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어준 생각] 6.11(월) 뿌리 없는 정치 공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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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 - 역사/김어준생각(2018)

2018. 6. 12.



안녕하세요. 김어준입니다.

 

김정은 위원장과 트럼프 대통령이 싱가포르에 도착했습니다.

한국전쟁 이후 지난 70여 년간 이 두 사람의 회동보다

더 중요한 역사적 만남은 없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죠.

 

이 회담을 두고 보수 논객 조갑제씨는 지난 주말 이런 글을 썼습니다.

자국 안보를 외국대통령에게 기대하는 것은 사대주의다.

한미 동맹의 새로운 시각을 가져야 한다.

안보 문제는 유엔도 미국도 믿을 수 없다.

우리가 우리의 운명을 결정해야 한다.’

 

과거 종북, 용공이라며 매도했던 말들을

이제 보수 논객이 하고 있습니다.

 

조선일보도 지난 월요일 미국 때론 우리를 배신했다는 기사를 썼었죠.

이렇게 하루아침에 자기들 주장을 뒤엎는 것을 보고 있자면

그동안 우리 사회의 이념 논쟁이 얼마나 왜곡되어 왔는지 자명해 집니다.

 

정언명령定言命令처럼 끌어안고 살던 한미동맹도

철천지원수徹天之怨讎처럼 읊어대던 빨갱이 타령도

무슨 대단한 철학과 이념의 소산이 아니었던 거죠.

 

이 뿌리도 없는 정치공세로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다치고

얼마나 많은 사회적 자원이 낭비되어 왔던가.

 

다행히 이제 그런 후진 시대의 마지막이 시작되려고 합니다.

싱가포르 회담이 성공하길 간절히 바라는 또 하나의 이유입니다.

김어준 생각이었습니다.

 


*칸트는 목적이나 의도가 존재하는 명령을 '가언명령',

순수한 내면의 도덕률을 따르는 걸 '정언명령'이라고 구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