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미경 언니의 따끈따끈독설 52화_ 누군가와 당장 결판내고 싶은 순간 “When we want to talk it out with someone right aw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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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미경 독설

2020. 1. 9.



...

살아갈수록 인간관계에 대한 고민이 가장 크잖아요.

여러분은 어떤 성품이세요?

사람이 성품에 따라서 인간관계를 꾸려가는 그 방식이 굉장히 달라요.

많은 사람이 인간관계를 사실 대화로 풀려고 얘기를 많이 합니다.

 

그런데 여러분, 대화로 풀려요?!

이런 경우가 있어요.

 

살다보면 뭔가 되게 상황이 꼬이고, 그랬을 경우 이런 얘기 하잖아요.

허심탄회하게 만나서 술 한잔하면서 얘기하자

그래서 오라고 그래.

그래서 얘기를 한단 말이에요.

그러다가 인간관계가 더 끝장이 나는 경우가 많이 있어요.

 

만약에 여러분, 이런 경우 있으십니까?

누군가와 되게 속상한 관계가 있어.

그러면 왜 밤새 잠이 안 오잖아요.

 

나도 그런 경우 있어요.

밤새 잠이 안 온다.

당장 만나서 얘기를 해야지.

뭔가 얘기를 하고 전화를 끊었는데 미진해서 못한 말이 있잖아요.

그러면 그 말 못했어. 그래서 밤새도록 시나리오를 쓰잖아요.

그래, 그 말 해야 했고 이 말 해야 했고,

내가 이렇게 얘기하면 더 완벽하게 내 입장을 전달할 수 있고, 걔를 끝장낼 수 있었을텐데...

정말 그러다가 끝장이 나는 거에요.

 

우리가 사람과 대화를 할 때

너 이리 좀 와봐그리고 나서 대화를 할 때 보면 취조해요.

너 그랬지, 너 그랬다면. 너 어떻게 나한테 그럴 수 있니?”

이건 따지는 거고, 취조에요.

여기서 기분이 좋을 사람이 하나도 없는 거죠.

 

그래서 저도 그런 경험들을 한단 말이에요.

그럴 때 이런 생각을 해봤어요.

어느 날 우연히 들은 생각이에요. 내 마음속에.

 

꼭 오늘 말을 해야 할까?

내가 그 사람한테 말하고 싶은 이 시나리오를 오늘 내보내지 말고 이틀만 묵혀보자.

내 마음속에서 이 시나리오가 어떻게 진행되고, 삭제될 건 어떻게 삭제되고, 떠오를 건 어떻게 떠오르고, 할 말은 어떤 게 되고, 안 할 말은 뭐가 되는지

원래 처음에 화가 날 때는 다 해야 할 말이에요.

하면 다 좋은 말이고, 하면 내가 경우에 맞아. 걔가 경우에 틀려. 내가 다 맞는 말이야.

 

그러니까 어때요 사람의 마음이?

당장 하고 싶어 죽겠는 거예요.

대부분 이래서 다 사고가 납니다.

 

걔 만나서 내가 결판을 내야 해

이러다가 완전히 인간관계가 결딴나는 경우가 너무 많지 않아요?

결딴나고 난 다음에 그걸 수습하려고 하면요

그 대화 한 번으로 안 돼요.

열 번 이상의 엄청난 사과와 노력과 그리고 그 사람과 대화를 결판내지 못해서 속상한 거보다 결딴나서 속상한 그 마음, 그 후회, 마음 아픔, 나에 대한 자책 이런 게 더 오래간단 말이죠.

 

그래서 제가 쓰는 방법이 있었어요.

저도 그런 경험을 가슴 아픈 결단을 내본 적이 있기 때문에

나이가 들수록 그럼 안 되겠다.

그러면 결딴내고 싶은 이 시나리오를 내 가슴속에, 내 몸에 저장을 한번 해놓고

시간을 보내보자.

 

한 이틀 지내보자.

이틀 지내고 나서도 할 말이 있으면 그때 하자.

그거였어요.

 

얼마 전에 우리 딸을 되게 야단을 치고 싶은 거예요. 내가.

너무 못됐어.

이건 분명히 바로잡고 야단쳐야 해.

마음속에 딸을 야단쳐야 할 시나리오가 1, 2, 3

내가 생각해도 나는 되게 합리적이고 네가 문제야.

 

만약에 그 말을 내가 우리 딸을 불러서

여기 앉아봐. 너 생활태도가 왜 그러니? 도대체

이러면서 다 하나하나 얘기했다면, 우리 딸은 엄청 상처를 입었을 거예요.

어떤 상처요?

 

여러분, 내가 옳다고 생각하는 것에, 내가 맞다고 생각하는 그 논리에 사람들이 얼마나 상처를 입는지 아세요?

인간관계는 맞는 논리로 풀어가는 게 아닌 거 같아요.

 

왜냐, 아무리 맞는 논리라 할지라도, 아무리 엄마가 생각한 게 맞는 것이라 할지라도

이게 딸의 몸에 들어가면 어떤 일이 발생해요?

엄마는 내 상황이 안 되어서 엄마는 몰라. 엄마가 그걸 경험해 봤어?

그때 내가 얼마나 감기도 들고 아팠었는지 알아?

그때 엄마, 내가 친구랑 싸우고 얼마나 힘든 상태에 있었는지 알아?”

걔 나름대로 경우가 있는데, 그거는 여기에 포함되지 않잖아요.

 

그러니까 나의 옳고, 맞고, 당장 지금 해야 하는 내 논리가 엄청나게 상처를 준다고요.

그거 회복하려고 그래 봐요. 딸이랑 밥 10번 먹어야 하고 용돈 꽤 나가야 해요.

그리고 또 내가 흥분한 거에 대해서 미안하다고 해야 하는 대형사고가 발생이 돼요.

 

자식이랑 살면서 그런 경험 많이 하죠.

특히 아이들한테.

그래서 제가 참았어요.

이틀간 있어 보자, 이게 어떻게 되나.

 

그러니까 이틀 동안 되게 몸이 신기해요.

몸이 되게 똑똑하다 얘가.

얘를 믿어보세요. 몸을...

 

하고 싶은 말을 몸 안에 저장하고 그냥 생활하는 거예요.

강의도 갔다 오고, 밥도 먹고, 그러다 보니까 저녁때가 되어서 다음 날 아침에 일어나니까

그래, 그 말은 굳이 하지 않아도 자기가 알아서 할 것 같아

 

또 이틀 지나니까.

에이, 그래. 딸도 속상한 면이 있었겠지.”

 

3일 지나고 났을 때는

뭐 말을 하냐, 그냥 불러서 고생한다. 등 두드리고 밥이나 한번 먹자

 

세상에 그 산더미 같은 말이 다 어디로 간 거야?

이게 몸에 들어와서 이렇게 다 나갔나 봐. 다 나갔나 봐.

 

어떤 말이라도 내 몸에 저장해서 2~3일만 지나면 나가는 말의 80% 아닐까요?

그런 경험 안 봤어요? 나만 한 거예요?

 

우리가 살면서 내 몸이 참 현명한 경험을 많이 합니다.

그래서 그 현명한 경험을 할 때마다, 흘려보내지 마시고, 오히려 그런 현명한 논리는 잡고 있으세요.

똑똑하고 칼 같은 논리는 좀 보내시고.

 

현명하고 부드러운 논리는 잡고 있으세요. 그런 경험은.

앞으로 이 경험으로

내가 우리 직원들한테 당장 얘기할 게 있어도 이틀만 잡고 있어보자.

그러면 몸이 알아서 내보낼 거 내 보내고, 거를 말 거르면, 그건 남한테 상처 되는 말이 아니에요.

 

여러분 대부분 당장 휘두르는 칼은 남한테 상처가 되고요

이걸 가슴에 갖고 있다 보면 이게 물러지고, 부드러워져서

상처가 안 되고 남들에게 대화만 하게 됩니다.

 

실제로 상처가 될래? 같은 대화라도...

진짜 대화다운 대화가 되는 데는 저는 시간인 거 같아요.

 

딱 이틀만 여러분 마음속에 시나리오를 갖고 있어 보세요.

그럼 그 시나리오가 알아서 자동으로 진화 되어져서

가장 품격있는 시나리오로 변화되었을 때

그때 대화해보세요.

이틀만 저장해 보세요.