덮개 밑에다 농사짓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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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담/농법

2011. 1. 24.

Dennis Garrity 박사(열대지방 소농의 성장방법을 연구하는 농경제학자. 세계 혼농임업 센터World Agroforestry Centre(ICRAF)의 센터장)




아프리카의 농부들은 몇 대에 걸쳐서 나무 아래에서 농사를 지었다. 늘푸른나무 농법으로 알려진 이 혼농임업의 형태는 나무의 부산물로 더 많은 수확량과 수입을 가져오고, 탄소시장에서 추가 소득을 올릴 잠재력을 지니고 있다.



늘푸른나무 농법이란 무엇이고, 그건 어떤 원리인가?

늘푸른나무 농법은 해마다 식량작물과 가축을 나무의 사이에 사이짓기하는 체계이다. 1년 내내 땅을 덮는 푸른 덮개는 농사에 필요한 거름을 제공한다. 질소고정을 통해 영양의 공급과 순환이 이루어지고, 나무의 부산물로 식량·사료·연료·섬유·수입이 생산된다. 또한 그 농법은 땅거죽과 땅속의 탄소 고정능력이 관행농법보다 매우 높다. 그래서 농부에게 농업탄소란 형태로 보상을 받을 수 있는 기회까지 제공한다.



그 원리에 대한 증거가 있는가?

그렇다. 우리는 오랜 세월 동안 수많은 농부가 쓰던 방식이란 확고한 증거가 있다. 부르키나파소, 니제르, 말라위, 잠비아의 농부들이 유기영양소를 풍부하게 만들어 성공적으로 고갈된 흙을 회복시키고, 작물의 생산량과 수입을 엄청나게 높일 수 있었던 것은 바로 늘푸른나무 농법을 사용한 결과다.



어떻게 아프리카 농부들이 늘푸른나무 농법에 관여하는가?

예를 들면, 우리는 니제르를 위성으로 분석하여 500만 헥타르의 땅이 아프리카 토종인 알비다 아카시(Faidherbia albida)로 덮여 있으며, 1헥타르에 160그루나 있는 지역도 있다는 증거를 확보했다. 이는 기장과 수수의 생산량을 높인다. 지난해 말라위에 있던 나에게 두 여성 농민이 찾아와 1헥타르에 70그루의 아카시가 있는 곳에서 농사짓는 옥수수밭을 보여주었다. 그들은 20년 전 나무를 심었는데, 수확량이 나무를 심기 전보다 3배나 높아졌다고 설명했다. 농부들은 여러 대에 걸쳐 나무의 가치를 인식하고 있었는데, 최근 과학계에서는 농업에 대한 이 나무의 혁명적 가치를 발견했다.



알비다 아카시의 무엇이 특별한가?

알비다 아카시는 아프리카 대륙 전체에 걸쳐 이미 작부체계의 자연적 요소다. 다른 대부분의 나무와 달리 그 나무는 우기 초반에는 질소가 풍부한 잎을 달고 있다가, 작물이 자라는 기간이 되면 휴면 상태로 들어가 잎을 떨어뜨린다. 그 잎은 건기가 시작할 때 다시 자란다. 이것이 식량작물과 잘 어우러지는 까닭인데, 작물이 자라는 동안 빛, 영양소 또는 물을 놓고 서로 경쟁하지 않기 때문이다.

아프리카 농부들은 오래전부터 이 기술을 알았는데, 왜 과학자들은 오랫동안 그걸 인정하지 않았는가?

그것이 여러 해 동안 나를 혼란스럽게 한 의문이다. 과학계는 오랫동안 이 나무의 가치에 대한 충분한 증거를 찾아왔다. 첫 번째 연구보고서가 1952년에 발표되고, 이후 수많은 보고서들이 출판되었다. 그러나 현대농업의 전문가들은 작물을 길러야지 나무를 기르면 안 된다는 사고방식이 있었다. 이러한 기술을 정부, 정책입안자, 과학자들이 받아들여 더욱 널리 홍보해야 한다. 또한 나무가 없거나 나무의 가치를 모르는 농부들에게 접근해야 한다.



늘푸른나무 농법은 기후변화에 대한 농업 부문의 해결책인가?

농업에는 작물 수확량과 회복력을 눈에 띄게 올리는 동시에 탄소를 제거하는 몇몇 방법이 있다. 늘푸른나무 농법은 그런 선택지의 하나다. 만약 탄소시장이 나무, 작물과 흙에 있는 탄소를 팔도록 개발된다면, 늘푸른나무 농법은 아프리카 농부들을 위한 미래의 가장 매력적인 투자처가 될 것이다.



늘푸른나무 농법이 결과가 나올 때까지 오래 걸린다는 비판이 있다?

빨리 단기간에 해결책을 찾고자 하는 사람들이 있다. 하지만 나무 심기는 비용 없이 영속적으로 몇 년 지나지 않아 거름을 제공하게 된다. 우리는 1년 만에 다 자라서 단기간에 이익을 볼 수 있는 세스바니아 세스반Sesbania sesban과 테프로시다 칸디다Tephrosia candida와 같은 나무도 있다. 알비다 아카시는 자라는 데 오래 걸리지만 우리는 장기간에 걸쳐서 흙을 건강히 만드는 지속가능성을 목표로 한다. 비료회사는 나무를 경쟁자로 보기에 소란을 떨지만, 나는 이 작부체계가 상호보완성을 지녔다고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