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래기톡] 명심보감선택하시게 된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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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병조_시래기톡

2019. 7. 8.



Q. 명심보감을 가르치게 된 이유가 무엇인가요?

 

옛날에는 문맹자가 많았어. 문맹

한글을 해독하시는 분이 많지가 않았어요. 해방정국까지만 하더라도.

 

저희 아버님은 1917년생이시니까.

그때 야학도 하시고, 한글 계몽운동 한글을 깨우치는 야학도 하시고, 서당을 하시고,

그때 늘 하시는 말씀이 가르쳐 보니까

성현의 말씀을 전달하는 것

성현의 말씀을 알기 쉽게 전달하는 것이 아주 큰 공덕이다.

 

유자황금만영遺子黃金滿籯 불여교자일경不如敎子一藝

(자식에게는 황금을 유산으로 내리는 것보다는 경 한권을 가르치는 것이 낫다는 뜻)

 

황금이 궤짝에 가득 들어있는 것보다도 좋은 경서,

예를 들면 사서삼경이나 불경이나 성경 읽는 것이 가치가 있다. 이런 것처럼

 

그런 성현의 말씀을 쉽게, 많은 분들에게 알기 쉽게 설명하는 것이 아주 큰 공덕이라고 말씀하시고

그런 일을 하고 있어서 나는 부자다는 말씀을 하시면서

사서삼경을 공부하신 분인데도 명심보감을 아주 좋아하셔서

어렸을 때도 나를 명심보감으로 간혹 가르치셨어요.

 

아이들이 나쁜 말부터 배운다고 , 임마, 아 이 새끼야

그러면 아버지라는 사람들이 욕하지 마이러면서 자기들이 욕을 해요.

욕하지 마, 이놈의 자식

 

우리 아버님은 함혈분인含血噴人 선오기구니라先汚其口

(피를 머금어 남에게 뿜으면 먼저 자기 입이 더러워진다)

 

피를 머금어서 뿜으면서 먼저 그 입이 더러워진다는 거야.

그 피를 뿜었을 때 상대의 얼굴이 더러워지기 전에 입이 먼저 더러워진다.

욕을 하는 사람이 나쁜 사람이지

욕을 먹는 사람은 나쁜 사람이 아니다.

그렇게 말씀을 하시고, 지금도 기억이 나는데

 

도오악자道吾惡者 시오사是吾師

(나의 나쁜 점을 말해 주는 사람은 나의 스승이다.)

 

나의 단점을 지적해주는 사람이 스승이라는 거야.

나의 단점을 지적해주는 사람을 싫어하게 되어 있잖아.

그러나 진심으로 나를 위하는 사람은 나의 단점을 지적해주는 사람이다.

그러니 그런 사람을 뵈면 고마워해라.

 

명심보감으로 나를 훈육을 하셨기 때문에, 그게 자연스럽게 몸에 밴 상태에서

방송국에 들어가서 청춘 만만세일요일 밤의 대행진을 하면서

또 나하고 뜻이 맞은 그리고 그런 환경 속에서 자란 PD 선생을 만난 거야.

아무리 연기자가 좋은 아이디어가 있고, PD 선생이 아무리 좋은 기획력이 있다고 하더라도

그게 맞아떨어져야 하는데, 그게 맞아떨어졌어.

 

그래서 명심보감을 일요일 밤의 대행진에서도 인용을 하게 되고

심지어 주자십회훈朱子十悔訓이라고,

부모불효사후회不孝父母 死後悔

(부모에게 효도하지 않으면 돌아가신 뒤에 후회한다)

부모님이 살아계실 때 효도하지 않으면 돌아가신 다음에 후회한다.

 

부접빈객거후회不接賓客去後悔

(손님을 잘 대접하지 않으면 가신 뒤에 후회한다)

손님을 잘 접대하지 않으면 그 손님이 집을 떠난 다음에 후회한다.

 

열 가지 후회가 있어요. 주자십회훈이라고.

그거를 현대화한 코미디도 하고, 지금도 주자십회훈이 좋았다고 얘기하는 사람들이 많아요.

그래서 일요일 밤의 대행진의 메리트라고 하는 게 바로 그런 종래에 보지 못했던 고전도 인용하고, 고전의 현대화도 보게 되고, 그래서 그 프로그램이 많은 분들의 사랑을 받게 된 부분인데, 아까운 거야.

어느 계기를 통해서 방송을 접어야겠다고 생각을 하고, 강의 쪽에 관심을 갖게 되면서

학교에서 제의가 들어왔어요. 연극 영화에 대한 강의를, 난 연극 영화과 출신이니까.

 

그래서 제가 역 제의를 해서 명심보감을 가르치고 싶다.

처음에는 말이 많았지.

어떻게 성현의 말씀을 연예인이 하느냐,

뜻있는 어르신들의 걱정이 많으셨는데 다행히 개그맨으로서 강의하는 것이 참 좋은 게

기대치가 낮아. 하하하.

 

그러다보니까 ! 기대했던 것보다 좋은데?”침소봉대가 되는 거지. 나는 실력이 많지는 않은데.

 

어떤 분이 저한테 우스갯소리로

너는 되글로 배워서 말글로 써 먹는다그런 말씀도 하시고

참 고맙게 충고로 받아들이는데

 

개그맨이 한문을 가르치다 보니까

나를 바라보는 시선이 좋을 수밖에 없고

벌써 21년째 강의를 하고 있는데

 

명심보감은 한마디로 뭐냐? 명언집이에요. 명언집, 동양고전,

그러니까 이것은 유교 책이 아니에요.

그렇다고 불교 책도 아니고 도교책도 아니야

 

그러니까 유교는 사서삼경, 논어 맹자 중용, 대학, 시경, 서경, 역경, 예기, 춘추

사서오경이라고 하는데,

그런 유교의 경전 중에서 좋은 구절을 뽑고

노자 장자를 포함해서 도가의 경전 중에서 좋은 구절을 뽑고

또 팔만대장경에서 좋은 구절을 뽑고

동양 성현들의 집합체, 경전 중에서 좋은 글들만 뽑아놓은 거야.

일상생활에 필요한 인륜도덕에 관한.

 

지금 읽어도 이야! 우리 제자들이 깜짝깜짝 놀래.

어떻게 이런 구절을 이미 명심보감은 1393년 당시의 고전이에요.

조선왕조가 개국되고 1년이 된 1393년에 만들어진 책이에요.

그때 고전이라니까.

최소한 명나라 초기 글 밖에 없어.

자세통훈이라고 주원장이 쓴 글이 가장 최근의 글일 정도로

고전 중에 고전이고, 동양철학의 엑기스,

 

이런 좋은 성현의 말씀을 연구하시는 분이 많은데

명심보감을 독단적으로 연구하시는 분은 많이 않아.

다른 분들도 그래 나한테.

명심보감 하셨으니 소학도 하시고 논어도 하시고

그럴만한 실력도 없고 나는 그냥 명심보감만 할래요.

그러다 보니까 책도 두 권이나 쓰게 되고, 나로서는 과분한 일이었지만

사실은 명심보감이 어려운 책이에요.

 

첫 구절이 자왈 위선자 천보지위복天報之以福 인데

이 글은 자왈로 시작된다고 해서 논어에 나오는 구절이 아니고 순자에 나와요.

순자를 알아야 되는 거예요. 이 책을 알려면.

또 맹자에 나오는 구절을 뽑아온 것이 있어.

 

득도자得道者는 다조多助하고라는 구절을 알려면 그 앞뒤 구절을 알아야 되는 거야.

지금까지는 그 구절만 가지고 설명하기 때문에

이게 나중에 위아래로 연결해서 보니까

전혀 다른 것을 내가 가르쳤더라고.

그런 것을 계속 발견하는 거야.

 

명심보감은 명심보감으로 끝나는 게 아니고

동양고전을 머릿속에 넣어 두어야 되는.

그래서 사실 제일 어려운 책이 천자문이에요.

천자문은 천 개의 글자가 다 다른데, 넉자 넉자가 다 의미가 있어.

천자가 다 달라, 그런데 넉자 천지현황 이게 의미가 있다고.

그러니 천자가 각기 다르면서 의미 있는 글을 만들었을 때 얼마나 대단한.

주흥사라는 사람이 젊은 나이에 머리가 희어져 버렸다는 거 아니야.

 

제일 어려운 책이 천자문이고, 제일 어려운 책이 명심보감이야.

기본이기 때문에.

하면 할수록 재미있고 아버님의 뜻을 펴고 있다.

 

성현의 말씀을 재미있게

세상에서 제일 어려운 게 뭔지 알아요?

쉽게 가르치는 것

어렵게 가르치는 것은 쉬워요.

직역만 하면 되니까.

 

상대방의 이해도에 관계없이 전달만 하면 되니까.

술이부작述而不作 기술하되 지어내지 않는다.

(기술하되 지어내지 않았다. -논어 술이편)

 

그러나 나는 개그맨이었고 방송을 오래 한 사람이다 보니

구어체, 문어체가 아니고 구어체.

그래서 그 책도 내가 구어체로 쓴 건데

 

성현의 말씀을 쉽게 이해하게 하는데,

내가 그래도 조금은 방송생활을 통해서 터득했기 때문에

내가 참 더 열심히 해야 되겠다. 이런 생각을 하고,

 

명심보감 중에서 제일 좋아하는 구절

물어볼 것 같아서 준비를 했어. 하하하.

 

시중에 나와있는 명심보감은 편집된 거고

원래 명심보감은 아주 두꺼워요.

청주판 명심보감이라고, 798구절의 명언집인데,

그 중에서 제가 제일 좋아하는 구절이

범충선공이라고, 범중엄이라는 사람이 있어.

중국 역사상 가장 훌륭한 사람이라고 주자가 칭찬했던

범중엄의 둘째 아들 범순인이라는 사람이 한 말인데,

한마디로 얘기하면

 

책인지심책기責人之心責己 서시지심서인恕己之心恕人

(남을 꾸짖는 마음으로 자기를 꾸짖고, 자기를 용서하는 마음을 남을 용서하라.)

 

나를 합리화 하는 마음으로

나야 뭐 회장이니까, 나야 높은 자리에 있으니까, 나야 남자니까 하는 그런 마음으로 상대를 용서해라.

그러데 사람들은 상대방에게는 엄격하고 본인에게는 너그럽잖아.

훌륭한 사람은 본인에게 엄격하고 상대방에게 너그러운 거야.

 

접인춘풍接人春風 임기추상臨己秋霜

(사람을 대할 때 봄바람처럼 부드럽게 대하고, 본인에게는 가을서리처럼 엄하게 하라.)

 

상대방을 대할 때는 봄바람처럼 따뜻하게 대하고

자기 자신을 대할 때는 가을 서리처럼 냉철하게 대하라.

 

책인지심으로 책기하고 서기지심으로 서인하라.

라는 구절이 가장 나 자신을 채찍질하는 구절이고,

이 시간을 통해서 끊임없이 명심보감의 좋은 구절을 소개해드리는 시간으로 마련하려고 합니다.

 

 

책인지심으로 책기 서기지심으로 서인도 역시

넉자로 줄이면

니나 잘해하하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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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자십회훈朱子十悔訓

 

不孝父母死後悔(불효부모사후회) :

부모에게 효도하지 않으면 돌아가신 뒤 뉘우친다.

 

不親家族疎後悔(불친가족소후회) :

가족에게 친절하지 않으면 늙어서 뉘우친다.

 

少不勤學老後悔(소불근학노후회) :

젊을 때 부지런히 배우지 않으면 늙어서 뉘우친다.

 

安不思難敗後悔(안불사난패후회) :

편할 때 어려움을 생각하지 않으면 가난해진 뒤 뉘우친다.

 

富不檢用貧後悔(부불검용빈후회) :

부자일 때 아껴쓰지 않으면 가난해진 뒤 뉘우친다.

 

春不耕種秋後悔(춘불경종추후회) :

봄에 씨를 경작하지 않으면 가을에 뉘우친다.

 

不治垣牆盜後悔(불치원장도후회) :

담장을 고치지 않으면 도둑맞은 후에 뉘우친다.

 

色不謹愼病後悔(색불근신병후회) :

색을 삼가지 않으면 병든 후에 뉘우친다.

 

醉中妄言醒後悔(취중망언성후회) :

술 취한 때 함부로 한 말은 술 깬 뒤에 뉘우친다.

 

不接賓客去後悔(부접빈객거후회) :

손님을 접대하지 않으면 간 뒤에 뉘우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