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 최준식 교수의 죽음 이야기 7월 3일 방송 (15:13)

댓글 0

최준식_죽음이야기

2012. 1. 15.

  출처: 유나방송

. 여러분 한 주일 동안 안녕하셨습니까? 이번 시간엔 지난 시간에 예고 드린 대로 재밌으면 대단히 재밌는 주제, 또 심대하면 아주 심대한 주제. Mysterious하면 아주 Mysterious한 그런 주제. 죽음 이후에 대해서 과연 죽음 이후의 세계는 존재하는가. 또 존재한다면 과연 어떤 그 모습? 상태일까? 이런 문제를 가지고 말씀을 드려보려고 합니다. 그런데 제가 이번 강의를 준비하면서 잠깐 보니까는 이야기 빠뜨린 게 있더라고요. 그래서 걸 좀 말씀드리고 그다음에 우리의 주제로 들어가도록 하겠습니다.

 

영화 얘긴데요, 최근에 인간의 죽음과 관계해서 혹은 종교와 관계해서 우리나라의 아주 좋은 영화가 있었죠. 밀양이라는 영화입니다. 영어로는 Secret Sunshine이라고 이렇게 제목을 붙였는데. 밀양이라는 영화는 여러분 다 아시는 것처럼 배우 전도연씨가 작년이죠? 칸 국제 영화제에서 여우주연상을 받으므로 해서 우리에게 아주 친숙했던 영화였습니다. 그런데 영화 자체로써는 얼마나 성공했는지는 모르겠습니다. 주제가 대단히 종교적이고 또 어떻게 보면 아주 침울한 거기 때문에 얼마나 성공한지는 모르겠습니다만. 아마 그다지 성공한 거 같지는 않습니다.

 

왜 그런 고하니 한국인들, 우리 한국인들은 그렇게 우울한 주제를 별로 좋아하는 것 같지 않습니다. 이런 죽음에 대한 얘기. 이런 것들 안 좋아합니다. 그래서 좀. 이 문제는 나중에 한국인들의 죽음관에 대해서 말할 때 다시 한 번 상세하게 얘기하도록 하겠습니다. 밀양이라는 영화는 원래 본론은 뒷부분에 있죠. ~ 그 영화를 안보신분을 위해서 잠깐만 그 이야기를 소개해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영화 아주 좋은 영화입니다. 혹시 시간이 되시면 보는 것을 저는 강력하게 추천합니다. 아들만 데리고 살던 엄마가 피아노학원, 조그만 피아노 학원을 하면서 삽니다. 그런데 아들이 유괴됐고 죽습니다.

 

그 뒤에 망연자실했던 이 어머니는 기독교, 개신교에 부흥회에 가서 그들 말로는 새 삶을 얻고, 어떤 종교적인 경지, 이런 데에 도달하게 돼서 아들을 잃은 그 슬픔을 일단 겉으로는 극복한 것처럼 보입니다. 이러다가 이 사람이 전도연 배우죠. 이 사람이 오만을 부립니다. 어떤 오만인지, 저는 그것을 오만이란 강력한 표현을 쓰는데요. 이게 이 영화의 매력 아닌가 싶습니다. 원작자 이 청준 씨가 쓴 거죠. 그 원작의 매력이 아닌가 싶은데요. 이 주인공이 자기는 기독교의 가르침에 따라 용서를 해야겠다. 원수도 용서하라고 그랬기 때문에. 범인을 찾아갑니다. 범인은 감옥에 있었죠. 이런 것들이 좀 오만이라고 생각하는 겁니다.

 

어떻든 찾아가서 내가 당신을 용서했다고 말하려고 합니다. 그랬는데 이 범인이 면회실에 나타나서 말이죠, 이미 자기도 개신교, 기독교를 받아들였고. 그래서 자기 자신을 용서했다. 이렇게 얘기합니다. 여기에서 여자주인공이 완전히 도는 거죠. 아니 내가 너를 용서하지 않았는데 네가 어떻게 네 자신을 용서할 수 있느냐? 이런 얘기겠습니다. 그때부터 이 사람이 거의 정신 못 차리고 오히려 일탈된 행동을 합니다. 옆집 약방 약사를 유혹을 해서 성적으로 가까이 가고, 그러면서 하느님 당신이 존재하는 거냐? 이런 식의 얘기를 합니다. 그렇게 끝나는 영화인데요.

 

저는 뒷부분은 매운 좋은 주제라고 생각이 되고 죽음과는 직결되는 문제가 아니기 때문에 말씀을 드리지 않겠습니다. 그런데 여기 어떤 장면이 나오는가? 하면 말이죠, 오류라고 저는 얘기를 하는데, 아이가 유괴된 다음에 살해되고, 나중에 그 아이의 시신이 발견됩니다. 아이를 확인하기 위해서 아들인 것을 확인하기 위해서 아이 엄마가 그 현장에 가게 됩니다. 그래서 무슨 야산 같은데, 들판 같은 데에서 자기 아들의 시신을 확인하는 그런 장면이 나옵니다. 이것은 아닙니다. 그런 장면은 너무나 참혹하기 때문에 봐서는 안 됩니다.

 

제가 얼마 전에도 몇 시간 전에도 몇 주 전에도 말씀드렸죠? 가장 슬픈 죽음은 자기 자식의 죽음이라고 그랬습니다. 평생을 갑니다. 또 부부가 그 문제 가지고 이야기를 안 하다가 이혼까지도 합니다. 서로 탓하다가 그렇게 됩니다. 그때 전화만 하지 않았으면 이라든가, 그때 나가지 말라고 했으면 되는 건데. 이런 식의 서로 간의 원망이 생기면서 이혼까지 가는 경우도 있습니다. 대단히 어려운 문제인데, 그리 시신을 보게 하는 것은 엄마에게는 씻을 수 없는 충격이 돼서 평생 마음속에 큰 상처를 갖고 살게 됩니다.

 

그래서 아마 그런 경우에는 나중에 시신을 다 깨끗이 정리하고 그런 상태에서 확인하는 게 아마 낫지 않을까 생각이 됩니다. 그다음에 아이가 죽은 다음에 영화에서는 어떻게 진행이 되는가 하면요? 그냥 이사도 가지 않고 또 곧 피아노 레슨을 합니다. 그런데 이거는 있을 수 없는 일입니다. 제가 모든 경우를 다 본 것은 아니지만, 이렇게 보면 아이가 죽었을 경우에는 거의 대부분 이사를 갑니다. 여러분도 짐작하시겠죠. 왜 그렇게 하는 건지는.

 

, 저 아이 방에서 아이가 바로 나올 것 같고, 학교가 파하는 시간이 되면 곧 문을 열고 엄마하고 들어올 것 같고. 도저히 있을 수가 없습니다. 그 슬픔에. 그래서 이사를 다 하게 되죠. 그다음에 피아노 레슨을 시작을 하거든요. 이것도 아닙니다. 아이 죽은 슬픔에 어느 것도 할 수 없습니다. 죽음은 이렇게 위중한 주제이기 때문에 금방 일상생활로 들어올 수가 없습니다. . 그래서 이 두 장면이 죽음학과 관계해서 볼 때 문제가 있었다고 생각이 됩니다. 영화 얘기가 나온 김에요, 한번 조금 더 영화 얘기를 좀 하겠습니다. 지금부터 미국영화를 중심으로 한 번 보려고 하는데요.

 

굉장히 많이 나와 있습니다. 여러분은 접하셨는지 모르겠는데, 오늘 말씀드리게 될, 근사체험, 임사체험이라고도 하죠. 이것과 관계된 가장 대표적인 영화는 역시 사랑과 영혼이라는 영화죠. 영화 제목은 고스트라고 돼 있죠. 이게 근사체험과 관련해서 나왔던 설명을 드리겠습니다만, 레이몬드 무디 주니어가 쓴 Life after Life. 한국말로는 잠깐 보고 온 사후의 세계.’ 이런 등등으로 몇 가지 번역이 있습니다. 이 책을 가지고 만든 영화가 사랑과 영혼. 데미 무어도 나왔고. 우피죠? 골드버근가요? 그런 사람이 나왔던 영화.

 

그런데 이 영화는 앞부분은 원래 책에 기반을 해서 만들었기 때문에 사실입니다. 사실로 생각이 됩니다. 제가 죽어본 게 아니니까. 그러나 뒷부분의 영혼, 사람 몸속에 영혼이 들어오고 지하철을 영혼이 타고 다니고. 이런 것들은 아닙니다. 영화의 재미를 더하기 위해서 그렇게 작업을 했던 것 같습니다. 그다음에 제목을 유혹의 선 (Flat liners, 1990)이라고 기억을 하는데요. 줄리아 로버츠가 나왔던 영화입니다. 의대생의 학생이 실험을 하는 거에요. 제가 말씀드린 근사체험, 임사체험 실험을 자기들이 직접 만들어서 하는 겁니다.

 

그러니까 그 목을 졸라서 죽게 만든 다음에 그다음에 얼마 있다 다시 깨게, 완전히 죽게는 안 한 거겠죠. 그렇게 깨워서 너 어디 갔다 왔고 뭘 봤고. 이런 거를 나중에 조사를 하겠다. 이런 취지로 그런 실험을 하게 됩니다. 그런데 다른 여러 가지 얘기치 않았던 일들이 생겨나서 아주 긴박하게 돌아갔던 그런 장면들이 생각이 납니다. 그다음에는 드레곤 플라이(Dragon Fly) 라는 영화가 있습니다. 잠자리죠. 이것도 임사체험과 관계된 영화인데 캐빈 코스트너가 주연했던 영화입니다. 의사로 나왔고 그 부인이 죽어서 메시지를 캐빈 코스트너의 환자를 통해서, 죽었다 살아난 환자를 통해서 보내는 이런 영화였습니다.

 

그리고 천국보다 아름다운(What Dreams May Come, 1998) 이라는 또 영화가 있습니다. 이건 로빈 윌리엄스가 주연했던 영화입니다. 역시 여기서도 보면 로빈 윌리엄스가 의사로 나오게 되는데. 본인이 자동차사고로 죽고, 영계에 가서 여러 가지 일을 겪고, 그리고 자기 부인은 너무 좌절한 나머지 자살을 하게 됩니다. 그래서 영계에서 다시 두 사람이 만나서 하는 얘기. 나름대로 영계를 상당히 비교적 사실에 가깝게 묘사한 영화라는 평을 받습니다. 나름대로는 재밌습니다. 그냥. 제가 죽음 관계된 영화 중에서 정말로 추천하고 싶은 영화는요, 일본의 구로자와 아끼라, 구로자와 감독은 세계적인 감독이죠. 저도 이 분 작품을 많이 봤습니다만.

 

이 분 작품 중에 이끼루(Ikiru 1952)란 게 있습니다. 일본말로 이끼루인데, 한국말로 하면 삶, 혹은? 산다는 것. 이렇게 말씀드릴 수가 있습니다. 이건 요새 말로 강추하겠습니다. 아주 강력하게 추천을 하겠습니다. 줄거리는 간단하게 보면 이런 겁니다. 주인공이 30년 이상을 구청에 어떤 과장으로 나오게 됩니다. 30년간 한 번도 결석, 조퇴, 지각을 하지 않고 살게 됩니다. 그러니까 그 아주 그냥 일상의 젖은 관습형적인 그런 인간이겠죠? 그러다가 어떤 일이 있었는고 하니, 어떤 조그만 동네에서 주부들이 와서 아이들의 공원을 만들어 달라고 청합니다. 그런데 아마 30~ 40년 전 일본이어서 그런지는 모르겠습니다만 각 부서에서 다 거부를 합니다.

 

토목과로 가면 상수도 과로 가라. 거기 가면 건축과로 가라. 이런 식의 계속 뺑뺑이만 돌아서 전혀 진척되지 않고 있었습니다. 이럴 즈음에 이 사람이 위암판단을 받습니다. 한 달밖에 더 살 수 없다. 이런 진단이 내려집니다. 이때부터 이 사람이 혼란에 빠지게 됩니다. 자기 자신은 정말로 성실하게 가족을 위해서 또 회사 혹은 직장을 위해서 노력을 해왔는데 왜 내가 이렇게 죽어야 되는가. 그러면서 이 사람이 지금까지 전혀 하지 않았던 술을 먹기 시작을 하고, 그런 또 좀 노래하고 춤추는 이런 유흥업소에 가서 여성들하고 놀고, 이런 모습들이 나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