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미경 언니의 따끈따끈독설 37화_ 남편이 은퇴하면 꼭 필요한 한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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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미경 독설

2019. 11. 4.



요새 50대 남자 강의들 가끔 가거든. 전에도 갔었잖아.

그때도 아마 금융회사, 금융회사 남자 임원들 강의였었거든.

남자 임원들 제목이 뭐였더라? ‘나 데리고 사는 법이런 강의였다고.

 

그런데 강의를 딱 가자마자 너무 짠 한 거야, 얼굴을 보는 순간.

왜 짠했는지 알아?

어떻게 되세요?” 했는데, 50대인데 다 내 나이 또래야.

내가 너무 알잖아. 친구들이지.

 

그래서 내가 가자마자 그랬다.

어머 안녕하세요, 친구들그랬더니 다 웃고 난리가 난 거야.

다 친구지 뭐. 55 56, 2년 밖에 안 남은 남자. 1년 밖에 안 남은 남자.

다 그렇지 뭐, 남자 임원들. 임시직이니까.

다 내 나이또래인데, 내가 또 생계부양자에 대해서 되게 짠한 마음 갖고 있잖아. 안 됐잖아.

그렇게 힘들게 산 사람들, 가엽더라고.

 

그런데 다들 벌써 은퇴 후를 걱정을 엄청 하고 있지.

1~2년 안에 무조건 다, 지금 상무 그러면 전무 자리가 몇 개나 돼. 부사장 자리가.

거기 있는 사람 다 합쳐서 다 한두 자리 나오는 거지, 다 집에 가는 거지.

 

그렇다고 옛날처럼 경기가 좋아서 무슨 계열사로 간다든지, 아니면 협력업체로 보낸다든지, 뭐 이런 것도 요새는 없어. 협력업체 취업자리도 안 난단 말이야, 옛날 같지 않아요.

옛날에는 그런 식으로 많이 했데. 걱정이 없었거든. 2~3년은 더...

요새는 안 그렇잖아. 너무 걱정스러운 거야.

그렇다고 무슨 모아놓은 돈이나 있나.

 

그런데 참 아내입장에서 봐도 이건 참 한심하거든.

이 남자가 지금 돈 갖다 주는데, 이 돈이 충분하지가 않아요.

왜냐하면 대부분 애들이 다 적극적으로 돈을 쓸 때야.

사람이 살다보면 이런 거 있다.

 

40대에 돈이 제일 많이 들을 거 같잖아.

살아봐.

40대에 쓴 건 돈도 아녀.

50에서 65세 사이가 돈이 제일 많이 들어.

애들 대학에서 시집 장가갈 때까지. 진짜야. 그때가 제일 많이 들어.

그런데 엄청 돈을 썼기 때문에, 애들 키우느라고.

지금 다들 돈이 없거든.

 

그러니까 부인입장에서는 남편이 매달 월급 갖다 주잖아.

그거로 크게 노후 준비하면서 사는 사람 드물다. 요새.

거의 진짜 폭탄이야. 폭탄. 그때 되면 절벽으로 툭 떨어질 거야.

 

그런데 설마 우리 남편이 은퇴하겠어?’ 이런 마음인 거야.

꼭 여자들이 옆집 남자는 잘리고 우리 남편은 안 잘리는 줄 알아야.

그러다가 막상 딱 닥치면 깜짝 놀라는 상황이 벌어지는 거거든.

 

내가 그 얘기 했어. 임원들한테.

어떻게 살려고 그래요, 세상에.

월급 갖다 줘도 지금 엄청난 대접은 못 받으실텐데.

월급도 못 갖다 주고 집에 있으려면 어떻게 지내려고.”

그랬더니 다들 몰라요. 어떻게 되겠죠

다들 사실은 걱정이야.

 

그래서 내가 그랬어.

날 남자 친구로 생각해라 ㅎㅎ

평소에 아내한테 하고 싶었지만, 못했던 얘기 그냥 남자라 생각하고 우리 허심탄회하게 내가 여러분 같은 분들 워낙 많이 봤고, 강의 하는 내내.

나도 평생 이렇게 밖에서 뛰었으니까 우리 서로 통하는 게 있을 거 같지 않냐.

나중에 뭐 갖고 싶냐? 나이 들어서. 딱 하나만 가져라.

그랬다. 그랬더니 의외로 무슨 얘기했는지 알아?

 

자기 방,

그러니까 여기서 얘기하는 자기 방은 집안의 자기 방이 아니라 집밖의 자기 방.

내가 이상한 얘기 하는 게 아니고, 뭐냐하면 두 집 살림 아니고... 사무실!

 

그러니까 뭔가 혼자서 공부도 하고, 혼자서 취미생활도 하고, 그림을 그리건, 악기를 다루건, 아니면 금융에 관련되서 공부를 하건, 철학 공부를 하건, 붓글씨를 쓰건, 뭘 하건 간에

자기만의 조그만 10평짜리, 소파하나 놓고 책상하나 놓고,

아침이면 출근해서 꼭 회사로 출근해야 되는 게 아니잖아. 나만의 공간으로 출근하고 싶잖아.

 

그럴 공간 하나만 있으면 좋겠다고 그래서

조그마한 10평짜리 오피스텔 얘기 하는 거야.

그거 하나만 있으면 너~~~무 좋겠데.

 

그거 하나만 있으면 뭐래도 하고 살고, 거기서 부터 취미를 시작해서 뭔가 새로운 사업을 구상을 하건, 시작하건.

아침에 일어나서 집밖에 갈 때가 없고, 나가면 커피숍 아니면 등산이면 자긴 너무 쓸쓸할 거 같다고 그래서 내가

그거 하나 마련을 하세요그랬더니 돈이 어디 있냐고.

 

그래서 우리끼리 그날 계산했잖아. 칠판에.

그걸 마련하려면 돈이 얼마나 필요한지.

다들 눈이 똥글똥글했어.

그날 그 임원들이 뭐 했는지 알아요?

 

그 그룹의 회계담당 임원이었다! 알고 보니. 너무 웃긴다. 회계담당.

남 회사회계만 챙기고 자기 회계는 하나도 모르는겨.

그러면서 그날 우리가 어떤 남자 울었다니까.

진짜로. 눈물이 그렁그렁 하더라고.

 

그래서 우리끼리 내가 칠판에 초등학생처럼 따졌어.

, 이게요, 전세일 수도 있고요, 지역은 어디를 원하세요? 우리 같이 생각해 볼까요?

서로 질의응답하면서 구로구 쪽이요? 어디 신림동 쪽이요? 강남은 너무 비싸고. 마포쪽.

전세면 얼마 나온다, 월세면 천만 원에 50만 짜리 정도면 된다.

50을 감당할 수 있을까? 뭘 해서, 아르바이트를 해서 50을 감당하면서

 

내가 자기의 성장하는 공간에서 있었잖아. 회사가 성장의 공간이었잖아.

그런데 밥만 먹는 공간으로는 못가겠는 거야.

성장의 공간이 나한테 있어야 되는 거야. 이 남자들한테.

이해가? 그 느낌이 뭔지 알아?

나도 그럴 거 같아.

 

만약에 내가 이렇게 열심히 일하다가 늘 성장의 공간에 있었잖아.

갑자기 집에 가서 밥만 먹는 공간에 난 못 있어. 너무 비참해.

나 여전히 성장의 공간에 있어야 될 거 같단 말이야.

그게 남자들이잖아.

그 성장의 공간에 월 40만원, 50만원, 이 돈을 마련해야 되는 거지.

 

그래서 우리끼리 짰어!

부인한테는 절대로 얘기 하지 말고, 딴 주머니.

 

사실은 있지, 아내한테도 좋은 딴 주머니다.

내 남편이 우울해지고, 내 남편이 사실은 사람이 자존감이 떨어지면 어떻게 될지 모르거든.

자존감으로 사는 거야. 사람이.

나이 60위에 자존감 떨어진 남자 90까지 30년 감당 못한다. 그게 더 어려워.

 

자존감의 반대말이 뭔지 알아? 열등감이야.

열등감으로 24시간 지내는 남편은 절대 쳐다볼 수가 없어.

차라리 돈 주는 게 나아.

 

진짜 자기 비하하기 시작하면, 진짜 심각해. 사람 큰일나는 거거든.

자기 비하인 남자를 어떻게 24시간 보냐? 너무 괴롭지.

 

그러니까 그 남편 도와주는 게 있어. 부인이랑 얘기를 해서 차라리 털어놓고 얘기해도 돼.

난 진짜 내 공간이 필요하다. 그래서 내가 나중에 한꺼번에 꺼내려면 못 꺼내니, 내가 한달에 40만원 50만원씩 나를 위한 저축을 내가 지금부터 몇 년간 하겠다.

너 그거 눈감아 줘라.’

사실 이것도 말이 되지.

 

난 남자들이 60부터 적어도 한 75, 80까지 내 성장공간 있잖아.

10평짜리 내 성장공간,

이게 얼마나 당신에게 마지막 보루가 될지, 그것조차도 준비 안하고 있으면 큰일 난다.

 

그래서 우리 그날 회계담당임원끼리 인생회계 풀어봤잖아.

회사회계만 하다보니까 인생회계를 처음 푸는 거 같더라고.

눈물이 그렁그렁.

진짜 되게 가엾었거든. 그때...

 

남자들 50대가 이 얘기를 듣고 있다면 부인이랑 합의를 보든지

도저히 말이 안 통하는 부인도 있을겨.

그러면 할 수 없어. 그러면 몰래 훔쳐서 하는 방법을 쓰는 거 밖에 없을 거 같고.

 

정말 나를 위한 방 하나 지금부터,

지금 30대 남자들은 더 하기 쉽잖아. 보험들듯이.

방 보험! 내 성장보험!

이거 꼭 들어뒀으면 좋겠어. 꼭 강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