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모롱이

♥순하게 흐르는 강물처럼 ~

노각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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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

2020. 6. 26.

분류학명

차나무과
Stewartia koreana

 

노각나무는 소박하면서 은은한 꽃이 피고 비단결같이 아름다운 껍질을 갖고 있으며

가장 품질 좋은 목기(木器)를 만들 수 있는 나무다. 번거로움을 싫어하고 낯가림이 심하여

사람이 많이 다니는 야산에서는 거의 만날 수 없다.

아름드리로 자랄 수 있는 큰 나무이나 깊은 산 맑은 물이 흐르는 계곡 옆에 자태를 숨기고 조용히 살아간다.

세계가 공통으로 쓰는 학명에 ‘koreana’라는 지역 이름이 들어간 순수 토종나무이니 더욱 우리의 정서에 맞을 것 같다.

그러나 노각나무는 아직까지 그 가치만큼 사람들이 알아주지 않는다.

찬바람이 몰아치는 겨울 산의 나목(裸木)은 나무마다의 모습을 그대로 드러내 놓는다.

대부분의 나무들은 어서 봄이 돌아와 앙상한 뼈대에 볼품없는 겨울 줄기가 나뭇잎으로 가려지기를 손꼽아 기다린다.

그러나 노각나무는 주위의 다른 나무들과 달리 아름다운 몸매자랑에 짧은 겨울 해가 원망스러울 정도다.

곧바르게 쭉쭉 뻗은 줄기에

금빛이 살짝 들어간 황갈색의 알록달록한 조각 비단을 모자이크한 것 같은

그녀의 피부는 누가 보아도 황홀하지 않을 수 없다.

찬찬히 뜯어보면 갓 돋아난 사슴뿔과도 대비된다.

그래서 나무 이름을 처음에는 녹각(鹿角)나무라고 불렀다가 노각나무가 된 것으로 짐작하고 있다.

또 다른 이름인 금수목(錦繡木)도 비단을 수놓은 것 같다는 뜻이다. 아예 비단나무라고 부르는 지방도 있다.

어쨌든 이 나무껍질의 아름다움은 나무나라 제일의 ‘피부 미목(美木)’임을 아무도 부정할 수 없을 것이다.

새봄이 돌아와 잎이 나기 시작하면 아기 손바닥 크기만 한 갸름한 잎이 어긋나기로 달린다.

어릴 때는 약간 노르스름하며, 잎맥을 따라 골이 진 것처럼 보이고 가장자리에 물결모양의 톱니가 있다.

잎 모양은 그저 평범한 나뭇잎 수준일 따름이다

그러나 꽃이 피는 시기는 미인의 체면을 살릴 수 있도록 다분히 계산적이다 온갖 봄꽃들이 향연을 벌일 때는

느긋하게 기다리고 있다가 다른 꽃들이 대부분 없어진 다음

무더위가 시작되는 초여름에 들어서야작은 주먹만 한 하얀 꽃이 잎 사이를 헤집고 하나씩 피기 시작한다.

주름진 다섯 장의 꽃잎이 겹쳐 피는데,

가운데에 노란 꽃술을 내미는 꽃 모양은 뒷배경으로 펼쳐지는 푸른 잎사귀와 잘 대비되어

자신의 아름다움을 최대한 잘 나타내는 멋쟁이다.

커다란 흰 꽃의 청초함은 정원수나 가로수로 제격이다.

 

 

한국에만 있는 특산 수종이고, 여름에는 녹음과 아름다운 꽃을 감상할 수 있다.

또한 비단결 같은 고운 껍질이 일품이고, 가을의 노란 단풍은 노각나무가 주는 또 하나의 보너스이기 때문이다.

노각나무의 목재는 특별한 쓰임새가 있다. 바로 전통 목기를 만드는 나무로 예부터 사랑을 받아왔다.

오늘날 남원 일대의 유명한 목기는 지리산의 노각나무를 재료로 제조기술이 발달하였던 실상사의 스님들로부터 전수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나무세포의 벽이 두꺼워 재질이 단단하며,

물관은 수가 적고 나이테 안에 골고루 분포한다.

또 습기를 잘 빨아들이지 않기 때문에 목기 재료로 따라갈 나무가 없다.

노각나무가 분포하는 지역은 좀 독특하다.

북한의 평안남도 양덕온천 지역, 소백산 희방사 부근,

아래로는 지리산, 가야산, 가지산으로 이어지고 다시 건너뛰어 남해에서 자란다.

어느 한 지역에 집중적으로 자라지 않고

이처럼 띄엄띄엄 자라는 것은 목기를 만들기 위한 남벌로 다른 지역은 없어지고

오늘날 섬처럼 남게 되었다고 한다. 세계적으로는 일곱 종의 노각나무 무리가 있고,

이 중에서 일본노각나무는 우리 것과 비슷하여 정원수로 심는다.

이래저래 노각나무는 관심을 가져볼 만한 나무다.

 

 

♧노각나무를 알아보다

잘 소개된 글이 있어 붙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