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륜스님의 즉문즉설 제 1437회] 독립과 책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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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륜스님/즉문즉설(2018)

2018. 10. 29.



어려서부터 제가 부모님의 영향을 많이 받아서

선택 권한이 별로 없는 것 같습니다.

커가면서 선택을 많이 안 했고 권한이 점점 줄어드는 것 같고

없는 것 같은 그런 느낌이 많이 듭니다.//

 

지금 몇 살이오?

23살이면 성년이오? 미성년자요?

성년이면 자기가 의사 결정을 하면 되지,

 

자기한테 주어진 권리를 행사할 줄 모르는 사람은

착한 사람이에요? 바보에요?

그래. 뭐 자랑스럽다고 이 많은 대중 앞에서

나는 바보입니다.’ 이렇게 얘기해요.

 

부모님이 자식에 대해 기대가 안 큰 사람이 있어요?

어느 부모인지 손 한번 들어봐요. 그건 당연한 거요.

 

글쎄, 음식을 내가 먹는 것이 기분 좋은 사람이 있고

내가 좋아하는 사람한테 음식을 만들어줄 때 더 기분 좋은 사람이 있다 이 말이오.

그러면 어떤 사람은 자기 먹는 것을 좋아하는 사람이 있고

어떤 사람은 자기 좋아하는 사람한테 음식 만들어주는 것이 더 기분 좋은 사람이 있는데

 

그러면 자기가 먹는 사람은 자기 인생을 위해서 사는 거고

자기 좋아하는 사람에게 음식 만들어줘서 그 먹는 거 보고 기분 좋은 사람은 남을 위해서 사는 사람이에요?

 

둘 다 자기가 좋아서 하는 일이에요.

마이크 잡고 얘기해 보세요.

 

A, B 두 사람이 있는데,

A라는 사람은 자기가 음식을 맛있게 먹는 걸 좋아해요.

그래서 자기가 늘 좋은 음식을 찾아다니면서 먹는 사람이 있어.

B라는 사람은 자기가 혼자서 맛있는 음식 먹는 거, 그거 별로 중요 안하게 생각해.

자기 혼자 먹을 땐 아무거나 먹어.

그런데 자기 아들이나, 자기가 좋아하는 사람이 찾아오면 시장 봐서 음식을 맛있게 만들어서 주고 그 사람들 먹어라 먹어라 해서 주고, 맛있게 먹는 거 보고 너무나 기분이 좋은 사람이 있다 이 말이야.

 

한 사람은 자기 먹는 거 좋아하는 사람이 있고

한 사람은 남 먹는 거 만들어주는 거 좋아하는 사람이 있다.

 

그럼 A는 자기를 위해서 살고

B를 남을 위해서 사는 거요?

둘 다 자기 좋으라고 하는 일이에요?

 

그럼 어머니는 자기 인생사는 거요? 자식을 위해서 사는 거요?

그런데 왜 남을 위해서 산다고 그래?

 

부담이 되면 안 먹으면 되잖아.

자꾸 해주는 거 먹는 게 부담이 되면 안 먹으면 되잖아.

 

해 주는 사람 나무라지 마라 이거야.

먹고 안 먹고는 내가 결정하면 되지만,

해주는 사람보고 자꾸 하지마라 소리 하지 마라.

자기 좋아서 하는 데 왜 자꾸 하지마라고 그래.

왜 어머니의 삶을 자기가 자꾸 간섭 하냐 이 말이야.

 

어머니가 자기 안생에 간섭하는 게 아니라

자기가 어머니 인생에 간섭하잖아.

아니 자기 좋다고 하는 일인데

왜 남 재미 보는 것도 못 보게 해?

 

 

여기 경험하신 분이 있는데

시골에 노인이 부모님이 한 80 넘어 계시는데, 아범은 혼자 사시거나 노인들 사시는데 아버지 돌아가시고 어머니가 사시거나 어머니 돌아가셔서 아버지 혼자 사시거나 하면, 시골 노인들은 아껴요? 안 아껴요? 아끼지.

 

방 따뜻하게 불 때라고 기름 값 줘도 보일러 안 틀고 정기장판 갖고 살고.

맛있는 거 사드시고 반찬 사드시라고 줘도 그냥 밥을 한 솥 해놓고 3일씩 먹고

보면 불쌍할 정도로 하고 산다. 이 말이오.

 

용돈 드리면 그거 안 쓰고 모아 놨다 누구 준다?

손자 주거나 그것도 말썽꾸러기 손자 주나? 착한 주나? 말썽꾸러기 손자 주거나 취직도 안하고 맨날 어머니 등이나 치는 막내아들한테 주거나, 노름에서 맨날 돈이나 쓰는 큰 형한테 주거나 그런 경우가 있어요? 없어요?

 

그거 주라고 내가 주는 건 아니잖아.

나는 어머니 드시라고, 아버지 편안하게 사시라고 주는데, 안 쓰고 놔났다. 딴 데 쓴다?

그럼 주고 싶지가 않아.

그래서 불평하는 사람들이 가끔 있다. 이 말이야.

 

그런데 생각을 좀 바꿔야 되요.

그 부모는 자기가 맛있는 거 먹는 거 보다. 방 따뜻한 거 보다

자기 아들이나 손자가 어려운데 조금이라도 좋아졌으면 좋겠다는 염원이 더 강하다는 거야.

 

그러니까 내가 줬으면 이미 어머니 돈, 아버지 돈이지

그게 내 돈이 아니잖아.

나는 어머니를 위해서 드리면 되고

어머니는 그 돈 받아서 자기 쓰고 싶은데 써야지,

내가 시킨 대로 써야 되나?

 

또 어떤 며느리는 이래요. 시골에서 시어머니가 오시면, 밥해드리면 밥 드시고, 옷 해드리면 옷 입고, 구경 시켜드리면 구경하고 그러시면 되는데, 집에 오면 이러쿵저러쿵 다 간섭한다는 거야.

 

그런데 시어머니가 나무토막이오? 사람이오?

이게 굉장히 생각을 잘못하는 거요.

 

사람인데, 사람을 너는 밥 주면 밥이나 먹어라.’

너는 여행시켜주면 여행이나 해라.’

이렇게 자기가 시어머니 어떻게 살라고 정해놓고 그렇게 안 산다고 시어머니 별나다고 난리다. 이 말이오.

 

자기도 지금 문제에요.

내 말귀 알아들었어요? 어머니는 어머니 인생을 사는 거요.

어머니는 자기 밥 먹는 거 보다는 아들 밥해주는 게 더 좋고,

자기 돈 쓰는 거 보다는 아들한테 주는 게 더 좋다. 이 말이오.

그래서 어머니는 그렇게 사는 거요.

어머니 인생을 자기가 이래라. 저래라 말하지 마라. 이거야.

 

자기는 지금 어머니가 자기 인생에 뭐라고 그런다고 귀찮다고 그러잖아.

그럼 부모가 자식 인생에 간섭하는 게 맞나?

자식이 부모인생에 간섭하는 게 맞나?

(둘 다 틀립니다.)

 

간섭을 한다면 어느 게 그래도 나은 편이야?

부모가 자식에게 이래라 저래라 하는 게 그것도 안하면 좋지만 그게 더 합당하나?

자식이 부모보고 이래라 저래라 하는 게 합당하나?

 

그래. 부모는 합당한 짓을 하시잖아.

자기는 왜 부모인생에 간섭하냐 이거야. 불효막심한 놈 같으니라고.

 

그러니까 부모님이 자식에 대해서 평생 끼고 살려고 하든지, 내치든지, 이러든지, 저러든지, 스무 살 넘었으면, 자식은 성년이 되었으니까 자기가 알아서 살면 되잖아.

부모가 그렇고 싶은 건 그건 부모 인생이기 때문에 자기가 간섭할 필요가 없다.

자기 인생 살면 되지.

 

아무 문제가 없다.

그러니까 부모님이 일찍 들어오너라.’ 하면 부모님 말을 거역해야 되나? 순종해야 되나?

그래. ‘이러면 되잖아.

그런데 나는 부모 종이가? 자유인이가? 자유인이니까 내 볼일 있으면 내 볼일 보고 들어오면 되잖아.

 

말귀 알아들었어?

늦게 들어왔다고 엄마가

왜 일찍 들어온다 하더니 왜 늦게 들어왔니?”

죄송합니다.” 이러면 되잖아.

 

내일 일찍 들어올 거지?”

.” 이러면 되잖아.

일찍 들어올 형편이 되면 일찍 들어오고,

늦게 들어올 형편이 되면 늦게 들어오면 되잖아.

? 나는 자유인이니까.

 

 

밤에 잘 때 잠자는 게 좋으나? 꿈꾸면서 잠 못 자는 게 좋으나?

(그런 꿈이라도 꾸어보고 싶은데...)

하하하.

 

꿈이라는 것은 있으면 있어서 좋고

없으면 없어서 좋은 거요.

꿈은 있어야 된다. 없어야 된다가 아니다.

 

그러면 나는 음악가가 되겠다.’ 이런 사람이 있을 때, 이런 사람은 음악가가 되겠다하면 음악가가 되면 돼. 이 사람이 음악가가 못 되면 이 사람 괴롭겠지.

그런데 나는 뭐가 되겠다하는 게 없으면 어떻다? 아무거나 되면 되잖아.

 

그러니까 대학갈 때도 나는 음악가가 되겠다. 나는 미술가가 되겠다면 나는 음대 가야 되고, 미대가야 되고, 법대가야 되고 그거밖에 못 가는데,

나는 아무것도 없으니까 그냥 형편 되는대로 법대 가지면 법대가고, 상대가지면 상대가고, 미대 가지면 미대가고. 그러면 되잖아.

 

선택의 폭이 넓나? 좁나? 직업 선택의 폭이 넓어요? 좁아요?

그런데 더 좋은데 왜 그걸 가지고.

 

그럼 산에 사는 다람쥐는 무슨 목표가 있어서 사나? 목표 없어도 잘 살잖아.

다람쥐가 잘 사나? 네가 보기에 자살할 것 같나?

그러니까 아무 문제가 없어.

 

그런데 옛날에는 내가 음악가가 되겠다.’ ‘내가 미술가가 되겠다.’ 하는 아이들에게 기회를 줄 수가 없었어요. ? 먹고 살기가 힘들어서.

그래서 꿈을 무시하고, 무조건 상대가라. 법대가라. 의대가라.’ 이렇게 가르쳐서 그 사람들이 의사가 되고 변호사가 되어도 자기 하고 싶은 걸 못해 나중에라도 했다.

 

그런데 요즘 대한민국이 좀 좋아져서 내가 그림을 그리겠다. 무용을 하겠다하면 너 하고 싶은 대로 해라.’ 하는 처지가 됐나? 안 됐나? 됐다. 이거요.

그래서 그래, 애들 꿈을 그냥 허용해줘라. 하고 싶은 거 하게 해줘라.’ 이렇게 되었는데 이제는 또 거꾸로 되어서

너 뭐하고 싶니?” 해서 없다그러면 이게 이제 큰 고민거리야.

 

하고 싶은 거 없으면 없을수록

좋으나? 나쁘나? 좋은 거야.

 

그런데 부모고 자식이고 옛날에는 하고 싶은 것 때문에 장애가 되니까,

지금은 살만하니까 뭘 해도 먹고 사니까 너 하고 싶은 대로 해라. 이런 시대가 되었는데,

이제는 하고 싶은 게 없는 게 문제가 되었어. 아무 문제가 없어. 그거는.

 

누가?

아니 스무 살 밑에는 부모 말 들어야 되는데, 스무 살 넘었나 안 넘었나?

아이고, 그런 소리 하지 말고.

 

그러니까 이제는 자기 하고 싶은 대로 하면 되고

하고 싶은 게 없으면 아무거나 하면 돼.

 

부모님이 하지 말라고 하는데 나도 하기 싫으면 안 하면 좋지.

하고 싶으면 하면 되지.

자긴 자유인이니까.

 

우리가 자유인이지 않습니까? 그죠?

그러니까 우리가 만약에 부모 시키는 대로만 한다면 그거는 자유인이 아니고 부모의 종이에요.

남편이 시키는 대로만 한다면 그거는 남편의 종이에요.

대통령이 시키는 대로만 한다면 그거는 종이에요. .

왕조시대의 뭐요? 내시란 말이오. 아시겠어요?

 

그러면 지맘대로 해도 되느냐?

어떻게 인생을 지맘대로 하고 살아요?

 

부부지간에 의논해서 살아야 되고, 부모님이 원하는 게 있고 내가 원하는 게 있으면 서로 대화해서 조절하고 살아야 되고 그러지.

 

그러니까 부모님이 일찍 들어오너라.’ 하면 내가 일찍 들어오든 늦게 들어오면 당신이 무슨 상관이오?’ 이러면 안 된다. 이 말이오.

일찍 들어오너라하면 부모님은 혹시 잘못될까 싶어서 일찍 들어오라는 거 아니오. 잘못될까 싶어서.

그러니까 알겠습니다.”이러면 된단 말이오.

 

일찍 안 들어오고 도둑질 하면 되겠나? 성추행하면 안 되겠지? 폭력하면 안 되겠지? 남하고 욕설하고 싸우면 안 되겠지? 그런 건 안 해야 돼.

그런데 내가 공부를 하든, 다른 중요한 일이 있다면 부모님은 걱정이 되어 일찍 들어와라하면 .’ 하고 이게 그렇게 나쁜 일이 아니니까, 나는 볼일이 있으면 보고 들어오면 된다. 이거야.

 

그런데 부모님은 내가 뭘 하는지를 잘 모르니까

왜 일찍 들어온다 하더니 안 들어왔나?”하면 부모님 입장에서 걱정이 되었잖아. 받아들여야 된다.

어머니 죄송합니다.” 이러면 된단 말이야.

내일은 일찍 들어오너라.” 하면 알겠습니다.” 그 마음을 알겠다. 이거야.

내일은 다른 일 없으면 일찍 들어오면 돼. 거역한다고 일부러 늦게 들어오고 그러면 안 된다 이 말이야.

 

그러나 내 인생에 중요한 일이 있으면 내 일을 보고 들어오면 돼.

또 늦게 들어왔다 야단을 맞으면 죄송합니다.” 이러면 되고

왜 늦게 들어왔냐?” 하면

이런 일이 있어서 늦게 들어왔습니다.” 이렇게 자기 얘기를 하면 되지.

자기는 자유인이란 말이오. 스무 살이 넘었으니까.

 

내가 회사 취직해서 산다고 사장이 나한테 월급 준다고 사장의 종은 아니잖아.

내가 공무원이라고 대통령 종은 아니잖아.

부모가 나를 아무리 애지중지 키워줘도

내가 스무 살이 넘으면 은혜는 고맙지만 종은 아니다. 이 말이야.

내가 아무리 아내를 사랑하고 남편을 사랑해도 남편이나 아내나 내 종은 아니다.

 

스무 살이 넘었으면 성인이다.

성인이면 자기 인생에 책임을 질 줄 알아야 된다.

 

그러니까 권리만 행사 하려고 하지 말고

책임도 져야 된다.

 

그럼 부모님 말을 안 들으니까 부모님이 밥을 안 해주면 자기가 해먹어야 된다.

빨래를 안 해주면 부모를 원망하면 안 된다.

스무 살이 넘으면 부모의 책임은 끝났다.

이제는 더해주는 거니까.

 

그러니까 자기가 옷은 빨아 입어야 되고,

말 안 듣는다고 대학 학비를 안 대주면 자기가 벌어서 다녀야지.

돈이 없으면 부모한테 돈을 좀 빌려서 써야 되거나학자금을 받아야 되면 타협을 해야 되겠지.

 

그러면 회사 다니는 직원도 사장 말 좀 듣듯이 들어야 된단 말이야.

부모 자식이 아니라 스폰서 말을 들어야 된다.

방도 하나 주고, 밥도 주고, 학비도 대 주니까 말 좀 들어야 돼.

 

인간으로서의 예의다.

자식이기 때문에 듣는데 아니라

나의 후원자니까 후원자 말을 들어야지.

 

스님도 만약에 장학금을 주는데

내 뜻하고 전혀 어긋나게 공부도 안하고 그러면

장학금 끊어버리지.

 

그러니까 내 맘대로 하라는 게 아니라

자기 책임을 져야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