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석희의 앵커브리핑] 7.3(수) 日人 3人 인터뷰 有感(유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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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 - 역사/손석희앵커브리핑(2019)

2019. 7. 4.



뉴스룸의 앵커브리핑을 시작하겠습니다.

 

그는 무엇이든 허투루 대답하는 법이 없었습니다.

평범해 보이는듯한 질문 하나에도 어떻게 대답을 할까

몇 번이고 생각하는 눈치였고

사실 확인이 필요하면 옛날 자료까지 찾아와서 꼼꼼히 찾아본 다음에야 대답했습니다.

 

그러니, 답을 다 얻을 때까지 시간은 속절없이 흘러갔지만

어찌 됐든 엉터리 대답을 듣지는 않았습니다.

 

고다마 가즈오전 일본 외무성 대변인

일본 외무성 대변인과 인터뷰 했을 때의 일이었습니다.

 

 

또 한 사람, 그는 처음부터 정해진 질문 외에는 받지 않겠다고 강짜를 부렸습니다.

저도 마지못해 그러자고 했습니다.

과연 그는 비서를 시켜서, 사전에 질문을 일일이 다 확인하고, 저한테 재차 다짐까지 받고서야 겨우 자신의 사무실로 저를 불러들였습니다.

 

그리고는 특이하게도 인터뷰 내내 저의 얼굴을 한 번도 쳐다보지 않았습니다.

질문하는 사람 불편하게 말입니다.

, 자신은 미리 약속한 것만 기계적으로 대답할 뿐이지 인간적인 교감은 필요없다는 태도였지요.

저도 나중엔 부아가 돋아 준비되지 않았던 질문들을 마구 던짐으로써 나름의 복수를 하긴 했지만 말입니다.

 

그래도 그 역시 어쩔 수 없는 정치인이어서였던가.

당신이 나중에 총리가 되면 다시 인터뷰하자고 했더니 그제서야 처음으로 제 눈을 쳐다보고 웃었습니다.

 

이시바 시게루전 일본 방위대신

일본 방위대신, 즉 우리로 치면 국방부 장관과의 인터뷰 때의 일이었습니다.

 

 

마지막으로 인터뷰한 한 사람

이 사람은 누구인지 미리 밝히고 말씀드립니다.

 

스미다 나가요시전 산케이신문 사장

그는 일본의 대표적인 우익 신문인 산케이신문의 사장이었습니다.

 

그는 아예 인터뷰를 대화가 아닌 기싸움으로 인식하는 것 같았습니다.

산케이 신문의 모든 부장들, 그러니까 정치부장, 경제부장, 사회부장 등 예닐 곱 명이나 배석을 시켰습니다.

 

특이한 것은 부장들은 제가 사장과 인터뷰하는 동안에 한마디도 하지 않고 인상만 쓰고 있었다는 것이었습니다.

어디 우리 사장한테 기분 나쁜 질문이라도 한번 해봐라하는 분위기

일종의 기 죽이기였겠죠.

물론 그렇다고 기가 죽을 인터뷰어는 아니었지만 말입니다.

 

게다가 사장은 저에 대해 파일을 책 몇 권 겹쳐놓은 두께로 쌓아놓고

당신에 대해선 이미 다 알고 있다는 표정을 짓고 있더군요.

 

 

이 모두가 11년 전인 20082월에 일본 도쿄 출장에서 있었던 일입니다.

당시의 일화를 왜 이렇게 길게 말씀드렸는지 이미 아셨을 것 같습니다.

 

저는 3번의 인터뷰를 하고 나서 그들의 치밀함에 놀랐습니다.

그리고 요즘 벌어지고 있는 일본의 경제보복이란 것을 보면서

3사람과의 인터뷰를 떠올렸습니다.

 

그렇습니다.

그들은 치밀하고 집요합니다.

그렇다면 우리는?

 

오늘의 앵커브리핑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