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래기톡] 정년퇴직 이후의 인생에 대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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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병조_시래기톡

2019. 8. 1.


 

영국의 극작가인 셰익스피어가 인생은 연극이다라는 명언을 남겼는데

아마 이 방송을 보시는 연세가 있으신 분들은

, 참 명언이다

살아온 삶을 되돌아보니까, 한 편의 드라마와 같다라는 말씀들을 하시고

아마 그 생각에 공감하시리라 믿는데,

 

인생을 한편의 드라마와 같다고 생각한다면

우리 인생은 주어진 배역에 살아가는 연기자라는 생각이 들어서

 

퇴직을 한다고 그러면 드라마 한편이 끝나고 또 새로운 드라마가 시작이 되는 건데

그랬을 경우에 가장 중요한 것이 뭐냐?

옛날의 배역을 잊어버려야 되요.

 

항상 그 연기 패턴을 가지고 가는 사람이 있어요.

이 드라마에 나올 때나 저 드라마에 나올 때나 똑같은 성격의 연기를 하는 사람이 있어요.

 

훌륭한 연기자는 지난번에 주인공을 했다고 치면,

영원히 주인공은 없으니까 다음에 조연도 할 수 있는 거고, 또 배역에 따라서 지나가는 행인도 할 수 있는 건데

그냥 똑같은 패턴의 연기.

 

그런데 저는 인생은 연극이다이렇게 볼 때, 배역이 바뀌었을 때 가장 중요한 것은

주어진 역할이 주인공이 되었건, 조연이 되었건, 지나가는 행인이 되었건

최선을 다하는 거예요, 전 역할은 잊어버리고.

전 역할을 잊어버리는 것이 중요해요, 사실은.

 

옛말에 이런 말이 있어요.

명함끽추반이거든 막사중라면하라.

(거친 밥을 먹게 되었거든 고급 음식을 먹던 시절을 다시 생각하지 마라)

 

라면 이야기하니까 벌서 침이 도는데,

자기의 운명이 어려운 상황이 되었거든 그 말이에요. 명합, 거기에 합당하게 되었거든.

막사라는 말은 말 막자에 생각 사자, 생각하지 마라.

중이라는 것은 두 번, 다시 생각하지 마라.

라면. 라면이라는 것이 우리가 알고 있는 꼬불꼬불한 라면이 아니고

원래 라면은 중국의 고급음식이었어요.

밀가루를 체로 쳐가지고 가는 체, 구멍이 작은 고운체에 걸러서 떨어진 곱디고운 밀가루로 만든 국수를 라면이라고 그래요. 최고급 음식이죠.

거친 밥을 먹게 되었거든,

옛날에 고급스런 음식을 먹던 때를 다시 생각하지 마라.

 

사람은 항상 왜 괴로우냐?

옛날에 내가 뭐였는데, 이게 중요하거든.

 

우선은 가장 중요한 것이 모든 것을 다 잊는 거예요.

무슨 사장을 했건, 전무를 했건, 부장을 했건, 국장을 했건

그런데 그 것을 유지하는 사람이 있어요.

똑같아, 아까 그 배역하고 똑같이 가는 거예요.

 

예를 들면 이순신 장군 역할을 하다가 원균 역할도 할 수 있는 건데, 계속 이순신으로 가는 거예요.

김병조의 가장 대표적인 작품이 일요일밤에 대행진의 앵커맨이고, 뽀뽀뽀의 뽀병이었어요.

나는 동시에 그 방송을 했다고.

 

일요일밤에 대행진의 앵커맨은 그야말로 앵커맨이에요.

수준을 어느 정도 유지해야 하고, 물론 그 사이에 유머러스한 말이 들어가야 하지만, 앵커맨이라는 역할이고, 뽀병이는 그야말로 유치원생이에요. 그것도 악동.

뽀식이는 착한 아이고, 나는 아주 악동이어서 놀부 같은 그런 역할,

아주 전혀 상상할 수 없는 역할이잖아요.

 

그런데 그것을 동시에 할 수 있고, 그것도 거의 뽀뽀뽀도 10년이 넘었고, 일요일밤에 대행진도 거의 10년이 넘었는데

오랫동안 제가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을 수 있었던 것을 짐작해 보면

나는 일요일밤에 대행진을 할 때에는 그것만 해요.

그것에 최선을 다해. 그리고 끝나면 잊어버려요.

그리고 끝나면 뽀뽀뽀 하고 사는 거예요.

뽀뽀뽀에 최선을 다하는 거예요.

그냥 길을 갈 때에도 내가 뽀병이로 가는 거지.

그러다가 뽀뽀뽀 녹화가 끝난다. 그럼 그 순간 나는 잊어버려요.

나는 무슨 대사했는지도 잊어버릴 때가 있을 정도였어요.

 

주어진 상황에서 최선을 다한다.

그런 점을 하나 말씀드릴 수가 있고.

 

또 맹자의 말씀인데,

궁즉독선기신窮則獨善其身하고 달즉겸선천하達則兼善天下. 이런 이야기가 있어요.

(궁하면 홀로 그 몸을 선하게 하고, 영달하면 아울러 천하를 선하게 하라.)

 

사람이 진퇴가 분명해야 되요.

나아갈 때와 물러날 때.

 

예를 들면 정년을 맞이하신다는 거는 물러나신다는 거잖아요.

나아갈 때는 어떻게 행동하고, 물러났을 때는 어떻게 행동한다에 대한 답인데

궁즉독선기신하고 달즉겸선천하라는 말은 무엇이냐?

나아갔을 때는 천하를, 사회를 아름답게 하는데 최선을 다하고

이웃과 사회와 국가에 도움이 되는 그런 유익한 삶을 살아가도록 노력을 하고

물러났을 때에는 독선기신이라, 자기 자신을 위해서 최선을 다하는 거예요.

 

어떻든 퇴임을 하고 새로운 직업이 주어지겠지만, 당분간은 마음을 추스르기가 어려우실 테니까 드리는 말씀인데

국가와 민족과 가정을 위해서 최선을 다하셨으니

이제는 잠시 물러나서 자기 자신을 위해서 최선을 다한다.

 

제가 지금 조선대학교 평생교육원에서 함께 공부하고 있고, 가르친다는 표현보다는 함께 공부한다는 표현이 더 적확할 텐데

우리 강의를 듣는 제자분 중에 한 분은 쉬는 날이 없어요.

정년하신 분인데, 월요일은 오카리나 배우시고, 화요일은 또 문화탐방 가시느라고, 수요일은 와서 내 강의 들으시고, 또 등산 가시고

오히려 사회활동 하시는 것이 직장생활 할 때보다 바쁘시다는 거예요.

 

그래서 우선은 자신의 개발을 위해서 노력하고

그런 이야기 있잖아요. 직장생활 때문에 못했던 일

그런 것들을 챙기다보면 개인의 행복도 물론이고, 이웃과 사회에 도움이 되는 그런 사람이 될 수 있지 않을까.

 

저는 이 물음의 답은 수처작주라고 생각해요.

(어떤 곳에 처하든 주인공이 되라)

 

어디가든 주인이 되는 거예요.

어떤 상황이 오더라도 내가 주인이라는 마음으로 좀 느긋하게 지켜보면

한 발짝 물러서서 바라보면 세상이 다 내 것이에요.

 

퇴후일보라는 말이 있는데, 한 발짝 물러서서 세상을 관조하는 자세로

주어진 일에 최선을 다하다 보면, 행복이 그 속에 있지 않을까? 이런 생각이 들어서

오늘의 키워드는 수처작주.

어디가든 무엇을 하든 주인이 되어라.

 

주인이 되어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