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나눔/감성공간

자작나무 2016. 12. 30. 13:54




안녕하세요, 자작나무입니다.




저희 블로그를 찾아주시는 분들 중

나희덕 시인의 <속리산에서>를 검색하였다가 오시게 되는 경우가 많더라구요.

저도 나희덕 시인 참 좋아하는데요,

<속리산에서>도 좋지만 더 좋은 시가 있어

<푸른 밤>도 함께 준비했어요!





<사진출처- https://www.tumblr.com/search/blue#>







         

          푸른 밤

                                       - 나희덕


너에게로 가지 않으려고 미친 듯 걸었던
그 무수한 길도
실은 네게로 향한 것이었다

까마득한 밤길을 혼자 걸어갈 때에도
내 응시에 날아간 별은
네 머리 위에서 반짝였을 것이고
내 한숨과 입김에 꽃들은
네게로 몸을 기울여 흔들렸을 것이다

사랑에서 치욕으로,
다시 치욕에서 사랑으로,
하루에도 몇 번씩 네게로 드리웠던 두레박

그러나 매양 퍼 올린 것은
수만 갈래의 길이었을 따름이다
은하수의 한 별이 또 하나의 별을 찾아가는
그 수만의 길을 나는 걷고 있는 것이다.

나의 생애는 모든 지름길을 돌아서
네게로 난 단 하나의 에움길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