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starwoods 2008. 2. 8. 20:48

 

<원스 어폰 어 타임>은, 이제 한국 영화도 영어 표기를 한글로 그대로 쓰는 게 유행인가 보다, 해방기 코믹 액션이라는 말을 전면에 내세우면서, 독립군이라는 '거룩한' 소재를 우스꽝스럽게 그려냈다. 다만 '독립군의 시대는 가고 사기꾼의 시대가 왔다!'는 카피는 영화를 본 사람이라면 진실성이 좀 떨어지는 말임을 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 끝까지 이 두 개 사이에서 고민하게 만들었으면 좋았을 것을...

 

과거사 문제가 여전히 해결되지 않은 우리 사회에서 독립군과 친일파 문제를 이런 방식으로 다룬다는 게 자칫 역사의식의 결여라는 비판을 받을 여지가 없지 않지만,

독립 운동도 먹고 살려고 하는 일이라고 주장하면서 어깨에서 힘을 쫙 빼버린 캐릭터들이, 반대 경우(역사의식으로 무장하여 어깨가 너무 무거워진 경우)보다는 훨씬 즐길만 한 일이다.

 

(슬쩍 넘어가는 이 장면이 결코 사소하지 않다!)

 

웰 메이드 구성으로 시종일관 관객에게 긴장과 흥미를 제공하지만,

중간에 두 사람 씩 주고 받는 대사 부분이 다소 길게 느껴지기도 하는데,

이 대목에서는 긴장과 이완의 밸런스가 약간 무너진 것 같다.

 

마지막에 감춰진 비밀을 그냥 말로 설명해 주는 부분은,

아리스토텔레스가 발견을 처리하는 방법에 대한 설명을 거론하지 않더라도

다소 시시하게 다가오는 면이 있다. 시간의 구성을 좀 더 정교하게 짜 맞추어 이 대목이 주인공 입으로 고백되지 않고 관객에게 보여지는 방식을 제시해 주었다면, 나로서는 좀 더 만족스러웠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