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미경 언니의 따끈따끈독설 36화_ 아이를 가질까? 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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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미경 독설

2019. 10. 31.



...

오늘은 어떤 얘기 하고 싶냐하면요,

여러분이 하는 많은 질문 중에서 젊은 여성들이 하는 질문이 뭐냐하면

그걸 이렇게 많이 물어봐요.

애 낳을까요? 말까요?”

 

과연 애를 낳는 게 좋을까요? 아니면 안낳는 게 좋을까요?

정말 이런 질문들 많이 하시거든요.

아마 평소에 고민 되시나봐요.

 

그래서 제가 오늘은 그 이야기를 할 겁니다.

애를 과연 낳는 게 좋은지, 안 낳는다면 그 이유가 뭔지

4가지 이유를 말씀드릴게요.

 

1. 아이 덕분에 사람 되었다면?

일단은 무서워하는 거 같아요.

다 경제적 이유더라고요.

우리 직원 중 하나도 애를 안 낳아요. 서른 여섯이나 됐어. 결혼한 지 5년이나 됐어.

너 애 안 낳니?” 했더니 돈이 없데.

둘이 멀어. “무슨 돈이 없니?”

그런데 너무 무섭다는 거예요.

 

그러니까 자기도 아직 덜 컸다는 느낌? 그런 생각이 많아요.

그래서 이거를 나를 키우는 대신에 아이를 키우는데 모든 걸 두 사람이 집중하는 것도 겁내는 사람들이 꽤 많고.

그러니까 정말 애는 되게 사랑할 때 얼른 낳아야 되요.

사랑의 기운이 막 넘쳐서 그것이 아이로 확 변질될 때 있잖아요. 그 시기 있잖아요.

그때 확 낳아버려야지, 오래 생각하면 할수록 정말 점점 더 약아지는 거죠.

낳기 싫어지고. 그런 거죠.

 

그래서 요즘 사람들은 자기애가 되게 점점 더 강해지고,

자기랑 노는 게 너무 버라어티하고 재미있으니까,

아이를 굳이 낳아야 되나하고 생각하는 남자도 무지 많고요. 여자도...

 

 

2. 세상에 태어난 의무라면?

그런데 나는 아이를 낳아야 된다고 생각해요.

그 이유가 뭐냐하면 나는 애를 낳지 않았으면 이렇게 열심히 안 살았을 거예요.

 

원래 나는 놀기 되게 좋아해요.

그런데 내가 이렇게 한 가지 일을 25년간 했고, 그리고 매달 매달 일정한 양의 돈을 벌어서 애들을 양육하기 위해서 무지 애쓰다가 나는 좋은 강사가 된 거거든요.

 

애들이 없었으면 나는 되게 들락날락 했을 사람이에요.

그러니까 나는 사실은 아이를 낳은 이후에 열심히 살았거든요.

애가 없었으면 나는 이렇게 안 되었겠다.

 

뭔가 내가 힘들 때, 내가 들락날락하고 싶고, 내 맘대로 살고 싶을 때 나를 잡아주는 힘?

그래서 내가 일정한 형태를 가진 여자가 됐구나.

안 그러면 형태가 안 잡혔겠다. 그래요.

애들이 내 형태를 잡아줬구나그런 생각을 해요.

그런 면에서는 우리 애들이 나한테 큰일을 한 거예요.

 

그리고 또 한 생명이 나한테서 태어나서 자기 스스로의 인생을 살아갈 수 있게끔 내가 어떤 생명에게 기회를 준 것은

내가 이 세상에 온 생명으로서 의무라는 생각도 들어요.

우리 엄마가 나를 낳아주는 바람에 내가 생명으로 와서 고생도 했지만 즐거움도 맛보면서 이렇게 살아가고 있잖아요.

 

나는 내 아이 3명에 큰 기회를 준 거야.

그런데 물론 그게 엄청 힘든 일이긴 하지만.

그러나 나도 이 세상에 생명으로 왔으니, 한 생명에게 정도는 기회를 주고가야 되지 않을까?

나만 기회를 갖는 건 좀 이기적이지 않나?

그런 생각이 드는 거죠.

 

3. 고독비용을 줄여준다면?

우리 외로움이라는 거 있잖아.

이게 사람에게 있어서 사람을 되게 망치는 감정이거든요.

사람이 외로우면 이상한 짓을 많이 해요.

 

고독비용이라고 알아요?

너무 고독하면 서른 두 살짜리가 혼자 있어.

너무 고독해.

그러면 고독비용쓰죠.

, 남자 만나서 돈 쓰고, 적합하지 않은 여행 가고

고독한 걸 막기 위해서 우리가 엄청난 비용을 써요.

애 낳으면 그 비용은 줄어들어요. 하하하하하

 

4. 생애 마지막을 맡길 단 한 사람이 없다면?

그리고 또 되게 중요한 게 아직 안 늙어봐서 그런데 나는 지금 55세 잖아요.

우리 엄마가 83이란 말이에요.

사람은 누구나 다 옴짝달짝 못하고 나보다 서른살 더 먹는 나에게 엄청난 100% 의무를 가진 자가 나를 돌봐주지 않으면 도저히 살 수 없는 시간이 15년이 다 있어요. 모든 생명은.

 

그럼요.

우리 엄마 80세 넘어서 못 움직이거든요.

내가 아니면 그만한 비용을 댈 사람도 없고, 내가 아니면 병원 데려갈 사람도 없고

아무도 없어요.

 

그걸 누가 해요?

사회시스템이?

그 자식이 하는 거예요.

 

그러니까 내가 어렸을 때 걔 똥 치워주고 하잖아. 걔가 뒤늦게 나한테 해줘요.

그래서 우리 사실 어떻게 보면, 그 서로 앞뒤의 생명이 서로 품앗이 하는 거예요.

낳게 해주고, 가게 도와주고, 이게 서로 리듬이라고요. 리듬.

이 리듬에 맞춰 사는 게 안 맞춰 사는 거 보다 훨씬 나을 거예요.

훨씬 더 안정감 있을 거예요.

 

엄마가 나를 낳아서 똥 치워주고 밥 먹여 주면서 나를 이렇게 했다는 건

내가 또 그것을 받아서 해야 된다는 뜻이에요.

내가 그런 경로를 통해서 나왔으니까.

 

그래서 아이를 낳는다는 걸 그렇게 두려워하지 말고

일단 아이를 낳으면 거기에서 배우는 자연스러운 것들

그리고 거기서 자연스러운 혜택들, 내가 나중에 나이 들어서 받게 될 안정감들

이런 거는 정말 돈이 아무리 있어도 못 사는 거죠.

아무리 많아도 안 되는 거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