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석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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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담/雜다한 글

2020. 9. 10.



새벽 2시 넘어 자면서 몸을 돌리다가 갑자기 세상이 빙글빙글빙글 돌아가기 시작했다. 어찌나 어지럽던지 정신이 아득해졌다. 게다가 구역질이 나고 식은땀까지 줄줄 흘렀다. 청룡열차도 이런 청룡열차가 없었다.
간신히 정신을 부여잡고 몸을 이러저리 돌리니 좀 괜찮은 쪽이 있어 그렇게 자리를 잡고 밤새 잤다.

아침에 일어나서도 어지럼증이 계속되며 속이 불편해 아침 일찍 이비인후과를 찾았다. 전정 검사를 통해 안진(눈동자 떨림)을 확인했는데 전형적인 이석증과는 좀 다른 반응이 확인된다며 확실히 하기 위해 뇌의 MRI를 촬영해 확인하는 게 좋겠다고 한다.

MRI、 티비에서나 보던 걸 내가?
작년엔 생전 없던 두통이 있지 않나, 고지혈증으로 약을 먹은 전력도 있어 상태가 괜찮은지 궁금하긴 했다. 이참에 겸사겸사 찍어 보기로 했다.

2차 병원에 택시를 타고 찾아가 운 좋게 일정이 취소된 사람이 있어 바로 촬영할 수 있었다. 비용은 건강보험이 일부 지원해 48만원 돈. 거대한 기계가 윙윙 웅웅 삐삐 돌아갔다. 폐쇄 공포증 있는 사람은 수면제 맞고 찍어야겠더만.

아무튼 검사 결과, 뇌와 혈관에는 아무 이상이 없다는 게 드러났다. 다행이다. 은근 뇌혈관 쪽 걱정이 되었는데 건강한 편이란다. 그럼 이제 남은 건, 단순 이석증이다. 그 작은 돌이 이렇게 불편하게 하다니! 시간이 좀 필요하다고 하니 기다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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