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날 사람들 이야기/삼국지와 영웅 이야기 2

수미니 2007. 11. 23. 18:47

 

 

조조가 연주목에 취임하, 모개는 조조에게 현재의 정세를 정확하게 분석하고 이에 앞으로의 나아갈 방향을 제시해준다.  이건 거의 제갈량이 유비에게, 그리고 노숙이 손권에게 제출한 국가발전 계획에 준하는 기초 전략이었다. 뭐 그렇다고 모개라는 사람이 역사적으로 제갈량이나 노숙만한 영향을 끼쳤다거나 그런 말은 아니지만 이 전략의 중요성이 그만큼 무게감이 있다는 말이다.

 

  

모개는 먼저 조조에게 다음과 같이 정세를 분석해준다.


"천하가 혼란에 빠져있고(天下分崩), 나라의 근본이라 할 수 있는 천자가 이리저리 휘둘리며 잡혀다니고 있는데다(國主遷移), 백성들의 기초 생활이 붕괴되다봉께(生民廢業), 기근과 돌림병이 유행하고 유민이 발생해부렀습니다.(饑饉流亡)  글쎄 이런 상황에서 중앙정부는 지들이 차분하게 나라를 경영해나갈 힘도 권위도 없어졌고(公家無經歲之儲), 백성들도 편안히 지낼 수 없게 되지 않았는감요.(百姓無安固之志)  오래 이런 상황이 전개된다면, 이 나라가 통일된 나라로서의 정체성을 지탱해갈 수 없을게 뻔하지요잉(難以持久).  긍게 지금은 위대한 지도자가 나타나 이런 난맥상을 해결해야 한당께요.  바로 패왕이 필요하다 이말이지라이. 아 글타고 그래도, 이런 일 아무나 힘만 있다고 해낼 수 있는게 아니랑께요. 예를 들어볼라치면, 원소나 유표같은 인간들은 비록 세력이 강대하고 인구도 많지만(士民衆强), 지도자로서의 안목이 부족해서(無經遠之慮), 무엇을 어찌해야할지 근본도 못세우고 있는 넘들인게, 생각이 있는 사람들은 애네들 못믿지라이.....(未有樹基建本者也)  ........... 

  

 

그런데 웬 근본타령?  여기서 모개가 말하는 근본이 뭐냐며는....     첫째는 정의의 편에 서있다는 명분을 말한다.(兵義者勝)........ 아무리 동탁이 강했다지만 황제 맘대로 바꾸고 그러니, 별 떨거지 같은 것들이 한꺼번에 역적이라고 부르면서 달려들었다....... 그러니 천하의 동탁도 도망가게 되었고.....  이걸 보면 명분이 얼마나 중요한지, 입에 걸린 구호가 얼마나 중요한지 알게 된다.    둘째는 아무리 명분이 훌륭하고 번지르르하다고 그래도 자기 실력이 없으면 죽는건데....  근데 이 실력이란게,  꼭 군대 병력만 생각들 하지만, 더 중요한건 경제력이 있어야 된다는 것이다.(守位以財)...... 그래야 병사들도 먹이구, 창이나 칼, 그리고 말도 사고하지.......  경제력이란건 돈을 말한다.  누가 돈 없이 전쟁할 수 있어여?  미국이나 일본 넘들이 무섭다는 거, 실은 애들이 돈이 많다는게 문제의 핵심이다.  또 우리가 조심하고 애네 눈치 보아야 하는 이유이기도 하고.....  예를 들자면 일본은 세계대전에 패한 이후 오랜 기간 동안 재무장을 하지 않았지만(물론 자위대라는 이름으로 군대를 유지했다.), 1980년대 이후 북한의 위협을 들먹이며 돈을 써가며 무기 도입하거나 개발하고(군장비나 무기는 이미 우리나라를 훨씬 앞질렀다.), 요즘은 군대로 정식전환하려고 난리다. 근데 이게 다 돈을 바탕으로 하는 것이다.  이 나라 돈 없으면 이런 생난리 부릴 수도 없다.(나나 우리나라 사람들이야 난리친다고 보이겠지만, 애네들 입장에서는 당연한 일이다. 사실 일본만큼 능력이 있으면서 무장 안하고 있는게, 어찌보면 희한한 일이기도 하다.)       어쨋거나, 정규군이 무슨 황건적도 아니구, 농기구 들고 싸울순 없자나?.... 그리고  아주 중요한건데..... 돈이 있어야 백성들한테 민폐를 끼치지 않을 수 있다.....  백성들..... 이사람들이 힘이 없어 보여도 그게 아니거든.... 결국, 백성들의 맘을 얻는 사람이 천하를 얻는거 아니겠어......  아무튼, 이런 두 가지만 갖춰지면 발전해나갈 수도 있고, 지금 차지한 기반을 쉽사리 잃지도 않을 것이기 때문에, 모개는 이런 것을 근본이라고 말하는 거다.....

 

어쨌건간에..... 모개는 이렇게 현재의 상황을 분석하고, 이어서 이에 따른 발전방향과 구체적인 실행 전략을 제시한다.  그 내용은 크게 세가지 이다.  즉, 천자를 모셔오는 것과, 경작지를 개간하는 것, 그리고 군수물자를 비축하는 것 등이다. 

 

모개는 이렇게 말한다.

 

아무래도 의병이라는 이름(명분)으로 군대를 일으킨 자가 승리자가 되지요! 글고, 이루어낸 것들을 지키는 데는 재물이 아주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그러니 당연히 천자를 받들고 이걸 통해서 불량한 신하들을 주물러야 하구요....  또 경작지를 늘리고 군수물자를 비축해야 합니다.... 이렇게 차근차근 준비해나가면 패왕이 되는 일도 멀지 않습니다........(兵義者勝, 守位以財, 宜奉天子以令不臣, 修耕植, 畜軍資, 如此則覇王之業可成也.).

 

무엇 때문에 천자를 받들어 모셔야 할까?  그렇다! 앞서도 말했지만 고대사회에 있어서 황제, 곧 천자는 단순한 국가원수가 아니라 국가 그자체이며, 하늘이 낳은 아들인 동시에, 신에 가까운 존재이다.  (주나라 때부터 임금을 천자天子라고 불렀는데, 이는 주周 종족의 천신숭배신앙과도 관련이 있을 것이다. 또한 이런 하늘의 자손이라는 선민사상을 사용해서 정복된 기타 민족을 제어하는 수단으로 사용하기도 했다. 훗날 주 왕실에서 각지에 친인척이나 공신들을 분봉했지만 천자는 오직 주 왕실의 임금 뿐이었다. 훗날 이런 천자의 개념을 중국의 왕조는 대대로 이어받아 황제를 신성시하게 된다.) 그러므로 정치적 시각에서 볼 때, 천자는 국가를 상징하고, 정의를 상징하는 것이다.  그런데 그런 천자가 지금 장안에 처박혀 꼴이 말이 아니게 되어있다.(조조가 연주목 대리가 되었을 때는 황제가 아직 장안에 있었고, 여러 제후들은 제멋대로 놀고 있었다.)  그런데도 각지에 분봉해놓은 제후 넘들은 거들떠도 보지 않는다....  그러니 백성들이 얼마나 황당했을까....... 만약 어떤 똑똑한 넘이 천자를 고이 모셔다 보살피면? 말할 것도 없이 온 나라가 순간적으로 그를 지지할 거다.  모개 이 친구 요점을 정확하게 파악했던 거다.   또 거기다가 경제적인 실력만 뒷받침이 된다면 얼마안가 온 나라를 통일할 수 있을 거라는게 모개의 생각이었다.

 

이렇게 모개가 제시한 발전 계획 속에는 정치적인 방면의 전략과 경제적인 방면의 발전 전략이 포함되어 있더랬다.   조조는 말 다 듣고 나서 곧바로 모개의 제안을 채택했다.   아마도 조조는 모개를 보면서 '어이구! 이놈 이거 쓸만하네!' 했을거다.  그래서인지 삼국지에서는  "공손하게 모개의 제안을 받아들였다.(敬納其言)"라고 기록하고 있다.   조조는 모개의 계획대로 하나하나 실행해나간다.  앞서 설명한바 있듯이, 황건적들 다 받아들여서 농사짓게 만들었던 일이며, 군바리들 농사짓게 만들어서 자력갱생 외치게 했던 일들(열두번째 이야기 - 조조가 선택한 길 3 )은 대부분 이 계획의 일환이었던 거다.  근데 자기 구역내에서의 이런 경제적인 개혁은 정말 쉬운 일이었다.  반면 정치적인 목표인 어린 천자를 모셔오는 것은 쉽게 해결할 수 없는 상당한 걸림돌이 있었다. 그게 무엇인지  어디한번 살펴보자......

 

우선은 황제랑 연락하기도 힘들다. 앞서 보여드린 후한시대 행정구역 지도(열번째 이야기 - 조조가 선택한 길 1 )에 나와있듯이, 조조가 자리잡은 연주는 지금의 하남성과 산동성 부근이다. 장안까지 가기위해서는 다른 넘들이 차지하고 있는 구역을 굽이굽이 지나가지 않으면 안된다. 그럴려면 그 동네서 대장하고 있는 녀석들 심기 안건드리도록 조심조심해야하구.......  때는 헌제 초평 2년(서기 192년),  조조는 여러가지 꿍꿍이를 가지고 장안으로 사절을 보내서 뒷방에 잡혀계신 황제 폐하한테 슬쩍 말이라도 건네보려고 하는데, 아니나 다를까? 글쎄 사절들이 도중에 하내태수河內太守 장양張楊에게 잡혀서 오도가도 못하게 되었다.  뭐 조조가 정식 연주목도 아니고, 대리 태수 하는 넘이 황제한테 사절 보낸다니 별로 맘에 들지 않았나 보다.  이걸 어째 조조.... 방법이 없을까?

 

 

 

 

하지만 이때 동소董昭라는 아저씨가 나타나 조조의 일을 도와준다.  동소라는 아저씨는 본래 원소네 팀에 있던 사람이었다. (조조네 편에는 원소를 떠나 조조를 섬기기 시작한 사람들이 꽤 있고, 다른 사람 아래에 있다가 조조를 찾아온 사람도 많다. 많은 사람들이 원소의 한계를 직감하고 새로 시작하는 조조를 찾아온 거다. 훗날 조조가 그렇게 아꼈던 곽가郭嘉나, 중요한 일에 대해서는 조조가 항상 의견을 듣고자 했던 가후라는 참모도 그런 축에 속한다.)  사실 동소라는 양반은 역사적으로 그렇게 큰 역할을 한 것이 없었다고 평가되는 사람이다.  그렇지만 조조 입장에서 본다면 결정적인 순간에 동소의 도움을 받은 일이 종종 있었다.  예를 들면, 이번 일에서 조조의 사절들을 풀어주도록 한 일이나, 훗날 조조가 위왕魏王에 즉위하도록 여론을 조성해간 일 등은 동소가 조조의 정치생애에 크나큰 도움을 준 것이다.  그런 동소와 조조 패거리와의 첫 만남이 바로 이때인 것이다. 

 

동소가 원소 휘하에서 일하고 있을 무렵................ 원소는 동소에 대한 좋지않은 이야기를 듣게 되고, 다시는 그를 믿지 않게 되었다.(원소 이 인간 귀가 무척이나 얇았나 보다.  그리고 원소가 귀담아 듣고 믿었던 이야기는 대부분 소인배들이 다른 사람을 시기해서 하는 험담같은 이야기들이었다. 당연한건지 모르지만 이런 인간들은 충언은 듣기 싫어하고 아첨하는 말은 듣기 좋아한다. 사실 안그런 사람 별로 없다.  이런 유혹 같은 달콤한 말들을 이겨낸 사람들이 훌륭한 사람되더라.... 어쨋거나, 그래서 원소 휘하의 많은 인재들이 이런 모함에 죽거나 다른 사람 곁으로 도망갔다.) 이때문에 동소는 결국 원소를 떠나 낙양으로 가게 되었고, 도중에 원소랑 그저 그렇던 하내태수 장양에게 잠시 빌붙어 있었던 거다.

 

동소는 조조의 사절들이 붙잡혀있는 것을 보고서는 장양에게 건의한다. 

 

'대장님! 대장님은 원소랑 조조랑 같은 수준으로 보시면 안되요.  조조가 지금은 원소랑 사이가 좋은거 같아도, 언젠가는 원소랑 크게 한판 붙을거 같거든요. 그리고 조조가 반다시 이깁니다. 아무리 봐도 조조가 이번 군웅할거를 정리할 사람으로 보이거든요. 이것도 인연이라면 인연인데, 조조가 지금은 연주목사 대리밖에 안되지만 훗날을 생각해서 서로 좋은 관계를 만들어 놓으면 나쁠것 없자나요.

 

장양은 이말에 홀딱 넘어가서 장안의 조정(이때는 아직 이각과 곽사가 정권을 잡고 있었다.)으로 조조를 추천하는 글을 올리고 사절단도 놓아준다.  이정도만 해도 동소의 공은 적지 않았는데, 이사람은 한술 더떠서 자기 돈으로 뇌물을 마련해서 조조 이름으로 이각이랑 곽사한테 전하면서 잘좀 봐달라고 고개숙인다.  이러고 나서야 조조 동네랑 중앙정부랑 소식이 왔다갔다하기 시작한 거다.  어쨋든  대면도 안해본 사람을 위해서 이만큼 노력하는거 보면, 조조의 명성 혹은 사람됨이 당시 사람들에게 어떻게 알려져 있었는지 대충 짐작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 조조가 어느정도 영웅적인 면모를 보이지 않았다면 이럴리 없었을 것이라는 말이다.  

 

                                           어리버리 하내태수 장양이다.

 

 

 

한 헌제 흥평 2년(서기 195년) 10월, 조조는 정식으로 연주목사에 임명되었는데, 이로써 조조의 권위와 역량은 더욱 늘어난 것이다.  그런데 바로 다음해 헌제 건안建安 원년元年(서기 196년) 7월, 천자가 요리조리 도망치면서 낙양까지 겨우겨우 도착하였다.  이렇게 되자 조조는 이렇게 좋은 기회를 놓치지 않기위해 곧바로 친척 동생 조홍曺洪을 낙양으로 파견했다. 그런데 애가 낙양으로 가는 길에 위장군衛將軍 동승董承(앞서 설명드렸다시피 황제를 탈출시킨 넘이다.)과 원술袁術에게 제지당한다.  근데 이때 또 동소가 나타나 이 상황을 해결해 준다.   동소는 직접 양봉楊奉을 찾아가 설득한다. 왜냐하면 이때 천자의 주위에 있던 떨거지 장군들 가운데 양봉의 힘이 가장 강했지만, 애도 뭐 근거지라 그럴만한게 없어서, 은근히 바깥의 지원을 기대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동소는 조조 이름으로 편지를 한장 써서 양봉에게 전해준다.  편지에서는 시작하자마자 양봉을 겁나 띄워준다.(격식있는 편지에는 이런거 꼭 필요한가보다. 나도 이런거 잘 못하고 싫어하지만... 사실 이런거 잘한다고 나쁜놈되는 것도 아니고, 잘한다고 상대방이 기분나빠할 것도 아니니 여러분들 잘 하실수 있으면 잘하시는게 좋다. 세상 나혼자 살고 있는거 아니지 않나...) 이러면 편지 받아보는 사람 기분 좋아진다.  그러고 나서는 혼란스런 천하대세를 이야기하면서 이렇게 말도 안되는 사기를 친다.

 

"지금의 혼란은 반드시 여러 똑똑한 양반들이 힘을 모아서 왕권을 되살려야지 해결될 가망이 있지, 어떤 넘이 혼자서 다 해먹을려고 한다면 큰일 납니다.  그럼 어떡하면 힘을 모을수 있을까요?  제생각에는 장군(양봉)께서는 중앙정부에서 주체가 되셔서 힘좀 쓰시고, 제가 바깥에서 돕는게 어떨지요.   그리고 제가 지금 양식이 좀 있는데,  장군께서는 또 군사들을 휘하에 두고 계시니 서로 부족한 부분을 채워줄 수 있지 않겠습니까?  ........ 우리가 서로 멀리 떨어져 있지만 죽고 사는 거, 영욕을 함께하고 싶어용...(必須衆賢以淸王軌, 誠非一人所能獨建....... 將軍當爲內主, 吾爲外援. 今吾有糧, 將軍有兵, 有無相通, 足以相濟..... 死生契闊, 相與共之)"

 

양봉은 다시 이 편지에 홀딱 넘어가 조조를 진동장군陳東將軍(사실 이딴거는 이름뿐이지만 정식으로 정부로부터 받은 거니까 뽀대는 난다고 생각하는거다.)으로 천거하고, 조조 아버지의 작위였던 지정후費亭侯(이것도 이름 뿐인 허울이다. 나라가 혼란스러울수록  훈장을 남발한다는거 여러분 다 알고 계실거다.)를 세습하도록 도와준다.   둘이 아주 죽이 맞는거다. 그런데 이맘때쯤,  위장군 동승이 따라지 같은 조정에서 일하는 다른 넘들이랑 관계가 틀어졌고, 조조한테 사람을 보내서 군대 끌고 낙양으로 한번 와주라고 부탁한다. 근데 이거 동승 입장에서 보면 바보짓이다. 군대를 수도에 진주시키면 그걸로 군통수권자 세상이 되버린다. 형식이야 천자가 군통수권자라 하겠지만, 동탁이 그랬던 것처럼, 조조가 군대를 이끌고 들어오면 누구세상이 되겠나? ㅂ ㅅ들....  이렇게되면 중앙정부의 요직에 있다는 프리미엄은 아무런 소용이 없어지고, 앞으로 권력을 잡을 수 있다는 희망은 완전히 사라진다......  결국 조조는 아무런 장애물 없이 천자를 모시게되었다.  

 

결국.... 드디어..... 이제야...........

 

한漢 헌제 건안 원년 8월 18일 조조는 낙양으로 진주하여 헌제와 얼굴을 마주보며 면담하게 된다.

 

 

 

잘 읽고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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