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미경 언니의 따끈따끈독설 41화_ 50대 남자들이 제일 불쌍하게 사는 이유 - The reason why men in their fifties are the most miserable on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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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미경 독설

2019. 11. 12.



50대가, 내가 50대가 되어 봤잖니. 55나 됐잖아.

동창회를 나가면 너무 웃겨. 진짜 많이 나와.

옛날에는 바빠서 안 나왔거든.

그런데 점점 합류해. 이 합류가 위험한 거야.

합류했다는 거는 은퇴했다는 뜻이거든. 아니면 사업이 잘 안 된다거나.

 

어쨌든 집에 들어가기 좀 껄끄럽고, 또 집에서 별로 환영도 못 받고

그러니까 정말 웃긴 게 번개가 이렇게 잘 되는 세대는 50대 밖에 없을 거야.

우리 30대 때 아무리 번개 쳐도 바빠서 못 나오고, 야근해야 되고, 애 낳고 돌이고 이런 게 있는데

이유가 없어. 안 나올 이유가 아무것도 없어서

아침에 번개 치잖아. 점심시간에도 20명 앉아있어.

놀라올 정도로 애들이 모임을 나오거든. 그 중에 가엾은 애들도 되게 많지.

 

제일 가엾은 애가 얼마 전에 우리 또래 애.

우리가 몇이야? 55세 용띠.

얼마 전에 4명이 모였거든. 물론 나만 여자고 셋 다 남자들이었지.

그런데 상황이 다 불안해.

하나는 완전 불안해.

 

왜냐하면 1~2년 내에 국장을 못 달면 나와야 돼.

또 하나는 더 불안해. 걔는 1년 내에 승진연한이 있어.

요번에 그 계급 하에서 한번 승진을 못하면 계급정년이라고 있어.

그래서 그 계급에서 승진을 못하면 그 계급에선 갈 데가 없어. 공무원이라서. 나와야 되는 거야.

올라갈 때까진 다 간 거야.

그야말로 임원 못 달면 나와야 되는 거지. 공무원은.

 

공무원은 한없이 다니는 줄 알았더니 직급이 높은 공무원은 그것도 아니더라고.

계급정년이 있어서 어느 정도 되면 나와야 되는 상황.

 

그나마 한 친구는 교수니까.

정년이 65세 있으니까 좀 살만하고.

 

그런데 거의 나까지 포함해서 누가 더 불쌍한가 경연대회 같았거든.

연말에 송년회 하면서 너무 웃기더라고.

 

제일 불쌍한 애가 누구였냐하면, 두 명 유학 보낸 애. 걔는 거지됐더라.

그러니까 50대 남자가 제일 불쌍해지는 방법은 애를 유학을 보내는 거야.

걔가 제일 후회하는 게 자기가 애 둘을 유학을 보낸 게 가장 큰 실수였다는 거지.

 

그러니까 당시만 해도 유학붐이 있었고, 또 유학을 보내야 된다고 생각을 했고, 그걸 감당할 수 있을 거라고 당시는 생각을 했는데, 애들이 이렇게 공부를 오래 할 줄을 몰랐던 거지.

 

두 아이가 학교에서 오래 있다 보면 애들이 어떤 거냐하면

우리가 공부를 하는 이유가 뭐야? 내가 배운 것과 돈과 연결시켜야 되잖아.

그래야 배움이 끝나고 돈 터로 넘어오잖아.

 

그런데 얘들이 배우는데 너무 익숙한 거야.

그래서 배우는 거에만 너무 집중하는 애들은 이게 안 맞아 들어가. 돈이랑.

이렇게 맞추려니까 약간 삐끗하면 대학원 가.

조금 안 맞는 거 같으면 혹시 더 배우면 될까?

 

그러니까 애들이 자기 아버지는 일찌감치 대학졸업하고 자기 배운 거랑 돈이랑 일찌감치 20대 중반에 연결시킨 사람이잖아.

그런데 얘네는, 요즘 아이들이 너무 오래 배우면 끝까지 돈이랑 못 맞추는 애들도 있어.

이게 사람 환장하는 거야.

 

우리가 진짜 은퇴를 한다라는 거는 뭐냐하면

은퇴를 하려면 애들이 우리로부터 독립을 해야 진정한 은퇴거든.

애들이 우리한테서 독립을 못한다는 것이 무슨 뜻이야?

내 돈을 쓴다는 거잖아. 여전히 애들은 돈을 쓴다고.

 

그래서 이 친구가 어떻게 했는지 알아?

애들한테 경고장을 날린 거야.

애들한테 편지를 쓴 거야.

네가 여태까지 쓴 돈을 다 일목요연하게 엑셀파일로 정리를 했어.

오죽했으면 그 짓을 했겠냐고.

애들이 충격을 너무 안 받으니까.

뭘 해도 돈이 나오겠지 생각을 하니까.

 

대학원 얘기가 나왔을 때는 정말 배반감마저 느껴졌데.

이 상황인 걸 얘네가 너무 모르는구나.

그래서 엑셀파일로 다 정리하고, 너네가 앞으로 대학원에 가면 쓰게 될 돈도 정리를 하고

아버지는 그 돈이 없다. 지금 잔고가 하나도 없다.

그걸 알려준 거야.

 

그런데 그날 정말 눈물이 나더라는 거지.

자기도 이렇게 은퇴라는 것이 빨리 다가올 줄은 몰랐고,

그러면서 하나라도 정신 차리면 되는데 그나마 둘 다 공부를 하겠다고 그러고.

제 꿈은 이거에요그러는데

꿈이라는 숭고한 말 앞에서 아버지 돈 따위가 정말 내 꿈을 방해하는 것처럼.

 

그러니까 너무 능력있게 살았는데도 불구하고

애들이 원하는 것과 내가 그걸 뒷바라지를 못해주는 것에서

멀쩡한 남자가 갑자기 능력 떨어지는 남자 된 거 같은 느낌?

그러니까 얼마나 우울하겠냐.

걔가 술 제일 마셨어, 그날. 너무 안 됐더라고.

 

그래서 내가 너무 돈 들여서 애들을 가르치는 것 자체가 정말 별로 의미가 없구나.

요즘엔 그랬다고 그래서 엄청 좋은 직업을 갖는 것도 아니거든.

 

그러니까 요즘의 부모들의 생각이 효율성이야.

우리 50대 들이 만나면 대부분 자녀교육의 효율성에 대해서 말해.

옛날에는 안 그랬다.

 

옛날에는 누가 좋은데 유학을 보내서 엄청 떠벌리고 자랑했어.

그런데 이제는 중요한 게 뭐냐하면 얘랑 얘랑 연결을 못시키는 애들이 너무 많은 거야.

그래서 이 연결을 아직도 아버지가 파이프를 대고 있는 거야. 돈 파이프를.

이게 얼마나 비참한지 주위에서 다 보고, 자기가 비참하다고 말해, .

 

그러다보니까 요즘에는 그게 자랑거리가 아니고 대부분 만나면 누가 가장 효과적으로 애를 키웠냐에 대해서 말해.

진짜 우리끼리 얘기야.

 

리얼이라니까.

, 임마 너 그렇게 해서 돈 하나도 안 들였잖아. 얘가 제일 효과적이야.”

, 그래서 한국에서 대학 나와서 그리고 너 바로 취업했잖아.”

대학원도 안 갔잖아. 제일 나. 제일 나. 네가 제일 나.”

이런 얘기한다니까.

왜냐하면 마지막 노후 정산을 해보니까 남은 게 없거든, 우리가.

 

야박해. 사실 어떻게 보면 부모가 야박하다고 생각할 수도 있어, 애들 입장에서는.

그런데 우리 입장에서도 가만히 생각해 보면 우리가 너무 불쌍한 거야.

 

지금 모든 55세들 만나보면 대부분 다 부모가 80대거든.

부모 다 아파.

다 루마치스 관절염이거나 치매거나 암이거나 다들 병자잖아.

왜냐하면 80대 이후는 대부분 다 병을 안고 살아서 가야되는데, 병원비는 엄청나게 많이 들잖아 우리가 슬슬. 병원비 장난 아니지.

 

만약에 간병인을 쓰잖아.

그럼 부모 병간비를 200이상이 나가는 집들이 많아. 현실적으로 그래.

수술 같은 거 해도 그렇고.

 

그러니까 서서히 우리 부모님들이 거의 90을 넘게 살면서 대부분 아프시단 말이야. 지금 현재.

그 비용 엄청나지.

 

그 다음에 애들비용 아직도 나가지.

애들 다 독립한 애들 없어. 다 돈 못 벌어. 대부분 다.

애가 어린애는 아직도 군대에 있고 그러지.

우리도 먹고 살아야 되지. 둘 다.

 

그러니까 50대가 벌어서 3집 살림을 하는 거야.

애들 키우고, 나 키우고, 부모 먹여 살려야 되고.

죽어나는 거지.

 

거기다가 경기는 어려워서 애들 취업은 안 되지,

이러니까 진짜 50대가 너무 가엽게 살거든.

 

우리 부모도 그런 게 있잖아.

옛날부터 한에 서려서 애들 가르치는 거 있잖아.

내가 못 배웠으니까 내가 끝까지 가르친다

그런데 끝까지 가르치다가 우리 끝에 가서 죽어.

 

나는 늘 주장해. 중간까지만 가르치라고.

끝가지 가르치지 말고, 그 끝이 뭐냐고?

나는 공부의 끝은 이거라고 생각하거든. 생계와의 연결.

 

그러니까 내가 배운 것과 내가 먹고 사는 것이 연결이 빨리 되는 애 일수록 나는 되게 기특한 애라고 봐.

그리고 연결한 다음에 또 슬슬슬 공부해도 되잖아. 우리가 그랬듯이.

그런데 다~~~ 공부하고 맞추려고 그러면 끝도 없이 가는 거야.

 

그래서 나는 부모가 자녀를 생각하는데 있어서 이제는

죽어도 끝까지 가르친다이렇게 한 서린 그런 거 말고,

이제 좀 우리도 50살 이후에 40년 살아야 되는데.

 

정말 50대가 너무 60대에 피눈물 흘리지 않으려면

이제 조금 약아져야 되.

효율을 생각하지 않으면 자녀교육도 효율성이 있어야 된다고, 이제는.

 

그냥 뭐, 좋은 대학 나오면 다 되고, 유학 보내면 다 풀리고, 이게 아니야.

그러니까 만사형통한 키가 없어. 자녀교육에. 이제는.

효율성을 좀 따져야 되지 않나.

그렇게 서로 효율성있게 살아가야 되지 않나.

왜냐하면 우리도 90 살고 그러니까.

 

부모노릇은 뭐 금방 끝나는 게 아니라, 우리 90 되고, 걔네 60될 때까지 하는 거니까.

좀 더 효율적으로 살지 않으면 50대가 잘못하면 우리 너~~~무 비참해진다, 노후가.

 

그래서 50대 남자들이 명분 이런 거 말고, 자랑 이런 거 말고,

이젠 좀 자녀교육에 어떤 전체 셈법을 효율에 맞춰야 되겠다. 라는 생각을 하는 거지.

그런 얘기 진짜 많이 해. 50대 친구들 만나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