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starwoods 2005. 12. 20. 17:34

(아래 글에 포함된 모든 이미지에 대한 권리는 영화 저작권자에게 있습니다.)

 

나는 이 영화를 약 다섯 번 정도 본 것 같다.

자의반 타의반으로 영화관에서 세 번, 케이블에서 한 번, 인터넷에서 다운받아 한 번 등, 대략 그정도로 재탕 삼탕을 해가면서 이 영화를 보았다.

수차례 보게 된 이유를 생각해볼 때, 한 가지는 이 영화가 군데 군데 안보고 지나칠 수 없는 훌륭한 장면들이 계속적으로 등장하기 때문이요, 또 하나의 이유는 결말의 모호성 때문인 것 같다.

 

사실 재탕을 결심한 것은 그 유명한 대나무 숲 씬이었다.

그리고 그 후 몇번의 재 시도는 후자의 이유로 인해 다시 영화관에 들어서게 된 것 같다. (개봉한 지 이미 수년이 지났고 대부분 봤다고 생각되며, 또한 이제 기억에서 지워질 정도로 시간이 지났으니 결말을 공개해도 전혀 스포일러라 비난 받지는 않을 것 같은데) 결말에서 용(장쯔이 분)은 과거에 호*가 해준 전설 이야기를 몸소 실천하여 무당산 그 높은 곳에서 유유히 날아간다. 아니 추락한다. 그녀가 전설에 따라 다시 살아났는지, 그녀가 무엇을 소망하며 몸을 던졌는지는 확실히 말할 수 없다. 바로 이점이 나로서는 몹시 궁금하였고, (물론 한번 본 것만으로 몇가지 추측을 할 수 있었겠지만) 이 궁금증이 재탕 삼탕 속에서 좀 더 확실하고 분명한 해답을 얻을 수 있지 않을까 하는 바램 또는 욕심이 있었던 것 같다.

아무튼 이제와서 다시 이 영화를 되짚어 보는 것은, 최근에 다섯 번째로 이 영화를 보아서이기도 하겠지만, 리무바이(주윤발 분)와 용의 관계에서 벌어지는 이야기가 주는 울림이 내 마음에 지속되어서 인 것 같다.
리무바이는 자신의 청명검을 도적질해간 용에게서 자신이 그토록 기다려 온 후계자의 기질을 발견하고, 그녀의 무례함과 경거망동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제자가 되어 주기를 수차례 권한다. 그러나 용은 이 과정에서 이러한 리무바이의 진심을 알아주지 못한 채 자신에게 주어진 기회와 가능성도 얼마간 놓치고 마는 것이다.

 

 


살아가다 보면, 나 스스로가 용의 위치에 서게 될 때도 있고, 또한 리무바이의 자리에 위치하게 될 때도 있다. 그러나 우리는 종종 우리에게 주어진 소중한 기회를 잘 알아차리지 못하고 놓쳐 버린 채 나중에 가서 후회하는 일을 자주 만들곤 한다. 또한 자신이 열과 성을 다해 노력해야 할 대상에 대해 언제나 적당히 거리를 유지하고자 하는 습성 또한 숨기거나 극복하지 못한다. 어느 한쪽이 성실함으로 나아오지 않은 한 두 사람의 관계는 최선을 이루지 못하고 마는 경우가 얼마나 많은가.

교회에 대한 문제도 그러하다. 신자는 교회를 통해서 주시는 영의 양식을 먹어 그 영양분을 공급받아 간다. 그런데 현실의 많은 교회들이 이 기본적인 양식을 제대로 공급해 주지 못하여 수많은 양들이 이 영의 양식에 궁핍한 채 살아가고 있는 것을 보게 된다. 문제는 이렇게 교회에서 적절히 공급해주지 않는 상황 가운데서도 복음의 바른 가르침을 사모하고 이에 대해 볼 수 있는 안목을 가진 자들에게 있다. 이들은 그 명민함과 밝은 이해로 말미암아 적절한 가르침과 목회를 통해 날로 날로 성장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부적절한 구조속에서 단지 자신의 씨앗 속에 있는 영양분만을 가지고 생활하는 것이다. 씨앗은 본래 그 종자가 튼실해야 하겠으나, 외부로부터 물과 양분이 공급되지 않으면 이내 그 생명력 또한 소진되고 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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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고 보니 이 영화의 제목 와호장룡은 이 두 젊은이를 일컫고 있었다!!

잘 읽었습니다. 영화를 무척 좋아 하시나봐요..저는 단지 영화는 영화로만 보려고 하는데...말미의 교회 이야기가 내 속마음 같아 가슴에 와 닿네요....그럼...^0^
의견 감사합니다. 정확하지 않은 비유가 자칫 오해를 줄 수 있다는 생각을 합니다만.. 관심이 늘 있는 문제라 '엉뚱하게' 연결되는 부분을 많이 찾게 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