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고전 이야기/주역 이야기

수미니 2007. 11. 18. 10:03

 

 

 

     주역周易(易經) 에 대하여.......

 

 

지금부터 이야기하려고 하는 책이 이거다. 정확히 말하자면 이건 주역정의라고 당나라때 공영달이란 사람이 위나라의 왕필이란 사람이 쓴 주석을 다시 해석한 책의 일부분이다. 그리고 이 책이 현대에 통용되는 주역의 일반적인 판본이 되었다.

 

 

 

역경易經은 선진先秦 시기(진시황이 세운 진나라 이전을 말한다.)에는 주역周易이라는 이름으로 불렸다. 이책은 한대漢代에 이르러서는 경經(유가학자들이 말하는 성인이 저작한 책)으로 존칭되어 역경이라고 불리었다.  그러므로 이때부터 유가儒家의 대표적 다섯 경전(五經) 가운데 하나가 되었으며, 동시에 오경(詩, 書, 禮, 樂, 易) 가운데 가장 으뜸가는 경전이 되었다.

 

그렇다면 역경은 도대체 어떤 서적일까? 이에 대해서는 춘추春秋 시대이래로 오랫동안 논쟁이 끊이지 않았고, 이런 논쟁은 현대에 이르기까지도 지속되고 있다. 예를 들자면, 어떤 사람들은 역경이 점치는데 사용되었던 서적이라 생각하고, 어떤 사람들은 철학적인 내용을 강론하고 있다고 생각하고 있으며, 또 다른 사람들은 천문학이나 수학과 관련된 서적이라고 생각하고, 심지어는 컴퓨터에 관한 이론이라고 주장하는 사람들(미친 넘.... 뭘봐서?)도 있을 정도이다. 다시말해 한가지 서적에 대한 여러 가지 견해가 공존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처럼 여러 가지 학설이 난무하는 까닭은 한편으로는 역경의 문장이 고어체이기 때문에 이해하기 어렵고, 또 역경에 대한 연구 즉 역학易學이 도상圖象(갖가지 도식으로 주역을 풀이하는 경향이 나타나기 시작한 것은 당나라 때 도교의 영향을 받았기 때문이며, 송나라 때가 되면 이런 경향이 흔하게 나타난다. 도교의 도사들은 연단술을 갖가지 도식으로 만들고 이를 다시 주역과 연결시켰다.) 등을 포함하고 있어서 보통사람들이 이해하기 어렵다는 이유도 있지만, 가장 중요한 까닭은 후세에 끼쳐진 영향이 매우 크기 때문에 사람들이 습관적으로 여러 가지 각도에서 주역의 가치를 평가하였다는 측면에 있을 것이다. 이 전적의 성격을 어떻게 이해해야하며, 또한 이를 평가하는데 있어서 객관적 기준이 존재하는가의 문제는, 주역이 전수되는 과정에서 겪었던 역사적 상황, 즉 이 책의 운명을 역사적으로 살펴본다면 해결할 수 있을 것이다.

 

 

황하에서 나온 용말(龍馬) 등에 이딴식으로 그림(黃河에서 나온 거라고 해서 河圖라고 한다.)이 그려져 있었다는 전설이 있고, 송대 이후로는 학계에서도 이를 사실로 받아들인다.(당근 현재는 그렇지 않다.) 또한 송대 이후로는 이런 그림들로 주역을 해석하는 경향이 판을 치게 된다. 아무튼 중국인들 뻥잘친다.

 

 

 

우리는 어떤 시대 혹은 어떤 사회를 막론하고, 매우 광범위하게 영향을 미치는 경전에 대한 후세 사람들의 이해는 대부분 그들 자신이 처해 있는 시대적 요구에서 출발하고 있으며, 서로 다른 시대의 사람들이 경전(text)에 대해 서로 다른 의미를 부여한다는 것은 의식형태 발전에 있어서 당연한 규율임을 알고 있다. 만약 어떤 경전이 전수되는 과정을 파악하고, 각 시대에 있어서 이에 대한 해석이 가지고 있는 특징과 그 원인을 분명하게 이해한다면, 그 경전이 가지는 본래의 성격과 의미는 분명해질 것이다.

 

역경이라는 경전에 관해 살펴보면, 형성에서 전수에 이르기까지 세 단계를 거쳤는데, 이는 주역과 역전易傳 그리고 역대의 “역학易學”을 말하는 것이다. 유가철학에서 존숭하고 있는 전적典籍은 대부분 경經이 있고 전傳이 있는다. 이때 전傳은 경經에 대한 해석이며, 다시 경經과 전傳을 해석하는 것은 “학學”, 즉 경학經學이라고 한다.  경經과 전傳 그리고, 학學,  세 가지는 서로 연관되어있으면서도 다시 구별되는 것인데, 이런 상황은 역경 계통의 전적에 있어서도 마찬가지이다.

 

고대의 경학가經學家들은 공자를 존숭하면서 경전을 해석하는(尊孔讀經) 신념에 기초하여 자신의 해석을 경전의 본의라고 생각했고(어디서나 이런 생각들 때문에 분란이 쉽게 발생한다. 그렇다고 이런 논쟁들이 부정적인 것만은 결코 아니다.  어떤 측면에서 본다면, 이런 논쟁들이 학설의 발전을 이끌어내는중요한 계기가 되었다. 기독교 역사를 살펴보았을 때 예수사후 끊이지 않았던 예수님과 하느님에 대한 수많은 논란들은 중세 교리 발전의 중요한 계기가 되었다. 하지만 절대적인 이걸 진리라고 믿으면서 이를 부정하는 수많은 사람들에게 폭력을 행사했던 역사적 사실에서 보이듯이 신념은 까딱하면 많은 사람들을 다치게 하는 사회적 해악이 될수도 있다. 그리고 어떤 입장에서 보면 순교자가 될 수 있지만, 다른 입장에서 보면 마귀에 홀린 사람이 되기도 한다.), 심지어는 스스로 정통이라고 자처하면서, 경經과 전傳 그리고 학學 세 가지 사이의 차이에 대한 구별에 주의를 기울이지 않았다.   이른바 전傳을 근거로 경經을 해석하는 것(以傳解經)이나, 이미 갖추어진 학문체계를 근거로 경經을 해석하는 것(以學解經) 등의 경향은 역사주의적 관념이 부족하였기 때문에, 결과적으로는 경經의 본의가 도리어 불명확해지는 결과를 초래하기도 하였으며, 심지어는 옛날 이론을 빌어서 당대를 해석하거나 당대의 이론으로 옛날을 해석하는 경향이 나타나기까지 하였던 것이다. 사실 해석의 문제는 "삼국지와 영웅이야기"에서도 자주 했던 말이다. 역사해석 뿐만 아니라 이런 학문역시 올바른 시각이 가장 중요하다. (물론 이런 것도 일종의 역사학의 범주에 들어간다면 할말없다. 역학철학사를 저술한 저명한 철학자 주백곤 교수도 스스로를 철학사가라고 불렀다.)

 

우리가 오늘날 역경 계통의 전적을 연구하면서 다시는 이와 같은 고대 경학자들의 경전해석 방법을 답습하지 말아야 할 것이다. 이어서는 경經, 전傳, 학學 세 가지 측면에서 역경이라는 전적의 성격과 그 영향에 대해 말해보고자 한다.

 

 

 

 

- 덧붙이는 말:  이 글은 2007년 5월에 돌아가신 북경대학교 철학과 교수 주백곤 선생의 주백곤 논저와 역학철학사를 편역한 것임을 밝혀둔다. 주백곤 교수는 현대 중국철학의 대가로, 중국철학사로 유명한 풍우란 선생의 제자이다. 1923년 하북성 영하현에서 태어났고, 청화대학교 철학과에서 풍우란 선생의 지도를 받았다. 그는 스승인 풍우란 선생과 함께 1952년 북경대학교 철학과에 임직한 이래 수많은 연구성과들을 내놓았는데, 특히나 그의 역학철학사는 주역과 역학에 관한 철학사를 정리한 명작으로 일컫어지고 있는데, 이 책으로 인해 그의 학문적 지위는 세계적으로도 독보적인 위치에 올라서게 되었다고 할 수 있으며, 각국에서 번역 출판되고 있다. 

 

 

 

 

삼가 행운을 빕니다.

<주역이야기>글 내용이 하도 좋은 내용이어서 퍼가려고 합니다.

해량하시기를 - - -

그리고 내내 행운 있으시기를 합장 기원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