”


“이거 향수 냄새예요? 포근해애-”


“수정아?”


“네?”


“나 좀 봐봐”


“왜요”


“얼굴 좀 보여줘봐”


“히힛”


간신히 수정을 떼어낸 준열은

어렵게 두 눈을 맞추며 말했다.


“...분위기 좀 잡아보려고 했는데,”


“네”



“너한텐 안 통할 것 같아.”


“음... 네”


“당황스럽긴 하지만”


“네”


“그래도 최선을 다 해볼게”


“풉. 네!!!”


“일단 진정하고 숨을 크게 쉬어봐”


“왜요?”


“나도 좀 쉬게”


“아,”


동시에 깊은 숨을 몰아쉬는 두 사람


“후-”

“하아...”



.......



“오빠”


“응?”


“여기 놀러온 거 내가 처음이에요?”


“어?”



“이 집에 들어온 첫 여자냐고요”


“네가? 응”


“정말요?”


"엄마 빼고"


"......."


"진짜야"


“확실하죠?”


“그러니까 내가 이렇게 긴장했지”


“.......”


“그냥 노는 거라고 생각했는데

막상 너 보니까 갑자기,”


“갑자기?”


“갑자기...”


“.......”


“입술밖에 안 보여”


“.......”


“나 미친 거 같아”


“미친 거 아니에요”


“.......”


“나도 그러니까”


“.......”


오전 10시.

두 사람은 밤 10시에 어울리는 일렁이는 눈빛으로

서로를 뚫어지게 쳐다봤다.


“.......”


“.......”


이상야릇한 분위기에

서로의 입술이 점점 가까워지려던 찰나,


“.......”


“...안 돼”


“...에?”


“안 돼”


“아니, 뭐, 왜,”


당황해서 어버버거리는 수정이를 보곤

준열이 인상을 찌푸리며 말했다.


“나중에”


“왜요?”


“다음에”


“왜!!!!”


“.......”


“.......”


“첫 키스라며”


“네”


“그럼 이렇게 하면 안 되지”


“왜요?”


“평생 기억할텐데”


“이게 어때서. 지금이 어때서!!!”


“이건 아니야”


“내가 맞다니까요? 괜찮다니까?”


“나중에 후회할 거야”


“허...”


“내 말 들어”


“.......”


“나도 노력하는 중이니까”


“.......”


수정이 눈에 눈물이 고였다.

괜히 울컥한 듯했다.


“나랑 키스하기 싫어요?”


“뭐?”


“아직도 나 여자로 안 보이냐구요”


“무슨, 아니야 그런 거”


“근데 왜 안 해요!!!!!!!”


“그러니까 내 말은,”


“난 오빠가 처음이라 좋은데...”


“.......”


“그동안 다른 남자들이랑 연애는 해봤어도

키스는 안 했단 말이에요.

진짜 내 남자, 진짜 내 사랑이랑 하려고”


“.......”


“그게 오빠라서 얼마나 좋았는데”


“.......”


“키스 까이는 게 얼마나 기분 나쁜 건지 

처음 알았다구요!!!!”


“수정아,”


“흐엉...”


결국 울음을 터뜨리고야 마는 수정이.


“아니 그게 아니고, 수정아, 내 말은...”


“허어엉...”


“.... 내가 미안해. 잘못했어 울지마. 응? 미안해”


볼을 타고 뚝뚝 떨어지는 눈물방울을

허둥지둥 닦아주던 준열이

짧은 한숨을 뱉으며 말했다.


“나한테 중요해서 그랬어”


“흐으엉-”


“스쳐간 사람 되기 싫어서”


“.......”


“짧은 시간에, 대충 지나가버린

그저 그런 사람은 되기 싫었거든”


“.......”


“첫 키스는 죽어도 안 잊혀진다는데...

네 기억 속 내가 조금은 더 멋있었으면 좋겠고,”


“.......”


“이왕이면 내가 네 추억이 아닌

항상 현재였으면 싶어서”


“.......”


“욕심 좀 부려봤어 수정아”


“.......”


“보고싶어서 펑펑 울 때 쯤이면

너도 나도 서로 안 놔줄 것 같았어.

아무리 멀리 있어도...”


“...난 지금도 안 놔요”


“맞아.”


“벌써 보고싶어서 펑펑 운단 말이에요 난”


“맞아”


준열이 고갤 끄덕이며 웃어보였다.


“...그럼 그 때 하려고 했어요?

보고싶을 때?”


“.......”


“울 때?”


간신히 울음을 참던 수정이 눈에서

다시 눈물이 똑, 떨어졌다.


준열은 잠시 망설였다가,

입술을 달짝였다가,

어렴풋이 웃으며 볼을 쓰다듬어줬다가,


가까스로 품에 안곤 나직이 말했다.


“네가 사무치게 보고싶고 그리워서

유학이고 뭐고 다 때려치우고 싶을 때.”


“.......”


“그러면,”


“.......”


“오래 못 잊을 것 같아”


“...그것 보다,”


“.......”


“평생이 좋아요. ‘오래’ 보단”


“응”


“평생 잊지 못해야 현재로 남죠”


“응”


“.......”


“.......”


“그런 이유라면, 알았어요”


“.......”


“우리 평생 볼 거니까”


“.......”


“참을게요, 내가”


수정이가 준열의 가슴팍에 얼굴을 콕 박으며

옅은 숨을 내쉬었다.


“대신 너무 늦으면 안 돼요”


“금방이야”


“.......”


“다 왔어.”






*






gookj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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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ookju 덥다 더워 


geewonii #상큼상큼 > <

vousmevoyez 와 선배님 ㅜㅜ 메이크업 짱이에요

bn_sj2013 국쥬 연애하는구나?

skygang90 맞네 연애중이시네~

ryusdb 못 알아볼 뻔 했어 국주야!

gookju 아 무슨 연애야.. 안 해요 안 해

1990.ws 선배 제 친구가 선배 소개시켜달래요 !!

vousmevoyez 오오- 

gookju @1990.ws 진짜? 

bn_sj2013 @1990.ws 제대로 된 녀석이어야 함

1990.ws @bn_sj2013 일단 제가 전수조사 해보겠습니당

wonderfilm 우와 선배님 완전 소녀소녀~♥




1990.ws


좋아요 241개

1990.ws 그늘이 최고얌 #쉬는시간


kakatora 우식아 너 어제 압구정 갔었냐?

1990.ws @kakatora 네 형 저 갔었어요!

kakatora 너 본거 같아 ㅋㅋㅋㅋ

1990.ws @kakatora 진짜요? 대박!! 연락주시지~

kakatora 여자친구랑 있길래 눈치껏 지나가따

1990.ws @kakatora 여자친구 아니에요 ㅋㅋㅋㅋㅋㅋ

skygang90 ?? 최우식 이자식

bn_sj2013 최우식 이자식

vousmevoyez 선배도 곧 럽스타 ㄱㄱ? ♥

samuliesword 우식이자식? ㅋㅋㅋㅋㅋ

gookju 축하해 우식찡~

1990.ws 아닙니다 걍 친구예요 ㅠㅠㅠㅠㅠ

wonderfilm 우리한테 소개시켜주는 거 잊지마라 우식찡




ryusdb


좋아요 468개

ryusdb 잘 어울리네 @vousmevoyez#열정 


vousmevoyez ♥♥♥♥♥♥♥♥♥♥

sejung826 ㅜㅜ 예뻐요 두분 ♥

j_chaeyeoni 우와 ㅜㅜㅜㅜㅜㅜㅜㅜ

kwunhyuksoo @byunyohan_ 요한아 나도 연애

byunyohan_ @kwunhyuksoo 나랑 하자고?

aahnjaehong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kwunhyuksoo @byunyohan_ 소개시켜달라고 이 자식아

leehyuksoo @kwunhyuksoo 혁수 이름에 먹칠하지마 제발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byunyohan_ @kwunhyuksoo 문장 좀 제대로 써 자식아

ryusdb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wonderfilm 둘이 점점 닮아가는 거 같아...♥ 





“히히”


ㅇㅇ가 며칠 간 확인하지 못했던

인스타그램 피드를 보며 실없이 웃었다.


다들 꽤나 의미있는 여름을 보내는 것 같아

왠지 뿌듯한 그녀였다.


“나도 하나 올려볼까낭”


그리고 그녀 또한 휴대폰 갤러리에 저장된

수많은 사진들 중 하나를 고르기 시작했다.


“역시 이거지”




wonderfilm

wonderfilm 울컥했던 에펠탑




“이쁘다...”


어제 있었던 불꽃놀이의 여파가

계속되는 듯 보였다.

ㅇㅇ은 한참동안 사진을 들여다보며

당시의 감정을 되새기려 노력했다.




“애들아 애들아 어떡해!!! 이제 시작하나봐!!!”


양 옆에 서있는 두준과 우빈의 팔짱을 끼는 ㅇㅇ.

우빈은 옆에 선 경수의 어깨의 팔을 두르며

씩 미소를 지었고,

경수 또한 한껏 상기된 얼굴로 

거대한 에펠탑을 쳐다봤다.


“야 애들아”


“어”


“우리 매년 이거 보러오자”


“콜”

“콜!!!”

“콜콜콜”




입가에 웃음이 번진 ㅇㅇ가

침대에서 벌떡 일어났다.

더 자도 되는 시간이었지만

왠지 일어나야 할 것 같았다.


ㅇㅇ은 처음으로,

흘러가는 시간이 아까웠다.




칠흑 같은 어둠도 잠시,

에펠탑은 금세 형형색색의 불꽃으로 물들었다.

현란한 디스코 음악에 맞춰

방방 터지다가도,

아름다운 클래식 선율에 비처럼 흐르기도 했다.


“우와...”


입을 헤- 벌린 채 구경하던 ㅇㅇ은

자신의 손을 꼭 잡는 두준을 돌아보며

입술을 깨물었다.





ㅇㅇ은 창문을 열어 바깥 공기를 마시며

눈에 들어온 풍경 하나하나를 눈에 담았다.

이른 아침은 한산한 거리를 볼 수 있는

적당한 시간이었다.


“후...”



탁-



한숨과 동시에 갑자기 들린 문 소리.

ㅇㅇ은 뒤를 돌아보곤


“완전 새나라의 어린이네.

일찍 일어날 줄도 알고”


금방 미소를 띠었다.


“일어났어?”


“으응”


두 눈을 비비며 방에서 나온 두준이 

창가에 서있는 ㅇㅇ을 뒤에서 껴안으며 말했다.



“ㅇㅇ아”


“응”


“여기 좋아?”


“응”



“그럼 우리 여기서 살까?”


“.......”


“.......”


“어디든 너랑 살면 재밌을 것 같아”


“.......”


“.......”


“...아 너 진짜..”


ㅇㅇ을 돌려세우곤 품에 넣는 두준


“이쁜 말만 하냐. 기특하게”


“알면 잘해라. 잘해야 사는 거야”


“무조건 충성”


“나도 충성”


“푸흐...”


“히히”


“사랑해애애”


“나도”


“헤헤”




쪽-



“오케이 스탑”


두준이 ㅇㅇ의 볼에 입을 맞춤과 동시에

익숙한 목소리가 들렸다.

두 사람은 민망해하며 뒤를 돌아봤고,



찰칵-



그는 그 순간을 놓치지 않았다.


“대포를 모닝뽀뽀에 쓰게 될 줄이야”


“일어났어?”


“아 저 새끼 코 엄청 골아...”


두준은 다시 ㅇㅇ을 품에 안고

어깨에 얼굴을 묻었다.

우빈은 그 모습을 몇 번 찍더니

어이없는 표정으로 둘을 쳐다봤다.


“너 새끼는 런던 마지막 밤에 천둥을 이겼어. 알어?”


“풉”


“난 어제 하늘 무너지는 줄”


“너만 하겠냐”



찰칵-



“ㅇㅇㅇ 아침 생얼은 언제 봐도 신기하단 말야”


“꺼져”


“커피는 마시고 꺼져야지~”


두둠칫 두둠칫 몸을 흔들며

커피포트 앞으로 향하는 우빈.

ㅇㅇ가 쪼르르 달려가 손을 내밀자

말없이 카메라를 건넸다.


“으아 무거워”


“무겁지 당연히”




우빈은 들고 있던 휴대폰으로

폭죽이 터지는 타이밍에 맞춰 사진을 찍었다.


그리고 옆에 선 친구들도 잊지 않고 찍었다.


감동의 순간을 남기는 건

언제나 기분 좋은 일이었다.


물론 입 벌리고 있는 사진은

좋은 놀림감이 되기도 했고.




찰칵- 찰칵-



ㅇㅇ은 우빈과 두준을 차례대로 카메라에 담곤

의자에 앉아 다른 사진들을 확인하기 시작했다.


“와... 역시 김우빈”


“뭐 왜”


“사진전 열어도 되겠다”


“사진전이 애들 장난이냐.

야 윤두 너도 커피?”


“어”


두준이 마주앉자 ㅇㅇ가 카메라를 건네며 말했다.


“두준아 그치”


“타고났지 쟤는”


“아침부터 띄우지마라. 우주까지 날아간다 그러다”


“우리 결혼 때 찍사해”


“뭐?”


“두 탕 뛰어”


“두 탕?”


“시발 내가 찍사를... 그것도 두 번이나”


“왜 두 탕이야”


“내 결혼, 네 결혼”


“뭐?”

“뭐?”


“왜?”


“언놈이랑 하게, 어떤 새끼랑”


“아... 미친 또 시작이야”


ㅇㅇ을 향해 자세를 고쳐 앉는 두준과

머릴 쥐어뜯는 우빈


“누구랑 할 거냐고 결혼”


“그건 모르지. 적어도 십년 뒨데”


“야 나 찍사도 안 할 거지만

두 탕은 더더욱 안 뛴다”


“십년 뒤에는 나 안 볼 거야? 또 헤어져?”


“니네 진짜 싫어...”


“앞으로 일어날 일을 어떻게 장담해”


“아깐 어디든 나랑 살겠다며!!!”


“그건 너가 잘한다는 전제 하에 그런 거고”


“잘한다니까?”


“그러니까 지켜보겠다고”


“나랑 해, 결혼”


“봐서”



"아 진짜..."


“커피 마셔가면서 싸워라.

얼굴에 뿌리진 말고”


우빈이 두 사람의 커피를 테이블 위에 올려놓고

다시 방으로 걸음을 옮겼다.


“아, 이왕이면 조용히 싸워. 경슈 깰라”


“도갱이 아직도 자?”


“엄청 자”


“나 구경할래”


“변태냐? 자는 걸 왜 구경해”


“이미 많이 봤거든?”


“그니까 이미 본 걸 왜 또 구경하냐고”


“되게 다소곳이 잔단 말이야. 귀엽게”


“...두두 표정이나 읽고 그런 말 해줄래?”


어깰 으쓱이며 옆을 돌아본 ㅇㅇ가

당황한 표정을 지었다.


두준의 얼굴은 구겨질 대로 구겨져있었다.



“.......”


“무서워”


“나도”


“.......”


“왜, 왜 그러는데”



“그냥 결혼 하겠다고 해 일단”


“야 결혼을 지금 당장 하는 것도 아니고

그냥 말이 그렇다는 거지

그걸 꼭 그렇게, 째려보면서 그래야겠냐?”


“장난으로라도 그런 말 하지마”


“.......”


“헤어지는 거 되게 예민해”


“나도 마찬가지야”


“그러니까”


“.......”


“.......”


“알았어”



“후...”


“극적 타결이야?”


“아마도?”


입술만 깨물던 두준이 천천히 고갤 끄덕였다.

그러자,



“구경 허락해줄게”


“나이스”


“야!!!”


우빈이 기다렸다는 듯 친히 방 문을 열어주며

ㅇㅇ을 안내했다.




30분간 펼쳐진 불꽃놀이가 끝나자

사람들은 너나 할 것 없이 모두

공원을 빠져나가기 시작했다.


수많은 사람들을 구경하며 서있던 ㅇㅇ은

뭔가 결심한 얼굴로

나머지 세 사람을 가까이 끌어당겼고,

씨익 웃으며 말했다.


“사랑한다 내 새끼들”


“.......”


“.......”


“불알들아 사랑해”


“...아 미친”


“우리 셋인데? 불알은 두 개잖아”


“으...”


경수가 얼굴을 찌푸리며 ㅇㅇ을 쳐다봤다.


“메타포라고.

내 몸에서 제일 중요한 부분이니까

니들도 그만큼 중요하다 이거지”


“드럽게 고맙네”


“전부터 내 여친이 딴 놈 불알인 거 드럽게 거슬렸어”


“전 제가 불알인 게 더 거슬리는데요”


“풉”


“이해해라. 이거보다 좋은 표현은 못 찾겠음”


“오케이 인정”


“드럽지만 인정”


“...저도 인정이요”


“도갱 너도 빨리 사랑한다고 해”


“사, 사랑합니다 형들”


“나는?”


“선배도요”


“그냥 편하게 얘도 형이라 불러”


“야”


“솔직히 네가 우리 중에 제일 세잖아”


“.......”


“형님 급이지 거의”


“그렇게 할까요?”


“아니?”


“네”


“선배보단 형이 더 자연스러운데”


“아 왜 누나도 아니고 형이냐고 자꾸!!!”


“형이 더 어울린다니까?”


“하기만 해봐”


“넵”


“큭큭큭”


“두두 너도 빨랑 사랑한다고 해”


“매 시간마다 하잖아”


“나한텐 안 하잖아”


“때 되면 술 사주잖아”


“...그게 사랑이야?”


“술 사주는 애는 너랑 ㅇㅇ이밖에 없어”


“저는요?”


“넌 우빈이가 사주고”


“치,”


“어? 방금 경수 입 내밀었어!”


“야 니가 나한테 안 왔잖아 인마”


“우리 경수는 일편단심이라 그래. 그치~?”


여전히 삐죽 입만 내밀고 있는 경수.

두준이 어이없다는 듯 웃으며

입술을 주욱 잡아당기자

퍽 인상 쓰며 째려봤다.


“어쭈구리, 째려볼 줄도 알고?”


“앞으로 맨날 사주겠다고 해”


“알았어. 맨날 사줄게. 맨날맨날”


“.......”


“야 참, 너 우식이랑도 매달 마시잖아”


“그게 뭐”


“술 사주는 사람 나랑 못난이밖에 없다며”


“우식이는 어쩌다 한 번 마시는 거고...

야 너랑은 매주 마시잖아”


“나 빼고?”


“어. 불알 친목 차원에서”


“나도 불알이라며”


“너 껴봤자 어차피 윤두가 다 마셔줄 거,”


“아무튼, 사랑해 ㅇㅇ아 사랑한다 김우빈

너도 사랑해 도갱이 짜식”


“히히”


세 사람을 한꺼번에 끌어안은 ㅇㅇ은

제 자리에서 등을 토닥이며 빙빙 돌기 시작했다.


“뭐하는 거야 어지럽게”


“재밌잖아”


“이러고 있으니까 진짜 불알된 기분이야”


“어우 쉣”


“우웩”


“역시 내 불알들...”






*






director_d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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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rector_do   Piran, Slovenia


vousmevoyez 헐.... 대박....

ryusdb 피란도 갔어?

1990.ws 할 말이 없다... 진짜 예쁘네

director_do @ryusdb 저 혼자 왔어요

ryusdb ㅇㅇ이랑 애들은?

director_do @ryusdb 이탈리아로 바로 가셨습니다

wonderfilm 나도 거기 갈걸 여기 개더워!!!!!!!

director_do @wonderfilm 여기도 더워요 ㅋㅋㅋ

eunha_soo 우와... 선배 부러워요 ㅜㅜㅜ

baekhyunee_ 존나부럽다 진심




director_d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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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rector_do  @kimwoob1607  #피란


kimwoob1607 ?

kimwoob1607 !

kimwoob1607 아, 안돼..!

beeeestdjdjdj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samuliesword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wonderfilm ㅋㅋㅋㅋㅋㅋ 내가 다 아프다

beeeestdjdjdj @wonderfilm 넌 아프면 안되지

skygang90 피란 무서운 곳이네... ㄷㄷ

gookju 근데 왜 김우빈이 태그된거야?ㅋㅋㅋㅋㅋ

wonderfilm @gookju ㅂㅇ 추종자거든요 김웁

kimwoob1607 ㅡㅡ

1990.ws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kimwoob1607 

좋아요 350개

kimwoob1607 두두 브이로그 썸네일.jpg


beeeestdjdjdj 시봉새

bn_sj2013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geewonii 선배님 ㅋㅋㅋㅋㅋㅋㅋㅋ

wonderfilm 나이스!

vousmevoyez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안 봐도 재밌어요 벌써

samuliesword 브이로그도 찍었어? ㅋㅋㅋ

kimwoob1607 @samuliesword 기대하라 ㅅㅂ

장편영화 급이다

samuliesword ㅇㅇㅇ 지시냐?ㅋㅋㅋㅋㅋ

kimwoob1607 @samuliesword 당근이지




wonderfil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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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onderfilm 남는 건 사진뿐

@director_do @kimwoob1607 @beeeestdjdjdj


bn_sj2013 너네 화보 찍으러 갔니?

aileeonline  영화과는 사진 다 이렇게 찍어? ㄷㄷ

director_do 선배 사진은요?

gookju 미쳤다 

jiminxjamie 헐 대박이에요 선배님

1990.ws 대박!!! 선배 근데 풍경사진은요?ㅋㅋ

wonderfilm @1990.ws 그건 영상으로 찍었어!

사진으로는 아무리 해도 다 안 담기더라고ㅠㅠ

kimwoob1607 미러리스보다 아이폰이 나은 듯 ㅋㅋ

beeeestdjdjdj 우리 ㅇㅇ이 사진은 내가 올려야되나~

vousmevoyez 우와!!!!!!!!!!!!!!!!!!!! ㅜㅜㅜ

geewonii 세상에 ㅠㅜ... 영상도 너무 기대돼요!!!




beeeestdjdjd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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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eeeestdjdjdj  @wonderfilm 여름날의 ㅇㅇ


wonderfilm

kimwoob1607

beeeestdjdjdj @kimwoob1607 넌 뭔데

kimwoob1607 부랄

ryusdb 배경때문에 그런가 되게 새롭다~

vousmevoyez @wonderfilm 역시 선배님♥_♥

vousmevoyez @ryusdb 나에겐 애증의 파리...

director_do

geewonii

1990.ws






*






(개강 3주 전)




“후... 미치겠다”


“왜요? 떨려요?”


“어. 아...”


“뭐가요. 여기 처음 오는 것도 아니면서”


“처음이지”


“네?”


“네 남친으로는”


“아...”


동아리 방으로 향하는 두 사람의 걸음이

현저히 느려졌다.

복도 끝 ‘603호’에 다다를수록

준열의 얼굴은 점점 창백해졌고,

수정의 양 볼은 빨개졌다.


“내가 예상하건대,”


“.......”


“엄청 놀릴 거 같아”


“특히 누가요?”


“다. 전부 다”


“푸흐...”


“넌 괜찮아? 안 떨려?”


“아무 생각 없었는데

오빠가 그러니까 떨려요”


“미안. 정신을 좀 차려야 되겠는데...”



쪽-



“이러면요? 정신이 좀 들어요?”


동방 문 앞에 멈춰선 순간

준열의 볼에 살짝 입을 맞춘 수정.


준열이 당황한 얼굴로 옆을 돌아보자

수정이 입술을 깨물며 눈을 빤히 쳐다봤다.


“한번 더?”


“아, 아니... 잠깐만”


“.......”


“10초만”


“풉”


“너땜에 망했으니까 좀 기다려”


“내가 뭘요”


“너땜에 심장이, 하...”


“.......”


“더 뛴다고오...”


“흠흠”


“후...”


“다들 기다리고 있을텐데”


“우리가 마지막일까?”


“아마도요.

짓궂은 사람들이라 다들 약속 시간보다

 먼저 와있을 걸요?”


“그렇겠지. 얘네들이 다 그렇지”


“10초 끝나가는데~”


“저기, 수정아”


“네”


“평소대로 하되,”


“.......”


“내가 지켜줄게”


“네? 뭘 지켜요?”


“너”


“갑자기 그게 무슨,”


“간다”


“엥?”


비장한 얼굴로 굳게 닫힌 철문의

손잡이를 잡는 준열.

동그래진 수정이의 눈을 신호 삼아

이내 문고리를 돌리더니

문을 활짝 열어버렸다.



벌컥, 쾅-



.......



“안녕하ㅅ...”


“우왁!!!!!!!!!!!!!!!!!!!!!!!!!!!!!!!!!”




.

.

.




1. RACC 회장 ㅇㅇㅇ



“단도직입적으로 묻겠습니다.

우리 수정이의 어떤 부분이

매력적으로 다가왔습니까?”


“청문회야?”


“묻는 말에나 대답하세요!”


“.......”


“시간 많이 안 드립니다”


“엄... 그, 다들 알다시피 수정이는

애가 참 솔직하고 거침없고 씩씩하고

근데 또 한 편으로는 애가 여리기도 하고 해서...

그런 다양한 부분이 매력적으로 보였던 것 같은데.”


“그렇게 매력적인 수정이를

오랜 시간동안 안 받아준 이유는 뭡니까?”


“너도 알잖아”


“모르는데요?”


“아 진짜 이럴 거야? ㅇㅇ아?”


“네. 이럴 겁니다”



쿡쿡거리며 웃는 ㅇㅇ을

살짝 째려보는 준열


“나보다 좋은 남자 충분히 만날 수 있으니까”


그걸 말이라고 해요?”


“어?”


“여기까지. 다음 내 차례”




2. 코스모스 졸업생 박서준




“야 박서준 너까지...”


“난 수정이한테 질문할 건데?”


“저요?”


“뭐, 왜. 수정이한테 왜”


“아니 그냥,”


“나한테 해. 불편한 질문하지마 수정이한테”


“헐”


주변에 있던 모든 사람들이

입을 모아 ‘헐-’ 소리를 냈지만

수정의 입가엔 미소가 가득했다.


“지켜준다는 게 이런 거였구나?”


“쉿”


“안 잡아먹어”


“.......”


“뭔데요?”


“준열이 형 프랑스 가는 거 알면서도

시작한 이유”


“포기 안 한 이유가 맞겠네요”


“.......”


“포기가 안 돼서요. 

짝사랑하던 남자가 유학 간다고 해서

포기해버리는 건 너무 촌스럽잖아요.

요즘 드라마에도 안 나오던데.”


“역시...”


“유학 간 이후에는?”


“그건 그때 가서 생각하려고요.

전 지금도 하루하루가 벅차서”


수정의 답에 서준이 씩 웃으며 말했다.


“정답이네”




3. 원조 일편단심 윤두준




“서로 부르는 애칭은?”


“난 그냥 수정이”


“전 오빠”


수정의 입에서 ‘오빠’ 소리가 나오자

주변에서 환호성이 터졌다.


“푸흐흐...”


“그만해라 니들”


“처음 오빠 소리 들었을 때 어땠습니까?”


“.......”


“어색했습니까?”


“...좋았어”


“좋았대!!!!”


우빈이 그 새를 못 참고 크게 소릴 지르자

옆에 있던 ㅇㅇ가 등을 살짝 때리며 말렸다.


“흠흠. 수정이 안 울릴 자신있습니까?”


“뭐. 네가 수정이 가족이라도 되냐?”


“어허, 이 정도면 가족이죠”


“맞아. RACC는 가족이지”


“.......”


“자신 있어요?”


“벌써 몇 번 울렸는데”


“뭐????”


“진짜???”


“야, 야 수정아”


“언제 어디서 어떻게 왜.

감히 우리 수정이를???”


“내가 울렸다기보단 얘가 원래 좀 눈물이 많아”


“그럼 그 눈물의 수도꼭지를

꽉 잠갔었어야죠!!!!”


이번엔 ㅇㅇ도 우빈을 따라 꽥 소리질렀다.


“조교님 실망이에요!!!!”


“애들아”


“자상하고 다정다감 할 줄 알았는데!!!”


“왜 나한테만,”


“하나밖에 없는 여친 울리기나 하고!!!”


“...미안하다”


“풉”


“오케이. 사과하셨으니까 용서해드릴게요”


“왜 네가 용서를, 그 뻔뻔한 얼굴은 뭔데”


“자 다음?”




4. 영화과 회장 최우식




“전 질문 하나만 하겠습니다”


“해...”


다 포기한 얼굴로 우식을 쳐다보는 준열


“첫 키스 하셨어요?”


“.......”


대답 없이 수정이를 쳐다보던 그가

나지막이 말했다.


“곧 할 거야”



“우와!!!!!!!!!!!!!!!!!!!!!!!!!!!”




5. 영화과 대표 여신 김지원




“수정이한테 흔들렸던 결정적인 이유가 뭐예요?”


“음... 그날, 이상하게

울 것 같은 얼굴로 말하는 모습이

되게 예뻐보였어”


“그리고?”


“예쁜데, 입에서 나오는 말은 거침이 없으니까.”


“뭐라고 했는데요?”


“몇 달이라도 만나보자고.

자기가 다 책임지겠다고...

앞뒤 생각 안 하고 막 던졌지 아주”


“.......”


“후회하지 말라니까 너나 후회하지 말래. 하하”


“.......”


“그래서 에라 모르겠다, 하고 오케이 했지.”


“다시 돌아간대도 똑같이 선택할 건가요?”


“응”


“음... 저는 합격!”


지원이 활짝 웃으며 준열을 손끝으로 가리키자

어이없다는 표정으로 말했다.


“이거 오디션이야?”




6. 보통의 존재 이국주




“그러게. 나도 이거 왜 해야 되는지 모르겠네?”


“넌 하지마 그럼”


“싫은데요”


“하...”


“조교님 그 마음, 변하지 않을 자신 있어요?”


“없어”


“없어요?”


“노력할 거야. 변하지 않도록”


“수정이 넌”


“저도요”


“...여기서 약속한 거다?

증인 8명이나 있어”


“카메라도”


“뭔 소리야. 카메라가 왜”


“녹화 중이었지롱~”


서준이 얄밉게 웃으며 

책장 위 장식품을 가리켰다.


“어?”

“네?”


그제야 장식품에 난 작은 구멍 속 빨간 불빛을 본 

두 사람은 차마 입을 다물지 못했고,

주변에 둘러앉은 나머지 사람들은

배꼽을 잡으며 웃음을 멈추지 못했다.


“아마추어같이 왜 이러실까.

여기 RACC잖아요.

카메라 없으면 못 사는 사람들만 있는 클럽”


“우리 방심했다. 그쵸”


“아... 머리 아파”


“헤헤”




7. 만인의 도토리 도경수




“저는... 따로 할 말 없습니다”


“뭐야~ 그렇게 나오니까 왠지 섭섭한데?”


“그래. 너 수정이 절친이잖아”


“제가요?”


“너가요”


“.......”


“진짜 뭐 할 말 없어?”


“저는 그냥...”


“.......”


“오래 고생했으니까 

앞으론 행복하기만 했으면 좋겠습니다”


“.......”


“정수정이 술 좀 줄이면 좋을 것 같고,”


“.......”


“조교님은...”


“.......”



“수정이 첫 사랑이시니까 

상처 안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


“전 여기까지.”


어깰 으쓱거리는 경수와 반대로

눈물을 글썽이는 수정


“뭐야... 짜증나”


“절친 맞네. 둘이”


아닌데요”


“아 꺼져 도갱!!!”


너나 꺼져”


“씨...”


수정이를 따라 괜시리 눈시울이 붉어진 ㅇㅇ가

입을 삐죽거리자

두준이 어깰 토닥여주며 말했다.


“안 되겠다. 김우빈 너 해 빨리.

빨리 하고 끝내자”


“오케이 나 출동!”




8. 김우빈은 역시 김우빈




“일단 두 분 축하드립니다.

RACC의 오랜 염원이 이루어진 것 같아

기분이 참 좋네요”


“서론이 길면 더 불안해지는데...”


“제가 정말 존경하는 우리 류준열 조교님과”


“불안해”


“제가 정말 아끼는 우리 정수정 후배님의

영원한 사랑을 기원하면서,”


“.......”


“한 가지 부탁을 드리고자 하는데, 

괜찮으시겠습니까?”


“그냥 빨리 해. 무서워 죽겠으니까”


“부탁이요? 뭔데요?”


“그게 말이죠”


잠시 뜸을 들이더니

진지한 얼굴로 입을 여는 우빈


“족보 정리 좀 부탁드립니다”


“족보?”


“네. 사실 조교님은 우리 영화과의 

큰형님이시잖습니까?”


“근데”


“그런 큰형님께서 여자친구가 생기셨는데,”


“.......”


“그게 제 후배면은 이게 참, 족보가 꼬이걸랑요”


“뭐가 꼬여. 그냥 평소대로 하면 되지”


“그게 안 되죠”


“왜?”


“형수님이시잖아요”


“네??”


“형님의 여자친구. 형수님”


“에???”


“형수님이 된 이상

평소처럼 정수정이니, 정수발이니, 정술정이니

이렇게 부를 순 없으니까...”


“푸흐흫”


주변에서 또 다시 웃음이 터져 나왔다.

이번엔 준열도 피식거릴 정도였다.

수정이만 빼고.


“형수님 싫어요!!!”


“네? 뭐라고요 형수님?”


“아 싫어요 진짜!!!”


“왜~ 이참에 형수님 소리도 듣고 얼마나 좋아”


“나이 들어보이잖아요!!!

부담스럽고 어색하고... 아 별로예요.

저 그냥 평소처럼 해주세요”


“그게 되려나 모르겠네...”


“난 형수님에 한 표”


“오빠!!”


“들어보니 네 말이 틀린 게 하나도 없구나”


“그쵸 형님?”


“그렇고말고”


“전 싫다고 분명히 말했어요!!”


“형수님께서 저렇게까지 난색을 표하시니...”


“형수님 콜?”


“콜”


“콜”


“저도 뭐... 콜”


“아 싫어!!!!!! 안돼!!!!!!!!!!!!”



"하하하하하!!!!"










.

.

.




“형 졸업식 언제 해요?”


“다음 주 목요일”


“그때 또 다 모여야겠네?”


“뭘 와”


“가야죠 당연히!”


서준이 씁쓸한 얼굴로 말했다.


“내가 뭐라고”


“선배 그렇게 말하면 섭하죠!

우리 RACC 전 회장님이시자,”


“영화과 미남”


“최고 존엄이신데”


“됐어”


“오빠 졸업 때 되니까 씁쓸해서 그러지?”


“그것도 그렇고... 몰라.

싱숭생숭 해”


“다 그런 거야 인마”


“그래도 선배님은 졸업 전에 일 시작하셨으니까

좀 덜 불안하지 않으세요?”


“일도 일인데,”


“딱 보니까 졸업하기 싫은 표정이네 뭐”


“어”


애써 미소짓는 서준.

우빈이 어깨를 토닥이자

코를 찡그리며 이어 말했다.



“옛날에 나랑 친했던 우리 과 선배 형이 그랬거든.

영화과는 참 묘하다고”


“왜요?”


“졸업 전엔 그렇게 붙어 다녔던 놈들이

졸업 후엔 코빼기도 안 보인다고”


“.......”


“다른 과는 동창회다 뭐다 해서 자주 만나는데

우린 그러질 못한다고”


“자주 보면 되잖아요”


“맞아”


“되게 바쁘대. 그리고 힘들대.

안 힘든 일 뭐가 있겠냐만,

우린 더 그렇대.

한 번 현장 나가면 집에 거의 못 들어갈 정도니까...”


서준의 나직한 목소리가 크게 들릴 정도로

주변에선 아무 소리도 들리지 않았다.

그 시끄럽던 우빈도,

솔직한 수정이도,

영화과를 너무 사랑하는 ㅇㅇ도.


“우연히 현장에서 만날 때도 있는데

그것도 잠시 뿐이래.

서로 너무 힘드니까... 

안부 묻기도 좀 그렇대.”


적막이 흐르는 방



“그것도 아쉬운데,

난 너네들 못 보는 게 더 아쉬운 것 같기도 하고.

아 잘 모르겠어. 이상해 막”


“형 눈물 날 것 같아요”


“맞아요...”


아까마냥 다시 입을 삐죽이며 

서준을 쳐다보는 ㅇㅇ.

그리고 조용히 입술을 깨무는 경수와 우식


“ㅇㅇㅇ 울지마. 뚝 해 뚝”


“안 울어요...”


“...학교 다닐 때가 좋았지”


“내 말이”


“현장 나가면 진짜... 

심지어 학과장도 보고싶더라니까?”


“맞아”


국주의 말에 대답하던 서준은

괜히 더 밝게 웃으며 주변을 둘러봤다.


“야 인생은 실전이다?

너네도 졸업 얼마 안 남았으니까

마음 단단히 먹고 있어. 어?

나 노땅 취급하지 말고”


“내 앞에서 노땅은 무슨”


“하하. 그래도 너희들 만나서

진짜 원 없이 작업하고, 원 없이 놀고,

원 없이 술 마시고... 그랬던 거 같아.

내가 후배일 땐 몰랐는데

선배 되고 나니까

니들이 얼마나 귀엽던지...”


“아 그만해요. 진짜 울 거 같다고오...”


“얼마나 고맙던지.”


짓궂은 표정을 지으며 버티던 서준이

눈시울이 붉어진 채 고갤 옆으로 돌렸다.


시끌벅적했던 동아리 방은

누군가의 훌쩍임, 누군가의 헛기침,

누군가의 떨림으로 가득 찼다.


“그러니까 졸업식 오지마.

와서 괜히 또 울지말고”


“그런다고 안 갈 거 같아요?”


“아니. 올 거 같아.

너네 누구 말도 더럽게 안 듣잖아”


“당연하죠”


“플래카드도 해 갈 거예요.

영화과 박서준 축 졸업 해가지고”


“아... 벌써 쪽팔린데?”


“그리고 선배 우리 과에서 하는 행사

무조건 다 참석해야 되는 거 알죠?

그 때마다 무조건 얼굴 비춰요.

바빠도 무조건”


“푸흐...”


“안 오면 진짜, 현장 쫓아갈 줄 알아요”


“알았어”


입술을 깨물며 고갤 끄덕이는 서준


“아... 나 남자한테 이런 말 잘 안 하는데”


“하지마”


“형 사랑해요”


“하지말라니까?”


“저도 사랑합니다 형”


“아니, 야,”


“저도 선배님 사랑합니다”


“너까지?”


“서준아 나도 사랑해”


“.......”


“선배 저도 사랑해요!!!!!”

“저도요!!!!!”

“저도 저도!!!”


당황한 서준에게 몰려드는 RACC 멤버들.

소파에 파묻힐 정도로 품에 안기고

깔아뭉개는 이들을 피해

자리에서 간신히 일어난 서준이


“어우 그만해!!!”


꽥 소릴 지르자


“선배님 술 사주세요!!!!!”

“고기도 사주세요!!!!”


지난 몇 년 간

이들에게 수도 없이 들었던 단골멘트가

 메아리처럼 울리기 시작했다.


“솔직히 너네 나 사람으로 안 보이지?

지갑으로 보이지?”


“아니요 카드로 보이는데요?”


“야 도경수 너,”


“자자, 술 마시러 갑시다~”


서준의 양팔을 붙잡은 채

문으로 향하는 두준.

방금 전 촉촉했던 분위기는 어느새

시끌벅적한 본래의 모습으로 돌아왔고,


빨개진 눈으로 

문 밖을 나서는 멤버들을 가만히 지켜보던 ㅇㅇ은


“.......”


가장 마지막으로 동방 문을 닫고 나왔다.





.

.

.



마지막편에서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