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석희의 앵커브리핑] 8.8(목) '감옥으로부터 온 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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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 - 역사/손석희앵커브리핑(2019)

2019. 8. 9.



뉴스룸의 앵커브리핑을 시작하겠습니다.

 

이러려고 공부했나자괴감 들고 괴로워

여섯 살 어린이가 진행하는 그 유튜브 채널의 수입이 공개되면서 사람들은 말 그대로 충격에 빠졌습니다.

 

초등학교도 들어가지 않은 어린이의 수입으로 강남에 95억 원짜리 빌딩을 장만했다는데

열심히 공부해서 취업에 성공한다 해도 평생 집 한 채 마련하기 버거운 사람들의 상대적 허탈감은 대단했던 것이지요.

 

이러려고 대학 왔나...”

이러려고 알바했나...”

이러려고 밤새 자기소개서 썼나...”

 

사방에서 쏟아지는 이른바 자괴감 발언은 땀 흘리고 노력해도 보상받기 어려운

이른바 개천이 모두 말라버린 지금의 세상을 증언하고 있었습니다.

 

또한 한편에서는 힘 있는 사람들의 취업 비리 의혹이 구체화되었고

대형 교회는 목사 부자의 세습이 논란이 되었습니다.

 

그리고 이즈음

세상에 공개된 감옥으로부터의 편지.

편지를 받은 주인공은 바로 돈도 빽도 실력이라고 당당히 말했던 그의 딸

편지는 그 주장이 틀리지 않았음을 증명해주고 있습니다.

 

너에게 25~30억 주려고...

돈은 어디 잘 갖다 놓고...

모르는 거로 해.

생활비, 아줌마비는 계속 줄 거야

(자료: 파이낸셜뉴스)

 

“30억 원의 현금... 생활비와 도우미 비용...”

 

나라 전체를 농락하며 권세를 누렸던 그는 여전히 자신의 막대한 재산을 쥐락펴락하며 수십억 원을 쌈짓돈 다루듯 하고 있는데

그에 비하면 여섯 살 어린이가 창출하고 있는 수십억 원의 부라는 것은 그래도 일말의 노동이 개입된 가성비 최고의 결과물인 셈이지요.

 

이러려고 공부했나

이미 눈치 채셨겠지만 한참 전부터 유행어가 되어버린 그 말의 원주인은 따로 있습니다.

 

내가 이러려고 대통령을 했나... 자괴감이 들 정도로...”

그러나 정작 그는 본인을 제외한 모든 이들을 낙담하고 자괴감 들게 만든 장본인이기도 하지요.

 

어찌 됐든 그는 비뚤어진 세상을 풍자하는 명언 아닌 명언의 원조가 되어

세상의 모습을 마치 거울처럼 비춰내고 있으니

 

오늘의 앵커브리핑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