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과학] 여자는 남자보다 오래 살도록 진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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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분과학

2019. 6. 11.



내 몸의 주인은 누구일까?

?

나란 무엇인가?

 

세계 최장수 국가 일본의 기대수명은 83.7

그러나 일본 여성은 기대수명이 86.8세인 반면

일본 남성의 기대수명은 80.5(-6.3)

한국인의 기대수명은 82.3

 

그러나 한국인 여성의 기대수명은 85.5세인 반면

한국 남성의 기대수명은 78.8(-6.7)

 

세계에서 가장 나이 많은 사람 TOP10 모두 여성.

전 세계적으로 100세를 넘긴 사람들의 성별 또한 여성이 남성보다 7배나 많다!

 

특히 한국은 의학기술과 복지제도의 발전으로 2030년부터는 한국 남성 여성 모두 세계에서 기대수명이 가장 긴 국가가 될 것이며

한국 여성의 기대수명은 인류 역사상 최초로 90(90.82)를 넘어갈 것으로 예상되지만,

이때도 한국 남성의 기대수명은 여성의 기대수명보다 7살이나 뒤처지는 84(84.07)가 될 것이라고 한다.

 

현재 우리나라 여성의 기대수명에도 못 미치는 결과이다.

도대체 왜일까?

 

술 담배를 많이 해서?

위험한 일을 많이 해서?

무모한 짓을 많이 해서?

잔소리를 많이 들어서?

 

물론 외부적인 요인도 영향을 미치지만, 이 모든 것을 감안 한다 하더라도 여성과 남성의 평균수명 격차는 뚜렷하고, 이 격차는 기술이 발전해도 좀처럼 좁혀지지 않는다.

 

생물학적인 차이가 있는 것이다.

이 생물학적 차이를 가장 잘 설명하는 이론은 영국 뉴캐슬 대학의 저명한 생물학자 토마스 커크우드가 제시한 Disposable Soma 이론이다.

 

Disposable: 일회용의

Soma: 신체

일회용 신체 이론.

 

여성(xx), 남성(xy).

같은 호모 사피엔스로 태어나 염색체 하나 다를 뿐인데 왜 여성은 남성보다 오래 사는 것일까?

 

남자를 남자답게 만드는 남성호르몬인 테스토스테론은 우리 예쁜 고환에서 나오는 대표적인 남성 호르몬으로 이 호르몬은 남자의 몸에 근육과 골격을 형성하고

턱수염을 나게 하며, 목소리를 두껍게 하고, 경쟁심을 돋우며, 성기를 발달시키는 작용을 한다.

 

거꾸로 이 남성 호르몬의 분비가 줄어들면, 근육이 줄어들고 지방이 늘며 털이 잘 나지 않고 성욕이 줄고 성기는 이미 거대하게 성장했으니 다행이지만 서질 않는 발기부전이 나타난다.

그런데 이렇게도 소중한 남성호르몬이 안타깝게도 남자의 수명을 단축시키는 주범으로 지목되고 있다.

 

몸이 늙는다는 말은

우리 몸속 세포분열이 점점 줄어들어

상처나고 망가진 세포를 치유하는 능력이

점점 떨어진다는 것을 말한다.

 

그런데 어떤 이유에서인지 남성의 몸은 여성의 몸에 비해 손상된 세포를 치유하는 활동을 소홀히 한다.

자가 치유에 에너지를 덜 사용한다는 말이다.

그렇다면 그 에너지를 어디에 사용할까?

 

과학자들은 테스토스테론이 신체에 어떤 작용을 하는지 연구하기 위해 수컷 새들에게 테스토스테론을 투여하고 그들의 활동을 관찰했다.

테스토스테론을 투여한 수컷 새들은 공격성이 강해졌고, 여러 암컷과 여러 개의 둥지를 지었으며 다른 수컷 경쟁자를 물리치고 더 많은 자식을 낳았다.

굉장히 성공적인 번식 활동을 보여준 것이다.

 

반면 테스토스테론을 분비하는 고환을 제거한 반려견이나 연구를 위해 고환을 제거한 다른 동물들은 고환이 그대로인 수컷 동물들에 비해 장수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남자를 남자로 만드는 고환을 제거하자 놀랍게도 수컷들의 수명이 연장된 것이다.

이것이 바로 일회용 신체 이론의 바탕이다.

 

우리 몸이 사용할 수 있는 에너지는 한정되어 있다.

우리는 신체는 이 한정된 에너지를 골고루 신진대사, 번식, 치유 활동에 분배해 사용해야 하는데, 남자는 여자보다 번식 활동에 더욱 많은 에너지를 사용하며 치유활동에 사용하는 에너지가 적다는 것이다.

 

그리고 이렇게 치유 활동보다 번식 활동에 더 많은 에너지를 사용하도록 만드는 호르몬이 바로 테스토스테론이라는 것이다.

여기서부터 이야기는 더욱 재미있어 진다.

 

테스토스테론이 근육 성장과 발기 부전 치료 등에 사용되거나 남성성을 더욱 강화하기 위해 남성호르몬을 사용하는 사례는 많은데

반대로 남성성을 일부로 약화시키기 위해 테스토스테론의 분비를 억제한 사례가 있을까?

고환을 제거해 수명을 늘린 남자가 있느냐 말이다.

 

조사 결과 놀랍게도 이런 사례가 굉장히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그분들은 바로 코리아의 eunuchs, 내시다.

 

내시는 조신시대 왕족의 허드렛일을 하는 남자로 궁궐 내에서 자주 마주치게 될 궁녀를 탐하지 못하도록 거세한 남자 시종이다.

한국의 생물학자 민경진 교수는 지금으로부터 10여 년 전, 내시가 나오는 사극 드라마를 보다가 번뜩, 실제로 조선시대 내시의 수명이 어땠는지 조사해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민경진 교수는 18세기에서 19세기에 걸쳐 작성된 양세계보라는 족보를 조사해, 조선시대 내시 81명의 평균 수명을 계산했는데, 그 결과에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우선 조선시대 왕의 평균 수명은 47세로 50세도 되지 않았고

양반들의 평균 수명은 51~ 56세로 50세를 조금 넘는 수준이었다.

그런데 그들을 모시던 내시의 평균 수명이 무려 70세로 나타난 것이다.

 

70, 내시는 왕과 양반의 수명을 20년이나 뛰어넘는 긴 고자 인생을 살았던 것이다.

게다가 그 81명 중 3명은 무려 100년을 넘게 살았다고 한다.

81명 중 3...

 

현대 사회에서 평균 수명이 가장 길다는 일본에서 100년을 넘게 사는 사람이 3500명 중 1명밖에 되지 않으니

조선시대 내시가 100살을 넘길 확률이 현대사회의 일본인이 100살을 넘길 확률보다 130배나 높았던 것이다.

정말 믿기지 않는 결과다.

 

그렇다면 우리도 나중에 나이가 들어 주겠다~ 싶을 때 쯤 잘라내면 수명을 연장시킬 수 있을까?

혹시라도 그런 생각이 들었다면 당장 그 생각을 버리는 것이 좋겠다.

 

1900년대 초 미국과 유럽에서는 전신병에 걸린 수감자를 치료한답시고 거세를 시행하기도 했는데, 이때도 거세당한 수감자들은 거세하지 않은 수감자보다 더 오래 살았다고 한다.

하지만 15세 이전에 거세한 게 아닌 경우 수명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했던 것이다!

 

남성호르몬은 소년이 2차 성징을 겪으며 성인 남자로 몸이 변화해갈 때 수명과 연관된 생물학적 변화를 마치는 것으로 보인다.

테스토스테론이 정확히 어떻게 남자의 수명을 단축시키는지에 대해서는 아직 연구 중이지만, 진화론 적인 관점에서 보면 왜 여성이 남성보다 더 오래 살 수 있도록 진화해왔는지 이해할 수 있다.

 

우리 몸의 주인이 누구라고 생각하는가?

?

나란 무엇인가?

 

1800년대 형성된 다윈의 진화론은 생물체의 관점에서 자연을 설명했지만

1970년대부터 현재 진화론은 유전자의 관점에서 자연을 설명한다.

주어진 환경에서 생존에 가장 적합한 특성을 가진 종이 생존한다라는 혁명적인 이론으로 자연에서 일어나는 많은 미스터리를 해결한 다윈은

그의 혁명적인 이론으로도 생명체의 행동을 모두 설명할 수는 없다는 것을 깨달았다.

 

생물체는 도대체 왜 협동을 하는가?

왜 그들은 자신의 목숨이 위험할 것을 알면서도 서로를 돕는 것일까?

예를 들어 일벌들은 침입자가 나타나면 왜 자신의 목숨까지 바쳐 싸우고, 더 나아가 자신의 번식은 포기한 채 여왕벌의 알만 보살피며 여왕벌의 번식만 도울까?

 

침입자에 맞서 희생하고, 자식도 낳지 않으면 일벌들은 서로를 도와서 얻을 게 없지 않은가?

그들은 왜 가 아닌 을 돕는 것일까?

 

이 수수께끼를 연구하며 현대 진화 생물학계는 엄청난 발전을 이룩했는데 그 해답이 바로 유전자에 있었다.

생물체는 유전자의 탈 것또는 운반체라는 것이다.

 

우리들의 이기적인 유전자, 왜 유전자를 이기적이라고 부르게 되었는지 감이 오는가?

생물체의 관점에서 돌아보면 일벌의 희생적인 협력행위는 이해가 되지 않지만,

유전자의 관점에서 바라보면 이런 행위들이 쉽게 이해가 된다.

 

일벌의 자식은 일벌 유전자의 50%만을 공유하지만,

여왕벌이 낳은 자식, 즉 일벌 자매의 유전자는

자기 자신과 유전자를 75%나 공유한다.

 

유전자의 50%밖에 공유하지 않는 자식을 낳는 것보다

여왕벌의 자식을 기르는 것이 유전적으로 더 이득인 것이다!

 

우리 몸의 자가치유 능력은 엄청나게 효율적이다.

우리 몸은 세월이 흘러가며 손상된 세포들을 치유해가며 인간이라는 정밀한 기계를 끊임없이 재정비해 나간다.

이런 이유 덕분에 인간은 수 십 년씩 오랜 기간을 살 수 있는 것이다.

 

신체의 자가치유 능력은 정말 강력하고 효율적이서 이론 적으로는 평생 자신의 몸을 치유해 늙지도 않고 죽지도 않는 불로불사를 이룰 수도 있지만, 우리 몸은 늙어 죽는 길을 택한다.

 

왜일까?

왜 신체는 죽어야만 하는가?

왜 수명에는 끝이 있을까?

 

그 이유는 바로 우리 몸의 주인이 우리가 아닌 유전자이기 때문이다.

유전자의 입장에서 우리 몸은 유전자를 운반하는 운반체다.

유전자는 생물체라는 운반체를 타고 오랫동안 영생을 누린다.

 

내 유전자는 신체를 늙어 죽지 않게 하고, 평생 내 몸에서만 살 수도 있겠지만, 그러기에는 너무 위험하다.

내가 다른 수컷과 싸우다 죽든, 포식자에게 잡아먹히든, 익히든, 타죽든, 먹을 게 없어 굶어죽든 라는 연약한 몸뚱아리 하나에 모든 에너지를 집중 투자하기에는 위험성이 너무나 큰 것이다.

 

하이 리스크, 로우 리턴.

현명한 유전자는 분산투자로 위험성을 낮추어야 한다.

 

그래서 운반체인 생물체에겐 딱 성인이 되어 유전자를 번식할 수 정도의 에너지만 투자해 자식을 여럿 낳을 수 있도록 유도한다.

유전자를 여기 저기 다른 몽뚱아리에 뿌리도록 하는 것이다.

이것이 바로 로우 리스크 하이 리턴이다. 물론 나의 경우는 제로 리턴이지만.

 

그러나 나의 몸이 부실하더라도 분산하여 투자하면 어느 하나는 풍요롭게 유전자는 번식해 나간다.

불로불사는 운반체인 내 몸뚱아리가 하는 것이 아니라 내 몸을 타고 있는 유전자가 하는 것이다.

물론 내 유전자는 .됐지만

 

그런데 왜 성별에 따라 수명에서 차이가 날까?

인간뿐만이 아니다.

침팬지, 고릴라, 긴팔원숭이, 오랑우탄까지 모두 암컷이 수컷보다 더 오래 산다.

암컷 수컷 모두 유전자의 운반체라면 암컷 운반체가 더 오래 사는 이유는 뭘까?

 

이에 대한 해답은 암컷과 수컷의 서로 다른 번식 방법에서 찾을 수 있다.

수컷 유전자와 암컷 유전자는 서로 다른 투자 전략을 취하고 있다.

우선 초기 투자부터가 다르다.

 

인간을 예로 들자면, 남자는 365일 정자가 2억 마리씩 수도꼭지 튼 것처럼 콸콸 나오지만, 여성의 난자는 한 달에 한번밖에 나오지 않는다.

또한 난자와 정지가 어렵게 여성의 뱃속에서 수정되면 여성은 장장 9개월에 걸쳐 뱃속에 아이에게 필요한 영양분을 제공해야 하고, 그만큼 들이는 시간과 노력이 남자에 비해 처음부터 굉장히 차이가 나기 시작한다.

 

이렇게 9개월간 뱃속에서 아이를 키우고 나면, 산부인과도 없는 숲에서 목숨 걸고 애를 낳아야 한다.

또한 그 고비를 넘기고 나면 수개월에 걸쳐 젖을 먹이고, 걸어다닐 때까지 업고 다니며, 아이가 스스로 앞가림을 할 수 있을 때까지 엄마는 유리병 같은 아이에게 헤아릴 수 없는 노력과 시간을 들인다.

 

이렇게 뱃속에서 정자와 난자가 만난 순간부터 그 아이가 성인이 될 때까지 엄청난 노동과 생물학적 자산을 투자한 엄마는 자식을 대하는 마음마저 특별해진다.

엄마는 자신의 목숨을 바치는 한이 있더라도 자식을 지키고, 지키고 지켜낸다.

이것이 바로 엄마의 모성애다.

 

그렇다면 왜 여자가 남자보다 더 오래 사는 것일까?

여성은 50세가 넘어가면 폐경에 접어들고 번식을 할 수 없게 된다.

나이든 여성이 또다시 9개월간 임신을 하고 출산의 고통을 견디기에는 위험성이 너무 높은 것이다.

 

따라서 직접 자식을 낳는 것보다는 이미 낳아 놓은 자식이 또 자식을 낳을 수 있도록 돕고, 그 아이들이 건강하게 자랄 수 있도록 돌봐주는 편이 훨씬 효율적이다.

할머니 손자 손녀들은 할머니 유전자의 25%를 공유하고 있으니 말이다.

 

남자는 나이가 들어도 기침을 할 수 있을 정도의 힘만 있으면 번식 행위를 할 수 있다고 하지 않는가.

그만큼 수컷은 번식 활동에 있어서 육체적 부담이 거의 없고, 죽을 때까지 번식 능력을 고이 간직하다가 번식능력이 떨어지면서 죽음에 이르지만,

번식 전략이 다른 여성들은 나이가 들면 직접 번식을 포기하고, 손주들을 보살펴 자신의 유전자가 최대한 많이 생존할 수 있도록 끝까지 돕는다.

 

많은 투자가 들어간 자식을 지켜내고, 또 그 자식이 낳은 자식까지 보살피는 것이 여성이 유전자를 남기는 방법이다.

여성의 폐경시기가 자식 세대의 번식 시기와 비슷하다는 사실과 그들의 수명은 손주가 성인이 되는 시기와 비슷하다라는 사실은 우연의 일치가 아닐 것이다.

 

유전자의 입장에서 여성의 수명은 더욱 늘어날 필요가 있었다.

그들은 오래 살며 끝까지 해야 할 임무가 있었던 것이다.

그렇다고 유전자에게 아버지의 도움이 필요 없었다는 게 아니라

현재도 수렵채집 생활을 하고 있는 부족을 보면

아버지 없이 자란 아이는 아버지와 함께 자란 아이보다 키나 골격이 왜소했고

아버지는 외부 침입자로부터 가정을 지켜내는 역할을 했으며

사냥을 나가 영양소가 풍부한 고기를 구해오는 일도 아버지의 중요한 역할이었다.

 

하지만 이런 일들은 아들이 성장해 성인이 되고 나면 상당 부분 대체 가능한 일이었고

꼭 사냥을 하지 않아도 채식으로 생계유지를 하거나 다른 남성의 도움을 받을 수 있었을 것이다.

아이가 조금 왜소하게 클지는 몰지만 말이다.

 

그런데 뭐, 인생은 얼마나 사느냐가 중요한 게 아니다.

어떻게 사느냐가 중요한 것이다.

이상, 제로리턴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